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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대행사 3회-이보영 나를 막으려면 당신의 직을 걸어라

by 자이미 202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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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다. 사회를 지배하는 세력들에 대해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자가 대항하고 질서를 재편집하는 과정은 언제나 흥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현대사회는 새로운 계급 사회입니다. 이를 부정하는 이는 없겠지만, 이해하지 못하거나 생각하지 않은 이들은 존재할 겁니다.

 
대행사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우아하게 처절한 오피스 드라마
시간
토, 일 오후 10:30 (2023-01-07~)
출연
이보영, 손나은, 조성하, 한준우, 전혜진, 이창훈, 이경민, 김대곤, 정운선, 박지일, 문예원, 김미경, 장현성, 신수정, 이기우, 김수진, 전국환, 송영창, 조복래, 정승길, 김민상, 정원중, 정예빈, 조은솔, 윤복인
채널
JTBC

새로운 계급의 위에 위치한 자들에게 세상은 쉽습니다. 서로를 끌어주고 잡아주는 그들만의 리그는 감히 다른 부류는 끼어들 틈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사회 전체를 지배하고 있고, 절대 깨질 수 없는 콘크리트보다 더 단단한 형태로 굳어져 있습니다.

 

제작본부장이 되었지만 알고 보니 기획본부장인 최창수가 자신을 우롱한 것임을 뒤늦게 알게 됩니다. 회장 딸인 강한나가 자연스럽게 상무로 들어오기 위해 여론전의 대상이 자신이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1년짜리 얼굴마담이 되어버린 아인은 분노하고 좌절했지만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대행사 3회-아인 나를 막으려면 직을 걸어라

자신의 사수였고, 지금도 아인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는 정석의 말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제작본부장이란 직함을 가지고 반격을 시작합니다. 창수 라인의 시디들을 제작본부장의 이름으로 평사원으로 인사이동시킵니다. 당연히 그들은 분노하고 대항하지만 그들이 이길 수 있는 싸움은 아닙니다.

 

인사상무 역시 이번 인사에서 반대할 수도 없었습니다. 모두가 그렇게 접대를 받아왔지만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던 문제를 아인이 들고 나왔고, 이를 관례라는 이름으로 무시할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떼로 몰려와 아인에게 대항하지만, 그들이 이런 상황을 뒤집을 수도 없었습니다.

 

든든한 뒷배인 창수 역시 현재 상황에서 덜떨어지고 무능한 시디들을 위해 나설 상황이 아님도 알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중국 지사로 1년만 나가 있으라는 말로 상황을 정리합니다. 하지만 아인이 이 정도로 끝낼 인물도 아니었죠.

 

이번에는 공채 부장들을 제거하기로 합니다. 이들 모두 창수 라인이라는 점에서 아인으로서는 처리해야만 하는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창수 라인이라는 이유로 그들에게 불이익을 주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일을 하며 그들의 부조리를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습니다.

 

시디들의 인사에 동의한 인사상무도 이번 인사에는 반대했습니다. 공채 부장들을 대거 인사이동 시키는 것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상무 역시 공채 출신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편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 상황에 아인은 임원회의를 요구합니다.

 

임원 대다수가 공채 출신이라는 점에서 언뜻 보면 이는 아인이 멋도 모르고 호랑이 굴로 스스로 들어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악수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인에게는 다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인이 공채 출신 부장들을 흔든 것은 자기 사람들을 만들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대행사 3회-아인 과감하게 인사권 휘두른다

최창수가 지배하고 있는 제작본부에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서는 못된 싹들을 솎아내야만 합니다. 명분이 있으면 이 대담한 도발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인은 대표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겠다는 그는 임원회의에서 적나라하게 현재의 문제를 지적하기 시작합니다.

 

광고주의 지저분한 일들을 사원들에게 강제해서 힘들게 뽑아 큰돈을 들여 교육시킨 사원들이 사직하는 이유가 되었다는 점을 들어 문제의 부장을 지적하고, 사내 정치질을 통해 쫓겨난 부장이 상대 광고사로 이직 해 350억이 넘는 수익을 가져갔다며 분개했습니다.

