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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들이 불합리한 강자독식 사회에 일갈한다는 것만으로도 MBC 수목드라마 <히어로>에 대한 기대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컸습니다. 작년에 방송되었던 <스포트라이트>에서 보여주었던 언론인의 사명감과 의무, 그리고 그 저변에 깔려있었던 사회적 약자 편에서 상생하는 방법들을 고민하던 그 드라마가 더욱 확대되고 강력해져 돌아왔을 것이라는 기대는 4회가 끝나며 접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단순한 플룻이 주는 답답함
드라마는 단순화 작업을 통해 뻔한 공식을 적용한채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선과 악의 극명한 분리를 통해 주고 받는 과정속에서 결국 선이 승리한다는 너무 뻔한 불변의 법칙이 여기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플롯에 평면적인 캐릭터까지 더해지니 드라마는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힘마저도 부족해 보입니다.
악의 중심인 대세기업과 그 기업이 거느리고 있는 거대 신문사는 모든 비리와 악행을 도맡아 하고 있는 비리의 온상입니다. 여기에 맞서는 용덕일보는 서민들의 가려운 부분들을 긁어준다는 취지에서 대세일보와 맞대결을 펼치려합니다.
골리앗과 다윗처럼 상대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골리앗의 약점으로 드러난 것은 '재개발과 관련된 비리, 주인공인 진도혁 부모의 죽음과 누님 같았던 마담의 실종'입니다. 이중 진도혁 부모의 죽음은 조폭 두목 출신이었던 지금의 사장 용덕과 관련이 있어 그들이 대세일보의 비리를 파헤치는 가장 커다란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4회가 진행되었기에 향후 어떤식으로 일이 진행되어질 것인지는 이미 다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종된 마담의 숨겨진 아이가 대세일보 사주의 아이라는 것은 누구나 추측 가능하고, 도혁의 부모와 관련된 사주 역시 근본적인 대세의 비리를 덮고있는 뇌관일 뿐입니다.
변죽만 울리고 있는 재개발 지역 문제와 이를 비관해 자살한 세입자의 문제는 뒤로 밀리며 마지막까지 이 문제에 집착은 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물론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지적보다는 이 모든 것들이 일개 기업의 문제일 뿐이라는 식의 결론이 점쳐지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더불어 올초에 벌어진 추악한 살인사건인 '용산참사'는 아이템만 차용된채 코미디로 격하되는 꼴밖에는 안될 듯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설픈 유머 코드들은 몇몇 조연들의 재미를 제외하고는 즐거움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이준기의 열성팬들이라면 그의 어떤 행동에도 환호를 보낼 수있겠지만 이 드라마는 이준기 팬들만을 위한 드라마가 아니니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들의 사명감은 그저 개인적인 원한을 해결하는 도구로 밖에는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시청자들에게는 허탈하게 만들 뿐입니다. 그런식이라면 그들이 차용하고 있는 언론이란 것도 개인의 사욕을 채워주는 도구일 뿐이지 서민들의 눈으로 활용되어지지는 못할 듯 합니다.
이미 결과가 보이는 드라마에서 어떤 재미를 찾아야하는지 막막해지는 상황은 누구의 책임인가요? 연기자들이 아마리 열의를 가지고 임해도 시청자들을 몰입시킬 수있는 이야기가 부족하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다는 것을 그들은 모르고 있는 것일까요?
그럴듯함으로 포장은 했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한숨만 나오는 '히어로'는 출연진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드라마입니다.
