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깊어질수록 두 집안 관계는 악화된 다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장소 중 하나인 그네 터에서 우연이지만 필연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었던 승유와 세령. 하지만 더 이상 마주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차가운 말을 남기는 승유와 자신이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죽음직전까지 몰리고 아버지인 김종서 대감은 우상 직을 내놓기까지 한 사실을 아는 세령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저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는 것만으로 이 상황을 모두 담아내는 세령은 사랑이 아프고 힘겹기만 합니다. 승유를 살리기 위해서는 더 이상 가까이해서도 안 된다는 현실이 그녀를 두렵고 아프게만 합니다. 여전히 사랑하는 마음은 끝이 없는데 그를 사랑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은 그녀에게는 무거운 형벌과 다름없을 뿐입니다.
수양대군의 섭정은 문종이 몸져누운 상황에서 더욱 심해지기 시작합니다. 이미 수양대군의 눈치를 보며 국사를 해왔던 문종으로서는 김종서마저 하직하고 자신에게 남은 사람 하나 없는 상황에서 수양대군의 섭정은 두렵기까지 합니다. 그런 수양대군은 자신에게 눈엣가시 같은 공주를 사가로 내보내기로 결정합니다.
왕가의 자식들이 결혼하면 궁 밖으로 나가 사는 출합을 명하는 수양대군과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는 경혜공주는 대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어린 단종을 모시고 문종을 보살피던 자신을 궁 밖으로 내치고 섭정을 더욱 강력하게 할 것이라는 예고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법도를 어기며 궁에 머물 수 없는 공주는 출합을 하게 됩니다. 슬픈 결혼식에 이어 공포에 떠는 어린 단종의 손을 뿌리치고 궁을 빠져나와야만 했던 공주는 한없이 슬픈 출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신에게 대항할 수 없도록 가장 나약한 부마를 결혼상대로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종을 남편으로 생각하기도 힘든 공주. 그렇게 궁 밖으로 쫓겨나와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분노밖에는 없습니다.
자신을 찾아온 세령에게 궁에서는 아비가 궁밖에서는 딸이 자신의 화를 돋우냐는 가시돋힌 말을 쏟아내는 경혜공주는 이 상황이 두렵기만 합니다. 한없이 약하고 아름답기만 했던 공주. 자신만이 아닌 어린 왕이 될 단종의 목숨마저 위협받는 상황에서 그녀는 강인해져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강해지려 노력하지만 내면에 숨겨진 부드러움은 그녀를 힘겹게 만들기만 합니다.
경혜공주와 정종은 서먹한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것과는 달리 우연히 공주의 사가에서 마주친 승유와 세령은 그 감정을 쉽게 다스리지도 못할 정도입니다. 공주가 갑자기 사라진 상황에서 모두들 공주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세령은 경혜공주가 어디로 갔는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왕후의 능을 찾고 싶은 공주의 마음을 헤아리는 유일한 존재인 세령은 말을 타고 나서려 하지만 그 두려움에 쉽게 나아가지 못합니다. 공주를 찾는 것이 시급했던 승유는 말에 함께 올라 공주를 찾기 위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우연이 여러 번 거듭되며 필연적 운명이 되어가는 그들은 갑자기 사라진 공주로 인해 다시 함께 하게 됩니다.
사가에 나온 지 하루 밖에 되지 않은 공주가 낯선 이들이 가득한 배에 올라타는 것이 힘겨워 돌아가는 순간 도착한 승유와 세령은 엇갈림으로 인해 자신들의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됩니다. 왕후의 능 까지 찾아갔지만 공주를 찾지 못한 그들은 잠시 쉬는 틈에 서로의 안부를 묻습니다.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진실을 말할 수 없는 세령은 절에서 자신이 기거한다는 거짓말을 합니다. 자신을 철저하게 숨긴 채 사죄하는 세령에게 승유는 착각하지 말라 합니다. 다른 여인이더라도 자신은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그녀의 죄책감을 덜어주려 합니다. 승유의 그런 배려는 오해를 낳고 자신이 그에게 특별한 여인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한없이 작아지는 세령은 슬프기만 합니다.
왕후를 보고 싶어 하는 경혜공주의 마음을 헤아린 세령은 돌아오는 길에 능에 있는 꽃을 담아 공주에게 드립니다. 미쳐 가보지 못한 경혜공주를 위한 세령의 마음에 마음이 더욱 복잡해지는 경혜공주는 이 지독한 운명이 한탄스럽기만 합니다.
