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사랑의 이해 종영-문가영과 유연석 재회, 텅 빈 공간으로 마무리한 이유

by 자이미 2023. 2. 10.
반응형

사랑의 이해가 아닌 사랑과 이해라는 이야기는 마지막 회에서 가장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사랑을 이해하기보다 사랑과 이해 사이에서 상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함께 했는지에 대해 더욱 큰 의미 부여를 했다는 점이 이 드라마의 핵심이었습니다.

 
사랑의 이해
각기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理解)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
시간
수, 목 오후 10:30 (2022-12-21~2023-02-09)
출연
유연석, 문가영, 금새록, 정가람, 문태유, 정재성, 이화룡, 박형수, 이시훈, 양조아, 조인, 오동민, 오소현, 서정연, 박미현, 박윤희, 윤유선, 박성근
채널
JTBC

통영에서 마지막으로 헤어진 이들은 그렇게 4년이나 지나고 나서야 우연처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만날 사람은 언젠가 만날 수밖에 없다는 말처럼 그들은 그렇게 재회하게 되었죠. 그렇게 다시 우연 같은 필연으로 만날 수 있는 이는 극소수라는 점에서 더욱 기적 같은 일입니다.

 

수영과 상수가 통영에서 헤어진지 4년이 지나 마두식과 배은정 결혼식에 영포점 식구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서로의 근황들을 물으며 이제는 조금씩 변한 그들은 워싱턴에서 돌아온 미경에 이어 수영 이름까지 언급되었습니다.

사랑의 이해 16회-재회한 수영과 상수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빠르게 나가는 상수는 "미경아"라는 말에 돌아봅니다. 너무 흔한 이름이라 자주 들을 수 있다면, 그럴 때마다 내가 생각날 거라는 미경의 말처럼 상수는 미경을 떠올렸습니다. 주변의 요구로 나선 선자리는 상대방이 여전히 헤어진 남자를 잊지 못해 일찍 끝나버리고, 그렇게 친구와 술 마시는 신세인 상수는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과거에도 그랬듯 엄마 매장에서 빈박스 정리하는 상수를 보며 그의 연애사가 신통치 않음을 확인하는 엄마의 모습도 여전했습니다. 미경은 상수가 돌아보던 그 로비에 있었습니다. 비록 상수가 확인하지 못했지만, 미경은 오랜만에 보는 상수의 모습이 그리웠습니다. 그런 미경은 아무도 근황을 모르는 수영이 더 궁금했습니다.

 

익숙하게 커피를 내리는 이는 수영이었습니다. 작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모든 것들이 있는 드로잉 카페를 운영하는 수영은 민희와 소통하고 있었습니다. 남들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서로 연락하는 그들은 과거나 지금이나 여전히 좋은 관계였습니다.

 

카페 보증금 때문에 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말에 민희는 의미심장한 표정이었습니다. 염남점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수영이 상수와 마주칠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수영은 모르지만 민희는 상수가 염남점으로 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염남점 지점으로 가던 상수는 신호등으로 멈춘 차 안에서 익숙한 뒷모습을 발견하고 쫓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수영을 서울에서 보게 되었다는 생각에 급하게 따라가 보지만 다른 이였습니다. 허탈하게 뒤돌아서던 상수는 그곳에서 너무 익숙한 풍경과 마주했습니다.

 

'내일의 행복'이라는 카페 이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상수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끌려 들어간 카페는 더욱 상수를 요동치게 만들었습니다. 그림들이 모두 수영과 함께 했던 그 장소들을 그린 것이었기 때문이죠.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수영의 흔적을 그곳에서 발견했지만, 그 시간 수영은 대출 상담을 받고 있었습니다.

사랑의 이해 종영-내일의 행복 카페에서 재회한 수영과 상수

만약 자신이 4년 전 사표를 내지 않았다면 했을 직군전환에 성공한 행원에게 상담을 받는 수영은 많은 생각을 했을 듯합니다. 과거의 나를 현재의 내가 보는 그런 기분 말이죠. 상담을 마치고 2027년 달력을 받아 나온 수영은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 전시회를 찾았습니다.

