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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를 보면서 가장 많은 관심과 궁금증을 일으켰던 존재는 다름 아닌 만신이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만신의 존재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으며 수많은 추측만을 하게 만들었던 만신은 <구미호 여우누이뎐>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였습니다.
만신은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좀비였다
1. 초옥과 구미호, 누구에게 해피엔딩인가?
정체를 모두 드러내고 격한 대결을 벌여야만 했던 구미호와는 달리 만신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구미호부터 이무기까지 수많은 가능성들을 열어두고 마지막 만신의 정체를 예측해왔지만 제작진이 '동물'은 아니다 라는 이야기처럼 동물은 아니었습니다.
남편 두수와 구미호에 의해 처절하게 죽어야만 했던 양부인이 귀신이 되어 초옥에게 연이의 방울을 찾게 하고 이를 통해 물속에서 정체를 구미호를 청체를 드러낼 수밖에는 없도록 합니다. 두수에게 나타나 피눈물을 흘리며 초옥을 살리라는 양부인으로 인해 물속에서 나오는 구미호의 정체를 알게 된 두수는 구미호와의 마지막 결전을 앞두게 되었습니다.
두수에 의해 자신의 딸을 잃어야 했던 구미호와 그녀에 홀려 부인을 죽여야 했던 두수는 누군가가 죽어야만 하는 싸움을 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구미호를 돕던 천우를 붙잡아 구미호를 무력하게 만듭니다. 그렇게 가둔 채 죽음을 앞둔 그들은 천우 아비이자 두수의 종이었던 오집사에 의해 무산되고 맙니다.
만신을 찾아 자신의 아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기워하고 그렇게 얻은 연이 죽음과 관련된 문서는 조현감에게 넘어가며 상황은 역전되어버립니다. 모진 고초를 받던 두수에게 조현감은 거래를 원하고 그렇게 두수는 자신의 전 재산을 넘기고 풀려나게 됩니다.
재산 몰수도 아니고 모든 재산을 조현감에게 빼앗기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두수는 구미호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을 만신에게 묻고 호랑이 뼈로 만들었다는 검을 받아 구미호와 맞섭니다. 그들의 마지막 혈전은 마지막까지 구미호만 사랑한 천우가 대신 죽음을 당하고 자신의 아들을 지키려는 오집사에 의해 구미호도 죽이지 못한 채 구미호에게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이런 모든 것을 대문 밖에서 지켜보던 초옥은 구미호에 의해 처절하게 죽어간 부모들을 모두 목격하고 오열을 합니다. 오집사는 다친 눈을 동여매고 죽은 아들을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고 초옥은 연이가 자신에게 들어왔다며 구미호에게 엄마라 부르며 안깁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난 어느 날 시름시름 앓고 있는 구미호에게 칼을 겨누는 초옥. 지난 1년 동안 여우피를 먹이며 조금씩 죽일 수 있는 순간만을 기다리던 초옥은 구미호의 심장을 찔러 죽입니다. 죽기 전 구미호는 처음부터 초옥이 자신에게 여우피를 먹이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고백하며 숨을 거둡니다.
그렇게 죽은 구미호는 오래전부터 기다리던 딸 연이의 손을 잡고 하늘을 날며 아름다운 자연을 음미하며 행복한 비행을 합니다.
2.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존재, 만신
많은 이들은 과연 만신이 어떤 존재이고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무척이나 기대를 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15회 동안 만신은 거의 신과 같은 존재로 그들 모두를 관장하며 두수 집안의 삶과 구미호까지 이끌며 절대 강자로 군림해 왔습니다.
그런 만신의 존재는 당연히 무엇인지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되었고 그런 기대치를 더욱 극대화시켜준 것은 구미호에 의한 만신의 죽음이었습니다. 퇴마사와 함께 죽은 만신은 거짓말처럼 깨어나 이미 죽은 퇴마사의 간을 꺼내 먹으며 그 존재감이 무엇인지에 대한 다양한 억측들만 무성하게 했습니다.
간을 먹는다는 것에 착안한 구미호설이 맞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만신은 나환자인 문둥이에서 좀비가 된 인간으로 읽힙니다. 살겠다고 먹기 시작한 간으로 인해 그렇게 나쁜 인간의 간만 먹고 사는 너의 정체를 되살아난 후부터 알고 있었다는 구미호의 고백처럼 만신은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좀비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만신의 존재가 좀비였다는 사실로 인해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토로할 수도 있습니다.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존재처럼 여겨지던 그가 마지막에 구미호에 그 어떠한 저항도 하지 못하는 좀비로 그쳤다는 것이 허망하게 다가올 수도 있을 듯합니다.
