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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달력과 사진전, 논의 가치 없는 논의가 아쉬운 이유

by 자이미 2014.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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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은 연말이 되면 더욱 바쁩니다. 해마다 하는 달력과 사진전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수익사업을 통해 얻어지는 수익 모두를 기부를 한다는 점에서 무한도전의 연말 행사는 모두의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복잡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한도전, 이럴 때 일수록 독해져야 한다;

달력과 사진전 놓고 고민? 길과 노홍철을 배제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무한도전만의 특별한 전통이 있습니다. 연말이 되면 그들은 다음 해를 함께 할 달력과 다이어리 등을 제작합니다. 그리고 4개월 동안 전국을 돌며 사진전을 개최합니다. 이제는 무도만의 고유의 전통이 되어버린 이 행위가 큰 관심을 받고 사랑받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해마다 진행되는 이 행사는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엄청난 수익으로 돌아오고는 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수익금은 다양한 단체에 기부를 하고는 합니다. 평소에도 무도 멤버들이 개별적인 기부를 해오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는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여기에 무도는 매년 수익사업을 통해 얻은 모든 금액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연말 행사는 큰 관심을 받고는 합니다.

 

무한도전의 이런 기부 행위가 위대한 이유는 지난 4년 간 MBC 전체 기부금 45억 8830만원의 60%에 달하는 27억 3577만원을 무도가 책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송국 전체의 기부금 중 단일 프로그램이 60%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대단한 수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무도가 얼마나 기부에 앞장섰는지는 이 수치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매년 관심을 받던 무도의 이번 행사는 다른 해와는 조금 다른 논란으로 화제입니다. 올 해 음주운전으로 중도 하차한 길과 노홍철 때문입니다. 해서는 안 되는 행위를 한 이들이 빠르게 무도에서 하차한 것은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고 자위할 수는 있었습니다.

 

무한도전은 단순히 웃기기만 한 프로그램은 아닙니다. 그 안에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불합리함을 풀어내기도 하고, 소외받은 자들의 편에 서서 세상에 외치기도 하는 등 무도는 다른 예능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그런 만큼 무도 멤버들의 음주운전은 큰 파장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길이 음주운전으로 하차한 것까지는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들을 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더욱 후발주자로 뒤늦게 참여해 비난도 많이 받았던 그라는 점에서 이번 하차는 자연스럽다고 여기는 이들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노홍철은 달랐습니다. 동일한 음주운전임에도 많은 팬들이 공개적으로 그의 하차를 반대하고 나선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도의 원년멤버는 유재석과 정형돈, 노홍철입니다.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해 황소와 줄다리기를 하던 시절부터 함께 했다는 점에서 노홍철은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무도 안에서 구축된 그의 캐릭터는 다양한 사건 사고들을 만들어내는 역할이라는 점에서 동적인 재미들을 안겨주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자칫 비호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캐릭터이지만, 노홍철이기에 가능했다는 점에서 그의 존재감은 강렬했습니다. 무도의 성공은 곧 노홍철의 성공이라고 할 수도 있었습니다. 길바닥에서 VJ로 활동하던 그가 지상파 예능에 출연하면서 조금씩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리고, 이렇게 크게 성장했던 것은 모두 무한도전의 덕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한긍정으로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던 노홍철은 두려움보다는 도전을 즐기는 모습으로 많은 찬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청년 실업이 극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홍철과 같은 과감하게 도전하는 인물은 당연히 관심을 받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현재를 즐기자는 노홍철의 사고관 역시 젊은 층들에게는 큰 호응으로 이어지는 이유였습니다. 뭘 해도 최선을 다해서 즐기자는 노홍철의 행동과 발언은 하나의 구호처럼 그들에게 전해질 정도였습니다. 자신을 아끼고,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노홍철의 모습은 긍정의 메신저 같은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에게 큰 공감과 긍정을 심어주던 노홍철이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은 그래서 믿기 어려웠습니다. 이런 현실적 괴리감은 자연스럽게 조작설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노홍철을 취재하던 파파라치가 음주운전을 신고해서 억울하게 당했다는 설이 유력하게 이어지며 논란은 더욱 크게 증폭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그럴 듯한 상황에서도 음주운전이라는 사실은 바뀔 수가 없습니다.

 

길이 음주운전으로 인해 큰 파장을 불러왔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큰 비난을 받았습니다. 길의 음주운전과 관련해 멤버들이 공개 사과까지 했음에도 올 해가 가기도 전에 다시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은 무슨 이유로든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잠깐 지인을 만나기 위해 호텔에 들어선 그는 술자리가 길어지자 불법주차를 해 놓은 차량을 제대로 주차하는 과정에서 음주단속에 걸렸다는 주장입니다. 2, 30m 정도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150m가 넘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런 노홍철의 변명이 한심하게 다가오는 것은 기본적으로 술을 마신 상황에서 운전대를 잡았다는 사실입니다.

 

호텔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는 대리 주차를 요구해도 되는 상황입니다. 기본적으로 술을 마시는 순간 운전대는 잡을 수 없다는 확고함이 있었다면 이번과 같은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불법주차와 2, 30m의 거리가 음주운전을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은 그저 핑계가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적발이 되어서 그렇지 평소에도 이런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음주운전을 해왔다고 이해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노홍철의 발언은 더욱 한심함으로 다가옵니다.

 

 

해서는 안 되는 음주운전을 한 길과 노홍철이 연말 행사에서 빠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12월 2일부터 충북 청주에서부터 4개월 동안 진행되는 '무한도전 사진전'부터 달력과 다이어리 등 모든 것에서 이들이 제외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른 프로그램도 아닌 무한도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냉철하고 확고한 의지를 보여줘야만 합니다.

 

사회적 부도덕함을 지적하고 풍자하던 그들이 멤버들의 부도덕한 행위에 대해서는 눈을 감는다면 이는 어불성설이 되기 때문입니다. 길과 노홍철로 인해 무한도전이 만들어왔던 그 모든 것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들을 제외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행위입니다. 우리가 무도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히 재미나 긴 시간 동안의 정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들도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논의할 가치도 없는 일이 논의가 된다는 것부터가 실망이기 때문입니다. 무도가 이렇게 사랑받는 만큼 그 무게감 역시 무거울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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