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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디어 마이 프렌즈 6회-신구 서글픈 아버지의 초상, 우린 모두 길 위에 서 있다

by 자이미 2016.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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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노출된 딸. 그것도 모른 채 그저 교수 부인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행복했던 정아와 석균. 하지만 자신의 딸이 그렇게 가정 폭력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지 못했다. 입양했던 딸 순영이는 엄마에게도 이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영원 이모를 통해 차분하게 이혼 준비를 하고 미국으로 가려던 그녀는 그렇게 자신을 위한 삶을 살고 싶었다.

 

미안하다는 말을 배우지 못한 아버지;

각자 주어진 길 위에 선 우리, 서글픈 우리네 아버지의 상처투성이 초상 

 

 

완이는 연하와의 상처 때문에 선배인 동진을 찾았다. 3년 전 지독한 기억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완이는 그마나 터놓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동진에게 이 고통을 잠시나마 건네고 싶었다. 비가 내리던 날 골목에 앉아 오열하는 완이에게 키스를 하는 동진. 그렇게 그녀의 집까지 함께 하지만 커피 한 잔을 마시도 동진은 그렇게 돌아선다.

 

집으로 향하는 동진의 모습을 보며 완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한다. 연하에 대한 아픔을 동진을 이용해 벗어나고자 했기 때문이다. 완이가 동진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3년 전 사고에 대한 트라우마를 벗어나기 위해 잠시 동안 이용할 뿐이니 말이다.

 

희자와 충남이는 요즘 들떠있다. 모두 성재 때문이다. 두 사람에게 성재라는 인물은 특별하다. 자신의 첫 사랑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성재에게 첫 사랑은 희자 뿐이라는 점이다. 평생 가족을 돌보기 위해 결혼도 할 수 없었던 충남은 뒤늦게 찾아온 사랑이라는 감정에 들뜰 수밖에 없다. 그 대상이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성재 오빠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으니 말이다.

 

희자에게도 성재는 아픈 상처다. 사랑해서 함께 사랑의 도주까지도 생각했던 첫 사랑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쉽게 자신의 본심을 드러내지 않는다. 화를 내고 외면하는 그 모든 것이 희자에게는 성재를 여전히 기억하고 그에 대한 감정이 크다는 반증이었다.

교수 사위가 수준 옷이라고 술에 취해 돌아온 남편. 집에 있으면서도 문도 안 열어준다며 화를 내는 석균에게 정아는 딸 순영이를 언급한다. 하지만 오히려 사위 편을 들고 나서는 남편이 황당하다. 얼마 전까지 정아도 석균과 같은 처지였다. 영원이 사진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말이다.

 

온 몸이 멍투성이인 딸의 사진을 보고 정아는 말문이 막혔다. 멀리서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친구와 커피를 마시며 딸을 보며 서럽게 울 수밖에 없는 힘없고 나약한 엄마의 마음은 그렇게 아팠다. 딸이 몰래 숨어 있는 고시원을 찾은 정아는 딸에게 하소연을 한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냐고. 딸은 여전히 아무런 잘못도 없다고 한다. 하지만 정아는 순영을 입양한 후 실제 두 딸을 낳았다. 자신이 배 아파 낳은 딸이 생기자 입양했던 순영을 차별하기 시작했다. 악의적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순영이 보다 자신이 직접 낳은 딸들에게 더 정이 갔던 게 사실이었다.

 

수많은 일들 중 순영이 기억하는 서글픈 모습은 아프다. 비가 내리는 날 자신은 우산도 없이 비를 맞고 집으로 가는데 엄마는 두 딸에게 우산을 씌우고 군것질까지 하고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 살갑게 굴던 순영이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이들 가족에게 짐이 되었다는 것을. 그렇다고 순영이는 엄마를 비난할 수 없었다. 누구보다 그녀가 서럽고 힘들게 시집살이를 했음을 순영은 목격해왔기 때문이다.

 

"이제 다 끝났다. 아유 시원해"라며 친구들과 웃으며 즐거워했다는 순영의 결혼식 날 정아의 이 발언이 그녀를 더욱 서럽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녀에게 이 말은 입양된 자신과 완전한 이별 정도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물론 정아가 했던 이 말의 뜻은 전혀 다른 의미였지만 말이다.

 

정아는 순영에게 잘못했던 일들이 꼬리 물기처럼 끝없이 이어졌다. 이 지독한 기억이 미치도록 힘들게 다가올 정도지만 딸 순영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다. 기억난다고 해도 모두 옛날 일이라며 애써 엄마 정아를 위로하는 순영은 그렇게 그녀에게는 너무 아픈 딸이었다.

 

그런 딸이 교수에게 시집가는 날 정아는 너무나 행복했을 것이다. 눈치보고 서럽게 살 수밖에 없었던 딸이 이제는 편안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으니 속이 다 시원했을 것이다. 그런 딸이 행복하지 못하고 맞고 살아왔다는 사실은 그래서 정아를 더욱 힘겹게 만들어 버렸다.

