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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대행사 11회-이보영 불안의 근원 등장, 트라우마를 벗어야 나아간다

by 자이미 202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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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낭떠러지가 등장하고는 합니다. 성공의 그림자는 아인에게는 잔인한 게 다가왔습니다. 잠도 자지 않고 버티며 일한 결과가 몽유병이란 사실을 믿기 어려웠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대행사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우아하게 처절한 오피스 드라마
시간
토, 일 오후 10:30 (2023-01-07~)
출연
이보영, 손나은, 조성하, 한준우, 전혜진, 이창훈, 이경민, 김대곤, 정운선, 박지일, 백수희, 김미경, 장현성, 신수정, 김수진, 전국환, 송영창, 조복래, 정승길, 김민상, 정원중, 정예빈, 조은솔, 윤복인
채널
JTBC

아인이 최종적으로 가고자 하는 곳, 혹은 그가 목표로 삼은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성공한다는 막연함이 아인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입사 후 선배의 지적에 사장되면 좋지라는 말에서 그저 막연하게 최고 자리인 사장이 되겠다는 의지가 존재한다고 볼 수는 있습니다.

 

사장이 되고자 온갖 사내 정치질을 일삼는 창수는 목표가 명확합니다. 목표가 명확하니 목적과 수단과 명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두 사람이 대결을 할 경우 통상 창수와 같은 인물이 승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목표를 위해 수단방법 가리지 않기 때문이죠.

대행사 11회-아인에게 닥친 최대 위기

물론 패해도 상관없다는 초월적 정신을 가지고 있다면, 아무리 강력한 동기가 부여되어도 패배할 수는 있습니다. 목표가 명확하면 그만큼 부담스러운 상황들도 많아지고 잃을 것이 많아 두려움이 자리하게 되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수와 한나 남매가 경영권을 두고 본격적인 다툼을 시작했습니다. 이를 확인한 왕회장은 내심 기뻤습니다. 아들은 마음이 약해 기업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다 생각한 왕회장은 손자들 중 강한 자가 후계자가 되기 바랐습니다.

 

장자이자 아들인 한수가 당연하게 그룹 상속을 할 것처럼 여겨졌지만, 왕회장은 달랐습니다. 손자든 손녀든 상관없이 강한 자가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 점에서 한나가 오빠를 궁지로 모는 상황도 좋았고, 뒤늦게 발동이 걸려 동생을 위협하는 한수의 행동도 왕회장은 반가웠습니다.

 

왕회장은 이런 상황에 아인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선물을 사오라고 요구하죠.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진 자가 선물을 요구하는 것은 시험입니다.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기 위한 행동이라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죠.

 

그런 아인이 왕회장을 위해 사간 것은 시장에서 파는 크림빵이었습니다. 고급 빵집에서 만든 값비싼 제품이 아니라, 값싼 크림빵을 사간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왕회장이 현역에서 일하던 시절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 회의실에서 회의하며 크림빵으로 때웠다는 정보를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비싼 것을 사오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욕심이라 했습니다. 상대에게 뭔가 받기 위해 비싼 것을 사는 것이라는 왕회장은 상대가 원하는 것이 뭔지 그것만 집중하라고 합니다. 이는 중요한 처세술이자 성공의 비법이기도 합니다.

대행사 11회-아인에게 특별한 임무 준 왕회장

그런 왕회장은 자신이 중요한 걸 알려줬으니 자신에게도 알려달라며 둘 중 누구 손을 잡을 거냐고 묻습니다. 이 질문의 이유가 분명하고 자칫 잘못 말하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여전히 왕회장이 그룹을 지배하는 상황에서 상무 정도의 임원은 한순간 사라질 수도 있는 일이니 말이죠.

 

아인은 왕회장의 질문에 말하지 않겠다며 생각 없이 지시 따르기를 원하는 것 아니냐 질문했습니다. 그런 아인이 왕회장은 너무 좋았습니다. 제대로 된 사람과 정말 오랜만에 대화하는 것 같다는 왕회장은 왜 아인이 강씨가 아니고 고씨냐고 자문할 정도였습니다.

 

왕회장은 누구의 편도 들지 말라고 했습니다. 오히려 아인이 두 사람의 스트레스가 되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극한의 스트레스에서도 이겨내는 자가 후계자가 되기 원하는 왕회장에게 아인은 자신의 평생 소원을 완성시켜 줄 적임자였습니다.

 

아인이 반대급부로 가져갈 것은 그가 원하는 것이었습니다. 뭔지 알 수 없는 그 결과물이 사장인지 모르겠지만, 왕회장의 이 명령은 아인에게는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아인이 향후 후계자가 될 적임자를 찾는 과정에서 공공의 적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수는 아인이 좋아할 수 없는 타입입니다. 여기에 창수가 한수의 편에 서기 위해 한나의 약점을 붙잡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의 편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한수가 그룹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나는 비록 다투기도 하지만 마음에 듭니다. 성향이 비슷하다는 점과 위기 상황에서 박차장의 도움을 받았던 경험들, 그리고 그들의 이성적이면서도 인간적인 면모가 좋습니다. 하지만 한나가 그룹 후계자가 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입니다.