스포트라이트보다 퇴보한 히어로
작년에 방송되었던 <스포트라이트>는 방송국이라는 틀 속에서 다양한 사건들을 다루며 사회적인 약자에 대한 현 사회의 약탈에 가까운 착취를 보도하는 방식으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올해 방송되고 있는 <히어로>는 방송국에서 신문사로 위치만 바뀌었을뿐 언론인의 입장에서 사회비리를 이야기하는 형식의 유사점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둘이 근본적으로 다른것은 <히어로>는 그저 사회성 드라마의 틀을 뒤집어쓴 그저 그런 드라마에 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회적인 풍자나 희화화는 사라지고 과거의 기억속에 갖힌채 자신들의 복수에 모든 것들을 소진하는 그들이 과연 제목처럼 많은 이들에게 '히어로'로 다가설지는 의문입니다.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보겠다는 용덕일보의 도혁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강력반으로 달려가 마담의 실종 사건을 해결해달라고 하지만 거부당합니다. 그러자 이를 침소봉대해 기사화하는 만용을 부리기도 합니다. 언론권력의 폐단을 막아내려는 '히어로'가 자신이 가진 기자라는 직업을 이용해 부당한 힘을 악용하는 것은 이치에도 맞지 않으며 도혁의 캐릭터마저 흐릿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저 이에 불끈한 강력계 팀장이 항의하자 사건이 중요할거 같아서 그랬다는 그의 변명은 더욱 허탈하게 만들뿐입니다. 결과적으로 그의 감이 옳아 납치가능성이 점쳐져 사건 조사에 들어가지만 자신의 직업이 가지는 권력을 이용해 타인을 협박하는 그 역시도 악의 상징으로 등장한 대세일보와 다를게 없어 보였습니다.
이는 <스포트라이트>에서 불의에 맞서 절대 타협이란 보이지 않았던 강건한 오태석과는 너무나 비교가 되기도 했습니다. 장난하듯 진행되는 사건 수사들도 과연 현실성이 있는 것일까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강력계 반장으로서 그녀의 역할이나 임무등도 모호하게 처리되어 그저 도혁을 위한 개인 수사팀 정도로 밖에는 안보였습니다.
거대한 대세일보의 잘나가는 사주의 사위가 될 강해성 역시 그저 과거 자신의 컴플렉스를 자극하는 도혁과 그가 몸담고 있는 용덕일보을 망가트리는데 집중합니다. 물론 그들이 사주의 비리를 쥐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협소하게 이일에만 모든 것들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드라마의 현실성을 떨어트리는 주역이기도 합니다.
드라마속에 보여지는 그들의 모습들은 대학 학보사보다도 못한 조잡함의 연속이었습니다.
평면적인 캐릭터가 주는 식상함
도혁의 오버스러움의 불편함과 해성의 평면적인 캐릭터는 전반적으로 드라마의 힘을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더욱 해성은 가난하고 보잘것 없는 집안에서 최고의 신문사 팀장으로 성공한 전형적인 인물입니다. 더불어 사주의 딸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개천에서 용난' 스타일로 이젠 사라진 진부함일뿐입니다. 그런 그가 강력반 팀장인 주재인에게 끌리는 이유는 자신의 상황과 많은 부분 연관되어져 있습니다.
자신의 컴플렉스가 분명 한계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그의 설정된 캐릭터는 결과적으로 어느 순간 모든 비리의 뇌관을 터트릴 수있는 핵심적 인물로, 도혁과 함께 대세일보를 무너트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현재까지의 작가가 만들어놓은 진부한 캐릭터를 보면 그 이상의 무언가를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로 뻔해 보이니 말입니다.
가장 강력하게 맞서야하는 주인공들의 캐릭터들이 이렇듯 진부하니 다른 등장인물들의 캐릭터 역시 밋밋함을 벗어나기는 힘들 듯 합니다. 두남자의 사랑을 받는 삼각관계속에서 주재인의 강력계 팀장으로서의 포스보다는 그저 사랑에 눈먼 그렇고 그런 여성 캐릭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녀 역시 아버지가 수사도중 사망을 했다는 것으로 도혁의 복수와 어느정도 연결 가능성을 열어 놓기는 했지만 그저 그것 뿐입니다. 상황에 따라 그녀 아버지의 죽음 역시 대세일보의 비리를 수사하다 그들의 용역 깡패들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처리되어질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이들 보다는 백윤식, 이한위, 이혜숙, 정수영, 조경훈으로 이어지는 조연들의 활약이 더욱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0여년만에 사회로 나온 백윤식의 엉덩이 버스카드 장면이 장안의 화제가 되고 조경훈의 인간성 넘치는 전직 조폭역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을 뿐입니다. 이한위의 여전한 능글스러운 농과 이에 맞서는 이혜숙의 연기, 최대한 망가져 행복을 전달해주는 정수영의 연기가 주연급들보다 더욱 화제가 되는 것은 드라마로서는 악몽과도 같을 것입니다.
