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을 넘어 갑작스럽게 동주의 차에 치인 아이는 자신이 어디에서 왔고, 이름이 뭔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던 동주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초능력을 보였습니다. 그 능력이 어디서 나오고 어떻게 하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남의 글을 자신의 소설로 출간한 동주는 잔인한 악몽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궁지에 내몰린 동주에게 촌철살인 같은 발언들을 쏟아내며 공세를 이어가는 기자들의 행동도 모자라, 동주는 다른 건물에 올라선 강산의 초능력으로 건물 밑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물론 이건 모두 꿈이었습니다. 재벌 친구 앞에서 자존심을 세우려고 했던 행동으로 일은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커지고 말았습니다. 출간한 소설은 소위 대박이 났고, 그렇게 삽시간에 인기 스타가 되어버린 동주에게 수상한 남자가 접근했습니다.
아무도 없던 자신의 집 책상 위 원고에 적은 경고는 동주를 경악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이 남자는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원고 내용을 바꿔야 한다는 알 수 없는 말을 했습니다. 알 수 없는 남자가 자신이 숨겨야 할 비밀을 알고 있다는 것보다 두려운 일은 없습니다.
퇴원을 앞둔 강산은 의사가 건넨 운동화를 만지자마자 어떤 기억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누군지 알 수 없는 학생의 모습이 스쳐 지나가지만 그게 누군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강산은 현재 시점의 사람은 분명 아닙니다. 일상 속 편리함을 낯설게 느끼며 신기하게 바라보는 것은 과거의 사람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하죠.
동주는 어쩔 수 없이 인터뷰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명석은 계약 조건을 앞세워 인터뷰에 응하도록 강요했죠. 이를 거부할 명분도 동주에게는 없었습니다. 불안스러운 눈빛으로 질문하는 기자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그는 정신력이라는 단어에 발끈하듯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진짜 이야기에는 힘이 실리고 강한 주장을 하는 동주는 당장 오늘 살기도 어려운데 정신력으로 버틴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신력보다 앞서는 것은 생존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동주의 이야기는 설득력을 충분히 얻을 수 있었죠.
실제 경험했던 일들은 강력하게 주장하지만, 소설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동주는 다시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냐는 질문에 상상력으로 만든 것이라는 동주는 이 시간들이 힘들기만 했습니다. 취재수첩까지 묻는 기자 앞에서 동주가 할 수 있는 것은 변명에 가까운 말 돌리기 외에는 없었습니다.
포르투나를 아지트로 삼고 있는 태만과 종만은 고민이 커집니다. 당장 같은 멤버였던 신경철의 죽음은 이들에게도 두려움을 선사했으니 말이죠. 여기에 실종된 나상우까지 생각해보면 일은 더욱 심각하게 다가옵니다. 이런 상황에 태만은 동주의 소설을 읽었고, 그가 누군지 더 알고 싶어 졌습니다.
'신이 죽었다'는 소설 속 상황이 자신과 친구들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고, 그 죽음의 과정 역시 너무 정확하게 묘사되어 있다는 점에서 태만은 소설을 쓴 동주가 누군지 궁금했습니다. 이들이 모두 고교 동창이라는 점에서 과연 포르투나 여사장은 누구의 편일지 궁금해집니다.
누구보다 이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강혜경은 과연 이들의 친구일까요? 아니면 이들을 몰락시키기 위한 적일까요? 현재로서는 그가 어떤 존재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어쩌면 혜경은 카이를 돕는 존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망나니들과 친구이기는 하지만 이들을 좋아할 수 없는 혜경은 그렇게 이들을 제거하려는 카이와 손을 잡았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시점입니다.
강산은 병원으로 자신을 찾아온 형사 현수가 내민 명함을 잡는 순간 그의 삶이 모두 보였습니다. 동료 형사의 죽음과 서글피 우는 현수의 모습은 여전히 기이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런 초능력을 쓸 때마다 입에서 하얀 김이 새어 나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강산의 영혼이나 기나 그만큼 빠져나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합니다.
동주의 집에서 함께 지내겠다는 강산과 함께 사고가 난 곳으로 향하지만 뭘 떠올리지는 못했습니다. 지금은 공사 현장이지만, 강산은 사고가 나기 직전 좁을 골목길을 뛰고 있었던 것은 정확하게 기억했습니다. 하지만 1년 넘게 공사를 하고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이상하기만 했습니다.
강산이 과거에서 온 인물임을 알게 되면, 이런 이유가 설명됩니다. 물론 그럼에도 과거에서 현재로 왔다는 사실을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말이죠. 사고 현장에서 강산은 자신을 바라보는 어린 소년을 보고 그를 따라가기 시작하죠. 갑작스러운 강산의 행동에 동주도 허겁지겁 뒤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막다른 골목길 집 앞 벽화를 뚫어지게 보고 있던 강산은 그림에 손을 가져가자 파란 기운이 주변을 감싸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보는 동주는 신기하기만 했죠. 어린아이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문이 열린 집과 그 아이 그림에 손을 대고 있자 강산은 사라졌습니다.
