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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김태호 PD의 현명한 대처는 모든 방송PD가 배워야 하는 개념이다

by 자이미 2009.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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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이어 오늘까지 '무한도전 식객 뉴욕편'과 관련한 다양한 글들이 포털사이트를 후끈 달궈났습니다. 정준하로 시작해 타블로의 형 데이브까지 무도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에 수장인 김태호PD가 단순하지만 명확하고 확신에 찬 결론을 이야기했습니다.

무도를 좋아하게 만드는 김태호PD

참 영특하다고 해야할까요? 비난하는 분들에게는 무척이나 영악하게 보였을 수도 있겠습니다. 다른 논란이 되어왔던 방송과는 달리 무엇이 문제이고 어떤식으로 대처해야하는지 알고 있는 김태호PD의 즉각적인 반응은 "역시"라는 감탄이 나오게 합니다.


"(정준하 무례논란)은 열정과 열정이 부딪힌 일이다. 어떤 프로젝트 발전과정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이 정도의 갈등 없이 혁신이 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인격 문제로 몰고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번 사태에 대한 비판이나 타블로씨 형 데이브의 글도 우리가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하고 있다. 아무리 잠 못자고 열심히 한다고 했어도 시청자가 보기에 불편했다면 당연히 우리 잘못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무한도전'이 되겠다"  - 관련기사 전문읽기

자기가 믿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 어떤 외압이 와도 강하게 버텨주는 것은 수장의 미덕입니다. 정준하 논란은 사실여부를 떠나 '무도'를 비판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으로 존재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준하의 진심을 믿고 그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는 김PD의 대범함은 군대보낸 하하를 여전히 기다리는 그들의 모습에서도 쉽게 읽을 수있었습니다.

사회적 남여 참여도가 비등해진 상황에서 이런 말이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남자는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을 위해선 목숨도 바친다"고 했습니다. 그가 비록 실수를 했더래도 반성하고 새롭게 시작한다면 믿고 기회를 준다는 것이 멋져보이지만 말처럼 쉽지 않음을 많은 이들은 알고 있을 듯 합니다.

사회생활, 아니 학교 생활속에서도 비등하게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상황속에서 사람에 의해 웃고, 울고하는 우리에게 김태호 PD는 강하면서도 부드럽게 다가옵니다. 허허거리지만 해야할 말들은 하며 자신이 믿는 사람을 위해서는 그 어떤 비난도 함께 받아내는 용기는 결코 쉽지 않음을 우린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터뷰는 '뉴스엔' 기자와 함께 한 내용입니다. 이를 통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시청자들 보기에 불편했다면 우리 잘못"이라는 그의 말에 진정성이 묻어남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같은 사안을 다르게 바라볼 수있음을 인정하고 좀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그의 말에 무슨말이 필요할까요?

무도는 어느 한사람의 것이 아니다.

무도를 좋아하는 분들은 어느 한 멤버에 올인하기보다는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충성도가 높습니다. 비록 유재석이라는 국민MC가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주고 있음을 부정하기 힘들지만, 이 방송은 누군가 혼자 만들어가는 방송이 아니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볼 수있습니다. 

역할 분담으로 체계화된 무도 멤버들과 전체적인 계획과 다양한 사회적인 함의들을 재미와 의미를 함께 담아내는 제작진들의 노고도 빼놓을 수없는 '무도'의 힘입니다. 시사성을 무도 특유의 재기어림으로 버물린 명작들이 탄생할 수있었던 것은 많은 고민들이 함께 했던 그들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입니다.

더욱 '무도' 저변에는 소외받은 이들과 함께 한다는 생각이 짙게 깔려있습니다. '식객'이 끝나면 새터민 복서에 대한 이야기가 방송된다고 합니다. 그녀 역시 우리사회에서 가장 소외받고 약한 존재중 하나인 새터민의 꿈과 성공을 함께 하려합니다. 비단 이번뿐 아니라 그들은 인기종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소외되어왔던 비인기 종목 선수들과 함께 함으로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꾸준하게 이끌어오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 그들의 시선이 좋고 마음이 따뜻해 많은 이들은 '무도'의 골수팬을 자처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조건적이며 기계적인 비난만 일삼는 이들은 그 진정성을 알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안에 담겨있는 그들의 시선이 삭막했던 우리에게 따뜻함을 전해주고 있다는 것을 조금만 들여다봐도 알 수있을 것입니다.

많은 이들은 TV를 바보상자라고 비웃지만, 현재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해내는 것이 TV이고, 그 안에 바보처럼 보이는 이들이 바로 우리의 모습일뿐입니다. 바보상자는 곧 우리의 모습이 바보이기에 그렇게 보이겠지요. 그런 바보상자라고 치부되는 TV안에 다양한 시각들이 존재하고 때론 그 바보같은 대중문화가 사회를 변화시키기도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김태호PD의 자신들보다는 시청자들을 우선시하는 생각은 멋져 보였고 현명한 대응이었습니다. 단 한사람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얼마든지 수용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그의 자세는 '무한도전'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만드는 매력이기도 합니다.

더욱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에게 신경질적으로 대처하거나 형식적인 사과만하던 이들과는 달리 명쾌하게 문제점들을 적시하고 어떤식으로 대처하겠다는 소신은 더욱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이런 김태호 PD의 처신이 방송 PD가 가져야할 개념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는 너무 영특하게도 시청자들과 대화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니 말이지요.

구설수를 몰고 다니는 정준하가 그저 방송속의 컨셉트였다면 역할을 바꿔보는 것도 의미 있을 듯 합니다. 그들이 그렇게 믿는 정준하에 대해서 시청자들은 불신의 벽만 높이고 있으니 말이지요. 본의 아니게 '무도'와 관련된 포스트를 연달아 쓰게되기는 했지만 "역시 김태호!"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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