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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Sitcom 시트콤

감자별 2013QR3 4회-김병욱이 선택한 서예지 화끈한 신고식으로 눈도장 찍었다

by 자이미 2013.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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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들의 이야기에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4회는 언뜻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는 에피소드였습니다. 하지만 시트콤의 특성상 잃어서는 안 되는 주변 인물들의 등장은 흥미로웠습니다. 다시 고정이 된 줄리엔과 김병욱의 시트콤을 위해 특별출연을 한 유인나가 출연해 약한 남자 김정민의 좌불안석 에피소드는 재미있었습니다. 

 

탐정과 함께 사는 대한민국 남편들은 힘들다;

김병욱이 선택한 서예지, 줄리엔과 화끈한 신고식을 마쳤다

 

 

 

 

장기하를 제외하고 주요 등장인물들이 4회를 통해 모두 그러났습니다. 김병욱 피디가 직접 선택한 신인 서예지가 과연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궁금했던 시청자들에게 그녀는 화끈한 신고식을 했습니다. 노씨 집안의 철없는 막내딸 노수영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한 서예지는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4회에서는 노씨 집안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유명 블로거로 활동하는 변호사 남편을 둔 큰 딸 노보영은 대단한 관찰력을 지닌 존재입니다. 아이들을 "레드썬" 하나로 잠재우고, 변호사 남편을 꽉 잡고 사는 그녀는 김도상에게는 가장 두려운 존재이기도 합니다. 26살인 막내딸 노수영은 변덕이 심한 철부지 막내입니다. 발레를 하기 위해 미국으로 가서 마음이 바뀌기는 일상이고, 미국에서 만난 줄리엔과 한국으로 오더니 공항에서 어색한 한국말을 사용한다고 헤어지자고 말하는 수영은 극단적인 사랑주의자입니다.

 

왕유정이 노씨 집안의 실질적인 넘버1이라는 점에서 노씨 집안의 여자들 역시 남자들을 장악하는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여성상위시대를 대변하듯 왕유정을 시작으로 노보영과 노수영이 보여주는 강력한 캐릭터는 이후 <감자별 2013QR3>에서 중요한 재미 요소로 다가올 듯합니다.

 

변호사라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직업을 가진 도상은 언제나 부인인 보영의 눈치를 보고 살아갑니다. 그녀에게는 절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시시때때로 느끼는 그에게 부인은 탐정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지난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들어왔던 도상은 하루가 다 지나기도 전에 모든 것이 탄로 나고 맙니다. 조수석의 의자가 뒤로 밀린 것과 숙취해소 음료수병을 보고 도상이 술을 마셨음을 추리하는 보영은 대단한 추리력이었습니다.

 

모든 사건은 쏟아진 파란 사과 하나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런 아내에게 잡혀 살던 도상은 퇴근하는 길에 운명처럼 한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쏟아진 사과를 주워주며 예쁘다를 반복하던 도상은 출근길에 우연히 조깅을 하던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한 번은 우연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렇게 다시 만난 것은 운명이라 생각한 도상은 그녀와의 은밀한 조깅을 꿈꿉니다.

 

