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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꽃보다 할배 리턴즈 1회-동유럽 여행으로 다시 돌아온 할배들이 반갑다

by 자이미 2018.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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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배들이 돌아왔다. 3년 만에 다시 돌아온 할배들의 여행에 김용건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참여했다. 기존 4명의 할배들과 친숙한 존재라는 점에서 이질감도 없다. 막내 짐꾼인 이서진으로서는 더 모셔야 하는 선생님들이 추가되어 부담스럽겠지만, 김용건은 분명 할배들 중 막내다.


할배들이 다시 모였다;

나이 들어감을 깨닫기 시작한 이서진, 서로 다른 보폭의 여행을 이야기 하다



3년 만에 할배들이 다시 뭉쳤다. 언제가 마지막 여행이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3년 만에 이들이 다시 뭉쳐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만으로도 다행이다. 이제는 80대가 둘이나 될 정도로 세월은 급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여전히 현역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할배들이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것으로도 충분했다.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의 기존 멤버에 이어 새롭게 김용건이 참여했다. 이제는 막내 짐꾼마저 중년의 고민을 말할 정도로 많이 변해가기 시작했다. 2013년 처음 할배들과 여행을 할 때만 해도 젊은 짐꾼과 같은 느낌이었지만, 이제는 노안까지 온 이서진에게 이번 여행은 마지막 짐꾼 여행이 될 듯하다.


자신도 나이가 들었다며 새로운 멤버에 대한 갈증이 강했다. 그런 그가 새로운 멤버가 온다는 소식에 활짝 핀 모습과 그 새로운 멤버가 김용건이라는 사실에 갑자기 표정이 바뀌는 장면도 볼거리였다. 모셔야 할 분이 한 분 더 늘었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은 3년 만에 보는 즐거움이기도 하다.


새로운 멤버가 된 김용건에게는 '꽃보다 할배 리턴즈'에 참여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 했다. 젊은 시절 가장 친했던 박근형과 백일섭을 나이 들어 함께 해외 여행을 하게 되었다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일 수밖에 없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던 그들이 이제는 70이 넘어 함께 여행을 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충분했다. 


사전 모임에 참여하지 못한 박근형에게 새로운 멤버가 온다는 말에 김용건이라는 이름이 단박에 나올 정도로 추억은 깊고 강렬하게 간직되어 있었다. 소란스럽지 않게 짐을 싸는 멤버들의 모습도 3년 전과는 조금은 달랐다. 어쩌면 3년 전이 마지막일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다시 함께 여행을 하게 되었으니 그 보다 더 즐거운 일은 없을 것이다.


14시간이나 걸려 베를린에 도착한 할배들. 이들과 함께 첫 숙소를 찾아가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이제는 더 나이가 든 그들을 모시고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움직이는 것은 쉽지 않다. 아파서 잘 걷지 못하던 백일섭은 지난 3년 동안 허리와 무릎 수술을 했다. 


3년 전 여행과 달리, 아픔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늦을 수밖에 없는 백일섭은 김용건의 몫이었다. 같은 70대이지만 가장 어리다는 이유로 형들을 챙기는 새로운 막내 김용건의 활약은 이서진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었다. 양쪽으로 나뉘었던 과거 여행과 달리, 이번에는 세 쪽으로 나뉘어 더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그 상황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중간에서 서로 나뉜 할배들을 점검하고 내려야 할 곳도 챙겨야 하는 것 자체가 힘겨운 일이니 말이다. 숙소를 향해 걸어가는 과정에서 여전히 걷는 것이 쉽지 않은 백일섭은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그런 그를 위해 애써 외면하는 그들은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안다.


한인 민박에는 귀여운 강아지들이 가득했다. 할배들까지 모두 행복해지게 하는 강아지들. 동물을 누구보다 좋아하는 이순재에게는 그곳이 천국이었다. 한인 민박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체험했던 이서진은 주인집 아들을 통해 다음 기착지인 프라하의 기차 티켓을 예매하고, 찾아가 볼만한 여행지까지 문의하는 서진에게 한인 민박은 천국이다.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곳을 거부하는 이서진에게는 준비된 계획이 있었다. 분단 국가인 대한민국. 동서독 시절을 살았던 서진. 그리고 그 보다 더 오랜 시간 분단의 역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할배들에게 독일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과거 분단 지점인 '체크 포인트 찰리'는 그래서 할배들을 위한 맞춤 여행지였다. 


젊은 이들에게는 가장 핫하다는 '클럽'이 여행 1순위겠지만 할배들에게는 아무런 감흥도 없는 '클럽'이 아닌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여행지가 최고이니 말이다. 백일섭의 느릿한 걸음이 과거에는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나이가 들며 각자 속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음을 깨달았다고 했다.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 따라 여행의 목적이나 목표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이서진의 말은 정답이다. 각자에 맞는 여행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노안이 와서 글을 읽는 것도 신경 쓰이는 이서진이지만 더 농익은 모습으로 할배들과 함께 여행을 하는 모습은 그래서 보기 좋았다. 


좌충우돌 할배들의 동유럽 여행기는 그래서 기대가 크다. 청년들의 여행과 달리 좀 더 정제될 수밖에 없는 그들의 여행. 3년 만에 돌아온 그들은 그만큼 더 간절함과 애틋함이 담길 수밖에 없었다. 모두가 이제는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품은 여행은 그 깊이 역시 특별해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게 안타까움이 아니라 행복으로 받아들이는 이 여행이 참 좋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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