중요한 건 제작진이 만신을 왜 좀비로 만들었냐는 것일 듯합니다. 나환자는 과거나 현재나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고 있는 가장 나약한 존재입니다. 그런 존재를 인간을 지배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존재로 그렸다는 것은 사회적 편견과 시스템에 의해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아야만 했던 존재에 대한 저항으로 읽을 수도 있기 때문에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영화 역사에 길이 빛나는 좀비 영화들을 보면 모두 좀비라는 특별한 존재에 사회적인 함의들을 담아내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그래서 더욱 슬픈 좀비들은 생각하는 기능은 후퇴하고 오직 죽을 수 없어 살 수밖에 없는 존재로 표현되어지고는 합니다.
그런 좀비들을 보면 죽지 못해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표현하는 것 같기도 하지요. 그래서 현대인들을 일컬어 '도심의 좀비'라고 표현하는 이들도 있을 만큼 좀비라는 존재는 다양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미호 여우누이뎐>에서는 좀비에 대한 존재감이 모호하고 명확하지 않아 뭐라 규정하기는 힘들지만, 이런 형식의 드라마에 절대 강자처럼 여겨지던 존재가 좀비였다는 설정은 의외로 신선했습니다.
마지막 하늘을 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 <구미호 여우누이뎐>은 절반의 성공이라 표현할 수 있을 듯합니다. 16부작에 맞는 내용 분배가 잘 이뤄지지 못했고 구미호의 역할에서도 의외로 많은 허점과 아쉬움들을 전해주었습니다. 천우라는 존재나 그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들도 효과적으로 표현되지 못하며 어정쩡하게 마무리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아역 배우들인 김유정과 서신애의 놀랄만한 연기력과 함께 만신으로 기괴한 매력을 마지막까지 보여주었던 천호진의 연기는 탁월했습니다. 구미호로 나온 한은정과 두수역의 장현성, 양부인으로 분한 김정난의 농익은 연기들도 아쉬웠던 이야기 전개를 감쌀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마지막까지 연이와 초옥에게 두수와 구미호를 죽이도록 만든 설정은 아쉽기만 합니다. 복수의 대상인건 분명하지만 어린 아이들에게 칼을 들어 상대를 죽이도록 만들어야만 했을까 란 생각만 드는 장면입니다. 극의 완성도를 떠나 분명한 것은 구미호와 관련된 드라마는 <구미호 여우누이뎐>이전과 이후로 나뉠 수밖에는 없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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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신은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좀비였다
1. 초옥과 구미호, 누구에게 해피엔딩인가?
정체를 모두 드러내고 격한 대결을 벌여야만 했던 구미호와는 달리 만신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구미호부터 이무기까지 수많은 가능성들을 열어두고 마지막 만신의 정체를 예측해왔지만 제작진이 '동물'은 아니다 라는 이야기처럼 동물은 아니었습니다.
남편 두수와 구미호에 의해 처절하게 죽어야만 했던 양부인이 귀신이 되어 초옥에게 연이의 방울을 찾게 하고 이를 통해 물속에서 정체를 구미호를 청체를 드러낼 수밖에는 없도록 합니다. 두수에게 나타나 피눈물을 흘리며 초옥을 살리라는 양부인으로 인해 물속에서 나오는 구미호의 정체를 알게 된 두수는 구미호와의 마지막 결전을 앞두게 되었습니다.
두수에 의해 자신의 딸을 잃어야 했던 구미호와 그녀에 홀려 부인을 죽여야 했던 두수는 누군가가 죽어야만 하는 싸움을 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구미호를 돕던 천우를 붙잡아 구미호를 무력하게 만듭니다. 그렇게 가둔 채 죽음을 앞둔 그들은 천우 아비이자 두수의 종이었던 오집사에 의해 무산되고 맙니다.
만신을 찾아 자신의 아들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기워하고 그렇게 얻은 연이 죽음과 관련된 문서는 조현감에게 넘어가며 상황은 역전되어버립니다. 모진 고초를 받던 두수에게 조현감은 거래를 원하고 그렇게 두수는 자신의 전 재산을 넘기고 풀려나게 됩니다.
