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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Sitcom 시트콤

감자별 2013QR3 3회-고졸 하연수에게 미스김 김혜수는 존재하지 않았다

by 자이미 2013.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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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콩콩에 인턴으로 입사한 나진아의 하루는 힘겹기만 했습니다. 고졸로 일반 회사에 입사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감자별 2013QR3>는 잘 보여주었습니다. 입사도 힘들지만 학력위주의 사회에서 적응 조차도 쉽지 않다는 사실을 시트콤은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사라진 준혁은 정말 홍혜성일까?;

고졸 나진아에게 미스김과 같은 극적인 상황은 존재하지 않았다

 

 

 

 

노씨 집안과 나씨 집안의 오래된 인연과 갈등이 시작부터 이어지는 <감자별 2013QR3>은 아직 초반이지만 흥미롭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120회 분량에서 3회는 아지 기지개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섣부른 판단을 하기는 힘들지만, 김병욱 시트콤 특유의 재미는 여전했습니다.

 

 

3회 방송에서는 나진아의 콩콩 인턴 입사 첫 날의 애환과 노송이 가족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강아지 철민의 실종사건이 중요하게 다뤄졌습니다. 어린 시절 납치된 노수동의 막내아들 준혁이 사건은 결국 그가 누구인지 궁금증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초반부터 홍혜성이 준혁 일 가능성이 너무 높아 의외의 변수가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할 정도입니다.

 

인턴 첫날부터 몸이 안 좋았던 나진아는 고역의 하루였습니다. 몸살이 걸린 엄마로 인해 전염된 진아는 힘겹게 출근을 강행했습니다. 어렵게 들어간 회사인데 몸이 아프다고 빠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입니다. 최선을 다하기 위해 인절미를 받아먹으려던 나진아는 평생 처음 던져주던 음식을 받아먹지 못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평생 처음 있던 일이라는 점에서 불길함이 엄습했던 진아에게 콩콩의 첫 날은 최악이었습니다.

 

좋지 않은 몸으로 회사에 출근했지만, 자기 자랑 대마왕인 노민혁 대표의 장황한 연설을 참지 못했습니다. 무한 반복하듯 하버드 시절의 자신 자랑에 여념이 없는 노 대표로 인해 수행 비서들은 토가 쏠릴 정도였습니다. 그런 그들의 마음을 대변하듯 진아는 노 대표 앞에서 토를 하는 일대 사건을 만들어내고 맙니다. 몸이 안 좋아 어쩔 수 없이 벌어진 사건이지만, 노 대표로서는 자신에 대한 반박으로 보일 수도 있었습니다. 자신을 한 순간에 빙구로 만들었다고 화를 내던 노 대표는 대립각을 보이던 오이사와 해서는 안 되는 대결을 벌이게 됩니다.

 

학력차별 없는 회사를 만들겠다며 고졸인 나진아를 뽑은 노 대표로서는 이번 대결이 중요했습니다. 오이사 역시도 눈엣가시인 노 대표에게 한 방 먹이기 위해서는 이번 대결 승리는 절실했습니다. 의도하지 않았던 고졸과 대졸의 대결 구도는 흥미로운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인턴사원들 중에서도 자신들 기수에서 고졸이 뽑혔다는 사실이 부끄럽다는 말을 하는 상황은 우리 사회 학벌이 얼마나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정작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당사자들마저 학벌을 중요한 수단으로 여기고 있는 상황에서 학벌 사회는 바뀔 수 없기 때문입니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저수지의 개들>이란 영화에서 마돈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주인공들의 상황극을 보는 듯한 인턴사원들의 학벌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학교를 통해 스스로 서열을 정리하는 새로운 신분시대에 학벌은 모든 것을 규정하는 중요한 가치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외된 고졸 나진아에게는 미스김과 같은 열정적인 프로 정신이 필요했습니다.

