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영도관은 태서와 함께 이제는 유언이 된 박무솔이 군자금으로 건넨 은궤 수송 작전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닥친 조관웅의 수하인 서 부관으로 인해 박무솔의 비밀 금고에 갇힌 강치와 여울은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이합니다. 남자로만 알고 있던 담 도령이 사실은 여자였다는 사실에 강치나 여울 모두가 당황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지독한 운명의 끈;
강치와 여울을 하나로 만들기 시작했다
신수로 변한 자신을 따뜻하게 감쌌었던 유일한 인간인 여울은 강치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있던 존재였습니다. 무술이 뛰어난 잘 생긴 도령이라고만 생각했던 담 도령이 사실은 여자 여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강치는 그 질긴 인연이 보이지 않는 빨간 실로 그들을 묶고 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비밀 금고에 갇혀 담 도령이 여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강치는 어린 시절 위험에서 구해준 이가 바로 현재 자신이 바라보고 있는 담 도령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됩니다 담 도령이 어떻게 자신이 두려워하는 유일한 것인 거미를 거론했는지도 이제는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어린 시절 백년객관을 찾았던 어여쁜 낭자가 남자로 분장한 담 도령이라는 사실이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자신 곁에 있는 그는 이제 더는 담 도령이 아닌 여울이었습니다.
조관웅의 수하인 서 부관에게 정체를 발각 당한 상황에서 숨겨진 사실이 드러납니다. 단순한 기생집으로 여겨지던 춘화관의 천 행수는 무영도관과 함께 하는 곳이었습니다. 은궤를 빼내야 하는 상황에서 조관웅을 어떻게든 춘화관에 머물게 해야 하는 천 행수는 묘안주를 이용해 그를 그곳에 주저앉히게 하는데 성공합니다. 술에 취하고 여전히 잊지 못하는 서화에 대한 기억으로 청조에 집착하는 조관웅에게 은궤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조관웅의 수하에 의해 막힌 비밀 창고. 그 안에 갇힌 여울을 구하기 위해 백년객관으로 향한 태서로 인해 여울은 무영도관으로 옮겨지게 됩니다. 하지만 태서의 이런 무모함은 결과적으로 더 큰 화를 부르게 됩니다. 암시에 걸린 서 부관을 죽이지 않으면 그 지독한 암시가 풀리지 않음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칼을 들이대지만, 태서는 그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맙니다. 그런 지독한 암시는 결과적으로 비밀 창고를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고, 위기를 맞고 말았습니다.
춘화관 천 행수가 조관웅을 하루 동안 붙잡아둔 덕에 은궤는 무사하게 지킬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모든 공은 강치의 몫이었습니다. 엄청난 양의 은궤를 조관웅의 무사들이 단 하나의 출입구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빼돌리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조관웅이 비밀 창고로 향했을 때는 이미 은궤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어떻게 그 많은 은궤가 사라졌는지 알 수 없었던 조관웅은 좌수영으로 향하던 군량미가 바로 은궤라고 속단하고 그곳으로 향합니다.
무력을 동원해 좌수영에 도착한 군량미를 파헤치던 조관웅은 은궤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의아하기만 합니다. 분명 군량미 속에 숨겨 반출했을 것이라 확신했던 그에게 이 상황은 당황스럽기만 했습니다. 분노하고 있던 조관웅 뒤에서 강치는 은궤를 실은 거대한 수레를 끌고 등장합니다. 당당하게 조관웅을 조롱하며 은궤를 좌수영으로 들이는 최강치는 뛰어난 지략으로 조선 수군의 배 12척을 건조할 수 있는 군자금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엄청난 자금을 눈앞에서 놓치고 비밀창고에서 분노하는 조관웅의 모습은 통쾌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오직 자신의 안위만을 위하는 간사한 존재가 좌수사 이순신과 최강치에 의해 농락당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반가웠습니다.
은궤를 차지하지 못한 조관웅은 붙잡힌 태서를 이용해 무영도관과 좌수영에서 계획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캐내려합니다. 모종의 음모가 있음은 분명한데 알 수 없었던 조관웅을 춘화관에 있는 청조를 이용해 태서를 압박하는 악랄함을 보입니다. 부모를 잃고 남겨진 여동생마저 잃을 수 없었던 태서가 선택한 것은 강치였습니다.
지독한 암시에 걸려 강치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라고 생각하고 있음에도 그에게 무릎을 꿇고 청조를 구해달라고 애원할 정도로 태서에게 여동생은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이런 모습을 멀리서 몰래 지켜보며 불안해하는 여울의 모습은 강치를 둘러싼 여울과 청조의 지독한 삼각관계를 예고했습니다.
거북선을 건조할 군자금을 확보한 상황은 흥미롭고 반가웠습니다. 최강치라는 존재를 알아본 이순신의 능력과 신수의 힘을 가진 강치가 하나가 된다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엄청난 힘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역사적 사실과 드라마의 허구를 적절하게 묘사하고 있는 <구가의 서>는 그래서 더욱 흥미롭기만 합니다.
조관웅에 맞서 지략으로 그를 물리친 강치의 활약은 이제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뛰어난 힘과 지략을 갖추고도 순수함을 잊지 않고 있는 최강치는 전형적인 천재와 동일합니다. 자신의 뛰어난 능력에도 아이와 같은 순수함을 지니고 있는 그가 사랑에 눈을 뜨게 되었다는 것 역시 흥미롭습니다.
자신을 돕기 위해 상처를 입었던 여울은 그 사실을 감추다 상처에 독이 옮아 위급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고열에 시달리며 사경을 헤매는 상황에서도 비밀 금고 속에 갇힌 여울을 살려낼 방법이 없어 고민할 수밖에 없는 강치는 답답하기만 합니다.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지키고 싶은 은자 5천 냥은 단순한 돈이 아니었습니다.
조선 수군이 10척에서 12척이나 되는 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엄청난 금액이라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형편없는 수군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좌수사 이순신이 계획하고 있는 거북선 건조가 시급하고 이를 위해서는 박무솔이 약조한 군자금이 절실했습니다. 이런 중요한 자금을 자신이 아프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고, 그런 여울의 마음을 헤아린 강치는 당황하던 순간 가능성을 엿보게 됩니다.
자신의 품에 안겨 정신을 잃은 여울 곁으로 신수가 된 강치의 상처를 치료해주는 파란 반딧불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강치를 위해 모이는 양을 생각해보면 터무니없이 적지만 신수가 아닌 여울을 위해 모여드는 상황은 중요했습니다. 강치와 여울이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는 필연적인 운명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딧불이 모여드는 상황을 보고 강치는 자신의 손바닥에 자해를 해서 피를 여울의 상처에 흘려보냅니다. 강치의 피가 여울의 상처에 닿자 감쪽같이 상처가 치유되는 상황은 신기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신수의 능력으로 인간을 살려낼 수 있음을 보여준 장면이면서도, 강치와 여울은 그 무엇도 갈라놓을 수 없는 특별한 운명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분노한 조관웅의 압박에 위기를 맞은 태서와 청조. 그들을 구해내야 할 의무가 있는 강치가 과연 초야를 앞둔 청조를 안전하게 춘화관에서 빼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강치의 피를 받은 유일한 존재가 된 여울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흥미롭습니다. 강치와 여울의 사랑은 그렇게 조금씩 시작되었고, 필연적인 삼각관계 속에서 강치가 20년 전 부모님과 달리, 인간이 되어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어낼지도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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