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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회 남지 않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실체를 드러내며 더욱 매력적인 전개를 해가고 있습니다. 추석 특집으로 13회와 14회가 연속으로 방송되어 일장일단이 있지만 일주일을 기다려왔던 이들에게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선물로는 최고였을 듯합니다.
사랑의 또 다른 이름들
죽어야 한다는 것. 사랑을 위해 죽어야만 한다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삶이란 유한하고 그런 짧은 삶에서 선택이란 철저하게 이기적일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간혹 삶이 유한한 게 아니라 무한하다는 생각으로 극심한 이기심이 모든 것을 망치기도 하지만 각자에게 주어진 삶이란 무척이나 짧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우리 앞에 주어진 유한한 삶 속에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면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여친구'는 진지하게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두 가지 질문인 '이기심과 희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과연 사랑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00일 동안 구슬을 몸에 품고 있으면 사람이 된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결과적으로 누군가는 희생을 해야만 한다는 슬픈 사실은 진실한 사랑을 일깨웁니다. 죽음 앞에서 당당해지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죽음 앞에선 누구나 소심해지고 자신을 위한 이기심이 극대화되는 상황에서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동주 선생은 자신의 아프고 슬픈 사랑을 통해 미호에게 대웅은 결코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미호가 죽고 나면 자연스럽게 잊혀 질 것이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또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 합니다. 인간이란 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니 말이지요.
그런 동주선생의 말처럼 대웅이 자신을 잊어버릴 거라는 불안함에 미호는 정말 대웅이 자신을 잊어버리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에 질문을 합니다. 직설화법이 아닌 간접화법으로 이야기를 하는 소심한 구미호는 여전히 두루뭉술하게 대웅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을 합니다.
미호에 대한 마음을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대웅은 미호가 원하는 답을 속 시원하게 들려주지는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미호는 동주 선생의 말처럼 인간인 대웅은 자신을 잊어버릴 수밖에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아쉬움을 한 번에 날려버린 것은 동물원 나들이였습니다. 다양한 동물들이 가득한 동물원에 한 번은 가보고 싶었던 미호와 달리 무척이나 싫어하는 대웅은 힘겹게 결정합니다. 직접 김밥을 싸고 동물원에 놀러갔다 집으로 온 미호는 할아버지를 통해 대웅의 진심을 확인하게 됩니다.
대웅이 동물원을 가기 싫어했던 것은 자신의 부모들이 동물원에 갔다 오는 중 교통사고로 죽게 되어 그 아픈 기억으로 인해 그곳에는 결코 가지 않으려했던 것이지요. 대웅이가 미호를 위해 동물원에 갔던 것은 죽음의 기억마저도 이겨낸 특별한 것이었습니다.
대웅이 자신을 기억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모두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아픈 기억이 오래 지속된다면 남아있는 이가 얼마나 힘겨울까란 생각에 미호는 자신의 희생을 더욱 크게 만들어냅니다. 자신을 희생하고서라도 자신을 사랑하는 이를 위해 죽음을 선택하는 미호의 사랑은 그렇게 크고 강렬해지기만 합니다.
500년을 포기해서 얻은 50년의 삶과 그들이 함께 가질 수 있는 50일 동안의 사랑을 위해 거침없이 즐기려는 대웅과 미호는 이제는 거침없는 사랑을 찾으려 합니다. 이런 희생과는 달리 철저하게 이기적인 사랑을 추구하는 동주선생과 혜인은 사랑이란 희생이 아닌 철저한 이기심의 결과라고 이야기합니다.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을 믿을 수 없는 그들은 대웅과 미호의 사랑을 인정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죽음을 불사하는 사랑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기적인 사랑만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그들은 대웅이 결코 자신의 죽음을 알고도 희생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동주 선생의 믿음과는 달리 대웅은 자신의 죽음을 알고도 미호를 찾아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고 미호와의 사랑을 선택합니다.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대웅은 미호에게 구슬을 넘겨주며 동주 선생에 의해 운명처럼 만들어진 그들의 삶을 포기합니다.
정확하게 50일을 남긴 시점 대웅은 반절의 인간의 기를 품은 여우구슬을 미호에게 주고 새로운 삶을 개척합니다. 어떤 삶이 주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죽음을 불사한 그들의 선택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모두가 죽음 앞에 슬픈 운명을 마무리할지 아니면 새로운 운명을 만들어갈지 말입니다.
사랑이란 일방적인 희생도, 지독한 이기심도 아닌 어쩌면 그 모든 것이 뒤섞여 있는 특별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기적인 사랑도 사랑이고 희생이 앞서는 사랑도 모두 사랑이겠지요. 그 어려운 선택에서 사랑을 위해 죽음까지 포기한 대웅과 미호의 사랑은 현실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순수한 사랑이기에 특별해 보이나봅니다.