강산은 그림을 통해 아이가 있는 방안으로도 공간 이동을 한 것이죠. 아이는 죽기 직전의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나가려 하지만 밖에서 잠긴 문은 열리지 않았죠. 엄청난 초능력을 사용하는 강산이지만 꽉 막힌 방안으로 탈출할 수도 없었습니다.
방문을 열기 위해 노력하다 강산은 다시 과거 어떤 영상들과 마주했습니다. 그 방안에도 두 아이가 있었죠. 등에 뭔가로 맞은 흉터가 가득했던 아이와 그런 아이를 챙기는 형의 모습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그때도 아무리 문을 열려고 해도 열 수 없었습니다.
동주는 갑자기 사라진 강산을 해가 질 때까지 기다리지만 도무지 어디로 갔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초조해지자 다급하게 강산을 불러보지만 대답할리가 없죠. 이런 상황에 강산은 형을 부르기 시작했고, 그 음성이 다시 들렸습니다.
동주에게 들리는 강산의 "형"이라는 외침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강산은 작은 접촉만으로도 타인의 삶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동주는 그게 통하지 않습니다. 강산으로서는 그런 동주가 편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초능력으로 고통스러운 상황에 자신을 안심하게 해 줄 수 있는 인물이 있다는 것은 엄청난 의미이니 말이죠.
문을 부수고 나온 강산은 아이를 가둔 어머니를 죽이려 했습니다. 그가 성난 눈빛 하나만으로도 벽으로 내던져 버릴 수 있는 강산은 정말 살기가 가득했습니다. 만약 "형"을 부르는 강산의 목소리를 듣고 동주가 주변에 오지 않았다면 살인을 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죠.
강산의 능력을 알고 있는 수연에게 아이를 데려가 겨우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를 구한 사연은 이내 화제가 되었습니다. 강산을 숨겨야 하는 상황에서 이 일은 동주의 몫이 되었지만 반가울 수가 없었습니다. 낯선 인물의 경고를 들은 후 더욱 옥죄는 죄책감과 두려움에 더는 자신을 외부에 알리고 싶지 않은 동주였으니 말이죠.
강산은 병원에서 낯선 여자와 마주합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주한 두 사람의 눈빛은 이상했습니다. 서로를 아는 듯한 그럼에도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그 미묘함 속에서 강산은 문제의 여성에게 자신을 아냐고 묻습니다. 아는 사람과 닮았다고 하는 채우정은 자신이 아는 사람은 동갑이라 합니다.
우정은 강산과 사랑하는 사이였을 가능성이 높죠. 예고편에서 잠시 등장했듯, 같은 고등학교 동창이기도 했던 이들의 풋풋했던 관계도 흥미롭게 다가올 듯합니다. 그날로부터 무려 27년이나 지난 시간. 갑작스럽게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현재 시점으로 넘어온 강산은 왜 그런 걸까요?
그리고 강산의 등뒤에 남겨진 흉터와 그가 기억해 낸 형이란 존재, 그리고 뒤이어 등장한 카이의 등뒤 흉터 등은 이들이 형제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카이가 포르투나 멤버들을 살해하는 것은 분명한 목적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포르투나 멤버들과 강산은 고교 동창이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들에게 강산이 괴롭힘을 당했을 개연성도 높죠. 과거 시점 강산은 이들에 의해 죽은 존재가 되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래야만 카이가 복수할 당위성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포르투나 멤버들이 그저 나와 희생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리고 카이의 복수극을 적은 인물은 강산이거나 카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카이라면 자신의 살인일지를 작성한 것이라 볼 수 있는데, 문제는 27년 전 시공간을 뛰어넘어 온 강산의 가방에 이 물건이 들어 있었다는 점에서 불가능합니다.
강산이 27년 전에도 초능력을 사용하는 인물이었고, 미래를 보며 이런 글을 썼다면? 혹은 괴롭힘을 이기지 못하고 글로 이들을 복수하려 했다면, 형인 카이가 뒤늦게 이 글을 보고 그대로 재현했다고 추측할 수도 있습니다. 조금씩 기억이 돌아오기 시작하는 강산의 과거 이야기는 결국 현재 이야기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 줄 겁니다.
그런 점에서 강산의 과거 이야기가 등장할 4회는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사건들이 등장하면, 현재를 보다 더 이해하기 쉬워지고, 앞으로 이어질 일들을 예측할 수 있게 됩니다. 흥미로운 소재와 방식을 통해 기적을 통한 힐링을 선사하는 이들의 과거는 어땠을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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