그들의 사랑이 애틋하지만 점점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기 시작하는 것과 같이 수양대군과 김종서의 대립 또한 더욱 선명해지기 시작합니다. 문종의 명을 받들어 경혜공주와 단종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려는 김종서와 그를 제거해서라도 자신이 권력을 가지겠다는 수양대군의 대립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수양대군의 섭정과 권력 욕심에 반대하는 수양의 동생 안평대군은 문종을 김종서와 마주하게 하려 경혜공주가 있는 사가로 모시게 됩니다. 단순히 시집 간 공주를 만나게 해주려는 것이 아닌 김종서의 다짐을 전해주기 위한 안평대군의 노력은 문종의 마지막을 가볍게 해주었습니다.
경혜공주를 만나고 온 후 병세가 악화되어 승하한 문종은 마지막 순간 안평대군에게 교시를 내리고 남겨진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위대한 왕인 세종을 모시고 20여년 간 나라를 다스렸던 문종. 세종의 승하 후 2년 간의 짧은 왕으로 살아왔던 문종은 권력에 대한 욕심이 강했던 수양대군으로 인해 단명한 왕이 되고 말았습니다.
문종의 승하로 권력을 차지하려던 수양대군은 동생인 안평대군과 김종서가 자신을 막아서게 되자 피바람을 예고합니다. 문종이 내린 교시에는 김종서를 좌의정으로 임명해 단종을 보필하도록 했고, 김종서는 모든 실료들이 모인 자리에서 종친들의 정치 참여를 철저하게 막겠다는 엄포를 내리기까지 합니다.
더 이상 물러설 수도 없고 돌이킬 수도 없는 상황까지 나아간 김종서와 수양대군은 둘 중 하나만을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누가되든 승리하는 쪽이 모든 것을 가지게 되는 상황에서 김종서는 자신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어린 단종을 지키는데 집중하려 합니다. 이와 달리 수양대군은 구테타를 일으켜서라도 자신이 권력을 가지려는 야망을 숨기지 않습니다. 계유정난을 통해 정권을 잡는 수양대군은 이렇게 자신을 막아서는 모든 이들을 죽음으로 되갚아주려 합니다.
세령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권력을 얻고자 노력하는 수양대군은 승유의 친구인 면에게 딸 세령을 시집보내려 합니다. 그 사실을 전해 듣고 고통스럽기까지 한 세령은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절로 향합니다. 세령을 만나고 나서 다시 불같이 일어나는 그녀에 대한 사랑으로 주체하지 못하던 승유 역시 그네 터를 거쳐 절로 향합니다.
마음을 다스리려 탑돌이를 하는 세령을 발견한 승유와 절까지 찾은 그를 보며 어찌할 줄 모르는 세령. 그런 세령을 따뜻하게 안는 승유는 더 이상 죽음이 그들을 갈라놓더라도 헤어질 수 없는 운명임을 알게 됩니다. 문종의 승하로 인해 격변이 예고된 상황에서 사랑은 더욱 화려하고 강렬하게 타올랐고 만나서는 안 되는 둘이 하나의 운명으로 엮이게 되며 슬픈 사랑 이야기는 시작되려 합니다.
정사에는 기록되지 않은 전설로만 내려오는 수양대군 딸의 사랑이야기. 이를 역사 속 격변의 상황 속으로 끄집어 들여 가장 격렬한 대립 관계를 형성했던 김종서와 연결한 작가의 상상력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출연진들의 연기도 중요하지만 그 이야기의 힘이 더욱 흥미로운 <공주의 남자>는 그렇게 조금씩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강렬한 저항에 막혀 돌이킬 수 없는 사랑의 수렁에 갇혀 버린 두 남녀. 죽음 앞에서도 당당했던 승유와 세령의 사랑은 이제부터가 시작일 뿐입니다. 세령의 아버지로 인해 집안이 망해버린 남자 승유가 그 아픔 속에서도 세령을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요? 환경이 험악해지면 할수록 극화된 사랑의 이야기는 더욱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현실에서는 거의 일어날 수 없는 그래서 한 번쯤 상상해보고 싶었던 그 사랑이 <공주의 남자>에서 이제 시작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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