조연은 말 그대로 주연을 뒷받침해주는 역할일 뿐입니다. 그들이 주연보다 화제가 되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주연들의 활약이 미미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니 말이지요.
글이 장황해져버렸는데 결론은 이 드라마의 가장 커다란 패착은 좁은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문제입니다. 뻔한 캐릭터들과 이미 식상할대로 식상해진 관계 설정들은 과연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했는지도 모르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아무리 몰입을 하려해도 할 수없도록 만드는 이야기 구조는 이 드라마를 외면하게 만드는 결정적 요소일 것입니다.
밋밋한 캐릭터들과 뻔한 사건들의 전개와 해결과정에서 보여주는 허탈함은 치유하기 힘든 '히어로'의 결정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준기라는 최강의 카드를 꺼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드는 각본으로 출연 배우들을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식상함은 '히어로'를 한없이 작게만 만들고 있습니다.
<스포트라이트>에서도 부족함을 토로했던 시청자들에게 <히어로>는 <스포트라이트>가 얼마나 위대한 드라마였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역할밖에는 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청률이 중요한게 아니라 갈지자로 흔들리기만 하고 속빈 강정이 되어가는 이야기 구조가 문제임을 알아야만 할 듯 합니다.
장종찬이나 오태석, 서우진 기자가 아니더라도 진도혁만의 우리시대 영웅을 바랬던 것은 너무 큰 과욕이었던 듯 합니다. 그저 그들이 생각하는 서민의 아픔을 치유하는 것이 할머니가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주는 것이라면 만족할 수있겠지만, 현재 대한민국에서 빚어지는 수많은 황당한 상황들을 풍자하고 진정성있게 질문을 던질 수있는 드라마로서는 낙제점을 받을 듯 합니다.
과연 <히어로>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기는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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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플룻이 주는 답답함
드라마는 단순화 작업을 통해 뻔한 공식을 적용한채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선과 악의 극명한 분리를 통해 주고 받는 과정속에서 결국 선이 승리한다는 너무 뻔한 불변의 법칙이 여기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플롯에 평면적인 캐릭터까지 더해지니 드라마는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힘마저도 부족해 보입니다.
악의 중심인 대세기업과 그 기업이 거느리고 있는 거대 신문사는 모든 비리와 악행을 도맡아 하고 있는 비리의 온상입니다. 여기에 맞서는 용덕일보는 서민들의 가려운 부분들을 긁어준다는 취지에서 대세일보와 맞대결을 펼치려합니다.
골리앗과 다윗처럼 상대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골리앗의 약점으로 드러난 것은 '재개발과 관련된 비리, 주인공인 진도혁 부모의 죽음과 누님 같았던 마담의 실종'입니다. 이중 진도혁 부모의 죽음은 조폭 두목 출신이었던 지금의 사장 용덕과 관련이 있어 그들이 대세일보의 비리를 파헤치는 가장 커다란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4회가 진행되었기에 향후 어떤식으로 일이 진행되어질 것인지는 이미 다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종된 마담의 숨겨진 아이가 대세일보 사주의 아이라는 것은 누구나 추측 가능하고, 도혁의 부모와 관련된 사주 역시 근본적인 대세의 비리를 덮고있는 뇌관일 뿐입니다.
