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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7회-승기가 쓴 미호를 위한 인어공주

by 자이미 2010.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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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로 나온 구미호의 운명은 누구와 닮았을까요? 인간을 사랑하게 되어 인간이 되고 싶었던 인어공주의 슬픈 운명을 타고난 구미호가 과연 원작처럼 물거품이 되어 사라질지, 유쾌한 반전을 통한 재해석으로 다시 태어난 애니메이션처럼 될지는 이제 '여친구'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인어공주를 닮은 구미호, 운명을 개척할까?




대웅을 위해서 그가 진짜로 바라는 것을 들어준다며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미호는 "난 너 좋아하니까"란 말을 남기고 사라져버립니다. 대웅이 그렇게 좋아하는 혜인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미호를 찾아 나선 대웅은 그렇게 아주 조금씩 미호가 가슴 속으로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여우구슬을 대웅에게 주고 인간과 같은 나약한 존재가 되어버린 미호를 그는 알지 못합니다. 갑자기 내리는 비에 대웅이 비를 맞을까 떨어진 간판으로 비를 막아주는 미호의 모습은 진솔한 마음의 표현이었습니다. 여전히 무적의 구미호라고만 생각하는 대웅과 과거와 달리 무한한 힘을 내지 못하는 미호의 모습은 힘겨운 앞날을 예고하는 듯합니다.

간판을 고치러 사용하던 순간접착제는 본의 아니게 술 취한 반감독을 숙소로 데리고 온 대웅의 고모 민숙은 혜인을 미호로 착각하고 바닥에 있는 접착제를 알지 못한 채 바지만 남긴 채 사라집니다. 이 엉뚱한 만남은 멀어지려 하면 할수록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운명처럼 착 달라붙기 시작합니다.

대웅에 관심이 많은 미호는 자연스럽게 그가 출연하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사람과 좋아하는 괴물 이야기는 뭐가 있냐는 말에 '천녀유혼'에 이어 '뱀파이어', 그리고 '처키'로 이어지는 상상은 그들이 만들어내는 유쾌한 패러디였습니다. 귀여운 처키가 된 신민아의 매력은 말로 표현할 필요도 없을 정도입니다.

인간과 괴물간의 모든 이야기가 슬프고 아픈 이야기라는 점이 미호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슬퍼하는 미호에게 힘을 주기 위해 다시 떠올려 보지만 "ET...도 떠나고...킹콩도 죽고..."대웅에게 기억되는 모든 것들은 슬프기만 합니다. 마치 그들의 운명처럼 말이지요.

천진난만하고 대웅을 끔찍이도 사랑하는 미호의 모습은 언제나 귀엽기만 합니다. 대웅을 껴 앉고 행복한 미호를 방해하는 반감독. 어젯밤일이 떠오르지 않는 그는 심술 난 미호의 발길질로 인해 떨어진 간판은 기억을 떠오르게 합니다.

'속 풀이 해장 소'라는 미호 만의 속 풀이는 미호가 좋아하는 한우를 먹는 것이었습니다. 청소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인자가 들어갔다는 것만으로도 '관리인'이 진짜 하고 싶다는 미호와 그런 미호를 야무지게 써먹는 대웅은 타고난 능구렁이였습니다.

유치원생에게나 줄법한 목걸이를 걸어주며 관리인이 된 미호를 환영하고 그런 상황에 그저 행복하기만 한 미호는 슬픈 인어공주와 다름없습니다. 동주로 인해 자신의 처지와 운명을 알아보라며 건넨 '인어공주'는 동주가 줄 수 있는 가장 특별한 것이었습니다.

믿음이 사라진 상황에서 자신의 희생으로 왕자는 살아나지만 자신은 죽을 수밖에 없었다는 슬픈 이야기는 미호에게 닥칠 수밖에 없는 100일 후 현실일 뿐입니다. 왕자는 자신을 살려준 인어공주를 버리고 공주를 선택하듯, 대웅은 혜인을 선택할지도 모릅니다.