 

공채 직원들을 이렇게 쳐내면 누가 회사에 충성심을 보이겠냐는 말에 대한 답변이었습니다. 충성심만 내세우고, 줄세우기에 앞장선 결과가 이런 부조리한 행위가 만연하게 되는 이유라는 아인의 지적은 반박하기도 어려운 사실이었습니다.

 

공채라는 이유로 온갖 패악질을 해도 선배를 믿고 만행을 저지른 자들을 제거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겠다는 아인의 선택을 그들이 적극적으로 막을 수도 없었습니다. 싫지만 아인처럼 당당하게 대항하기도 어려운 것이 임원회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확실하게 정리되지 못하는 상황에 아인은 결정적 한방을 날렸습니다. 6개월 동안 매출 50%를 올리지 못하면 자신이 사표를 내겠다고 선언합니다. 자신의 직을 걸고 이번 개혁을 진행하겠다는 말은 강력한 한방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긍정적 생각이 아닌 금전적 생각이 바른 것이라는 아인은 최 상무를 지목해 자리 걸 수 있냐고 묻습니다. 자신이 실패할 것이란 사실에 자리를 걸어보라 합니다. 아인의 도발에 최 상무는 직을 걸지도 못합니다. 자신을 막으려면 직을 걸라는 아인의 말에 그 자리에 모인 자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대행사 3회-임원회의 자리를 장악한 아인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표 권한으로 승인하며 아인의 승리로 끝난 이 싸움에 최측근인 한병수 부장은 상무님이 이겼다고 하지만, 이긴 게 아니라 살아남은 것이라는 말로 현 상황을 정리합니다. 제작부의 반을 차지하기 위해 공채 부장들을 싹쓸이했지만, 그들이 쉽게 물러날 리도 없습니다.

 

모여서 아인을 찾아가지만 이미 퇴근한 그가 내놓은 문구는 이들을 더욱 좌절하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최창수는 그 문구를 뜯어 주차장으로 향하는 아인을 향해 달려가 집어 던지지만 그건 무의미한 행동이었습니다. 흥분한 창수를 오히려 놀리는 아인은 강한 존재였습니다.

 

창수가 판을 짠 이번 상황에서 주인공은 회장 딸인 한나입니다. 그가 대행사에 SNS 본부장으로 오게 되면 아인이 추락하게 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습니다. 이는 집안에서 VC 그룹 후계를 두고 오빠와 다투는 상황에서 한나가 굳이 자신의 든든한 편이자 힘이 될 수 있는 아인을 내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보다 직감이 뛰어난 한나는 비록 지식으로 정의된 학교 공부는 못했을지 모르지만, 상황을 판단하고 무엇이 자신에게 이로운지 너무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한나는 아인이 자신에게 중요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존재입니다. 

 

아인에게는 회사를 지배하고 있는 학맥과 인맥을 타파할 목표가 존재합니다. 지방대를 나왔고, 내세울 집안도 없지만, 능력만 있다면 출세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 아인의 목적이라는 점에서 그걸 막는 모든 이들을 쳐내는 것이 그의 목표입니다.

대행사 3회-아인에게 짓밝힌 창수

분할 통치를 해서 자기 편을 만들고 그렇게 든든한 뿌리를 내린 후 전체를 바꾸려는 아인에게 한나는 강력한 상대이지만 적일 수는 없습니다. 모두가 무시하고 그저 회장의 딸이라는 이유로 상무로 온 한나를 이용하려는 자들만 가득한 곳에서 새로운 그룹 지배자가 되려는 한나에게는 아인이 가장 적합한 동지입니다.

 

사회의 불합리함을 회사의 부조리를 통해 보여준 이번 회차는 흥미로웠습니다. 여전히 사회적 약자인 여성이 꽃처럼 포장된 상황에서 이를 타파하고 지배자가 되어가고 있는 아인의 모습은 그 자체로 흥미롭고 매력적이었습니다. 그가 과연 회사를 지배하고 있는 부조리한 자들과 어떤 싸움을 해서 이겨낼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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