재산 몰수도 아니고 모든 재산을 조현감에게 빼앗기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두수는 구미호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을 만신에게 묻고 호랑이 뼈로 만들었다는 검을 받아 구미호와 맞섭니다. 그들의 마지막 혈전은 마지막까지 구미호만 사랑한 천우가 대신 죽음을 당하고 자신의 아들을 지키려는 오집사에 의해 구미호도 죽이지 못한 채 구미호에게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이런 모든 것을 대문 밖에서 지켜보던 초옥은 구미호에 의해 처절하게 죽어간 부모들을 모두 목격하고 오열을 합니다. 오집사는 다친 눈을 동여매고 죽은 아들을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고 초옥은 연이가 자신에게 들어왔다며 구미호에게 엄마라 부르며 안깁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난 어느 날 시름시름 앓고 있는 구미호에게 칼을 겨누는 초옥. 지난 1년 동안 여우피를 먹이며 조금씩 죽일 수 있는 순간만을 기다리던 초옥은 구미호의 심장을 찔러 죽입니다. 죽기 전 구미호는 처음부터 초옥이 자신에게 여우피를 먹이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고백하며 숨을 거둡니다.
그렇게 죽은 구미호는 오래전부터 기다리던 딸 연이의 손을 잡고 하늘을 날며 아름다운 자연을 음미하며 행복한 비행을 합니다.
2.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존재, 만신
많은 이들은 과연 만신이 어떤 존재이고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무척이나 기대를 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15회 동안 만신은 거의 신과 같은 존재로 그들 모두를 관장하며 두수 집안의 삶과 구미호까지 이끌며 절대 강자로 군림해 왔습니다.
그런 만신의 존재는 당연히 무엇인지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되었고 그런 기대치를 더욱 극대화시켜준 것은 구미호에 의한 만신의 죽음이었습니다. 퇴마사와 함께 죽은 만신은 거짓말처럼 깨어나 이미 죽은 퇴마사의 간을 꺼내 먹으며 그 존재감이 무엇인지에 대한 다양한 억측들만 무성하게 했습니다.
간을 먹는다는 것에 착안한 구미호설이 맞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만신은 나환자인 문둥이에서 좀비가 된 인간으로 읽힙니다. 살겠다고 먹기 시작한 간으로 인해 그렇게 나쁜 인간의 간만 먹고 사는 너의 정체를 되살아난 후부터 알고 있었다는 구미호의 고백처럼 만신은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좀비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만신의 존재가 좀비였다는 사실로 인해 많은 이들이 아쉬움을 토로할 수도 있습니다.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존재처럼 여겨지던 그가 마지막에 구미호에 그 어떠한 저항도 하지 못하는 좀비로 그쳤다는 것이 허망하게 다가올 수도 있을 듯합니다.
중요한 건 제작진이 만신을 왜 좀비로 만들었냐는 것일 듯합니다. 나환자는 과거나 현재나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고 있는 가장 나약한 존재입니다. 그런 존재를 인간을 지배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존재로 그렸다는 것은 사회적 편견과 시스템에 의해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아야만 했던 존재에 대한 저항으로 읽을 수도 있기 때문에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영화 역사에 길이 빛나는 좀비 영화들을 보면 모두 좀비라는 특별한 존재에 사회적인 함의들을 담아내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그래서 더욱 슬픈 좀비들은 생각하는 기능은 후퇴하고 오직 죽을 수 없어 살 수밖에 없는 존재로 표현되어지고는 합니다.
그런 좀비들을 보면 죽지 못해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표현하는 것 같기도 하지요. 그래서 현대인들을 일컬어 '도심의 좀비'라고 표현하는 이들도 있을 만큼 좀비라는 존재는 다양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미호 여우누이뎐>에서는 좀비에 대한 존재감이 모호하고 명확하지 않아 뭐라 규정하기는 힘들지만, 이런 형식의 드라마에 절대 강자처럼 여겨지던 존재가 좀비였다는 설정은 의외로 신선했습니다.
마지막 하늘을 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 <구미호 여우누이뎐>은 절반의 성공이라 표현할 수 있을 듯합니다. 16부작에 맞는 내용 분배가 잘 이뤄지지 못했고 구미호의 역할에서도 의외로 많은 허점과 아쉬움들을 전해주었습니다. 천우라는 존재나 그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들도 효과적으로 표현되지 못하며 어정쩡하게 마무리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아역 배우들인 김유정과 서신애의 놀랄만한 연기력과 함께 만신으로 기괴한 매력을 마지막까지 보여주었던 천호진의 연기는 탁월했습니다. 구미호로 나온 한은정과 두수역의 장현성, 양부인으로 분한 김정난의 농익은 연기들도 아쉬웠던 이야기 전개를 감쌀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마지막까지 연이와 초옥에게 두수와 구미호를 죽이도록 만든 설정은 아쉽기만 합니다. 복수의 대상인건 분명하지만 어린 아이들에게 칼을 들어 상대를 죽이도록 만들어야만 했을까 란 생각만 드는 장면입니다. 극의 완성도를 떠나 분명한 것은 구미호와 관련된 드라마는 <구미호 여우누이뎐>이전과 이후로 나뉠 수밖에는 없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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