요즘 청년들의 삶은 팍팍합니다. 부모세대들보다 못 사는 최초의 세대가 되었다는 말은 씁쓸함으로 다가옵니다. 국내만이 아니라 이런 현상은 세계적인 추세라는 점에서 시대의 변곡점에 서 있는 세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인간이 되기 위해 100년의 잠을 선택한 뱀파이어 우혈은 단 하루를 남기고 관 밖으로 나오며 반인 뱀파이어가 되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잠을 깨운 이가 인간이라는 점에서 처음에는 인지하지 못했지만 고양남을 통해 인해가 특별한 존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뱀파이어가 잠든 관이라는 점에서 인간이 손쉽게 열 수는 없죠. 그럼에도 인간인 인해가 아무렇지도 않게 관 뚜껑을 열었다는 것은 그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 뱀파이어 목을 무는 인간이란 상상을 초월하는 캐릭터이니 말이죠. 물론 인해는 상대가 뱀파이어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한 행동이었지만 말이죠.
이런 인해가 우혈이 정말 뱀파이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전세 사기를 친 사기꾼을 쫓다 위기에 처했던 인해를 구한 것은 우혈이었습니다. 갑자기 등장해 쇠몽둥이도 아무렇지도 않게 휘고 사기꾼을 집어던지는 등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괴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는 순간 인해도 기겁했습니다.
목을 물던 그 패기는 사라지고 자신 앞에 있는 우혈에 두려움을 느낀 인해의 모습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이 순간 도주하던 사기꾼을 추적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인해에게는 뱀파이어의 실체보다는 당장의 현실이 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사기꾼의 도주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마침 순찰차를 보자마자 그곳으로 달려들어 제발 자신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달라는 그에게는 사기라는 죄명보다는 뱀파이어에게서 안전한 것이 최우선이었습니다. 경찰 조사를 받으며 자신이 당한 이야기를 하지만, 인해가 그를 도와 뱀파이어 목격담을 전할 이유는 전혀 없었습니다.
마침 사기꾼이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여러 피해자들이 경찰서로 들이닥치며, 이번 사건은 마무리되었습니다. 하지만 마무리라고 하지만 인해로서는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었습니다. 사기꾼에게 돈이 없다는 점에서 전세 사기와 관련한 변제금 상환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인해는 절망에 빠진 사이 우혈은 신이 났습니다. 인해가 급하게 사기꾼을 잡으로 가면서 지갑을 흘리고 갔죠. 그렇게 주워 전해주려 하지만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하필 백화점이 우혈의 눈에 띄었습니다. 사람들마다 쇼핑 가방을 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에 끌려 백화점에 들어선 우혈은 폭풍 쇼핑을 하죠.
신용카드가 어떤 건지도 모르고, 그저 이것만 있으면 사고 싶은 것을 모두 살 수 있다는 사실에 그저 신났죠. 하지만 이런 흥분은 인해를 만나는 순간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휴대전화 배터리가 다 되어 카드 사용 확인을 못했던 인해는 우혈이 벌인 철없는 행동에 분개할 수밖에 없었죠.
누가 사가지도 않을 듯한 가지 각색의 옷들을 사고 즐거워하는 우혈은 사진을 찍는다고 온갖 포즈를 다 잡지만, 인해는 상품인 옷에만 초점을 맞출 뿐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 중고마켓에서 구매자가 등장했고, 그 자리에 우혈이 나가며 운명처럼 100년 만에 상해와 동섭과 재회하게 되었습니다.
우혈의 모든 것을 따라 하며 시기 질투하는 상해와 오직 우혈만 바라보는 동섭과 재회한 것은 이후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우혈이 인간이 된 후 편안하게 살기 위해 수많은 금덩이를 관 밑에 숨겨뒀는데 모두 사라졌다는 겁니다.
두 뱀파이어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이지만 물증이 없습니다. 금 숨긴 것을 알고 있는 것은 집사와 두 뱀파이어 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인해 아버지이자 뱀파이어 집사 가문의 후계자이기도 한 주동일의 행방이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그가 돌아오며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질 수 있으니 말이죠.