 

수영이 좋아했던 그 작가 전시회에서 미경과 마주했습니다. 미경도 좋아했던 그 작가는 그렇게 이들을 4년 만에 운명처럼 마주하게 했죠. 이 전시회를 생각하며 그곳에 가면 서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이들은 나쁜 감정은 사라지고 애틋함만 남겨져 있었습니다.

 

수영의 사진첩에는 상수의 모습이 있습니다. 통영에 왔던 상수를 찍은 그 사진은 그렇게 수영의 가슴 속에 간직되어 있었습니다. 상수는 수영 대출 상담을 했던 직원에게 도움 요청을 받았는데, 그게 바로 수영 대출건이었습니다. 운명처럼 그들은 그렇게 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 존재였고, 이제 시기가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내일의 행복'이라는 카페 이름을 수영은 상수의 질문에 그냥 이라고 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여전히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이들이라는 점에서 수영은 거짓말을 하고 있었죠. 아픈 자신을 위해 상수가 사 온 화분의 꽃말이 바로 '내일의 행복'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통영 집으로 돌아올 때도 그 화분은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여러 풍경 사진들 속에 상수 사진을 간직하고 있는 것 역시 귀찮아서 지우지 않은 것이 아니죠. 드로잉 카페에 그려진 모든 풍경들 역시 상수와 함께 했던 추억을 담았다는 점에서 그 공간은 수영이 상수를 추억하며 함께 지내는 장소였습니다.

 

마치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아틀리에 이름처럼 말이죠. 연락을 하거나 적극적으로 찾아가 상수를 만나 뜨거운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공간을 완벽하게 둘이 나눈 추억으로 가득 채운 것은 수영의 성격이자 그가 할 수 있는 사랑이기도 했습니다.

사랑의 이해 16회-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수영과 상수

수영을 직접 찾아온 상수와 서먹한 재회를 한 이들의 모습은 사무적이었습니다. 이들은 서로 감정을 숨기려 노력하는 존재들이었습니다. 일을 마친 상수에게 커피 마시고 가라는 것은 수영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행동이었습니다. 

 

카페 이름에 대해 자신도 내일의 행복 찾고 싶었다는 수영은 정말 행복을 찾았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출산한 민희를 찾아간 수영은 그가 이미 상수가 염남점으로 가는 것을 알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4년 만에 봤는데 그냥 그렇다는 수영은 여전히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데 익숙합니다.

 

누구보다 수영을 잘 알고 있는 민희는 이젠 좀 느슨해지라 합니다. 과거처럼 혼자 끙끙 앓지 말라는 민희의 이 말은 수영에게는 힘이 되었을 겁니다. 자신의 꿈이었던 경찰이 된 종현은 선배가 깨진 시계 말고 새로 사라고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수영이 선물한 이 시계는 자신이 흔들리지 않고 경찰이 되도록 해준 상징적인 물건이기 때문이죠. 그렇게 교통 정리를 하기 위해 나선 종현을 수영은 우연히 보게 됩니다. 정말 경찰이 되었다는 사실에 흐뭇한 수영은 그렇게 길을 건너 종현을 바라봤습니다.

 

길 건너 수영이 있음을 발견한 종현은 멍해졌습니다. 환하게 웃고 돌아서 가는 수영을 향해 종현은 경례를 했죠. 경찰이 되면 가장 먼저 수영에게 경례를 할 거라는 종현은 그렇게 멀어져 가는 수영을 향해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렇게 종현은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사랑하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온 미경은 열심히 조깅을 하다 지쳐 멈춰선 자리에서 우연처럼 500원 동전을 발견합니다. 상수와 함께 조깅하며 발견했던 500원 동전은 그들이 연인이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미경은 그 동전으로 자판기 커피를 사 마시며 과거의 추억을 추억으로 정리했습니다. 그건 미경이 사랑하는 방식입니다.

