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Q 택배 노조 탄압과 맞선 김 과장의 통쾌한 대응은 속 시원했다. 현금 3억을 앞에 두고 흔들리지 않고 정의의 편에 선 김성룡의 선택은 시청자들이 <김과장>을 선택한 이유이다. '삥땅 전문가'인 김 과장이 개과천선하며 의인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은 코믹함으로 점철되어 있지만, 그 안에 우리 사회 부조리가 모두 담겨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진짜 의인된 김과장;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숫자를 다루는 사람이 문제일 뿐이다
김 과장은 TQ 택배로 갔다 노조위원장으로 오인 되어 용역 깡패들에게 현금 3억을 받고 인증샷까지 남겼다. 현금 3억을 손에 쥔 김 과장은 혼란스러울 수밖에는 없었다. 자신이 그토록 꿈꾸었던 덴마크로 떠날 수도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 하지만 성룡은 그 모든 것을 포기했다.
파업이 끝났다고 확신했던 간부들은 분노했다. 거액의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노조위원장에게 돈을 지불했지만 파업이 종료되지 않았던 것은 배달 사고가 있었거나 노조위원장이 돈을 빼돌린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할 수밖에는 없었다.
중국 투자자들은 파업을 이유로 문제 제기를 했고, 문제 해결을 위해 서 이사는 모든 관련자들을 한 곳에 모이도록 했다. 그리고 현장에서 용역 깡패가 노조위원장이라고 생각해서 돈을 주고 확인서와 인증샷까지 찍은 이가 바로 김 과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출근하며 큰 가방을 들고 등장했던 김 과장. 그는 과연 그 현금 3억을 가지고 도주를 한 것일까? 하지만 모두가 모인 곳에 등장한 김 과장은 사측을 한 방에 보내버렸다. 주도 면밀한 김 과장은 강압에 의한 것이라 해도 받은 돈을 되돌릴 방법을 부장에게 물었다.
'아름다운 귀속'이라 명명한 불법 자금을 그대로 회사로 돌리는 방법을 알게 된 김 과장은 하 대리를 통해 입금을 했다. 그리고 김 과장은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사측이 노조를 어떻게 파괴하려 했는지 모든 것을 밝혔다. 돈 3억으로 노조를 파괴하려 했던 회사는 오히려 노조의 모든 요구를 들어줘야만 하는 처지가 되었다.
김 과장은 이로 인해 '노조의 의인'이라는 별명까지 더하게 되었다. '테헤란로의 의인'에 더해 '노조의 의인'까지 된 김 과장을 향한 찬사는 끝없이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경영진들로서는 김 과장은 눈엣가시가 되었다. 그리고 김 과장을 책임지는 서 이사는 더 큰 궁지로 몰릴 수밖에 없었다.
온갖 비리로 회사를 부도내기 일보 직전으로 몰아가고 있는 박 회장의 부인인 장유선 대표이사의 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서 이사 측에 의해 장 대표와 하경이 함께 있는 사진이 찍혔다. 서 이사는 이것도 모르고 부픈 꿈을 꾸기도 했다.
전날 하경과 우연하게 만난 서 이사는 함께 술자리를 했다. 짝사랑하던 여인과의 만남은 결국 캐치볼까지 하자는 약속까지 이어졌다. 그런 관계의 연장과 확장을 꿈꾸던 서 이사가 분노한 것은 사진을 뒤늦게 보고 난 후였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막는 이가 바로 하경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으니 말이다.
서 이사가 생각하는 김 과장은 '독보적인 또라이'다. 하지만 숫자를 가지고 노는 것은 전문가라 자처한 자신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그 실력을 믿고 TQ그룹으로 데려왔지만, 그를 제압하고 자신의 사람으로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경은 그동안 인정하지 않았던 성룡을 공개적으로 '과장님'이라는 호칭으로 받아들였다. 이 과장을 대신해 들어온 과거도 의심스러운 이 남자를 경계할 수밖에 없었던 하경이었다. 하지만 연이어 나온 그의 의로운 행동들은 그를 믿고 따를 수밖에 없는 조건이 되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언더커버로 회사에 잠입한 가은 역시 김 과장에 빠졌다. 감시하기 위해 도청을 하던 가은은 그의 진가를 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룡이 경리 회계 분야를 택한 이유를 듣는 순간 더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가장 정직한 것이 숫자라고 이야기하는 김 과장은 숫자가 아니라 이를 다루는 자가 문제라는 지적에 가은은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군산에 있던 광숙의 상경은 보다 완벽한 팀을 구축하기 위한 시작이었다. 회사 로비에서 감격해 김 과장에게 뛰어든 광숙.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며 당황하는 하경과 이를 의식하는 김 과장의 사이에는 이미 묘한 기류가 형성되어 있었다. 직접적이지 않지만 믿음이 바탕이 된 관계의 발전은 그렇게 특별한 의미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TQ택배 노조 건과 관련해 징계를 받을 것이라 확신한 김 과장이지만, 서 이사 측은 아무런 징계도 내리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그가 가지고 있는 김 과장의 이중 장부 일부 때문이었다. 이를 경찰에 넘겨버림으로서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광숙의 상경기를 듣고 있던 김 과장은 광숙과 하경이 보는 앞에서 다시 잡혀가는 신세가 되었다.
이중장부가 드러난 상황에서 김 과장이 빠져나갈 방법은 없었다. 그렇게 군산으로 돌아가 구속되는 상황에 처할 위기의 김 과장 앞에 등장한 것은 거대 로펌의 변호사들이었다. 그들이 등장해 김 과장의 변호인을 자처하는 상황은 이후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반전의 순간이었다.
그동안 잠잠했던 장유선 대표이사가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현 상황에서 김 과장을 위해 거대 로펌 변호사들을 움직일 수 있는 존재는 장 대표가 유일하다. 많은 고민과 판단 속에서 김 과장이 하경과 함께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이라 판단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본격적으로 <김과장>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선언과도 같은 장면이었다. TQ택배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중국 투자자에 맞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도 궁금하다.
매 회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는 <김과장>의 힘은 무엇일까? 그건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과 정의는 승리한다는 단순한 논리가 드라마에서 그려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속적인 사이다 전개로 답답함을 풀어내고, 코믹함을 전면에 내걸어 유쾌하게 볼 수 있도록 한 전략도 성공했다. 모두 모여 지명을 가지고 개그를 하는 이들의 모습은 기존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니 말이다.
무거울 수밖에 없는 사회적 문제를 가벼운 방식으로 풀어내며 보다 흥미롭게 주제에 접근해 공감을 이끌어내는 전략의 승리가 돋보인다. 여기에 남궁민만이 아니라, 남상미, 준호, 정혜성, 김원해 등으로 이어지는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온다. 시원한 전개와 맛깔스러운 연기까지 더해진 <김과장>을 대적할 드라마는 현재 없어 보인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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