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사랑의 이해 8회-금새록이 보여준 문가영에 대한 증오와 엔딩 장면 의미

by 자이미 2023. 1. 13.
반응형

관계는 계속해서 변하기 마련입니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대사가 던지는 화두는 사랑은 영원해야 한다는 절대적 가치가 있다는 착각에서 나온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주는 절대치는 존재하지만 이게 적용되는 과정에서 사랑은 만져지지도 보이지도 않은 무형의 것으로 수시로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의 이해
각기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理解)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
시간
수, 목 오후 10:30 (2022-12-21~)
출연
유연석, 문가영, 금새록, 정가람, 문태유, 정재성, 이화룡, 박형수, 이시훈, 양조아, 조인, 오동민, 오소현, 서정연, 박미현, 박윤희, 윤유선, 박성근
채널
JTBC

미경은 상수에게 적극적입니다. 과할 정도로 적극적인 미경의 행동이 상수에게는 부담스럽게 다가올 정도였죠. 그런 미경의 적극적인 모습은 상수에게 보다 가까워지는 이유가 될 수는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런 행동만으로 사랑이라고 정의될 수 없다는 겁니다.

 

애 늙은이 같은 상수가 자신 앞에서는 일곱살 아이였으면 좋겠다는 미경의 바람은 당연할 겁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보다 사랑스럽게 자신을 대해주기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런 미경의 바람에 "나 네가 생각하는 것 만큼 좋은 사람 아니야"라는 말로 여전히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미경 역시 상수가 한 말을 그대로 하죠. 그건 이후 드러날 경필과 관계성 때문일 겁니다. 

사랑의 이해 8회-수영과 상수의 사랑은 가능할까?

수영과 종현의 동거는 갑작스럽게 시작되었습니다. 종현을 집으로 데려와 작은 옷방을 치우고 그곳에서 기거하게 하지만, 씻는 것부터 모든 것이 불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불편함에 잠도 제대로 들지 못하고, 씻고 나와 자신의 방이 아닌 수영이 잠든 방 앞까지 왔다 돌아가는 종현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있는 수영의 모습은 기대감이 아닌, 묘한 불안이었습니다.

 

그 모습들만 봐도 수영은 종현을 남자로서 사랑하기보다 너무 일찍 떠난 동생 수혁을 떠올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꿈도 제대로 이뤄보지 못하고 하늘로 간 동생이 감정이입된 종현은 그런 존재였습니다. 물론 종현에게 수영은 모든 것을 다 주고 싶은 존재이지만 말이죠.

 

새벽 상수의 집에 찾아와 "나 오늘 집에 안 갈거야"라는 미경의 모습에 당황하는 상수의 표정 속에도 사랑이라는 단어가 어색하게 다가옵니다. 여전히 마음의 80%는 수영에게 남겨져 있는 상황에서 저돌적으로 다가오는 미경을 막아서지도 못하는 상수는 확신이 없습니다.

 

상수는 아직 깨지 않은 미경을 위해 아침을 준비하고, 조깅부터 마친 종현은 수영을 위해 아침을 준비합니다. 잠에서 깬 미경은 한없이 행복했지만, 수영의 아침은 비좁고 엉망이 된 방이 불편하기만 했습니다. 그게 바로 수영의 현실이었죠.

 

다른 사람들도 다 아는 연애를 우리도 할까 라는 수영에게 종현은 우린 다르다고 합니다. 남들 말하기 좋은 관계를 굳이 내보일 이유가 없다는 것이 종현의 생각이죠. 수영의 행동은 작용과 반작용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상수 역시 그렇지만, 그의 행동에 따라 그에 반응하는 행태는 여전히 서로를 잊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자 애증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상수에게 커피 타주던 수영의 행동은 의도적으로 밀어내던 때와는 다릅니다. 이 상황은 수영이 포기했다는 반증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 지점장이 던진 한마디는 수영을 다시 흔들었습니다. 지점장은 상수가 안 주임에게 '그렇게까지' 나서기에 마음에 있는 줄 알았는데 미경과 사귄다는 말에 수영은 다른 것이 아닌 '그렇게까지'에 집착했습니다.

사랑의 이해 8회-갑작스럽게 결정한 동거가 불편한 수영

경필을 통해 들은 이야기는 수영을 힘겹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을 위해 지점장을 고발한 이가 상수라는 사실에 수영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상수는 그런 놈이다'라는 말은 고등어 손질한 후 수영이 '착한 사람이니까'라는 답변으로 정의되었습니다.