대행사 11회-어설픈 악당 창수

이런 상황에 주접만 가득한 창수는 화장실에서 만난 박차장에게 자기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온갖 칭찬을 하며 돌려 한나와 결혼하는 것이 최고의 성공이라는 식의 언급을 한 것이죠. 그러면서도 자신이 한 행동을 눈치채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 부분에서는 실소가 터져 나오기도 하죠. 캐릭터 균형이 균열이 가며, 창수의 역할이 코미디처럼 변모한다는 점은 아쉽기만 합니다.

 

창수의 행동이 이상함을 감지한 박차장은 바로 한나 주변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하지만 낌새를 느끼지 못한 한나에게 누군가 자신에게 갑자기 잘해주면 뭔가 이상한 것이 아니냐고 묻습니다. 고단수로 나온다는 한나의 반응에서도 무슨 일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위기라고 직감한 박차장은 아인을 찾았고, 아인은 구청을 간 사실을 모두 알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고, 그날의 모든 것을 없는 일로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그런 박차장에게 약점이 타인에게 사랑스러움을 전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애써 관계를 단절하기보다 약점으로 보이는 것을 강점으로 만들어 한나가 더 강해질 수 있도록 하라는 아인의 충고를 박차장은 분명하게 알아들었습니다. 선문답같이 오가는 이야기들 속에 그들이 원하는 것들이 충분히 전달되었다는 것은 이후 대결에서 흥미로운 전개를 만들 것임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이를 통해 분명한 전선이 가려졌습니다. 그리고 왜 적들이 자신에게 호의를 베푸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더욱 한수가 한나에 전화해 식사하자는 연락까지 한 것은 분명한 메시지였습니다. 여기에 서정까지 함께 한 자리에서 한수는 박차장을 앉으라 합니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모두가 알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수는 박차장을 한나 짝으로 인정하고 이제 우린 가족이라고 확실하게 메시지를 보낸 것이죠. 가족 모임에 참석한 만큼 이제 박차장은 가족이라는 확실한 언질이었습니다.

대행사 11회-아인의 든든한 힘인 팀원들

집에서 왕회장 앞에서 박차장을 이사로 승진시키겠다는 말도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로열패밀리가 될 테니 이사로 직급을 올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사 표명이었기 때문이죠. 한수는 한나가 박차장과 결혼하는 순간 후계 대결에서 완벽하게 밀려날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의사 친구의 조언대로 육체적인 자극을 하라는 말에 아인은 야간 조깅까지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술과 약으로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그는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죠. 그렇게 조깅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그는 자신이 몽유병이 재발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스스로 문을 막고서야 겨우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이유지만 아인의 어머니도 문을 여러겹으로 잠그고 살아갑니다. 가정폭력이 두려워 사라졌던 어머니는 그렇게 도망치며 딸 아인을 시가에 맡겼습니다. 하지만 고모는 눈칫밥을 먹였고, 악착같이 공부해 현재의 자리에 올라선 아인은 또 다른 이유로 불안과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어설픈 전개는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아인 어머니가 노출되어야 하고 오해를 풀고 그 지독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야만 하는 과정은 아인의 성장을 위해서도 절실했습니다. 그 과정은 분명 필요했지만, 이런 식으로 전개하는 것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청소부로 들어가 아인 사무실을 청소하다, 비서가 들어온 줄도 모르고 내딸 아인이라고 이야기하다 궁지에 몰린다는 설정은 억지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딸을 보호한다며 비서 앞에 무릎 꿇은 어머니의 팔찌로 그가 누군지 알게 되는 과정도 씁쓸했습니다. 필요했지만 이런 어설픈 방식은 아니었기 때문이죠.

 

최근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검사라는 존재는 한심하고 악랄하다는 사실을 이 드라마도 보여줬습니다. 김우원 회장을 풀어주게 만든 아인을 보러 왔다는 검사의 행동은 양아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 일로 인해 자신이 승진할 기회를 놓쳤다고 비아냥거리는 검사는 양아치보다 못한 존재였습니다.

대행사 11회

그러며 아인 뒷조사를 통해 가정사를 확인하고서는 그 자리에서 부모 언급을 하며 협박하는 장면에서 검사라는 직책이 이런 짓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악당이라는 확신을 하게 합니다. 개인 정보를 마음대로 취득하고 이를 통해 협박하는 현직 검사의 행동은 현재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려지는 검사는 악의 화신이나 다름없음을 다시 확인하게 합니다.

 

어차피 넘어서야만 하는 어머니와의 관계, 그리고 실종된 아버지의 행방도 중요하게 다뤄질 수 있어 보입니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아인이 어떤 식으로 파고를 넘어서고 진정한 팀워크를 보여주는 동료들과 어떤 호흡을 보일지도 궁금합니다.

 

창수는 자신이 내쫗은 정석을 찾아가는 장면이 예고편에 등장합니다. 대행사에 이사 자리를 하나 더 만들겠다는 창수는 정석을 그 자리에 앉혀 아인을 치겠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과연 여전히 광고에 대해 갈증이 큰 정석이 아인을 배신할지도 이후 이야기의 관건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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