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드라마의 진정한 힘을 보여주었던 드라마 <나인>의 멤버들이 다시 돌아옵니다. 송재정 작가와 김병수 피디, 그리고 이진욱이 다시 한 번 손을 잡게 되었습니다. tvN의 대표 작가 중 하나인 송재정 작가의 작품은 믿고 본다는 마니아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번 드라마 <삼총사> 역시 충분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을 듯합니다.
프랑스 삼총사vs 조선 삼총사;
송재정의 신작만으로도 충분한 기대감, 나인의 멤버들이 다시 뭉쳤다
한국 시트콤의 황제라 불리는 김병욱 사단 중 하나였던 송재정 작가. 그는 김병욱을 떠나 첫 작품인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을 내놨습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미스터리 시트콤을 선보였지만, 시대를 앞서갔던 이 작품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김성경, 김광규, 심형탁, 윤상현, 신성우, 이다희 등 현재 여러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들이 등장했던 <크크섬의 비밀>은 김병욱 시트콤과 유사하면서도 송재정 특유의 색다른 재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저주받은 걸작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2010년 <커피하우스>마저 색다르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송재정의 성공시대는 tvN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현재의 송재정을 세상에 알린 <인현왕후의 남자>가 케이블 드라마의 한계를 넘어선 성공을 거두더니,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으로 초대박 성공을 거둔 송재정 작가는 단순히 tvN의 대표 작가가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드라마 작가 중 하나로 우뚝 섰습니다.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송재정 특유의 재미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방송은 지상파 드라마를 압도하는 존재감으로 이어졌습니다. 시간을 거스르는 이야기는 신비하게 다가왔습니다. 할리우드의 다양한 영화에서도 시간을 거스르는 사랑이야기가 주를 이루던 시점에 적극적으로 시간을 거슬러 타임슬립을 하며 사랑을 이어가는 송재정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 열풍을 불러왔던 송재정 작가의 신작이 방송된다는 소식은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이번에는 너무 유명한 고전 <삼총사>를 조선시대로 가져와 흥미롭게 매치시켜 보이겠다는 포부가 낯설음과 함께 호기심으로 다가옵니다.
달타냥,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 등 17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달타냥의 모험극이 과연 17세기 조선시대 소현세자와 어떻게 연결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상황을 절묘하게 배치한 송재정 작가의 필력은큰 기대감으로 다가오지만, 그만큼 위험하기도 합니다. 워낙 유명한 고전을 원작으로 해 역사적 사실을 어떤 방식으로 극적인 재미로 이끌 수 있을지 의아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이미 다양한 경로로 서로 다른 두 <삼총사>를 확인해 보셨을 듯합니다. 그리고 나온 결론은 "역시 송재정"이다는 감탄사였을 듯합니다.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시대 상황을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한 고전의 형식과 결합시켜 색다른 재미로 만들어낸 시도 자체가 대단하게 다가옵니다.
정용화, 이진욱, 양동근에 이어 정해인, 서현진, 유인영, 박영규, 이켠, 정유석, 김서경 등 많은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출연진들의 면면만 봐도 현재 방송되고 있는 지상파의 그 어떤 드라마보다 탁월함으로 다가옵니다. 현재 방송되는 드라마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노희경 작가의 <괜찮아, 사랑이야>를 꼽을 수 있을 듯합니다. 노희경 작가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그 드라마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라는 점에서 송재정 작가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드라마는 '작가 놀음'이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작가의 역량이 극의 완성도를 좌우합니다. 현재 방송되는 드라마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은 것은 완성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드라마들이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질적 하락을 부른 작가의 역량 부족은 결국 배우들마저 힘겹게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TV 드라마는 분명 작가의 역량에 따라 좌우된다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노희경 작가의 작품에 많은 이들이 환호를 보내듯, 다른 지점에서 정점에 다다른 송재정 작가의 작품에도 관심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진욱과 정용화, 그리고 양동근으로 이어지는 세 명의 이름만으로도 <삼총사>는 강력한 파워를 느끼게 되지만, 이들을 능가하는 이름은 바로 송재정 작가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배우들이 등장한다고 해도 작가의 능력이 떨어지면 졸작이 된다는 사실을 이미 익숙하게 잘 알고 있는 이들에게 작가의 힘이란 곧 좋은 작품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노희경 작가에게 김규태 피디가 있다면, 송재정 작가 곁에는 김병수 피디가 있습니다. 타임슬립 연작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인현왕후의 남자>와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으로 호흡을 맞췄던 이들이 이번 <삼총사>에서도 함께 한다는 사실은 그만큼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하는 피디와 작가는 그만큼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기대됩니다.
송재정 작가의 <삼총사>가 진짜 기대되는 것은 시즌제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 시즌 당 12회로 3시즌으로 진행되는 이번 드라마는 각 시즌제마다 중요한 인물이 달라지며 극적인 재미를 극대화한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기존의 드라마 환경을 타파하고 시즌제를 통해 색다른 재미로 호흡 자체를 길게 가져가겠다는 송 작가의 포부 속에는 이 작품에 대한 열정과 기대감이 그대로 묻어나 있었습니다.
단기 드라마와 달리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시즌제 드라마는 다양한 작가들이 함께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밝혔습니다. 그만큼 후배 작가들이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송재정 작가의 이런 시도는 드라마의 완성도만이 아니라, 신인 작가들의 등용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기대됩니다.
지상파 드라마가 아니기에 가능한 색다른 도전. 그 도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알 수는 없습니다. 더욱 일요일 저녁, 수많은 지상파 드라마 각축전 속에 뛰어든 <삼총사>가 어떤 성과를 얻을지도 예측 불허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상파 방송은 꿈꾸지도 못했던 색다른 재미를 그들은 가져다 줄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송재정 작가와 김병수 피디의 세 번째 호흡에 대한 기대감은 그만큼 높습니다.
<마이 시크릿 호텔> <나쁜 녀석들> <리셋> 등 케이블 드라마의 새로운 도전이 돋보이는 이들 작품들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상파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시도를 하는 이들 작품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CJ 계열사들이 패기 넘치게 내놓고 있는 드라마 라인업은 그 어떤 지상파 라인업 이상으로 흥미롭다는 점에서 '지상파vs케이블' 드라마 대결 구도만으로도 흥미로울 듯합니다.
과감하게 일요일 방송을 선택한 <삼총사>. 송재정 작가와 노희경 작가에 대한 비교 평가도 흥미로움으로 다가옵니다. 비록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지는 않지만 당대 최고의 작가들로 꼽히는 둘의 작품이 함께 방송된다는 점에서 좋은 드라마를 원했던 시청자들에게는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일 듯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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