 

수영이 만난다는 청경 종현을 종 부리듯 하는 은행 사람들과 달리, 상수는 선을 정확하게 지키는 인물입니다. 지점장이 종현을 찾아 맡기려던 구두를 대신 가져가다 생선가게에 붙잡힌 상수는 어설픈 상인 그 자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 고등어 손질해 달라는 손님에 어쩔 줄 몰라하는 그를 도운 것은 수영이었죠.

 

조기 교육의 힘이라며 자연스럽게 고등어 손질해주는 수영의 모습은 상수에게는 신선하지만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겁니다. 여전히 수영에 대한 감정이 가득한 상수니 말이죠. 상수의 그 착함은 간혹 오해를 부릅니다. 자신이 걱정했으면서도 미경도 걱정했다고 사설을 더하는 상수의 그 행동은 배려지만, 상대가 듣기에는 경필이 언급한 '좋은 사람'이라는 틀 속에 갇힌 존재로 다가올 뿐입니다.

 

특별한 감정이 아닌, 나는 원래 모두에게 그런 사람이라는 상수의 성향은 감정을 가진 이에게는 반가운 모습은 아닙니다. 나에게 특별한 존재이기를 바라는 상대가 모두에게 특별하다면 그걸 용납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상수의 그런 태도가 수영에게 모호한 거리에 멈춰 서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석현의 결혼을 앞두고 예비신부와 은행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밖으로 나온 수영과 뒤이어 나온 상수의 대화도 여전히 이들의 간극 차이를 보여줄 뿐이었습니다. 4년 동안 사귄 사람이 여전히 애틋하다는 수영의 말에 그 사람과는 헤어지고, 집안끼리 알고 있는 상대와 결혼한다는 말에 수영은 다시 한번 현실을 자각합니다.

 

결혼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하는 것이라는 수영의 넋두리 같은 발언과 그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상수의 그 답답함 사이에 미경이 등장하는 과정은 이들의 관계를 잘 보여줍니다. 더는 자신을 걱정하지 말라며, 진짜 걱정해줄 사람이 나타났다는 수영의 사회적 표정이 건네는 의미는 외로움과 서글픔이었습니다.

사랑의 이해 8회-미경이 준비한 수영 생일 파티가 던지는 메시지

오늘 이야기는 더욱 극명한 대비를 통해 수영의 처지를 지독함으로 몰아가고 있었습니다. 수영이 항상 바라보던 그림이 어느 날 사라졌는데, 알고봤더니 미경이 구매해 자신의 집 화장실에 걸어놨습니다. 수영에게는 길거리에 서서 바라봐야 할 대상이지만, 미경은 화장실에 걸어둘 존재라는 것은 확실한 미경의 선언이었습니다.

 

수영의 생일을 축하해준다는 미명아래 깜짝 생일 파티를 해주는 과정에서 드러난 미경의 행동은 수영에 대한 증오였습니다. 엄마가 생일 축하한다는 문자에 가게를 찾아 차려준 생일상을 받은 수영은 그렇게 부모와 거리를 좁혀가고 있었습니다.

 

미경의 배려로 함께 다니던 티프팅 공방에서 작업한 결과물을 본 수영은 집에 걸어놔도 좋겠다는 말을 하죠. 미경의 부탁으로 집으로 가져간 수영은 깜짝 생일 파티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경이 그렇게 배려해 준다는 사실에 놀랍고 고마울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철저하게 미경이 수영에게 보내는 메시지였습니다. 티프팅 공방에서 작업은 수영에게는 미경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좀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 결과물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수영에게는 특별할 수밖에 없었지만, 미경은 그 결과물을 받자마자 바닥에 던져놓았죠. 이는 의도적인 행동입니다. 수영과 시간이 하찮다는 의미이니 말이죠.

 

화려하고 우아하게 차려진 그곳에서 수영이 좋아하는 와인을 따라주며 환하게 웃는 미경의 모습은 천사처럼 다가오지만, 그 마음속에는 잔인함이 가득했습니다. 종현이 농축산학과를 나왔다는 말에 기계적 호응을 하며, 의도적으로 자신이 나온 학교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은 수영을 초대해서 조롱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이 싫어 찾은 화장실에서 발견한 그림은 수영을 미경이 어떻게 바라보는지 잘 드러냈습니다. 너는 기껏 거리에서 구경하던 그림을 나는 화장실에 걸어 놓는다는 표현으로 감히 상수를 넘보지 말라는 무언의 경고였으니 말입니다.