사랑의 이해 종영-수영과 상수의 4년 전 그날

담배 피우는 수영과 끊은 상수의 모습은 대비될 수밖에 없죠. 4년 전 그들의 마지막 날 민박집에서 담배를 피우는 상수의 뒷모습과 이를 바라보던 수영. 4년이 흘러 그들의 모습은 정반대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모든 서류 정리를 마치고 이제 다 끝났다는 말은 중의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번에는 수영이 커피를 언급해 붙잡고, 이번에는 상수가 그림 그려봐도 되냐는 말로 더 그곳에 머물게 됩니다. 바닷가에 수영이 만든 모래성을 그린 상수. 이게 뭐냐는 말에 "모래성이요"라는 상수와 "그냥 흙더미 같은데요"라는 수영은 자신의 방식대로 농담을 건넸습니다.

 

반가웠다며, 잘 지내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은 언행불일치였습니다. 간절하게 잡고 싶고 사랑한다고 외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이들의 성격은 사랑을 얼마나 신중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기도 합니다. 정말 사랑하면 상대 앞에서 자꾸 실수도 하고, 말도 제대로 못 하고, 때로는 속마음과 다른 행동을 하기도 하니 말입니다.

 

자신이 그린 그림을 가지고 그렇게 떠난 상수와 그런 모습을 보고 만감이 교차하는 수영의 모습은 씁쓸하고 답답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 그들이 저녁 상수가 힘들 때마다 찾는다는 카페가는 길목에서 만난 것은 운명이었습니다.

 

다시 그곳을 찾은 그들은 이런 우연과 같은 운명이 신기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과거처럼 카페 앉은 수영은 힘들 일 있냐고 묻습니다. 잘 버티면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하다는 상수 말을 떠올리며 말이죠. 상수에게는 오랜만이지만 수영은 가끔 왔다고 했습니다.

 

수영이 이곳을 가끔 찾은 것은 그곳이 특별한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그곳에 가면 지금처럼 운명처럼 상수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죠. 4년이란 시간 동안 힘든 일이 있었음에도 그곳에 오지 않은 상수가 수영은 미웠을지도 모릅니다.

사랑의 이해 종영-운명처럼 재회한 수영과 상수

왜 연락 안했는지 안 묻냐는 말에 상수는 혼자 묻고 답했다며, 연락하지 않기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생각했다 합니다. 너무 배려를 많이 하면 벌어지는 현상이기도 하죠. 상대를 너무 이해하려 노력하는 행위는 오히려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4년 전 돈가스 이야기는 이들이 다시 만나게 해주는 좋은 이유가 되었습니다. 통영에서 돈가스를 먹고 서울에서 상수 모교에서 파는 돈가스를 먹기로 했던 약속은 이제 4년이 지나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약속을 잡았는데 하필 다시 그날의 트라우마가 꿈틀거렸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를 완전히 틀어버린 그날처럼 상수는 시재가 맞지 않아 고생하고 있습니다. 더 늦게되면 다시 똑같은 일이 반복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상수는 자기 돈으로 금액을 맞춘 후 열심히 수영을 향해 달려갑니다. 상수를 기다리는 수영 역시 그날의 기억이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늦게 되거나 상수가 멈칫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고민말이죠.

 

4년 전과 달리, 늦지 않은 상수는 그렇게 수영과 함께 다시 망각의 언덕을 오릅니다. 편한 길이 있는데 왜 다시 이 길이냐는 말에 주차장이 밑에 있어서라 답하는 상수에게 수영은 이 학교 안 나온 것 같다고 다시 농담을 던집니다.