탐정 같은 부인에게서 잠깐 도피를 한다는 점에서 그녀는 도상에게는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모든 것을 다 아는 부인을 속이기 위해 노력하는 그에게 부인의 한 마디는 불안감을 자극합니다. 조깅을 하겠다는 부인의 말이 곧 자신의 정신적 외도를 타박하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중압감은 결국 큰 사고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무서운 부인을 피해 아침 조깅 데이트를 꿈꾸던 도상은 모든 것이 노이로제 증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철저하게 부인의 손바닥 위에서만 살던 남편으로서는 완벽하게 부인을 따돌린 상황에서도 자유로울 수는 없었습니다. 권력이 대중을 통제하는 방법에서도 이런 학습효과를 자주 사용하듯, 도상 역시 부인에게 철저하게 학습되어 그 범주를 넘어서는 사고를 할 수 없는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예쁜 조깅녀와 스트레칭을 하던 도상은 멀리서 자신과 같은 트레이닝복을 입은 여자가 뒤로 걷는 모습을 보고는 곧바로 한강으로 뛰어듭니다. 부인이 조깅을 하겠다는 말과 뒤로 걷는 것이 뱃살 빼는데 더욱 좋다는 말들이 갑자기 도상에게 경고등을 켜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한강에 뛰어든 도상은 모든 것이 부인의 음모라고 생각하고 그 자리를 벗어나는데 주력합니다. 말도 안 되는 능력으로 한강을 건넌 도상에게는 이미 조깅녀는 안중에도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도상의 짧고 굵었던 일탈은 집에서 잠자는 아내에 대한 지독한 학습효과로 인해 모든 것이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길들여진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도상은 이번 사건을 통해 확실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독한 학습효과는 시트콤에서 재미있게 재현되었지만, 사회를 지배하고 움직이려는 무리들에게는 일상적이면서도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대중을 상대로 진행되는 집요하고 교묘한 학습효과들은 무한 반복되며 통치의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감자별 2013QR3>에서 보여준 보영과 도상 에피소드는 끔찍하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 우연히 만났던 수영과 줄리엔은 스페인어로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서로 한 눈에 반했던 이들은 수영이 줄리엔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등 서로를 끔찍이도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했습니다. 3개월의 열애 끝에 한국으로 들어오는 수영과 함께 한 줄리엔은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까지는 완벽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이니 이제 한국어만 사용하겠다는 줄리엔은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던 줄리엔은 그렇게 멋지고 당당해 보였는데 어눌한 한국어를 사용하는 줄리엔은 수영에게는 그저 찌질한 외국 남자 정도로만 보일 뿐이었습니다. 공항에서 곧바로 이별을 통보하고 집으로 온 수영과 그녀를 따라 집까지 등장한 줄리엔은 노씨 가족들에게 화려한 신고식을 했습니다. 

 

좀처럼 변하지 않는 수영을 위해 비를 흠뻑 맞으면서도 그녀의 집 앞에서 기다리던 줄리엔은 더는 수영을 힘들게 하지 않겠다는 문자를 남기고 공항으로 향합니다. 줄리엔의 문자를 받고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난 수영은 다시 줄리엔을 잡지만 결국 어눌한 한국어는 수영의 마음을 원점으로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황이 되어버린 줄리엔이 그저 유보된 사랑을 뒤로 한 채 언덕을 넘는 과정에서 한국인 특유의 '한'을 느끼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정우성이 연출한 옴니버스 영화 <나와 S4 이야기>에 첫 출연했던 서예지에 대한 기록은 그것이 전부입니다. 그만큼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신인을 선택한 김병욱으로서는 큰 부담이었을 듯도 합니다. 연기력 논란까지 불거지게 되면 시트콤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무모한 도전 같아 보였던 김병욱의 선택은 한 회 등장만으로도 기우였음을 증명했습니다. 

 

스페인 유학을 했던 서예지는 능숙한 스페인어로 분위기를 사로잡았고, 우려했던 연기 역시 신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능숙하게 해내며 김병욱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해주었습니다. 비록 옴니버스 한 편에 출연한 것이 전부인 신인이지만 준비된 신인이라는 인상을 준 서예지의 엉뚱한 매력은 <감자별 2013QR3> 흥행에 있어 중요한 변수로 다가왔습니다. 

 

김병욱 시트콤에 출연했던 연기자들이 카메오를 자청하며 초반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감자별 2013QR3>는 무난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여주인공인 하연수가 부상으로 주 2회 방송에 그치고 있지만, 10월 중순부터 주 4회로 편성되면 지금보다 더 높은 관심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트콤의 특성상 뒤로 가면 갈수록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김병욱표 시트콤은 충분히 기대해볼만 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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