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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빈이 숙종에게 사약을 받고 죽자 희빈을 대신해 중전에 오를 인물은 숙빈이 아닌 다른 이였습니다. 천민 출신의 숙빈이 중전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천민 왕이 탄생할 수밖에 없다는 중신들의 반대와 세자를 위기에 몰아넣을 수 있는 중전을 포기한 숙빈의 선택은 <동이>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핵심이 담겨있었습니다.
숙빈의 중전 포기에 <동이>의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스스로 선택한 죽음이지만 죽음 앞에 당당할 수 있는 이는 누구도 없습니다. 자신의 권력에 대한 욕심이 결과적으로 자신뿐 아니라 모든 이를 위기에 몰아넣었음을 알게 된 상황에서 희빈이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권력에 대한 집착은 그저 허무한 몰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음은 권력을 탐하는 모든 이들이 겪어야만 하는 결과일 뿐입니다.
죽음을 앞둔 상황 희빈은 숙빈에게 세자의 안위에 대해 묻습니다. 자신의 과오와 악행에 대한 반성과 함께 희빈이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숙빈 임을 알고 있는 희빈의 통곡은 홀로 남겨질 세자에 대한 애틋함이었습니다. 죽음 앞에서도 자신이 아닌 남겨질 아들에 대한 걱정을 하는 희빈은 결국 한 명의 어머니였을 뿐이었습니다.
숙종에게 마지막으로 자신이 사약을 마시는 모습을 지켜봐달라는 말로 참회를 하는 희빈은 죽음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대신합니다. 자신의 마지막 모습까지 기억시키고 싶었던 희빈은 숙종을 진정 사랑한 여인이었습니다. 권력을 버리고 마지막 순간이 되어 한 명의 어머니로 한 사람을 죽는 순간까지도 사랑했던 여인으로 남고자 했던 희빈은 그렇게 사약을 마시고 삶을 마감했습니다.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모진 삶 속에서 마지막 그녀를 사로잡았던 것은 행복뿐이었습니다. 한 남자를 사랑하고 그렇게 사랑한 남자의 총애를 받으며 살아왔던 순간을 기억하는 그녀는 눈물로 이승과의 연을 끊었습니다.
과거 장희빈의 죽음을 다뤘던 숱한 드라마와는 달리, <동이>는 스스로 사약을 먹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두었습니다. 죽기를 거부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사악함을 버리지 않았던 과거의 장희빈과는 달리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고 반성하며 자신이 사랑한 이를 마지막으로 눈에 담고 죽어가는 희빈의 모습은 특별했습니다.
자신의 어머니가 사약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세상의 어떤 자식들도 당당하고 차분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세자의 울분과 안타까움은 극에 달하고 어머니인 희빈이 죽자 세자는 식음을 전폐하고 자신을 책망하기 시작합니다. 친동생처럼 챙기고 아끼던 연잉군에게 마저 독하게 구는 세자의 모습은 과거의 세자는 아니었습니다.
더 이상의 호형호제도 마다하고 적으로 간주하라는 세자의 타박은 연잉군에게는 상처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는 궁이라는 권력 암투만이 남은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생각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현실 속에서 이상을 꿈꾸는 숙빈의 모습은 과연 우리가 어떤 정치를 꿈꿔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주고 있었습니다.
희빈의 죽음과 함께 중전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숙빈은 과감하게 그 자리를 포기합니다. 권력을 잃은 이는 곧 권력에 의해 무너질 수밖에 없는 참혹한 현실에서 스스로 권력 밖으로 물러서려는 숙빈의 모습이 정상적으로 보일 리는 만무했습니다.
왕이 될 세자를 사이에 두고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노력들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희빈을 받들던 중신들은 새로운 중전을 추대하려 노력합니다. 숙빈을 중전의 자리에 올리려는 노론과 새로운 중전을 발탁해 천인 출신의 왕을 근본적으로 없애는 방법을 모색하는 소론들의 대결은 참혹한 권력 암투의 실상이자 허상이었습니다.
권력을 차지하지 못하면 죽을 수밖에 없는 현실정치에서 세자가 연잉군에게 행했던 이야기처럼 적이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숙빈이 중전에 오르게 되면 자연스럽게 세자가 아닌 연잉군이 왕위에 오를 수밖에 없고 이런 상황은 친형제처럼 지내왔던 세자와 연잉군은 적으로 남을 수밖에는 없게 됩니다.
권력보다는 인간의 덕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했던 숙빈은 연잉군이 친형처럼 여기는 세자를 내치지 않고 모두가 살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권력에 눈이 멀어 스스로 자멸하는 많은 이들과는 달리 숙빈은 스스로 권력을 버리고 진정한 권력을 얻는 방법을 택하게 됩니다.