세 뱀파이어들이 모여 완전히 바뀐 세상 이야기를 하는 과정은 이 드라마가 표방하는 메시지 전달의 한 예이기도 했습니다. 세 얼간이 같은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는 뱀파이어들마저 힘겹게 하는 요즘을 잘 표현해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구수 급감으로 식량이 줄었다는 상해의 발언은 대한민국의 급격한 인구수 절감을 잘 보여주죠. 여기에 인해가 악착같이 돈을 버는 이유 역시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기 위함이라 했습니다. 내 노후는 내가 돌봐야 한다는 절박함과 결혼조차 사치가 되어버린 요즘 세대의 풍토를 잘 보여준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우혈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 동섭이 보인 행동은 팍팍한 현실을 잘 보여줍니다. 인해 카드를 함부로 써서 빨리 갚아야 하는 상황이라 우혈은 동생들에게 돈이 있냐고 물었죠. 500만 원을 언급하자 표정부터 바뀌며 화를 내는 동섭의 모습은 우혈이 보기에도 낯설었습니다.
뱀파이어도 돈 없으면 살 수 없는 세상입니다. 수많은 CCTV로 인해 직접 사람 피를 빨 수도 없는 상태에서 10만 원이 넘는 돈으로 헌혈 팩으로 생명을 유지하는 뱀파이어의 삶도 팍팍하기만 합니다. 피를 나누며 돌아온 우혈에게 애틋함을 보인 동섭마저도 돈 이야기에 외면하는 것이 현실이니 말입니다.
현재는 뱀파이어가 사람 피 빠는 세상이 아니라, 사람이 뱀파이어 피 빨아먹는 사회라는 이들의 말 속에 현실의 복잡다단함과 인간이라는 종이 가지는 잔인한 구석들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것은 정설이고, 그건 귀신이 아니라 뱀파이어라고 해도 다를 것은 없습니다.
인해의 대학 선배이자 재개발 전문가인 신도식이란 인물의 등장은 이들 관계에 긴장감을 주는 존재입니다. 도식은 인해를 처음 보는 순간 사랑에 빠졌지만, 인해는 다릅니다. 그저 대학 선배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죠.
집 앞에서 우혈과 도식이 첫 만남을 가지고, 악수를 나누다 너무 차가운 우혈의 손에 놀라는 모습은 복선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인해는 아버지가 남긴 유산이라 했지만, 우혈은 등장하자마자 "주집사"라고 부르는 상황이 당시에는 당황해 그저 넘겼지만, 이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집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도식이라는 인물은 인해의 유산이라는 그 집의 역사를 파고들 것으로 보이죠. 이를 통해 그 집에 뱀파이어가 살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통해 갈등이 커지고, 위기도 등장할 수밖에 없겠죠.
더욱 3회에서는 시작과 함께 우혈과 해선이 처음 만난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해선은 우연하게 길에서 뭔가를 게걸스럽게 먹는 이를 보고 놀랐습니다. 그건 다름 아닌 뱀파이어였죠. 입에 피가 가득한 뱀파이어는 해선을 공격하려 했고, 이때 등장한 것은 우혈이었습니다.
우혈에게 밀려 도망쳤던 이 뱀파이어는 아직 등장하지 않은 가장 강력한 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혈이 잠들기 전 '일면식' 앞에서 사람의 목에서 피를 빨던 리만휘가 바로 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적이 등장해야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에서 만휘가 기대됩니다.
해선을 구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인해를 구했던 우혈. 그런 우혈은 인해에게서 해선을 느꼈습니다. 그건 우연일까요? 아니면 필연적인 일일까요? 해선과 똑같이 닮은 해원이 곧 등장할 상황인데, 얼굴도 성격도 너무 다른 인해가 해선이 환생한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우혈의 목에 있는 인해가 문 흔적은 이 둘을 묶어주는 중요한 매개입니다. 인해가 어디에 있든, 어떤 위험에 처하든 우혈의 목 상처는 즉시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운명은 그 행동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런 그들이 첫 키스를 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집안 청소를 하는 과정에서 샹들리에가 떨어지려 하자 인해를 보호하기 위해 안고 날아오른 우혈은 키스를 해버렸죠. 공중 키스를 선사했지만, 그건 인해의 입술에서 피가 나자 자신도 모르게 피를 빨기 위해 한 행동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두 사람 사이의 관계성을 확장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이후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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