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에 사는 귀신들을 잡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는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모든 상황들은 재미로 보는 것이 합당할 겁니다. 아무리 현실에서 무속으로 세상을 지배하려던 내란범이 존재했다고 해도, 그게 정상이라 볼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수살귀 막돌은 여리에게 살을 날렸습니다. 썩은 물을 여리에게 쏟아내는 것이 수살귀가 할 수 있는 살이었습니다. 살을 맞으면 즉시 효력이 발생하는데, 이번 수살귀의 살은 조금 달랐습니다. 강철이 수살귀를 어렵게 막아내기는 했지만, 여리가 살을 맞은 것이 걱정이었던 그는 신발 핑계로 업어줍니다.
그 순간 여리는 심장이 뛰었고, 그 감정을 애써 13년이나 그리워했던 윤갑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말이 많아진다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싶다는 반증입니다. 여리는 이성적으로 윤갑을 그리워했지만, 13년 동안 항상 곁에 있던 이무기에 대한 감정도 악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리가 이무기를 싫어한 계기는 할머니인 만갑 넙덕을 죽인 것이 그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바닷가에서 물에 빠져 사망한 그 사건은 어린 여리에게는 충격이었습니다. 물에 사는 이무기로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어 보였고, 강철이 스스로도 자신이 죽였다고 했기에 원수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감정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닫기 시작했습니다. 기침과 사랑을 숨길 수 없다는 말처럼 이뤄질 수 없는 그들의 관계는 누구도 막기 어려운 상황으로 향해가고 있습니다. 중전의 베개에서 해골이 나오며, 수살귀를 잡기 위해 여리와 강철이가 나선 것이었습니다.
왕은 범인을 잡기 위해 나인들을 취조했지만, 독살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대비와 내통하던 나인 앵두는 그들 조직이 은밀하게 건넨 독을 먹고 사망하고 말았죠. 범인이 사망하며, 진실을 찾는 것에는 한계에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이 상황에 왕은 오히려 확신했습니다. 정말 팔척귀를 움직이고 자신들을 위협하는 존재들이 궁에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 왕은 자신이 신임하는 영의정 김봉인에게 앵두의 뒷조사를 일임합니다. 이 부분은 흥미롭게 8화 마무리를 장식하게 합니다.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알면서도 반전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대비의 지시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대비는 풍산을 불러 중궁전에서 벌어진 일을 꾸짖었습니다. 하지만 대비는 아들 죽음에 분노해 있었고, 그런 대비의 마음을 헤아려 이런 음모를 풍산이 꾸몄다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대비로서는 풍산으로 마냥 꾸짖거나 책임을 지우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풍산은 여리 주변에 이무기가 둘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풍산의 정체를 알지 못하는 여리는 수살귀 막돌의 정체를 알 수 없어, 궁궐 안의 신발을 훔치는 귀신인 '야광귀'를 찾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목격자가 절실한 상황에서 야광귀를 잡은 여리에게 '눈이 무섭고, 손끝이 까만 내관'이라는 단서를 알려줬습니다.
영인대군 처소에 부적을 붙인 자에 대한 정보는 당연하게도 왕을 치기 위해 대비의 아들을 죽였다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왕이 영인대군을 죽이려 시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비를 돕던 무리 중에서 이런 계획을 했던 인물이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비는 자신의 아들을 죽인 자가 여리라 의심했습니다. 그렇게 애체를 핑계로 대비전에 여리를 부른 대비로 인해 왕은 중전의 혼절로 인해 여리를 급히 찾기 시작합니다. 대비전에서 여리를 붙잡고 있으며, 왕의 전갈에도 내보내지 않자 직접 대비전까지 왕이 찾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대비 앞에 나선 여리는 이미 살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왕과 함께 대비전을 나선 순간 여리는 쓰러지고 말았죠. 수살귀의 살이 이제 막 몸을 지배해 왔습니다. 중전을 구하기 위해 여리를 대비전에서 꺼내왔는데, 이제는 둘 다 똑같은 살을 맞고 쓰러지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여리를 걱정하던 강철이는 왕에게 제안합니다. 함께 수살귀를 잡자고 말이죠. 중전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왕은 강철이의 행동을 절대 용납하기 싫지만, 그가 중요한 존재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을 미끼로 내세워 수살귀를 불러내 제거하자는 제안을 오만방자하게 볼 수밖에 없지만, 그것 외에는 현재로서는 답이 보이지 않습니다.
막돌의 은신처인 강가에 다다른 강철이와 왕은 멱살잡이를 할 정도로 대립이 극에 달했습니다. 여리와 중전을 구해야 하는 그들로서는 감정싸움을 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둘이 막돌을 잡기 위해 나선 상황에 여리는 사경을 헤매다 강철이 살을 맞는 화경을 보고 깨어납니다.
함정에 빠진 강철이를 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해 강가로 뛰어가고, 같은 시각 수살귀와 그들의 싸움은 시작되었습니다. 왕을 미끼로 걸어 수살귀를 끌어내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그는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살을 쏘면서 왕을 제거하려는 상황에 강철이 구하고 대신 대결을 하지만, 그 역시 살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이 상황에 수살귀를 공격한 것은 왕이었습니다. 강철이가 준비한 특별한 화살을 수살귀에게 쏘며 최악의 상황에 처한 강철이를 구했습니다. 뒤늦게 합류한 여리가 살풀이 의식을 시도하고, 이들의 협공은 의외로 강했던 수살귀 잡기에 성공합니다.
