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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우리는 스타벅스, 커피빈에서 무엇을 소비하나?

by 자이미 2009.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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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송된 '뉴스후'에서는 대한민국의 커피 문화를 다루었습니다. 과거 다방이라 일컬어졌던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스타벅스를 위시한 외국 고급커피 프랜차이즈들의 무한 경쟁으로 변한 과정과 그 안에 숨겨진 거품들 그리고 왜 그렇게 비싼 커피를 마시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던졌습니다.

OECD에서 가장 비싼 커피값

스타벅스는 통상적으로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닌 문화를 판매하는 곳이란 이야기를 많이합니다. 처음 국내에 들어온 고급커피 브랜드이기도 하겠지만 그들이 내세운 전략적 마케팅이 국내에도 성공적으로 맞아떨어졌기 때문이었지요.이화여대 앞에서 처음 시작한 그들은 300호점까지 개설하며, 이제 국내 최고의 고급커피 전문점으로 '별다방'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성공한 커피 전문점으로 정착했습니다.
커피빈 역시 스타벅스 성공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 무한 전쟁중이기도 합니다. 이에 시장공략에 나선 국내 업체들 역시 점포수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며 엄청난 시장으로 자리잡은 고급커피시장에서 보이지 않는 총성을 울리며 한참 전쟁중입니다.

강남의 황금상권에는 외국계 고급 커피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국내 고급커피 브랜드까지 촘촘하게 들어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를 아직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라고 합니다. 그만큼 상권이 좋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많은 이들이 고급커피를 선호하고 있다고도 말할 수있겠지요.

문제는 방송에서도 언급했지만 왜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를 마셔야하는 것이었습니다. 제작진들은 커피 원가부터 건물임대료, 인건비까지 모두 계산을 해봐도 카페라떼 한 잔당 1,000원 정도의 순이익이 남는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고급커피 체인이 무려 평균 20%가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는 황금알을 낳는 시장임이 다시 한번 검증된 것이지요.

물론 스타벅스보다 더 비싼 커피빈은 더 많은 수익을 얻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문제는 이런 외산 커피 전문점뿐 아니라 로열티등 부대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내 커피 전문점들도 이들과 대등소이한 가격대를 책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그들은 더욱 많은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들이 내놓은 변은 "비슷한 인테리어를 갖추고 맛도 비슷한 커피를 팔면서 그들보다 싸게 팔면 팔리지 않는다."였습니다. 그들이 판단하는 대한민국의 소비는 저렴하고 양질의 상품을 찾는것이 아닌 그럴듯한 인테리어에 부담스러운 가격이 더욱 잘 팔리는 이상한 습성을 지닌 지역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직접 갓뽑은 원두커피보다도 신선도도 떨어지며 가격은 비싸고 그 비싼 가격에 포함된 엄청난 로얄티도 막대한 상황에서 굳이 그런 커피전문점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저 사람들의 허영심과 남들과 달라 보일 수있다는 심리를 이용한 상술에만 놀아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봐야하지 않을까요?

선택은 자유이지만 기왕이면

기호식품인 커피를 어디에서 어떤 제품을 마시는지는 전적으로 소비자의 몫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를 몇년전 유행했던 '된장녀'라고 폄하하며 사회적 이지매를 가해서도 안될 것입니다. 그 어떤 지표로 따지고 비교해봐도 가장 높은 가격을 받고 있는 가격대를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물론 사업자들 입장에서는 허영심과 허식을 극대화해 마치 새로운 트랜드처럼 광고해서 문화를 판다는 명목하에 비싼 가격으로 판매를 한다는데 뭐라고 하기도 힘듭니다. 이런 전략으로 장사가 안되면 모르지만 매년 수익율이 상승하고 있는데 바보가 아닌이상 성공적인 전략을 거두고 저가 정책을 펼 하등의 이유가 없겠지요.

문제는 소비자들의 몫일 것입니다. 타인을 의식하는 경향이 강한 우리에게, 커피를 마시는 행위마저도 자기 자신의 기호를 선택하기에 앞서 남의 시선을 먼저 의식하기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명품을 그 어느나라보다 선호하는 상황에서 커피 마저도 명품(품질이 아닌 가격에서)화되는 시장에 편승하고 부채질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방송에서는 그 대안으로 공정무역 커피 전문점을 꼽았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마트에서 가장 많이 사간 물건이 다름아닌 '커피믹스'라고 할 정도로 커피는 이제 우리와 떼어놓을수 없는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건전한 소비를 유도할 수있는 방법으로 떠오르는 것이 착한 소비라고도 불리우는 공정무역 상품을 소비하는 것입니다.

중간업자와 대기업들이 폭리를 취함으로 인해 생산자들은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없는 현실을 타파하기위해 생산자들에게 보다 많은 수익을 전해줄 수있는 공정무역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차츰 확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여러가지 상황들이 다를 수있겠지만 공정무역을 통해 판매되는 그들의 커피는 전문 커피점에서 판매되는 가격과는 비교도 안될정도의 저렴한 가격(2,0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공정무역 커피전문점이 스타벅스나 커피빈처럼 환상적인 성공을 거둘 수있을까요? 결론적으로 국내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해도 좋을 듯 합니다.

인간들에게 가장 약하고 저급한 부분을 극대화해 전략적으로 상품화하는 상황에서 이를 피해가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루에도 몇잔씩 마시게 되는 커피. 자판기에서 몇 백원짜리 커피를 마시던지 고급 커피 전문점에서 4천원이 넘는 비용을 내던지 이는 소비자 개인의 몫입니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스타벅스나 커피빈에서 커피를 마시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신중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타벅스의 CEO가 시오니스트이기에 스타벅스는 마시지 말아야한다는 시민운동도 있습니다. 실제 그런 이유로 스타벅스를 멀리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보다 앞서는 것은 소비자 개개인이 자신이 무엇을 위해 그곳에 가느냐를 고민해야할 때라는 것입니다.

진정 커피의 진정한 맛을 원하는 것인지, 그 공간이 제공하는 분위기를 취하기 위함인지 혹은 그 모든 것을 얻기 위해 상대적으로 비싼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만족한다면 이를 뭐라 탓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렇지만 기왕이라면 착취받고 있는 생산자에게 보다 높은 소득을 올릴 수있도록 돕는 '공정무역'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조금이나마 일조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합니다.

똑같은 소비를 통해 부자의 주머니를 채워주기보다는 최빈층의 커피 생산자들에게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한 상황을 부여해주는 것이 더 의미있지 않을까요? 돈이 넘쳐 주체할 수없는 그들의 배를 채우기보다는 먹고 살기도 힘들어 학교도 포기한채 일을 해야하는 그들에게 학교를 갈 수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더욱 의미있는 소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뉴스 후 '커피 한 잔의 진실'을 보며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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