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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공주의 남자 5회-승유 목숨과 바꾼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결혼식

by 자이미 2011.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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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남자가 되는 길은 때론 가장 험난한 길일 수밖에 없음을 수양대군은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뜻과 반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김승유를 죽음으로 내모는 그의 모습은 경악할 수준입니다. 권력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그로 인해 많은 이들은 절망을 맛봐야만 했습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 더욱 애절할 수밖에 없는 승유와 세령




자신으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은 승유(박시후)를 위해 내사옥까지 찾아간 세령(문채원)은 그곳에서 뜻밖에도 아버지인 수양대군(김영철)을 만나게 됩니다. 자신의 사위로 점찍어 놓았던 승유가 김종서(이순재)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죽어야만 하는 상황이 수양대군으로서도 아쉽기만 합니다. 빼어난 외모에 학식과 무술 실력까지 갖춘 그는 자신과 함께 대업을 이룰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지요.

이런 상황에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세령을 마주한다는 사실이 그를 놀랍게 합니다. 문종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부마로 간택된 승유를 참형시키기 위해 조작된 모든 사건의 주인공이 다름 아닌 자신의 딸 이였다는 사실이 그를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눈물을 보이며 자신을 위해서라도 승유를 살려달라는 딸과 그런 딸이 눈에 밟히는 수양대군. 하지만 수양대군의 권력욕은 자식에 대한 사랑을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지난 날 딸의 애절함마저도 그의 권력에 대한 탐욕에는 자식마저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허약한 문종을 대신해 강력한 왕권을 유지하기 위한 종친 세력들은 수양대군을 중심으로 뭉쳤고 그런 그들은 문종을 허수아비로 만들어 권력을 빼앗기만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죽어가는 자신이 아니라 남겨질 경혜공주와 단종을 위해서는 김종서와의 관계는 중요했습니다. 역으로 수양대군으로서도 우상인 김종서만 자신의 편으로 만들면 세상을 손 싶게 얻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김승유는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아들이 죽음의 문턱에 놓이자 김종서는 수양대군을 찾아 무릎을 꿇고 아들의 목숨을 구걸합니다. 그렇게 김종서는 문종에게 우상 사직 상서를 올리며 아들 승유를 살리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김종서로서는 강력해지기만 하는 수양대군 무리들에 맞서 숨을 고르고 대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하는 시기였습니다.

자신이 아들로 인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방심하게 한 후 수양대군의 야욕을 무너트리겠다는 김종서의 계획은 아쉽지만 병약한 문종으로 인해 뜻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가장 합리적이며 절대적인 대안이라 생각했던 김승유가 우연과 필연이 뒤섞인 사건으로 인해 부마가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문종은 자신을 압박하는 종친들에 의해 가장 나약하고 무력한 정종을 부마로 간택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강력한 부마를 통해 나이 어린 단종을 살려 자신의 뒤를 이어 왕으로서 자리 할 수 있도록 하려던 문종의 생각은 수양대군이 대안으로 내놓은 무력한 정종으로 인해 위태로운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경혜공주와 어린 아들 단종까지 위험에 빠트릴 수밖에 없는 정종을 사위로 맞이해야 하는 문종으로서는 그보다 억울하고 힘겨운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자신의 짧은 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딸의 결혼식에 참석한 문종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결혼식을 바라보며 쓰러지고 맙니다. 아이들을 살리는 결혼식을 원했던 문종은 자식들이 죽음으로 내몰리는 결혼식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지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요.

문종의 뜻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경혜공주(홍수현)로서는 말도 안 되는 상황으로 인해 나약한 남편을 맞아야 한다는 사실이 한스럽기만 합니다. 더욱 저자거리를 구경났던 날 왈자들에게 쫓겨 자신에게 도망쳐 들어온 사내. 왈자패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끌려가는 그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경혜공주로서는 더욱 이 결혼식이 한심스러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무너진 집안에 앞날이 깜깜했던 정종(이민우)으로서는 자신이 부마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복권에 당첨되듯 자신이 부마가 된다면 무너진 집안을 되살릴 수도 있을 것이라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갖춘 승유가 부마로 간택되었다는 소식에 실망과 함께 축하를 보내던 그는 수양대군에 의해 자신이 부마가된 사실에 즐겁기만 합니다.