변죽만 울리고 있는 재개발 지역 문제와 이를 비관해 자살한 세입자의 문제는 뒤로 밀리며 마지막까지 이 문제에 집착은 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물론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지적보다는 이 모든 것들이 일개 기업의 문제일 뿐이라는 식의 결론이 점쳐지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더불어 올초에 벌어진 추악한 살인사건인 '용산참사'는 아이템만 차용된채 코미디로 격하되는 꼴밖에는 안될 듯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설픈 유머 코드들은 몇몇 조연들의 재미를 제외하고는 즐거움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이준기의 열성팬들이라면 그의 어떤 행동에도 환호를 보낼 수있겠지만 이 드라마는 이준기 팬들만을 위한 드라마가 아니니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들의 사명감은 그저 개인적인 원한을 해결하는 도구로 밖에는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시청자들에게는 허탈하게 만들 뿐입니다. 그런식이라면 그들이 차용하고 있는 언론이란 것도 개인의 사욕을 채워주는 도구일 뿐이지 서민들의 눈으로 활용되어지지는 못할 듯 합니다.
이미 결과가 보이는 드라마에서 어떤 재미를 찾아야하는지 막막해지는 상황은 누구의 책임인가요? 연기자들이 아마리 열의를 가지고 임해도 시청자들을 몰입시킬 수있는 이야기가 부족하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다는 것을 그들은 모르고 있는 것일까요?
그럴듯함으로 포장은 했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한숨만 나오는 '히어로'는 출연진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드라마입니다.
스포트라이트보다 퇴보한 히어로
작년에 방송되었던 <스포트라이트>는 방송국이라는 틀 속에서 다양한 사건들을 다루며 사회적인 약자에 대한 현 사회의 약탈에 가까운 착취를 보도하는 방식으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올해 방송되고 있는 <히어로>는 방송국에서 신문사로 위치만 바뀌었을뿐 언론인의 입장에서 사회비리를 이야기하는 형식의 유사점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둘이 근본적으로 다른것은 <히어로>는 그저 사회성 드라마의 틀을 뒤집어쓴 그저 그런 드라마에 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회적인 풍자나 희화화는 사라지고 과거의 기억속에 갖힌채 자신들의 복수에 모든 것들을 소진하는 그들이 과연 제목처럼 많은 이들에게 '히어로'로 다가설지는 의문입니다.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보겠다는 용덕일보의 도혁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강력반으로 달려가 마담의 실종 사건을 해결해달라고 하지만 거부당합니다. 그러자 이를 침소봉대해 기사화하는 만용을 부리기도 합니다. 언론권력의 폐단을 막아내려는 '히어로'가 자신이 가진 기자라는 직업을 이용해 부당한 힘을 악용하는 것은 이치에도 맞지 않으며 도혁의 캐릭터마저 흐릿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저 이에 불끈한 강력계 팀장이 항의하자 사건이 중요할거 같아서 그랬다는 그의 변명은 더욱 허탈하게 만들뿐입니다. 결과적으로 그의 감이 옳아 납치가능성이 점쳐져 사건 조사에 들어가지만 자신의 직업이 가지는 권력을 이용해 타인을 협박하는 그 역시도 악의 상징으로 등장한 대세일보와 다를게 없어 보였습니다.
이는 <스포트라이트>에서 불의에 맞서 절대 타협이란 보이지 않았던 강건한 오태석과는 너무나 비교가 되기도 했습니다. 장난하듯 진행되는 사건 수사들도 과연 현실성이 있는 것일까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강력계 반장으로서 그녀의 역할이나 임무등도 모호하게 처리되어 그저 도혁을 위한 개인 수사팀 정도로 밖에는 안보였습니다.
거대한 대세일보의 잘나가는 사주의 사위가 될 강해성 역시 그저 과거 자신의 컴플렉스를 자극하는 도혁과 그가 몸담고 있는 용덕일보을 망가트리는데 집중합니다. 물론 그들이 사주의 비리를 쥐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협소하게 이일에만 모든 것들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드라마의 현실성을 떨어트리는 주역이기도 합니다.
드라마속에 보여지는 그들의 모습들은 대학 학보사보다도 못한 조잡함의 연속이었습니다.