후회 없는 사랑을 해본 이들이라면 그들의 사랑은 무척이나 아름다울 겁니다. 그런 사랑을 해보지 못한 이들에게 대웅과 미호의 사랑은 부럽거나 부질없음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처럼 죽음을 불사한 후회 없는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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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방송연예드라마스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사랑의 또 다른 이름들
죽어야 한다는 것. 사랑을 위해 죽어야만 한다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삶이란 유한하고 그런 짧은 삶에서 선택이란 철저하게 이기적일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간혹 삶이 유한한 게 아니라 무한하다는 생각으로 극심한 이기심이 모든 것을 망치기도 하지만 각자에게 주어진 삶이란 무척이나 짧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우리 앞에 주어진 유한한 삶 속에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면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여친구'는 진지하게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두 가지 질문인 '이기심과 희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과연 사랑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00일 동안 구슬을 몸에 품고 있으면 사람이 된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결과적으로 누군가는 희생을 해야만 한다는 슬픈 사실은 진실한 사랑을 일깨웁니다. 죽음 앞에서 당당해지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죽음 앞에선 누구나 소심해지고 자신을 위한 이기심이 극대화되는 상황에서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동주 선생은 자신의 아프고 슬픈 사랑을 통해 미호에게 대웅은 결코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미호가 죽고 나면 자연스럽게 잊혀 질 것이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또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 합니다. 인간이란 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니 말이지요.
그런 동주선생의 말처럼 대웅이 자신을 잊어버릴 거라는 불안함에 미호는 정말 대웅이 자신을 잊어버리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에 질문을 합니다. 직설화법이 아닌 간접화법으로 이야기를 하는 소심한 구미호는 여전히 두루뭉술하게 대웅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을 합니다.
미호에 대한 마음을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대웅은 미호가 원하는 답을 속 시원하게 들려주지는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미호는 동주 선생의 말처럼 인간인 대웅은 자신을 잊어버릴 수밖에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아쉬움을 한 번에 날려버린 것은 동물원 나들이였습니다. 다양한 동물들이 가득한 동물원에 한 번은 가보고 싶었던 미호와 달리 무척이나 싫어하는 대웅은 힘겹게 결정합니다. 직접 김밥을 싸고 동물원에 놀러갔다 집으로 온 미호는 할아버지를 통해 대웅의 진심을 확인하게 됩니다.
대웅이 동물원을 가기 싫어했던 것은 자신의 부모들이 동물원에 갔다 오는 중 교통사고로 죽게 되어 그 아픈 기억으로 인해 그곳에는 결코 가지 않으려했던 것이지요. 대웅이가 미호를 위해 동물원에 갔던 것은 죽음의 기억마저도 이겨낸 특별한 것이었습니다.
대웅이 자신을 기억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모두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아픈 기억이 오래 지속된다면 남아있는 이가 얼마나 힘겨울까란 생각에 미호는 자신의 희생을 더욱 크게 만들어냅니다. 자신을 희생하고서라도 자신을 사랑하는 이를 위해 죽음을 선택하는 미호의 사랑은 그렇게 크고 강렬해지기만 합니다.
500년을 포기해서 얻은 50년의 삶과 그들이 함께 가질 수 있는 50일 동안의 사랑을 위해 거침없이 즐기려는 대웅과 미호는 이제는 거침없는 사랑을 찾으려 합니다. 이런 희생과는 달리 철저하게 이기적인 사랑을 추구하는 동주선생과 혜인은 사랑이란 희생이 아닌 철저한 이기심의 결과라고 이야기합니다.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을 믿을 수 없는 그들은 대웅과 미호의 사랑을 인정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죽음을 불사하는 사랑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기적인 사랑만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그들은 대웅이 결코 자신의 죽음을 알고도 희생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동주 선생의 믿음과는 달리 대웅은 자신의 죽음을 알고도 미호를 찾아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고 미호와의 사랑을 선택합니다.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대웅은 미호에게 구슬을 넘겨주며 동주 선생에 의해 운명처럼 만들어진 그들의 삶을 포기합니다.
정확하게 50일을 남긴 시점 대웅은 반절의 인간의 기를 품은 여우구슬을 미호에게 주고 새로운 삶을 개척합니다. 어떤 삶이 주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죽음을 불사한 그들의 선택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모두가 죽음 앞에 슬픈 운명을 마무리할지 아니면 새로운 운명을 만들어갈지 말입니다.
사랑이란 일방적인 희생도, 지독한 이기심도 아닌 어쩌면 그 모든 것이 뒤섞여 있는 특별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기적인 사랑도 사랑이고 희생이 앞서는 사랑도 모두 사랑이겠지요. 그 어려운 선택에서 사랑을 위해 죽음까지 포기한 대웅과 미호의 사랑은 현실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순수한 사랑이기에 특별해 보이나봅니다.
후회 없는 사랑을 해본 이들이라면 그들의 사랑은 무척이나 아름다울 겁니다. 그런 사랑을 해보지 못한 이들에게 대웅과 미호의 사랑은 부럽거나 부질없음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처럼 죽음을 불사한 후회 없는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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