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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드라마의 제왕 3회-망가진 최시원 첫 등장 SM 악몽을 씻어낼 수 있을까?

by 자이미 2012.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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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면의 문제만이 아니라 내면의 문제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드라마의 제왕>은 흥미롭습니다. 드라마 왕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정작 드라마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지 못하는 현실에서, 이 드라마는 드라마 이면의 세계를 보여준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드라마가 살기 위해서는 히든카드 최시원이 중요하다

 

 

 

 

 

일본 자본인 100억을 투자받을 수만 있다면 망가졌던 앤서니가 화려하게 부활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자신 앞에 드리운 현실이 그리 녹록할 수 없음에 앤서니는 두렵기만 합니다. 자신이 투자받은 재일교포가 사업가가 아닌 규슈 지역 최고의 야쿠자 보스라는 사실은 그에게는 두려움 그 이상으로 다가왔습니다.

 

 

잠 오지 않는 밤 우연히 보게 된 와타나베의 실체는 경악스러웠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자는 거침없이 죽이는 잔인한 장면을 그대로 보게 된 앤서니는 두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설상가상 그 현장을 목격했다는 사실이 드러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그를 구해준 것은 바로 와타나베의 부인인 아키꼬였습니다.

 

살인 현장을 목격했다는 사실이 와타나베에게 알려진다면 앤서니는 드라마 제작은 고사하고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한류에 빠져있던 아키꼬로 인해 겨우 목숨을 살린 그는 안도감보다 불안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향후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수없이 쏟아지는 위기 상황에서 아키꼬가 어떤 역할을 할지는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자신이 덥석 문 사과는 독이 든 사과였음을 알게 된 앤서니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올 해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편성을 따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상황에서 편성을 따내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상황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이런 설정이 바로 드라마를 제작하는 과정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단순히 돈만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수많은 난관을 뚫고 탄생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설정으로서 이보다 더 실감이 나는 것은 없으니 말입니다.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목숨까지 걸고 임하지 않으면 정말 죽을 수도 있는 제작 환경에서 이를 효과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바로, 야쿠자였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죽음으로 갚아야 하는 이 절대적인 상황은 제작자들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 자체라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야쿠자의 벽도 힘겨운데 앤서니를 더욱 힘겹게 만든 것은 바로, 제국의 새로운 사장인 오진완이었습니다. 과거 앤서니의 비서 역할을 하던 그가 사장이 되어 자신이 받았던 수모을 되갚아주기 위해 앤서니를 몰락시키기에 나서는 과정은 극적인 재미를 위한 절대적인 장치로 다가옵니다.

 

거대한 외주 제작사인 제국이 사활을 걸고 앤서니를 몰락시키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은 개인적인 감정이 앞섰음은 당연합니다. 앤서니가 다시 성공한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는 오 사장으로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앤서니의 화려한 재기를 두고 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앤서니와 오 사장의 대결은 이고은에 대한 쟁탈전이었습니다. 운과 실력이 겸비되어 발 빠르게 고은을 작가로 영입한 앤서니이지만, 엄청난 자본력을 지닌 오 사장을 이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당장 오 사장 방문이후 사라져 연락도 안 되는 고은으로 인해 앤서니는 불안 해질 수밖에 없었으니 말입니다. 이번 계약 성사가 자신의 노력보다는 이고은 작가의 대본의 힘이었다는 사실은 앤서니 본인이 더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니 말입니다.

 

쓰레기가 가득 쌓인 작업실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대단한 오피스텔과 거액의 작가료를 제안 받은 고은은 흔들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신인으로서는 파격적인 제안을 받은 고은에게는 거짓말만 하는 앤서니와 약속을 지킬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고은은 선택합니다. 누군가를 짓밟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누군가 간절하게 필요로 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며 오 사장의 제안을 뿌리치고 앤서니에게 향한 고은의 선택은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앤서니가 추진하는 <경성의 아침>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듯했지만, 또 다른 암초는 바로 최고 스타 배우인 강현민이었습니다. 많은 배우들을 추리다 결과적으로 남은 강현민은 앤서니가 마지막으로 선택 할 수밖에 없는 카드였습니다. 앤서니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오 사장 역시 강현민을 선택하며 그들은 다시 한 번 전쟁을 치르게 됩니다.

 

주연 배우의 부상으로 드라마 촬영이 중단되어 11월 편성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방송국 편성국장 역시 강현민을 데려오는 이에게 편성권을 주겠다고 공표하면서 이들의 총성 없는 전쟁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얼굴은 조각 같지만, 돈 밝히고 무식한 강현민을 데려오기 위한 배팅에서 앤서니가 앞서며 성공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앤서니 못지않게 이 바닥 세계를 잘 아는 오 사장의 반격은 위기로 이어집니다. 강현민을 잡지 못하면 편성 자체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 사장의 배팅은 버겁게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앤서니와 오 사장이 싸우는 동안 강현민을 슬쩍 도주를 하고, 그를 찾기 위한 치열한 대결은 결과적으로 앤서니와 이고은의 승리로 끝나게 됩니다.

 

모든 것을 다 갖춘 제국에 편성권을 주기로 했던 방송국은 앤서니와 함께 등장한 강현민으로 인해 제국이 아닌 앤서니에게 편성권을 주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드라마를 제작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은 이제 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총성 없는 전쟁은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을 겁니다. 이 과정에서 까칠하기만 하던 앤서니의 변화와 신인 이고은이 진정한 작가로 성장해가는 과정은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3화에서 가장 화제가 될 수밖에 없는 인물은 강현민으로 출연한 최시원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도 연기 잘하는 이들이 많아졌지만, 유독 SM 소속 아이돌들이 연기에서 논란을 불러오곤 했다는 점에서 최시원의 출연도 우문이었으니 말입니다. 모든 것을 다 갖춘 듯한 모습이지만, 알고 보면 무식하고 돈밖에 모르는 한심한 족속이라는 설정은 부담일 수도 있었을 겁니다.

 

 

이미지를 파괴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그 무언가를 얻어내는 방식은 자연스럽게 파격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런 파격적인 행보는 의외의 연기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최시원의 연기력은 중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첫 등장에서 몇몇 장면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드러나기는 했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첫 등장이라 연기나 존재감을 평가하기는 힘들겠지만, 최소한 그동안 SM 소속 연예인들의 연기 도전과 비교해보면 안정적이라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최시원이 연기하는 강현민의 등장은 <드라마의 제왕>이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는 신호탄입니다. 이후 다양한 인물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앤서니와 오 사장이 하나의 자리를 두고 벌이는 진검 승부가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이미 검증된 김명민의 연기에 좀 더 완숙해진 정려원까지 흥미로웠던 이들에 더해 최시원마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은 다행입니다. 드라마 제작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의 제왕>이 과연 어떤 이야기로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배우들의 열연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드라마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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