 

수영이 상수에게 연락하지 않은 것은 "이미 다 준 것 같아서, 이미 다 받은 거 같아서"라고 했습니다. 그건 그저 수영의 생각일 뿐이었죠. 그리고 수영은 상수에게 만약 다른 선택을 했으면 어땠을까 상상해 본 적 있냐 합니다. 더 좋아한 사람은 미련도 안 남는다고 하지만, 지독할 정도로 미련이 많았던 상수였습니다.

 

"망설이지 않았다면, 돌아서지 않았다면, 솔직했다면, 다시는 도망가지 말라고, 그냥 같이 가자고" 말하고 싶은 것이 상수였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렸다면, 솔직하게 말했더라면, 그때라도 그렇게 말할걸, 나도 좋아한다고, 같이 가고 싶다고"는 수영의 후회와 미련이었습니다.

사랑의 이해 16회-망각의 언덕 다시 오르는 수영과 상수

너무 사랑해 서로를 아낀다는 그 행동들이 오해를 만들고 상처나게 했습니다. 지난 일이기에 하는 말이라고 하지만 그들은 지금도 후회 중입니다. 만약 그때 만나 연애를 했다고 결혼도 하고 아니도 낳았을 것이라 합니다. 수영은 이혼도 하고라고 말하고, 그럼에도 다시 행복했을 것이라는 상수는 서로 참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상수는 그런 수영에게 "별거 아닌거 함께 하는 게 사랑"이라 합니다. 그가 깨달은 사랑은 바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었고, 수영은 그렇게 살 자신이 없어 사랑을 외면했었습니다. 아버지처럼 할 수 없는 그 사랑이라는 감정은 오히려 수영을 숨게 만들었을지도 모릅니다. 

 

"반했고, 설렜고, 어리석었고 후회했던 그 모든 순간은 결국 그리움이 되었다. 그때의 우리는 서로를 사랑한 걸까? 이해한 걸까?"

 

상수의 독백으로 나온 이 대사가 이 드라마의 핵심 주제였습니다. 사랑을 이해하는 것이 아닌, 사랑과 이해 사이에서 모호하게 얽혀 있었던 이들의 상태는 극 중에서는 두 사람의 이야기로만 다뤄졌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진 모든 이들이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법한 고민들이었습니다.

 

망각의 언덕을 오르며 오늘은 뭘 잊었냐는 수영의 질문에 "아무것도"라고 반복해 이야기하는 상수는 여전히 수영을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수영과 관련해 그 무엇도 잊지 않았다는 말은 프러포즈를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들은 그런 감정선들이 잘 발달된 존재들이기에 마치 선문답 같고 고구마 같은 감정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랑의 이해'는 그렇게 서로 마주보며 웃던 수영과 상수가 돈가스를 먹기 위해 남은 망각의 언덕을 오르는 장면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결말을 보고 허탈해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이런 열린 결말은 드라마를 계속 보신 분들이라면 예측했을 듯합니다.

사랑의 이해 종영-마지막 텅빈 공간을 내보낸 이유

이 보다 더 중요한 메시지는 수영과 상수가 함께 한 특별한 장소들입니다.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제작진은 그 공간들을 사람이 없는 장면으로 담아냈습니다. 수영과 상수도 그 외의 어떤 사람의 모습도 없는 텅 빈 그 공간이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그들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생각하게 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 텅빈 공간을 보여준 것은 시청자들이 기억하는 그 특별한 공간들을 곱씹게 만드는 방식이기도 했습니다. 주인공들이 존재하지 않은 그 공간의 모습들은 모두가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추억을 공유하고 다시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특별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모든 사랑이 일률적이지는 않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는 만큼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사랑의 이해'는 식상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사랑이란 과연 무엇일까? 에 대해 시청자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하려 노력했다고 봅니다.

 

어떤 정의도 정의가 될 수 없는 사랑은 이해될 수 있는 것도 아니죠. 타인을 사랑한다는 행위는 그 상대를 이해한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사랑과 이해는 같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사랑을 이해하는 것이 아닌,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사랑이니 말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