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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내 연애의 모든 것 5회-신하균과 이민정의 사랑 시작보다 흥미로웠던 이야기들

by 자이미 2013.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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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의 일상을 담아낸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이 드라마는 본격적인 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 보수집권당 김수영과 진보당 노민영의 사랑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을 다룬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아쉬운 것은 이들의 사랑이 시작되면서 정치 풍자가 점점 옅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아쉽습니다. 

 

김수영과 노민영의 사랑에 집권당은 행복할까?

 

 

 

실제 국회에서 집권당은 국회를 모욕하는 <내 연애의 모든 것>에게 국회 촬영을 허락한 이유가 뭐냐며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국민들의 정치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국회를 비하하는 드라마에 국회까지 제공하는 이유가 뭐냐는 불만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변화를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은 결코 변하지 않겠다는 의지와 다름없을 뿐이었습니다.

 

국회가 무엇을 하는 곳이고 무엇을 해야만 하는 곳인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내 연애의 모든 것>은 흥미롭습니다. 한심한 작태를 양산하는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이란 국민의 혈세가 얼마나 어처구니없이 사용되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수 꼴통이라고 비난받던 김수영이 진보 마귀할멈이라고 불리는 노민영을 사랑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노민영의 경우 역시 당연했습니다. 결코 있을 수 없는 현실이 사실로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니 말입니다. 5회가 되면서 둘의 마음이 서로에게 전달되기 시작했습니다. 숨기고 싶어도 숨기기 힘든 사랑을 조금씩 느껴가기 시작하는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라디오에 함께 출연한 수영은 민영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지만 결코 그 말을 하지 못합니다. 집으로 돌아온 민영 역시 수영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궁금해 못 견딜 지경이었습니다. 수영이나 민영 모두 서로에게 관심은 있지만 솔직하게 서로의 감정을 털어놓지 못할 정도로 경계를 하고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마음대로 서로의 감정을 털어놓을지도 못할 정도로 극과 극의 상황에 처해있는 이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어렵게 힘들기만 합니다.

 

보수와 진보라는 이슬람교와 기독교의 대립만큼이나 하나가 되기 힘들다는 대한민국에서 대표적인 두 인물이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는 것은 큰 파장을 불러올 사건이었습니다. 경계하고 고민하며 겨우 상황을 버텨내고 이겨내려 노력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을 속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수영과 민영의 이런 감정은 주변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알아가게 되며 본격적인 보수와 진보의 사랑은 시작되려 합니다.

 

보수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저 권위주의에 싸여 있는 한심한 작태를 비판하는 노민영의 발언은 흥미로웠습니다. 보수여당의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이 군 면제를 시작으로 수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런 그들이 스스로를 보수라고 자칭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사실 역시 당연합니다. 보수가 아닌 수구라고 지탄을 받는 이유 역시 그 지점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보수라면 나라를 위해 자신의 온 몸을 던질 의무가 있음에도 최소한의 의무인 군대마저 가지 않는 그들이 보수라고 이야기하는 것부터 난센스입니다.

 

국회의원들이 수억의 연봉을 받으며 말도 안 되는 수많은 특혜를 받으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현실과 달리, 적은 연봉에 온갖 잡무에 시달리는 보좌관의 일상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수많은 전화에 시달리는 그들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상담을 요구하는 민원에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보내야 합니다. 여기에 의원 보좌를 하며 대신 발의 준비를 하고 모든 자료들을 만드는 등 노는 의원을 먹여 살려야 하는 과중한 책무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국회의원보다 더 국회의원다운 보좌관들의 모습은 아이러니하기만 합니다.

 

책임과 의무는 미루면서 권리와 혜택에만 집착하는 국회의원들의 현실은 한심한 문봉식 의원의 행태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대한국당 대변인인 그가 하는 행동이라고는 당 대표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 전부입니다. 눈치보기에 익숙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당 대표의 의중을 읽고 아첨하는 것이 전부라는 사실은 한심함의 극치입니다.

 

국회에서 망신스러운 상황에 처했음에도 보좌관의 실시간 검색어 1위라는 이야기에 조삼모사하는 표정은 압권이었습니다. 어떻게 되든 대중의 관심을 끌기만하면 상관없는 그들의 속성이 잘 드러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수백 명의 의원들 중 신문이나 방송에 나오는 의원들은 한정이 되어있다는 점에서 무슨 짓을 해서라도 언론을 타는 것은 그들에게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의 투표가 아니라면 그 대단한 보직을 가질 수 없는 그들은 연예인들보다 더 언론의 관심을 갈구하는 존재들이기도 합니다. 하는 일은 없어도 방송에 나오기만 하면 다음 선거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민생정치나 국가 안위가 아닌 자신들의 유명세를 통해 국회의원이라는 땡 보직 연장이 전부이기도 합니다.

 

보수 언론 사주의 딸이자 기자이기도 한 안희선이 보인 행동 역시 흥미로운 풍자라는 점에서 재미있었습니다. 개인적인 감정을 기사에 실어 보복하듯 행동하는 잘못된 언론 권력은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가상이 아닌 실제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실이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안희선이 극중 거짓말로 기사를 쓴 것이 아니라 나와 있는 팩트를 가지고 기사를 썼으니 잘못은 아니라는 말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어떻게 배치하고 기사화 하느냐에 따라 사실은 왜곡될 수밖에 없음을 극중 안희선의 행동은 잘 보여주었습니다.  악의적인 방식으로 언론 권력을 휘둘려 군소 정당인 진보당의 노민영 의원을 악의적으로 비난하는 기사는 언론이라고 칭하기도 힘든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노민영과 시장에 함께 갔던 김수영이 성난 시민들의 계란 세례를 받는 과정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서민들이 그럴 수밖에 없는 지에 대한 이야기들은 흥미롭기 때문입니다. 잘 살아보려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돈 없는 서민들은 잘 살수 없는 사회적 시스템은 그들에게는 절망일 뿐입니다. 재벌들 위주의 사회는 그들에게는 마음껏 장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지만, 자본에서 밀리는 서민들에게 현재의 대한민국은 살아남기 버거운 공간일 뿐입니다. 

 

재벌들에게 수많은 특혜를 부여하며 그들 살리기에 집착을 보이기보다 서민들이 마음껏 행복해질 수 있는 정책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드라마만 봐도 알 수 있건만 여의도에 똬리를 튼 이들에게 서민들은 그저 선거철에만 유용한 존재들일 뿐이었습니다. 국민들이 왜 화를 내는지도 모르고, 막연하게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는 김수영에게 또박또박 잘못된 시스템에 대한 지적을 하는 노민영의 모습은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재설정되는 5분을 통해 김수영과 노민영은 서로를 배려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밀어내려 해도 밀어낼 수 없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푹 빠지기 시작한 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다만 이들의 사랑이 깊어지면 질수록 현실 정치 풍자의 농도는 약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로맨틱 코미디인 이 드라마가 과연 사랑과 풍자를 함께 품고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꾸준하게 보여줄 수 있을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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