비록 지독한 권력 다툼의 틈바귀에 끼어 행복할 수 없는 결혼일 수밖에 없지만 무너진 집안을 되살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종에게는 흥겨운 일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 자신이 저자거리에서 한 눈에 반했던 여인이 바로 경혜공주라는 사실이 그에게는 운명처럼 다가옵니다. 경혜공주가 그 인연이 악연이라 생각하는 것과 달리, 정종으로서는 하늘이 자신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그들의 슬픈 운명을 예고하는 듯합니다.

아버지인 김종서에 의해 겨우 목숨을 건진 승유는 아버지의 명에 따라 머리를 식히기 위해 도성을 벗어납니다. 그러면서도 잊을 수 없는 여인 세령의 안부를 묻기 위해 자신의 절친인 면(송종호)을 찾은 승유는 생사 여부만이라도 확인해 달라 합니다. 승유는 자신을 참형으로 이끌었던 존재가 절친 면의 아버지인 신숙주라는 사실도 모르고 면의 아내가 될 운명인 면에게 그녀의 생사를 묻는 상황은 아이러니하기만 합니다.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이 공주가 아니 여도 그저 궁녀에 지나지 않아도 자신이 진정으로 마음에 품었던 여인을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살아있다는 사실만이라도 알고 싶어 하는 그는 진정한 로맨티스트였습니다. 그들의 질기고도 질긴 운명은 죽음에서도 갈라놓지 못했듯 운명처럼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공주라고 생각했던 시절 그네를 뛰던 세령의 모습. 그런 모습에 취했던 승유. 둘은 다른 이유로 같은 자리에서 조우하게 됩니다. 왕이 쓰러졌다는 보고를 받고 급하게 집으로 향하는 승유는 잠시 그네를 뛰던 곳에서 쉬게 됩니다. 마법처럼 그곳으로 향하는 승유는 자신이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행복해합니다.

절에 들렸던 세령은 동자승들의 부탁으로 저자거리로 나서고 그렇게 운명처럼 자신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그네 뛰던 곳에 발걸음을 멈추게 되고 엇갈리듯 비껴가는 사랑도 느끼지 못한 채 그들은 지독한 운명을 탓해야만 했습니다. 결코 다시는 만나서는 안 되는 두 사람은 그렇게 운명처럼 다시 재회하게 됩니다. 돌이킬 수 없는 사랑은 죽음 앞에서도 당당했고 그런 당당했던 사랑은 둘이 악연으로 묶여있다고 해도 끊을 수 없는 필연적 사랑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의미이지만 대업을 위해 사랑을 포기하도록 강요받은 승유와 세령. 부모들의 서로 다른 뜻으로 적이 되어 칼을 겨누는 상황에서도 끊어지지가 않는 사랑의 연은 그들을 더욱 힘겹고 어렵게 만들기만 합니다. 잊으려 하면 할수록 더욱 깊어지는 사랑은 그렇게 그들을 더욱 힘겹게 만들기만 합니다.

신숙주를 자신의 편을 만들기 위해 정략결혼을 준비하는 수양대군. 자신의 친구를 사랑하는 여인을 아내로 맞이해야만 하는 면은 아버지가 범한 우를 스스로도 범하고 맙니다. 권력과 사랑을 위해 자신의 친구를 죽음으로 내모는 면의 모습은 사랑 앞에 나약해질 수밖에 없는 인간의 처연함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혼맥을 통해 권력을 강화시키고 유지하는 방법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재벌가들과 권력. 재벌가들과 수구 언론들의 혼맥들은 알고 나면 기절할 정도로 촘촘합니다. 재벌들은 서로가 혼맥으로 엮인 친인척이고 권력을 가진 이들과 수구 언론들과도 끈끈하게 역인 혼맥도는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것이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 혼맥을 거부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재벌가의 딸이 있듯 수양대군의 딸 세령과 김종서의 아들(실제로는 손자인)승유의 사랑은 그런 혼맥 정치를 부정하는 순수한 사랑입니다. 그들의 사랑 앞에는 국가를 위한 대업과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가로막혀있습니다.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빠져버린 둘이 어떤 사랑을 해나갈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지독해지는 그들의 사랑은 시대적인 상황과 맞물리며 더욱 흥미를 배가시키고 있습니다.

역사를 배경으로 사랑이라는 이야기에 방점을 찍고 있는 <공주의 남자>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고증보다는 그들의 사랑이야기가 중심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점들만 인지하고 바라본다면 시대를 초월한 가장 가슴 아픈 사랑이 우리 앞에 놓여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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