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이어 노홍철까지 음주운전으로 하차를 하게 되었습니다. 9주년을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년 멤버였던 노홍철이 불명예스럽게 하차를 결정하며 무한도전은 큰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내년 10주년을 준비하며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던 그들이나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힘을 얻었던 시청자들마저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노홍철 음주운전 단속 후 하차;
길에 이은 노홍철의 하차, 무한도전을 흔드는 것은 내부였다
내년이면 10주년을 맞이하는 무한도전이 최대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올 해에만 길에 이어 하하가 자진하차를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일곱 명의 멤버들이 북적거리던 상황이 이제는 다섯 명이 모든 것을 책임지게 되었습니다. 두 명의 멤버가 모두 음주운전으로 인해 불명예스럽게 하차를 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충격입니다.
노홍철의 음주운전이 불쾌한 이유는 누구보다 이 행위가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참사와 함께 새벽에 술을 마시고 음주운전을 하던 길은 다음날 즉시 사과와 함께 무한도전 하차를 선언했습니다. 질질 끌 수도 없을 만큼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길의 음주운전은 많은 이들의 분노를 불러왔습니다.
길의 하차에 모든 멤버들이 나와 공개 사과를 하고 보다 좋은 방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그들의 선언은 반갑기만 했습니다. 비록 힘들고 어려운 시기이지만 이를 계기로 더욱 단단해진 무도를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무한도전 400회 특집까지 끝낸 그들에게는 10주년에 대한 기대감만 커져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분위기 속에서 노홍철이 해서는 안 되는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이 되었다는 사실은 아무리 무도를 사랑한다고 해도 분노가 치밀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 방송된 <무한도전 토요일 토요일 나는 가수다>에서도 급하게 편집된 영상으로 노홍철의 목소리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완벽하게 가릴 수 없다는 점에서 일부 노홍철의 모습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철저하게 편집되어진 노홍철의 모습이 바로 거스를 수 없는 현실임을 직감하게 하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음주사고가 언론에 공개된 후 노홍철 역시 길과 마찬가지로 발 빠르게 자신이 현재 출연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고 밝혔습니다. 그가 현재 출연하고 있는 정규 프로그램은 MBC의 <무한도전>과 <나 홀로 산다> 두 편입니다. 두 편 모두 그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점에서 제작진 역시 아쉬움이 컸을 것입니다. 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서 빨리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모두를 위해 현명한 선택이라는 점에서 그의 하차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새벽, 저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저를 아껴주셨던 많은 분들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자기 관리를 못한 점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출연중인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하차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더 이상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리지 않기 위해 내린 결정입니다.
앞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지며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시청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노홍철은 직접 사과문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새벽 일어났던 음주운전과 관련해 시청자들에게 사과를 한 그는 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더는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스스로도 반성을 하기 위해 노홍철은 자신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하차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노홍철의 주장을 보면 당시 친구들과 와인을 마시고 있던 중이었고, 자신의 차를 주차시킨 곳이 불법 주차구역이라, 제대로 주차를 하기 위해 나왔다 음주운전을 단속하는 경찰에게 적발되었다고 합니다. 이동한 거리 2, 30m 정도 밖에는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를 옹호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음주를 하고 운전대를 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는 곧 문제입니다. 음주운전은 자신만이 아니라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아주 위험한 행위라는 점에서 결코 쉽게 용서를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유명 배우와 코미디언 등이 음주운전 후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빠르게 복귀해 방송활동을 하는 모습으로 인해 연예인들은 음주운전마저 취미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대중들 역시 유명 스타의 경우 음주운전과 마약 등의 범죄를 저질러도 쉽게 받아주는 경향이 높습니다. 어설프게 유명하거나, 그렇지도 못한 이들에게는 그 냉철함이 무서울 정도로 강하게 가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명한 스타들은 그들을 쫓는 광적인 팬들이 존재하고 그들로 인해 용서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자연스럽게 복귀를 하는 과정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음주운전은 결코 쉽게 용서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노홍철씨는 이번 일을 깊이 반성하며 책임을 통감, 프로그램 하차 의사를 전달해왔습니다. 이에 제작진은 심사숙고 끝에 본인의 의사를 수렴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노홍철씨의 빈 자리가 크겠지만, 다섯 멤버와 제작진이 더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시청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노홍철의 입장발표에 이어 무한도전 측에서도 시청자에게 사과 공지를 올렸습니다. 무도 제작진은 하차 의사 전달에 대해 심사숙고 끝에 본인의 의사를 수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노홍철의 빈자리가 크겠지만 다섯 멤버와 제작진이 더 노력하겠다는 말로 그의 하차를 공식화했습니다.
사고가 일어나자마자 하루가 지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하차가 결정될 정도로 무도의 선택은 단호했습니다. 길의 경우도 그랬지만, 노홍철이라고 다를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팬들의 대부분은 단순히 그들이 재미있어서만은 아닙니다.
일반적인 예능과 달리, 사회 문제를 좌시하지 않고 함께 고민하고 아파하면서 보다 건강해지려 노력해왔기 때문입니다. 실제 무도 멤버들은 남들의 시선과 상관없이 그들은 긴 시간동안 후원을 하며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려 노력해왔습니다. 보다 건강하게 살아가려 노력하는 그들이 그래서 팬들은 반가웠습니다. 이런 그들에 대한 관심과 믿음 그리고 기대감은 그래서 더욱 이런 내부의 문제를 받아들이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두말없이 하차를 하고 그런 그들을 잡지 않고 바로 모든 것들을 정리할 수밖에 없는 무도의 현실은 9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만들어 놓은 그들만의 가치가 만든 스스로의 규제이자 신념이기도 했습니다. 일부에서는 파파라치에 의해 조작된 사건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누군가 조작하고 이를 통해 노홍철이 함정에 빠지게 되었고, 이는 결국 무한도전을 흔들기 위해 의도적인 행위라는 주장입니다.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무한도전은 현재와 같은 분위기에서는 가장 눈엣 가시가 될 수밖에 없는 방송이기 때문입니다. MBC의 경우 교양국까지 폐지한 상황에서 무도는 어쩌면 마지막 남은 가시일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무도는 더욱 단단해질 것입니다. 시련이 닥쳐도 정공법으로 이겨내는 모습으로 그들을 응원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다시 희망으로 다가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모진 고난이 더욱 화려한 꽃을 피우듯, 이런 시련은 무도 10주년을 앞두고 더욱 단단해질 무도의 무거운 과정일 뿐일 테니 말입니다. 외부의 적과 싸우기도 힘든 상황에서 이제는 내부의 적으로 혼란을 야기하는 일이 더는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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