세자와 연잉군이 모두 임금이 될 수 있는 방법은 가장 현명한 선택이자 모두가 살 수 있는 상생의 방법이었습니다. 세자를 몰아내고 권력의 중심이 되어 새로운 권력 암투 속에 들어서는 것이 아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 숙빈은 진정 어진 어머니였습니다.
권력에 대한 탐욕이 아닌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더욱 그 권력을 선택해서 얻을 수 있는 자리에 있음에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상생을 선택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지요. 중전의 자리를 포기함으로서 세자의 자리를 굳건하게 만들고, 위기에 몰릴 수도 있는 연잉군을 세제로 만들어 모두가 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한 숙빈의 선택은 탁월했습니다.
국모의 자리가 부재한 상황에서 숙종은 인원왕후를 중전의 자리에 올립니다. 이는 숙빈에 반하는 인물이 최고 권력을 가진 존재가 되는 것이기에 숙빈에게는 위기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숙빈이 새로운 중전을 받아들인 것은 그렇게 해야지만 세자를 살리고 자신과 연잉군도 살 수 있는 묘책이었기 때문입니다.
권력 다툼의 대리전이 되는 중전과 숙빈의 대결은 내명부의 나인 식부터 시작되어 연잉군의 혼례로 이어집니다. 그런 대립 속에서 결국 승리하는 쪽은 숙빈과 연잉군임은 역사가 증명한 사실이지요.
장무열과 만나 숙빈이 이야기 한 대사는 <동이>가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의 전부였습니다. 권력에 대한 탐욕이 아닌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상생의 방법은 시대를 초월한 진리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현실 정치에서 상생은 그 어떤 것보다 실현하기 힘든 방법임을 많은 이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숙빈이 이야기하는 상생의 정치는 어쩌면 유토피아를 찾아나서는 것보다 힘겨운 일이라 여길지도 모릅니다.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방법보다는 나만 잘 사는 방법에 빠져있는 우리에게 상생은 그 무엇보다 행하기 힘든 일이니 말입니다.
가능한 권력을 스스로 버리고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한 숙빈의 선택은 많은 이들이 지향해야만 하는 자세여야 할 겁니다. 역사적으로 과연 사실일까라는 문제재기가 아닌 드러난 역사적 사실을 극화하는 과정에서 제작진들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에 집중한다면 숙빈의 마지막 선택이 얼마나 탁월한 일인지 알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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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빈의 중전 포기에 <동이>의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스스로 선택한 죽음이지만 죽음 앞에 당당할 수 있는 이는 누구도 없습니다. 자신의 권력에 대한 욕심이 결과적으로 자신뿐 아니라 모든 이를 위기에 몰아넣었음을 알게 된 상황에서 희빈이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권력에 대한 집착은 그저 허무한 몰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음은 권력을 탐하는 모든 이들이 겪어야만 하는 결과일 뿐입니다.
죽음을 앞둔 상황 희빈은 숙빈에게 세자의 안위에 대해 묻습니다. 자신의 과오와 악행에 대한 반성과 함께 희빈이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숙빈 임을 알고 있는 희빈의 통곡은 홀로 남겨질 세자에 대한 애틋함이었습니다. 죽음 앞에서도 자신이 아닌 남겨질 아들에 대한 걱정을 하는 희빈은 결국 한 명의 어머니였을 뿐이었습니다.
숙종에게 마지막으로 자신이 사약을 마시는 모습을 지켜봐달라는 말로 참회를 하는 희빈은 죽음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대신합니다. 자신의 마지막 모습까지 기억시키고 싶었던 희빈은 숙종을 진정 사랑한 여인이었습니다. 권력을 버리고 마지막 순간이 되어 한 명의 어머니로 한 사람을 죽는 순간까지도 사랑했던 여인으로 남고자 했던 희빈은 그렇게 사약을 마시고 삶을 마감했습니다.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모진 삶 속에서 마지막 그녀를 사로잡았던 것은 행복뿐이었습니다. 한 남자를 사랑하고 그렇게 사랑한 남자의 총애를 받으며 살아왔던 순간을 기억하는 그녀는 눈물로 이승과의 연을 끊었습니다.
과거 장희빈의 죽음을 다뤘던 숱한 드라마와는 달리, <동이>는 스스로 사약을 먹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두었습니다. 죽기를 거부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사악함을 버리지 않았던 과거의 장희빈과는 달리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고 반성하며 자신이 사랑한 이를 마지막으로 눈에 담고 죽어가는 희빈의 모습은 특별했습니다.
자신의 어머니가 사약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세상의 어떤 자식들도 당당하고 차분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세자의 울분과 안타까움은 극에 달하고 어머니인 희빈이 죽자 세자는 식음을 전폐하고 자신을 책망하기 시작합니다. 친동생처럼 챙기고 아끼던 연잉군에게 마저 독하게 구는 세자의 모습은 과거의 세자는 아니었습니다.
