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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나인 12회-이진욱 다시 돌아간 과거 현재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

by 자이미 2013.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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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이 기억해낸 과거를 더는 무시할 수 없었던 선우는 그녀를 받아들입니다. 박민영이 아닌, 주민영인 그녀가 기억해낸 선우와의 첫 키스 장소. 그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선우를 발견한 민영이 느끼는 감정은 행복만은 아니었습니다.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현실이 더욱 복잡해질 뿐이기 때문입니다. 

 

20년 전과 현재 선우와 정우의 기묘한 대결이 흥미롭다

 

 

 

 

빗속의 뜨거운 키스는 선우가 더는 현재의 상황을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게 했습니다. 기억이 돌아온 민영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확신을 가지게 된 그는 민영을 지키고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전부라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뒤틀리고 엉켜버린 과거들이 현재에 큰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단순히 민영만이 아니었습니다. 그 작은 틈이 커다랗게 변하기 시작하며 선우와 민영만이 아니라 모든 이들의 삶을 뒤틀리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선우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많지 않았습니다.

 

 

정우가 발견한 향으로 시작된 시간 여행이었지만 그 모든 것은 선우의 몫이었습니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었던 형 정우는 끝내 향도 피워보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그런 형을 위해 과거로 돌아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만 선우로 인해 모든 것은 뒤틀려버리고 말았습니다. 마치 자신이 신이라도 된 듯 운명을 바꿔버린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최진철이라는 악마를 키워냈고, 형을 약물 중독자로 전락시켰으며 어머니는 변함없이 기억을 잃은 채 정신병원에 있을 뿐입니다. 여기에 자신의 연인이었던 민영이 조카가 되어버린 상황까지 신이 된 듯했던 선우에게 가해진 현실은 잔인할 정도로 두려웠습니다. 친구 영훈에 의해 뇌종양을 막을 수는 있었지만 그 아픈 기억은 여전히 현실 속에서 강렬하게 선우의 머리를 두드리고만 있었습니다.

 

정교하게 짜 맞춘 듯 민영을 받아들인 순간 20년 전 선우는 20년 후 선우에게 중요한 물건을 남겨줍니다. 선우가 20년 전으로 돌아가 두고 왔던 향이 타지 않은 채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알지 못하는 물건이 자신의 지문만 남겨져 있음을 알고 20년 후 자신이 현재의 자신에게 남긴 물건이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이 물건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20년 후 자신에게 남기기로 결정한 선우로 인해 현재의 선우는 다시 향을 찾게 됩니다.

 

뒤틀려버린 현실을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남은 두 개의 향으로 기회를 잡았습니다. 단 두 번의 기회만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현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한 번에 30분씩 20년 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 정우가 결혼을 하고 이민을 가기 전에 막지 않으면 결코 돌아올 수 없는 이 지독한 현실은 단 두 번의 시간여행으로 결정 나게 되었습니다.

 

 

쉽게 믿을 수 없는 이 시간여행을 형에게 모두 털어놓은 선우는 마지막 선택을 준비합니다. 선우의 말이 황당하고 말도 안 된다고 믿었던 정우가 풀리지 않았던 의문들이 동생의 말로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가 죽인 현장에 있던 남자에 대한 의문은 선우의 말로 모두 풀렸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번호를 알 수 없었던 어린 민영이 어떤 낯선 남자에게서 얻었다는 것 역시 선우가 아니라면 알 수 없었다는 점에서 동생의 말을 믿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수를 하고 최진철의 악행을 막았다면 불행은 더는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선우의 말에 정우도 공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의 삶이 지독했기 때문입니다. 그 고통을 이겨내지 못해 한 번도 제대로 잘 수도 없었던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고통을 잊게 하는 마약에 손을 대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지독할 정도로 힘겨운 현실을 이겨낼 수 있다면 과거로 돌아가 모든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기를 원합니다.

 

1년 전 자신이 죽었다는 선우의 말에도 정우는 선우가 문제를 바로잡아 주기를 원합니다. 유진이나 민영이 모두 현재와 다름없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정우는 자신이 1년 전 죽었던 것처럼 선우의 선택으로 현재의 삶을 마감해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형이 결혼을 하고 이민을 가기 전에 막기 위해 서둘러 떠난 20년 전 과거 여행은 최악의 타이밍이었습니다. 안경점에서 선우가 어머니와 함께 있는 장면을 확인한 최진철이 정우에게 사진을 넘겨줬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라며 선우를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협박을 합니다. 이미 겁을 먹고 도피만 생각하던 정우에게 낯선 20년 후 동생 선우는 두려움의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20년 전 과거 형 정우에게 모든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CCTV를 비디오로 녹화해 가져간 선우는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정우에게 그것을 전하고 자수를 권한다면 최진철의 악행도 막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훈이 우려했듯 향은 그저 악마의 유혹일 뿐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선우의 정체를 알아낸 최진철로 인해 정우는 해서는 안 되는 선택을 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뒤틀어버리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문제를 바로잡지 않으면 현재의 모든 것이 기괴하게 틀어지며 몰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선우의 행동이 정우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시간여행이라는 고전적인 형식에 인간의 기억이라는 근원적인 문제를 하나로 엮어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가는 <나인 : 아홉 번의 시간여행>은 재미있습니다. 인간의 기억이란 얼마든지 조작될 수도 변할 수도 있음을 흥미롭게 이야기 해주고 있기도 합니다. 단순한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심오함 속에 지독한 사랑마저 그럴 듯하게 얹혀놓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과연 선우가 뒤틀릴 대로 뒤틀린 현실을 바로잡을 수 있을지 다음 주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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