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자 소준과 밥순이 마린이 결혼을 올렸다. 비가 내리는 날 각양각색의 우산을 쓴 하객들 사이로 노란 우산을 쓴 두 남녀의 입장은 그렇게 행복했다. 하지만 그들의 급한 결혼은 그만큼 많은 불안 요소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미래의 자신이 왜 정말 사랑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은 다양한 복선으로 다가온다.
결혼이란 행위보다 중요했던 이유;
그 사람이 나에게 꽃순이라 불러줬다, 하지만 소준은 진짜 사랑하고 있을까?
지하철에서 소준은 마린과 마주쳤다. 7년 전 그 사고가 있던 날 처음 봤던 것처럼 미래를 가려던 소준은 그곳에서 마린과 마주쳤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소준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운명의 날로 다시 돌아갔다. 가고 싶어도 가기 힘든 그 날. 그는 자신의 소멸을 경험하게 된다.
미래의 내가 죽으면 그 시간대에 있는 나 역시 소멸될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시간여행자의 운명이다. 그 시간 남영동 사건에서 함께 살아난 남자가 소준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기억해낸 마린은 그에게 만나자는 문자를 남겼다. 운명의 날. 미래의 소준이 죽는 9시 15분이 지나며 그곳에 갔던 현재의 소준은 소멸되고 말았다.
미래에서 사라진 소준은 지하철 철로에 쓰러져 있었다. 그 이유를 누구도 알 수 없다. 소준 자신도 알 수 없는 그 상황을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은 결국 소준이 마린과 결혼을 해야겠다는 강한 욕망을 품게 만들었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것만이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소준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마린에게 직진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소준의 행동에 마린은 좋으면서도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세상에 태어나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6살때 모든 인기와 명예를 다 얻어봤던 마린. 이후의 삶은 지독한 운명의 장난 같은 여정이었다. 그렇게 자존감이 무너질대로 무너진 그녀 앞에 나타난 소준은 너무 완벽했다.
엄청난 규모의 부동산 투자전문회사 사장이자 젊고 뛰어난 외모까지 갖춘 소준과 자신은 절대 어울릴 수 없을 것이라 확신했다. 실제 자신에게 못된 말로 이별 아닌 이별을 선언했던 존재이기도 하다. 이후 소준이 정말 대단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알아서 피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남자가 식사를 하자 하고, 결혼 이야기까지 꺼넨다.
친구라고 보기에는 악역이 더 많은 건숙의 부탁으로 그의 집들이를 돕게 된 마린은 다시 한 번 자존심을 상할 수밖에 없었다. 소준이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한 그 자리. 그 모든 것은 건숙이 만든 자리였다. 마린이 소준을 만난다는 사실을 남편의 비서에게 들은 건숙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학창 시절 '밥순이'를 누르기 위해 사력을 다했고, 부동산 투자전문회사의 전무와 결혼하며 그 모든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다른 누구도 아닌 남편의 상사인 사장과 밥순이가 연애를 한다는 사실을 건숙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마린을 조롱하고 멸시하기 위해 만든 자리에서 머리채까지 붙잡고 싸우는 모습을 소준에게 보인 마린은 미칠 것 같았다. 엄청난 부자라는 사실 만으로도 기죽은 마린인데 보여주고 싶지 않은 바닥까지 다 보여준 듯했기 때문이다. 잊고 싶어도 잊혀지지 않는 남자. 그 남자에게 장문의 이별 편지를 보낸 마린은 그렇게 질척거리듯 이별을 선택했다.
소준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마린과 결혼을 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를 낳아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3년 후 죽을 수밖에 없다. 그 운명을 알고 있는 소준에게는 결혼과 출산은 사명감이다. 그렇게 거칠 것이 없는 소준은 마린의 어머니와 식사를 하기로 한 날 첫 키스를 하고 곧바로 결혼 준비에 들어갔다.
갑작스럽게 이어진 결혼. 틀린 일기예보로 야외 결혼식장에 우산을 써야 하는 이 기괴한 상황은 그들의 운명과도 같았다. 분명 행복해야만 하는 결혼이지만 한 사람은 자신의 죽음을 막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 서로 다른 이유는 결국 충돌할 수밖에 없는 위험 요소들로 다가온다.
마린에게는 꿈 같은 일이 벌어졌다. 자신 옆에 누워 잠든 남자가 자신의 남편이라는 사실이 그저 신기할 뿐이다. 이리저리 뜯어봐도 잘 생긴 이 남자를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그런 마린이 나간 후 손발이 오그라드는 소준은 참아야만 했다. 그게 곧 서로가 사는 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행복한 결혼식은 끝나고 일상의 삶이 시작되었다. 그들은 과연 운명을 피해갈 수 있을까?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미래의 자신이 절망에 빠져 자신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유는 과거 자신이 했던 잘못된 행동이 만든 부메랑 효과 때문일 것이다.
소준과 같은 시간여행자인 두식이 마린의 친부라는 사실은 명확해 보인다. 마린이 소준에게 쓴 메일 속에도 갑작스럽게 사라진 아버지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비 내리는 야외 결혼식장에 몰래 다녀간 두식의 모습을 보면 그가 마린의 아버지라는 확신을 가지게 한다.
두식이 소준을 선택한 것이다. 소준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는 이유 역시 자신의 딸 마린을 살리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소준은 마린을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하지만, 두식 역시 소준을 그저 딸을 살리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 보일 정도다.
소준의 가장 오래된 친구 세영이 의심을 하기 시작한다. 소준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었던 세영은 7년 전 남영역 사고 후 이상해진 그를 발견하게 되었다. 여기에 절친인 기둥까지 함께 어울리며 이상한 비밀주의에 빠져 있다. 세영은 위험 요소이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소준을 도울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비밀을 알게 된 후에는 든든한 조력자가 될 수밖에 없다.
소준과 마린을 위협하는 진짜 위험 요소는 야심가인 김용진 이사와 부인이자 마린의 동창인 건숙이다. 부부는 같은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있다. 사장이 되겠다는 목표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는 현 사장인 소준을 무너트려야 한다는 동일한 가치를 가진 두 사람은 소준과 마린을 가장 집요하게 흔들 수밖에 없는 존재다.
외부적인 위험 요소들만이 아니라 진짜 위험 요소는 바로 소준 자신이다. 사랑보다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한 수단으로 선택한 마린과의 삶이 지속되기는 어렵다. 미래의 자신이 절망 속에서 마린의 사고를 바라보며 스스로 같은 운명을 선택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마린이 사고 직후 남긴 "무서워 가지마"라는 말 속에는 여전히 마린은 소준을 사랑하고 있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소준은 혼자다. 결혼은 했지만 그 결혼이 오래갈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음을 보여주는 의미이기도 하다.
두식이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두 사람의 만남과 결혼. 그 행복해야만 하는 결혼은 비 내리는 야외 결혼식의 기괴함처럼 엇갈리고 틀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물론 그 과정은 결과적으로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다시 깨닫게 되는 과정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절망 뒤 진짜 사랑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가 <내일 그대와>의 핵심이라는 사실 만은 명확하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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