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돌고 돕니다. 어제 적으로 만난 이가 어느 날 자신에게 정말 소중한 우군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세상살이죠. 은경과 유리는 이미 오래전 악연이 있었습니다. 서로가 이를 몰랐을 뿐이었지만 그런 상황들은 어느 순간 그들 앞에 불쑥 등장하고는 합니다.
사라는 자신이 평생 꿈이었던 사무실을 얻게 되었습니다. 최고 로펌 사무실에서 자신만의 사무실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영광스러운 순간 사라에게 은경은 해고 통보를 합니다. 사내 규정을 어긴 탓이었습니다.
불륜을 저지른 사라로서는 사칙에 어긋났기에 반박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은경에게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사라는 우진을 찾아가 부당하다 따지기 시작하죠. 하지만 우진은 그저 호락호락한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자신보다 더 특별하게 생각하는 은경을 위기에 내몬 사라에게는 일말의 아쉬움도 없었습니다.
사랑은 교통사고와 같은 것이라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라의 주장을 궤변으로 정의하는 우진은 그도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말은 우진을 분노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의 불륜을 합리화하는 사라의 모습은 역겹기까지 했기 때문입니다.
조용하고 어떤 상대에게도 존중의 마음을 담아 이야기하던 우진은 사라에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오피스 하스번즈라고 지칭하며 공격한 사라에게 분노했습니다. 노동청을 찾아가겠다는 말에도 아무런 의미 없는 발악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우진은 로펌 사람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대표의 조카라고 알려져 있는데 아들로 보이죠. 이런 우진의 가족사를 알게 되자 유리는 당황했습니다. 은경의 이혼 변호사가 되며, 자신이 우진에게 했던 모든 행동들이 상대로서는 황당하고 불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은경에게 절대 반길 수 없는 인물 하나가 찾아옵니다. 이는 유리 아버지와 바람이 났던 상간녀였습니다. 그가 은경을 찾아온 것은 8년 전 이혼소송을 맡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은경으로 인해 이혼을 할 수 있었던 상간녀는 이제는 어렵게 찾았다는 종이 한 장을 내밀었습니다.
그건 사망한 유리 아버지가 집을 상간녀에게 준다는 내용이었지만, 그것으로 충분할 수는 없었습니다. 법적인 아무런 증거도 될 수 없었기 때문이죠. 유리는 당황했습니다. 너무 당당하게 로펌을 찾아와 자신 앞에 등장한 상간녀가 자신의 상사인 은경에게 뭔가를 의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불쾌하고 두려운 일이었습니다.
은경도 생각하지 못한 8년 전 기억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의 후배가 된 유리의 어머니에게 "가정파탄범"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이혼을 시켰다는 사실은 씁쓸함으로 다가왔죠.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더욱 오직 승리를 위한 일을 했던 은경이었습니다.
유리를 모르면 모를까 이젠 가장 친한 존재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8년 전 과거이지만 자신이 이혼시킨 당사자로 무시할 수는 없었습니다. 유리의 어머니 경숙을 찾아간 은경은 들을 수 있는 말들을 들었습니다. 인과응보라는 말은 8년 전 자신을 이혼시키더니, 지금은 본인이 이혼 소송 중이라는 상황을 비꼰 것이었죠.
당시를 회상하는 경숙은 변호사만 잘쓰면 잘못한 사람도 구제되는 사실에 분노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법은 돈 위에 군림할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은경은 경숙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이혼만이 아니라, 둘 모두 딸을 두고 있다는 겁니다.
은경이 정말 알고 싶었던 것은 딸을 둔 엄마가 이혼을 했을 때의 감정과 이를 이겨내는 방법이었습니다. 경숙도 분노하고 증오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분노할 대상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미 유리의 아버지는 사망한 지 오래되었으니 말이죠.
경숙은 유리를 위해서 아버지의 자리를 지켜주려 노력했다고 했습니다. 흉보고 비난할 수 있는 수많은 이유들이 존재했음에도 그 분노들을 참아낸 것은 유리에게 아버지라는 존재를 잃지 못하게 만들려는 노력이었습니다. 그게 바로 엄마로서 딸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이런 경숙의 경험은 은경에게도 중요하게 작동합니다. 그동안 딸 앞에서 남편을 흉보고 비난했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죠. 그동안 해보지 못한 엄마 역할을 하면서 아이의 아침을 준비하던 중 딸은 자연스럽게 아빠가 해준 음식을 언급했습니다.
이혼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아빠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엄마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딸은 미안해했죠.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금지어가 아빠라고 인식하는 듯 말입니다. 하지만 경숙을 만난 후 은경은 자연스럽게 아빠 이야기를 딸에게 합니다. 이는 딸에게는 소중한 아빠라는 존재를 부정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완벽해 보인 은경이지만 경숙을 통해 자신이 미처하지 못했거나 전혀 상상도 못 했던 깊이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은경은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는 중입니다. 딸과 보다 친해지려 노력하고, 그 과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부터 발전이었습니다.
해고당한 사라는 보다 지상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함께 하기 위해서는 딸을 치워야 하는데 이 남자는 그럴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지상이 살고 있는 곳에 화장대를 사들고 들이닥치며 둘은 싸우게 됩니다.
실사를 나오게 되면 여자 흔적들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럴 경우 딸의 양육권을 차지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사라는 당연히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화장대를 사 온 것이지만, 지상은 딸을 잃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죠.
자신은 이혼한다고 해도 사라와 결혼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습니다. 자신은 딸과 함께 살며 사라와는 연애만 할 것이라는 지상의 발언은 천청벽력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상과 위험한 불륜을 저지른 이유도 그의 아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라가 남의 남자를 빼앗을 정도로 지상에 집중했다면, 지상은 달랐습니다. 지상에게 사라는 그저 여자친구일 뿐 그 이상의 가치가 아닙니다. 지상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딸일 뿐입니다. 그런 상황에 딸과 함께 살 수 있는 기회를 망치려는 사라의 행동에 분노하는 것은 그에게는 너무 당연했습니다.
유리는 은경이 아버지 상간녀의 변호를 맡는 것이 아닌가 불안했지만, 그가 불러 들어간 사무실에서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어머니를 힘들게 한 상간녀의 회사까지 찾아가 피켓 시위까지 했던 유리로서는 너무 뻔뻔한 그 여자를 다시 보는 것 자체가 분노할 일이었습니다.
"일단, 이 여자부터 치우자. 꺼져주세요"
은경은 유리 앞에서 상간녀에게 확실하게 말했습니다. 유리를 부르기 전 상간녀가 경숙을 협박해 3억을 뜯은 것을 지적했습니다. 법적 효력도 없는 종이 하나로 우기는 것도 황당하지만, 딸을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엄마를 상대로 유리가 제대로 일도 할 수 없도록 하겠다며 협박해 뜯어낸 돈까지 언급했습니다.
유리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는 상간녀가 더 잘 알고 있었습니다. 두려워 도망치면서도 고발하겠다는 한심한 작태는 절대 다시 나타나지 않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정말 고소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조용히 나가 상대 로펌을 구해 실행하기 마련이죠.
모든 것들이 조금씩 정리가 되어가는 듯 하던 시점에 사라는 임신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는 지상을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는 마법 카드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사라의 생각일 뿐입니다. 이미 사라에 대한 감정이 급격하게 식은 지상에게 임신 사실은 증오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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