싸우는 과정에서 강철이는 살까지 맞으며 위기에 처했었고 모든 것이 끝난 후 쓰러질 수밖에 없었죠. 그런 강철이를 껴안고 안도하는 여리의 모습은 그동안 참아왔던 감정이 온전히 드러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윤갑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여리는 강철이를 뜨겁게 껴안았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수살귀를 잡은 둘은 그에게 지시를 내린 자가 누군지 묻지만 자신의 소원풀이부터 해달라 요청합니다. 그가 원하는 것은 딸과 마지막 만남이었습니다. 방막돌의 딸 끝순이를 찾아가 아버지의 유골을 전달합니다. 생사도 알 수 없었던 딸로서는 귀중한 선물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막돌은 과한 요구를 추가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리에게 빙의되어 딸과 잠깐이라도 말을 할 수 있기를 원했고, 강철이는 말도 안 된다고 막아섰습니다. 살을 막고 막 회복한 상태에서 먼 곳까지 와야 했고, 이것도 말이 되지 않는데 이제는 자신의 몸까지 내준다는 것은 최악이었기 때문입니다.
강철이의 만류에도 잠깐이라는 단서로 여리는 자신의 몸을 내줍니다. 그렇게 여리에 빙의된 막돌은 딸과 마지막 대화를 합니다. 홍수가 난 그날 왜 강가에 갔냐 타박합니다. 그 일로 인해 딸을 구하다 죽은 자신의 억울함이 아니라, 딸이 죽을 수도 있었다는 사실에 귀신이 되어서도 안타까웠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자 딸을 타박하기보다는 너의 잘못은 없다며 마음의 짐을 내려주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제사상에는 곶감이나 하나 올려달라는 말을 하고 떠났습니다.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고, 비록 쉽지 않은 일이지만, 여리는 이 행위를 통해 할머니인 만신의 역할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수살귀의 소원을 풀어주고 얻은 것은 "아구지 네 이놈"이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겁니다. 맹인 중 아구지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자가 곧 수살귀에게 지시한 존재라는 것은 밝혀졌지만, 그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여리가 밝혀낸 정보를 바탕으로 맹청의 맹인들을 모두 잡아들이기까지 합니다.
그중에는 풍산도 당연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풍산은 여유만만이었습니다. 자신에게 도움을 받은 양반들이 가득한 상황에서 함부로 대할 수 없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잘못하면 자신들도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는데 자신이나 맹인들을 그대로 잡아둘 수는 없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궁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강철이는 절대 안 된다고 여리를 막아섰습니다. 함께 온 내금위만 올려 보낸 강철이는 함께 식사를 하며 최대한 단둘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을 즐겼습니다. 날씨를 관장하는 이무기인 강철이는 식사를 하자마자 올라가자는 여리를 멈추게 하기 위해 비를 내리게 만들죠.
그 바람에 주막에 머물 수밖에 없게 된 둘의 감정선은 마음 것 흔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윤갑의 몸에 빙의한 강철이는 이 마음이 놈의 것이라 그런지 자신의 행동을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런 강철이처럼 여리의 감정선도 동일합니다. 윤갑의 몸만 남은 그를 좋아하는 것인지, 강철이를 마음에 품게 되었는지 말입니다.
궁궐 내 맹인 판수들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고, 풍산을 통해 팔척귀가 나오는 것까지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오히려 불안함을 강조하는 상황이 됩니다. 팔척귀는 왕 이정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 왕의 최측근이자 외조부이기도 한 영의정 김봉인까지 맹인들을 풀어주자고 제안합니다.
풍산은 자신만만해하던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풀려났습니다. 이런 상황에 이정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다만 더욱 치밀한 조사를 하라 지시할 뿐이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 풍산에 넙적 엎드려 떠는 인물은 다른 누구도 아닌 왕이 그렇게 믿고 있던 영의정이었습니다.
왕의 최측근이 왕실을 장악하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은 충격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가 왜 자신의 피붙이까지 죽이려 하는지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지독한 권력욕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팔척귀가 궁에 등장한 시점도 여리와 왕의 대화에서 드러났습니다.
자신의 할머니가 궁을 찾은 시점을 야광귀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넙덕은 죽기 전 궁궐에서 팔척귀 축출 의식을 했다는 사실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할머니가 궁궐을 찾았던 계묘년 4월은 이정이 왕에 오른 해이기도 합니다. 그 상황들이 우연일 수는 없었습니다.
이정은 힘겹게 팔척귀가 선왕을 덮쳤다는 사실을 이야기해 줍니다. 선왕을 죽인 것만이 아니라, 만신인 여리의 할머니까지 죽였습니다. 그 현장에는 풍산과 그를 돕는 이가 함께 있었습니다. 풍산이 자꾸 용담골에 놀란 이유는 그곳에서 만신이 사망했기 때문입니다.
여리는 왕을 통해 자신의 할머니를 죽은 자가 강철이가 아니라 팔척귀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팔척귀를 궁으로 부른 것은 외조부인 영상이었고, 그는 자신을 숨기고 풍수를 앞세워 은밀하게 궁을 장악하려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 여리가 등장하며 모든 것이 뒤틀리게 되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영상은 풍산에게 여리를 제거하라는 지시를 내리게 되었습니다. 절대악이 드러나며 이들의 대결 구도는 더욱 강렬해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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