사랑의 이해 8회-수영과 상수 결혼식 장에서 나눈 눈빛

수영에게 생일 선물로 준 것 역시 악의적으로 다가옵니다. 그저 자신이 그렇게 사니, 남들도 그렇게 살 거라 생각할 정도로 어리고 바보가 아닌 미경이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조명을 선물한 것 역시, 수영이 좋아하는 그림을 화장실에 거는 행위와 다르지 않습니다.

 

수영이 종현에게 옷 선물을 하려는 것도 그날 보인 행동에 대한 반작용이었습니다. 내가 선택한 남자가 그들에게 하찮게 보이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죠. 백화점에서 잠깐 신혼 코스프레를 하고, 나와 손에 반지 그림을 그려주고, 손가락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보며 행복해하는 종현의 꿈은 수영의 현실이나 꿈과는 다릅니다.

 

미경이 만나는 남자가 있다는 말에 남편 요구에 추적하던 미경 어머니는 상수의 차를 타서 추적을 요구하는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상수는 미경 어머니에게 미래 사윗감으로 적합한지 다양한 질문을 들어야만 했죠.

 

작은 샵을 한다는 어머니와 돌아가신 아버지 이야기에, 홀어머니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미경 어머니는 딸을 둔 어머니였습니다. 취미는 그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라는 말에 '아이스하키'를 한다는 말에 만족해하는 미경 어머니는 어느 정도 수준의 삶을 생각했을 겁니다. 더욱 딸과 같은 학교를 다녔다는 말도 흡족함으로 다가왔죠.

 

문제는 상수의 어머니가 자신과 딸이 다니는 에스테틱 한 대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이들의 고민일 겁니다. 건너고 넘어야 할 산과 바다가 많은 이들의 관계는 그래서 살얼음판에 올라선 느낌입니다. 사랑보다 현실을 보고 결혼하는 양 대리가 청첩장을 나눠주는 과정에서도 청원에게 줘야 하나 고민하는 모습에서 느낀 수영의 모멸감은 상수만 알 수 있었습니다.

 

"눈앞에 있다. 가질 수도 있던 사람이. 그러나 놓쳐버린 사람이, 쳐다보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는다. 날 선택해 준 마음을 지키기 위해. 내가 선택한 마음에 책임지기 위해. 바라보지 않는다. 또다시 원하게 될까 봐. 마음을 속이지 못하게 될까 봐"

 

양 대리 결혼식 장에서 드러난 두 사람의 마음이 이 드라마의 핵심이었습니다. 상수와 은행 직원들이 모인 자리와 떨어져 수영과 종현만 덩그러니 있는 모습은 괴리감이었습니다. 그런 두 사람의 시선이 엇가리다 마주 보는 과정에서 나온 두 사람의 독백은 이들의 사랑이 어디로 향할지 예고했습니다.

사랑의 이해 8회-수영의 방 앞에서 기다리는 상수

그리고 파격적인 엔딩으로 8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수영은 자신의 이름으로 예약한 방으로 올라가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그런 와중에 종현에게 전화가 왔고, 수영은 친구 집에서 자고 간다고 하죠. 그리고 상수가 호텔에 도착해 바로 특정 방으로 향해 벨을 누르죠.

 

그렇게 울리는 벨을 듣고 현관으로 다가가 문을 여는 수영과 문밖에 있는 상수의 모습은 이들의 관계를 예고합니다. 결혼식 날이 아님은 그들의 의상이 증명하죠. 이는 이후 이야기에서 이들의 관계가 그렇게 확장되는 과정들이 추가로 등장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더욱 수영이 종현의 이름을 휴대전화에 저장한 것은 '정종현'이었습니다. 사랑에 빠진 미경이 상수 애칭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달리, 수영은 이름 그대로 저장하고 있다는 것은 그가 바라보는 종현이라는 존재에 대한 생각이기도 합니다.

 

미경과 경필에 대한 소문과 수영과 종현의 균열, 그리고 종현을 좋아하는 스터디 팀 후배의 등장까지 이어질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게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사랑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저 자신에게 이롭게 생각하고 규정하는 것이 바로 사랑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과연 이들의 이야기는 어떤 사랑을 이해시키려 할지 궁금해집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