더 이상의 호형호제도 마다하고 적으로 간주하라는 세자의 타박은 연잉군에게는 상처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는 궁이라는 권력 암투만이 남은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생각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현실 속에서 이상을 꿈꾸는 숙빈의 모습은 과연 우리가 어떤 정치를 꿈꿔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주고 있었습니다.
희빈의 죽음과 함께 중전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숙빈은 과감하게 그 자리를 포기합니다. 권력을 잃은 이는 곧 권력에 의해 무너질 수밖에 없는 참혹한 현실에서 스스로 권력 밖으로 물러서려는 숙빈의 모습이 정상적으로 보일 리는 만무했습니다.
왕이 될 세자를 사이에 두고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노력들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희빈을 받들던 중신들은 새로운 중전을 추대하려 노력합니다. 숙빈을 중전의 자리에 올리려는 노론과 새로운 중전을 발탁해 천인 출신의 왕을 근본적으로 없애는 방법을 모색하는 소론들의 대결은 참혹한 권력 암투의 실상이자 허상이었습니다.
권력을 차지하지 못하면 죽을 수밖에 없는 현실정치에서 세자가 연잉군에게 행했던 이야기처럼 적이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숙빈이 중전에 오르게 되면 자연스럽게 세자가 아닌 연잉군이 왕위에 오를 수밖에 없고 이런 상황은 친형제처럼 지내왔던 세자와 연잉군은 적으로 남을 수밖에는 없게 됩니다.
권력보다는 인간의 덕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했던 숙빈은 연잉군이 친형처럼 여기는 세자를 내치지 않고 모두가 살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권력에 눈이 멀어 스스로 자멸하는 많은 이들과는 달리 숙빈은 스스로 권력을 버리고 진정한 권력을 얻는 방법을 택하게 됩니다.
세자와 연잉군이 모두 임금이 될 수 있는 방법은 가장 현명한 선택이자 모두가 살 수 있는 상생의 방법이었습니다. 세자를 몰아내고 권력의 중심이 되어 새로운 권력 암투 속에 들어서는 것이 아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 숙빈은 진정 어진 어머니였습니다.
권력에 대한 탐욕이 아닌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더욱 그 권력을 선택해서 얻을 수 있는 자리에 있음에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상생을 선택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지요. 중전의 자리를 포기함으로서 세자의 자리를 굳건하게 만들고, 위기에 몰릴 수도 있는 연잉군을 세제로 만들어 모두가 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한 숙빈의 선택은 탁월했습니다.
국모의 자리가 부재한 상황에서 숙종은 인원왕후를 중전의 자리에 올립니다. 이는 숙빈에 반하는 인물이 최고 권력을 가진 존재가 되는 것이기에 숙빈에게는 위기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숙빈이 새로운 중전을 받아들인 것은 그렇게 해야지만 세자를 살리고 자신과 연잉군도 살 수 있는 묘책이었기 때문입니다.
권력 다툼의 대리전이 되는 중전과 숙빈의 대결은 내명부의 나인 식부터 시작되어 연잉군의 혼례로 이어집니다. 그런 대립 속에서 결국 승리하는 쪽은 숙빈과 연잉군임은 역사가 증명한 사실이지요.
"욕심을 쫓고 사람을 버리고, 피를 흘리고, 다시 그 피를 피로서 갚는 일이 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니까요"
"사람들이 모두 그럴 것이라 단정 짓지 마십시오. 영감. 세상에 남을 밟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남을 위해 자기 것을 내어주고 다른 이를 기꺼이 감싸 안으며 그것이 행복이라 여기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그럴 것이라 단정 짓지 마십시오. 영감. 세상에 남을 밟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남을 위해 자기 것을 내어주고 다른 이를 기꺼이 감싸 안으며 그것이 행복이라 여기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장무열과 만나 숙빈이 이야기 한 대사는 <동이>가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의 전부였습니다. 권력에 대한 탐욕이 아닌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상생의 방법은 시대를 초월한 진리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현실 정치에서 상생은 그 어떤 것보다 실현하기 힘든 방법임을 많은 이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숙빈이 이야기하는 상생의 정치는 어쩌면 유토피아를 찾아나서는 것보다 힘겨운 일이라 여길지도 모릅니다.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방법보다는 나만 잘 사는 방법에 빠져있는 우리에게 상생은 그 무엇보다 행하기 힘든 일이니 말입니다.
가능한 권력을 스스로 버리고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한 숙빈의 선택은 많은 이들이 지향해야만 하는 자세여야 할 겁니다. 역사적으로 과연 사실일까라는 문제재기가 아닌 드러난 역사적 사실을 극화하는 과정에서 제작진들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에 집중한다면 숙빈의 마지막 선택이 얼마나 탁월한 일인지 알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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