 

노 대표와 오이사의 자존심을 건 고졸과 대졸의 경쟁은 처음부터 어긋나기 시작했습니다. 외국 바이어들을 상대하는 이들에게 영어는 필수이지만, 힘겹게 생활을 해야 했던 고절 진아에게 그런 능력을 만들기는 어려웠습니다. 좋은 학교와 연수까지 다니며 좋은 스펙을 쌓은 상대와 싸우기에는 햄버거 매장에서 일했던 진아가 이겨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비즈니스 영어 대결에서 완패를 당한 진아는 두 번째 대결인 현장 판매에서도 지고 맙니다.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고 자신했던 진아이지만 인맥을 총동원한 상대를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고 해도 정작 판매를 이끄는 마지막 한 수를 두지 못한다면 이는 패배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인맥을 동원하는 상대를 비난하지만 영업에서 중요한 것은 인맥이 아니라, 판매 결과라는 사실은 당연했습니다.

 

 

인맥을 동원하는 것 역시 영업의 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진아의 반박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진아의 완패를 보면서 "무능하면 열정도 민폐가 된다"는 말은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아무리 열정적이라고 해도 무능하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가 될 수밖에 없다는 발언은 지극히 현실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몸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상황에서도 자존심을 건 마지막 승부에 나선 진아는 매장에 물건을 옮기는 단순한 승부에서만큼은 승리하고 싶었습니다. 영어 회화도 인맥도 필요 없는 몸으로 하는 승부에서만큼은 이기고 싶었던 진아에게는 몸살이 발목을 잡은 상황이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노 대표의 말처럼 자신의 무능한 열정이 민폐로 다가온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속 미스김은 모든 것을 척척 하는 고졸 출신 프로였습니다. 학벌을 무시하고 인맥까지도 무기력하게 하는 미스김과 같은 능력이 아쉽게도 진아에게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나진아가 그 열정으로 대졸 출신을 이겨내는 장면을 보는 것이 시원하기는 하지만, 시트콤에서는 드라마와는 달랐습니다.

 

<감자별 2013QR3>에서 보여준 학벌지상주의 사회에서 벌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적 문제는 너무나 적나라해서 반가웠습니다. 의식적으로 꾸미지 않고, 극적인 상황도 만들지 않은 채 현실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도록 함으로서 학벌사회를 다시 한 번 비꼬는 김병욱 방식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아픈 몸인데도 잘 싸웠다고 박수 쳐줄 사람 없어. 지면 그 뿐이야"라는 노 대표의 발언은 너무 현실적이어서 섬뜩할 정도였습니다.  

 

실권을 쥐고 있는 왕유정이 황영조를 왜 싫어하는지 3회에서 밝혀졌습니다. 그녀가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를 싫어한 이유는 어린 아들이 사라진 날 그가 금메달을 땄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상황 최고의 성과를 올린 이 엇갈린 상황은 서로에게 다른 기억을 심어주었습니다. 이런 극과 극의 상황에서 벌어질 수밖에 없는 다양한 가치들이 곧 김병욱표 시트콤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어린 준혁이 범인들에게 납치를 당하고 몸값을 지불하는 과정은 과거 사건이나 영화의 한 부분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놈 목소리>를 떠올리게 하는 이 과정을 통해 군 입대를 앞둔 아들 준혁의 존재감을 키웠습니다. 6개월이라는 시한동안 찾지 못하면 사망자로 분류되는 준혁을 찾는 과정 역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현재까지는 혜성이 준혁 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과정과 그 이후 이어질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나진아와 점점 가까워지는 혜성과 자신의 자존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노민혁의 삼각관계는 이들이 형제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나진아를 사이에 둔 두 형제의 대결 구도는 김병욱식 시트콤의 단골 레퍼토리라는 점에서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집니다. 슬픈 결말이 이번에도 이들에게 존재할지 아니면 외계별의 접근처럼 색다른 결과를 낼지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학력이 중요한 자대가 되는 사회를 적나라하게 비판하면서도 현실적인 균형감각을 잃지 않은 <감자별 2013QR3>는 분명 김병욱표 시트콤의 정수였습니다. 철저하게 웃기기만 하겠다는 그의 발언과는 달리, 처음부터 사회적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그는 적나라하고 노골적으로 사회 문제를 언급하고 있어 반가웠습니다. 앞으로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됩니다. <순풍산부인과>에서 미달이로 나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김성은이 노 대표의 비서진 가운데 하나로 출연한 사실도 반가웠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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