평면적인 캐릭터가 주는 식상함
도혁의 오버스러움의 불편함과 해성의 평면적인 캐릭터는 전반적으로 드라마의 힘을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더욱 해성은 가난하고 보잘것 없는 집안에서 최고의 신문사 팀장으로 성공한 전형적인 인물입니다. 더불어 사주의 딸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개천에서 용난' 스타일로 이젠 사라진 진부함일뿐입니다. 그런 그가 강력반 팀장인 주재인에게 끌리는 이유는 자신의 상황과 많은 부분 연관되어져 있습니다.
자신의 컴플렉스가 분명 한계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그의 설정된 캐릭터는 결과적으로 어느 순간 모든 비리의 뇌관을 터트릴 수있는 핵심적 인물로, 도혁과 함께 대세일보를 무너트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현재까지의 작가가 만들어놓은 진부한 캐릭터를 보면 그 이상의 무언가를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로 뻔해 보이니 말입니다.
가장 강력하게 맞서야하는 주인공들의 캐릭터들이 이렇듯 진부하니 다른 등장인물들의 캐릭터 역시 밋밋함을 벗어나기는 힘들 듯 합니다. 두남자의 사랑을 받는 삼각관계속에서 주재인의 강력계 팀장으로서의 포스보다는 그저 사랑에 눈먼 그렇고 그런 여성 캐릭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녀 역시 아버지가 수사도중 사망을 했다는 것으로 도혁의 복수와 어느정도 연결 가능성을 열어 놓기는 했지만 그저 그것 뿐입니다. 상황에 따라 그녀 아버지의 죽음 역시 대세일보의 비리를 수사하다 그들의 용역 깡패들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처리되어질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이들 보다는 백윤식, 이한위, 이혜숙, 정수영, 조경훈으로 이어지는 조연들의 활약이 더욱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0여년만에 사회로 나온 백윤식의 엉덩이 버스카드 장면이 장안의 화제가 되고 조경훈의 인간성 넘치는 전직 조폭역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을 뿐입니다. 이한위의 여전한 능글스러운 농과 이에 맞서는 이혜숙의 연기, 최대한 망가져 행복을 전달해주는 정수영의 연기가 주연급들보다 더욱 화제가 되는 것은 드라마로서는 악몽과도 같을 것입니다.
조연은 말 그대로 주연을 뒷받침해주는 역할일 뿐입니다. 그들이 주연보다 화제가 되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주연들의 활약이 미미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니 말이지요.
글이 장황해져버렸는데 결론은 이 드라마의 가장 커다란 패착은 좁은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문제입니다. 뻔한 캐릭터들과 이미 식상할대로 식상해진 관계 설정들은 과연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했는지도 모르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아무리 몰입을 하려해도 할 수없도록 만드는 이야기 구조는 이 드라마를 외면하게 만드는 결정적 요소일 것입니다.
밋밋한 캐릭터들과 뻔한 사건들의 전개와 해결과정에서 보여주는 허탈함은 치유하기 힘든 '히어로'의 결정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준기라는 최강의 카드를 꺼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드는 각본으로 출연 배우들을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식상함은 '히어로'를 한없이 작게만 만들고 있습니다.
<스포트라이트>에서도 부족함을 토로했던 시청자들에게 <히어로>는 <스포트라이트>가 얼마나 위대한 드라마였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역할밖에는 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청률이 중요한게 아니라 갈지자로 흔들리기만 하고 속빈 강정이 되어가는 이야기 구조가 문제임을 알아야만 할 듯 합니다.
장종찬이나 오태석, 서우진 기자가 아니더라도 진도혁만의 우리시대 영웅을 바랬던 것은 너무 큰 과욕이었던 듯 합니다. 그저 그들이 생각하는 서민의 아픔을 치유하는 것이 할머니가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주는 것이라면 만족할 수있겠지만, 현재 대한민국에서 빚어지는 수많은 황당한 상황들을 풍자하고 진정성있게 질문을 던질 수있는 드라마로서는 낙제점을 받을 듯 합니다.
과연 <히어로>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기는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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