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종교는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안고 있다. 이 사이비 종교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고, 전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보편타당한 현상이기도 하다. 그만큼 인간의 약점을 노리고 종교를 앞세워 사익을 취하는 집단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이비 종교 스릴러;
조용한 마을 속 비밀스러운 사이비 종교 집단, 이끼 속 이장과 같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무지군에 이사 온 한 가족을 통해 사이비 종교의 실상을 알리는 형태는 전형적이지만 흥미롭다. 이런 방식은 이제는 사라진 서부극 형태이기도 하다. 악의 무리가 있는 한 마을에 떠돌이 영웅이 들어서고 그 안에서 적과 맞서 싸우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떠나는 형식은 익숙하니 말이다.
사람만 좋은 상미 아버지는 사업이 망하고 낯선 시골로 들어오게 된다. 하지만 그마저도 사기를 당했다. 낡아서 살 수도 없는 집을 남은 모든 돈을 들여 산 임주호는 그렇게 사이비 종교 집단인 구선원에 빠져들 수밖에는 없다. 뭔가 간절하게 바라는 순간 손을 잡아주면 누구나 쉽게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니 말이다.
무지군에는 촌놈 4인방이 있다. 군수 아들인 한상환을 주축으로 항상 어울려 다니는 친구들이 존재한다. 술주정뱅이 아버지를 둔 석동철과 경찰이 아버지인 우정훈, 카센타를 하는 형과 사는 최만희가 그들이다. 촌놈 4인방이 중요한 것은 그들이 구원자가 될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비가 세차게 내리던 날 무지군으로 이사를 오던 상미 가족은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타이어 펑크까지 나는 황당한 경험을 한다. 비는 쏟아지고, 차는 움직이지도 않는 상황에서 낯선 남자들이 그들 가족을 향해 다가온다.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오토바이 두 대에 나눠 탄 이들은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두려워 꼼짝도 할 수 없는 그들 앞에 등장한 것은 촌놈 4인방이었다. 고등학생 딸 상미가 있는 상황에서 이 가족들은 두려워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순박하기만 한 이 촌놈 4인방은 누군가를 위협하고 나쁜 짓을 도모하는 무리는 아니었다. 이 첫 만남은 상미와 상환, 그리고 촌놈 3인과 질긴 인연의 시작이기도 하다.
주호는 어렵게 정착지를 찾지만 그곳은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다시 사기를 당한 주호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었다. 어떻게든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 외에는 없던 그는 어렵게 일자리를 구하게 된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엄청난 마수의 시작이었다.
사이비 종교인 구선원 영부인 백정기는 상미를 발견했다. 그리고 상미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그 가족을 선택했다. 이미 수없이 반복되어 완성된 사이비 교주에게 궁지에 몰린 가족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드는 행위는 어렵지 않았다. 궁지에 몰릴 수록 그들의 먹이가 되는 것은 손쉬운 일이니 말이다.
백정기는 상미가 필요할 뿐이었다. 사이비 교주가 이끄는 구선원은 무지군을 장악하고 있는 인물이다. 어둠 속에서 조용하게 하지만 강렬한 힘으로 구속하고 있는 백정기 밑에는 충실한 존재들이 가득하다. 교단 집사인 강은실과 악랄한 존재인 조완태라는 인물과 사촌 동생인 조완덕이 그를 지키고 있다.
누군 가는 종교 자체를 아편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좋은 의미이든 나쁜 의미이든 종교는 그렇게 인간 사회를 장악하고 있으니 말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것이 종교 집단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밤이 되면 밝게 빛나는 십자가의 향연은 외국인들 눈에는 기이하게 다가올 정도니 말이다.
백정기의 검은 마수는 상미 가족들이 자신들을 추종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그들이 더는 어쩔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처해야 한다. 그 대상은 상미의 오빠인 상진의 희생이다. 왕따를 당하며 힘들게 살았던 상진. 그렇게 새로운 삶을 살고 싶은 상진에게 무지군은 희망의 공간이 될 것이라 믿었다.
작은 마을 학교에서는 왕따는 없고, 모두가 하나가 되는 그런 행복한 삶만 존재할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진의 바람은 그저 바람일 뿐이었다. 상진을 희생시켜 상미 가족들을 구선원 일원으로 만들려는 백정기의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오직 상미를 자기 여자로 만들겠다는 백정기의 바람은 그렇게 모두를 궁지로 몰아넣으며 시작되니 말이다.
첫 방송에서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등장인물들을 나열하면서 앞으로 벌어질 수밖에 없는 수많은 이야기를 예고하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음침하고 씁쓸하기까지 한 상미 가족의 무지군 입성과 온갖 사술로 약한 사람들을 뒤흔드는 백정기의 모습은 <구해줘>를 흥미롭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에게 낯설게 다가온 것은 상미 역의 서예지였을 듯하다.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서예지의 연기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다. 향후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알 수는 없지만 막내 동생 같은 모습의 상진에게 오빠라고 대화를 하는 장면에서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 것은 그저 편견 때문은 아닐 것이다.
서예지와 달리 옥택연의 첫 방송은 안정적이었다. 장르물에 특화되어 지속적으로 출연하고 있는 옥택연에 대한 기대치는 커질 듯하다. 옥택연과 서예지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사이비 스릴러는 이제 시작되었다. 그리고 극의 구조 역시 첫 회부터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사이비 교주에 맞서 싸우는 촌놈 4인방. 그 시작은 뽀얀 피부의 예쁜 서울 소녀를 사랑한 이 촌놈 4인방과 "구해줘"라고 손을 내밀었던 상미의 이야기다. 무지군을 지배하는 거대한 힘과 맞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복잡하게 얽혀있고, 작은 도시를 지배하는 '이끼'와 같은 존재들과 어떤 식으로 싸워 이겨낼지 궁금해진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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