인간이 되고 싶은 인어공주가 자신이 사랑하던 왕자를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듯 구미호도 사랑 때문에 인간이 되고자 했던 미호는 대웅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포기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렇게 운명처럼 다가온 '인어공주가 된 구미호'는 정해진 운명을 개척할 것인지 받아들일 것인지 선택할 수밖에는 없도록 강요합니다.

언제나 대웅이만 생각하는 미호를 만난 대웅 할아버지는 다시 한 번 미호에게 만족해합니다. 열심히 청소하고 위험에 빠진 자신을 구해주기도 하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주스를 미호에게 건네는 대웅 할아버지는 미호가 맘에 들기만 합니다. 고기만 좋아하는 미호에게 야채 주스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이런 주스를 대웅이 줘야겠다는 할아버지에게는 특별한 마음 씀씀이로 다가올 뿐입니다.

자동차와 카드를 받은 대웅은 과거의 돈만 많고 정신없는 대웅으로 돌아갔습니다. 부지런히 쇼핑을 하고 사은품을 받고 미호의 선물로 핸드폰을 사는 대웅은 여전히 미호가 일 순위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동주에게 은근히 질투심을 느끼고 있는 대웅으로서는 자신도 모르게 미호가 자신 깊숙한 곳에 들어와 있음이 놀랄 뿐입니다.

인간이 되어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 하는 미호에게 '인어공주'의 결과는 슬프고 아플 뿐입니다. 그런 미호의 마음을 알고 잠든 사이 '인어공주'의 결과를 찢어버리는 대웅의 모습은 결론을 어떤 식으로 만들어갈지에 대한 기대를 하게 해줍니다.

영화를 보러가 대웅이 음료수를 사러간 사이 친구들은 '인어공주'의 진실을 이야기해줍니다. 인간을 사랑해 행복한 결과를 맺었다는 전설을 가진 인어공주가 되고 싶다는 구미호에게 "그럼 죽는다고?"라며 되묻는 친구들의 이야기는 미호를 힘겹게 만듭니다.

대웅을 위해 자신을 숨기고 당당하지 못한 미호와 그런 미호에게 더 이상 그러지 말라는 대웅은 다짐을 합니다. 불행해지는 결말에 불안해하는 미호에게 행복해진다며 다른 말 듣지 말고 자신의 말만 들으라는 대웅의 모습은 결코 쉽지 않은 그들의 미래를 예고합니다. 


미호의 동네 패셔니스타 닭 집 아줌마가 위기에 처해있자 도와주러 등장한 미호에게 반색하며 "나는 닭 집의 닥깡, 앤 시퍼런 눈깔"이라며 닭 값을 갚지 않는 이들을 깔끔하게 혼내줍니다. 그런 미호을 위해 닭 집 아줌마는 멋진 파마머리를 선사합니다.

미호가 만난 인간 중에서 가장 진솔하게 미호를 친구로 맞아주는 이는 다름 아닌 닭 집 아줌마이지요. 눈싸움에서 절대 범접할 수 없는 존재임을 알아차리고 눈치만 보던 닭 집 아줌마가 자신을 위해 멋진 모습을 보인 미호의 베프가 되는 것은 당연해 보였지요.

민숙과 두홍이 만나서 오해를 풀어가는 장면에서 '어네스티'라는 노래를 BG로 까는 센스를 보이는 제작진들은 그렇게 잘 드러나지 않지만 의미 있는 소품들로 이야기를 엮어내고 풀어가고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으로 향하는 미호의 모습과 유치원생들이 비누거품을 부는 모습은 '인어공주'가 거품이 되어 하늘로 사라져가는 장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순간접착제 같은 미호가 인어공주가 되어 거품처럼 사라질지도 모를 운명이라는 설정은 홍자매가 풀어내는 그들만의 유희이자 극을 가장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였습니다. 반전이 있는 동화가 될지 현실은 그저 현실일 뿐이라는 결론으로 다가갈지는 알 수 없지만 홍자매의 이야기의 힘은 이승기와 신민아의 매력적인 연기로 더욱 흥미진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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