 

사위가 사줬다고 자랑하는 옷을 찢어버리고 자신의 뺨까지 때리고 방으로 들어가 버린 부인. 그런 정아를 보고 넋이 나간 석균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사진을 보고 그대로 얼고 말았다. 그 사진 속 딸 순영이는 온 몸이 상처투성이었다. 아내와 달리 석균은 애써 평정심을 찾는 듯 대범한 척을 한다. 물론 그런 석균의 행동이 오히려 오해를 만들어내지만 말이다.

 

출근도 하지 않고 사위가 근무하는 학교를 찾은 석균은 교수실로 향한다. 사위 이름표를 꺼내 집어 던지고 교수실에 있던 사위를 다짜고짜 때리기 시작하는 석균은 분노하며 "너도 아프냐"며 딸을 폭행해온 사위를 나무라기 시작했다. 하지만 교수 사위의 행동은 반성은 존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석균을 위협하며 순영의 과거 상처를 들쑤시며 아버지로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은 그를 조롱할 뿐이다.

 

사위의 차를 때려 부수고 경찰에 입건된 석균. 그 시간 정아는 최근 좋아졌다는 엄마가 그렇게 보고 싶었다. 절친인 희자를 찾아 투정을 부리다 순영이가 남편에게 맞았다며 서럽게 우는 정아와 그런 친구를 감싸며 함께 울어주는 희자는 그렇게 함께 엄마를 보러 길 위에 섰다.

 

엄마 집에서 딸과 함께 하루를 보낸 난희도 완이와 함께 정아 어머니가 있는 요양원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렇게 병든 정아의 어머니를 완이 차에 태우고 그들은 행복한 봄나들이 소풍을 떠났다. 바다로 향하는 그 길 위에서 어느 때보다 강한 힘으로 딸 정아의 손을 잡아주는 늙고 병든 어머니를 보며 딸은 이게 엄마와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평소와 다른 행동은 결국 많은 것들의 새로운 신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지만 언제나 친구처럼 서로를 의지하는 난희와 완이는 모처럼 찾은 바닷가가 좋았다. 그렇게 모래사장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듯한 엄마와 함께 오랜만에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정아. 희자가 쥐어주는 조개껍질이 바닥에 자꾸 떨어진다. 그렇게 정아 어머니는 세상과 등을 지고 말았다.

 

너무 상태가 좋다는 엄마를 너무 보고 싶었던 정아. 너무 멀어서 그리고 남편과 자식들 뒤치닥거리를 하느라 찾아보지도 못했던 엄마를 순영이의 상처를 보고 너무 보고 싶었다. 그렇게 찾은 엄마는 가장 행복한 순간 딸 품에서 세상과 이별을 했다. 자신에게 남겨진 모든 것을 쥐어짜 딸을 다시 한 번 보고 싶었던 엄마는 그렇게 소원을 풀고 힘겨웠던 삶을 마무리했다.

 

아버지가 차량을 파손했다는 이유로 즉결에 넘기겠다고 위협하는 남편과 순영은 합의를 했다. 유리한 위치에서 이혼하려 했던 모든 증거들과 아버지를 바꿔야만 했다. 그렇게 도망치고 싶었고 증오했던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미래를 포기해야만 했던 순영. 경찰서에서 나온 아버지와 아무 말 없이 걷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딸은 화가 났다. 여전히 무심한 아빠가 정말 싫었다.

 

미국에 간다는 자신에게 고작 한다는 말이 모든 것을 잊고 잘 살라는 말이 전부다. 연락이나 하라며 국밥 값만 테이블에 올려놓고 나서는 아버지를 바라보는 순영은 분노만 남겨질 뿐이다. 자신이 입양된 딸이기 때문에 평생을 그렇게 사랑 한 번 주지 않았나 하는 서러움이 가득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석균은 누구보다 딸 순영이를 사랑했다. 언제나 아내 정아를 부를 때는 큰 딸인 "순영아"를 외친다. 비록 입양된 딸이지만 석균에게 순영이는 그 누구보다 소중했다. 비록 딸에게 살뜰하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 못했지만 석균은 그 어떤 아버지보다 딸 순영이를 사랑했다.

 

성추행을 했다는 딸의 오열 앞에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했던 석균이지만, 자신의 일자리까지 빼앗기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순영이를 성추행한 놈을 흠씬 두들겨 팼다.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석균에게는 모든 것이 서툴렀다. 아버지로서 역할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던 석균은 그렇게 가족들도 모르게 아버지의 이름으로 살아갔다.

 

딸을 성추행한 놈보다는 가난이 더 무서웠던 시절. "미안하다"는 말 조차 배우지 못했던 석균은 그렇게 무뚝뚝하고 미움을 받는 아버지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학력 콤플렉스는 여전히 석균을 따라다니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또 다른 가족을 희생하는 악순환의 반복 속에서도 석균은 힘들게 현재를 붙들어 잡고 살아왔다. 그런 그를 다시 분노하게 한 딸에 대한 폭행. 그렇게 아버지는 다시 폭력으로 되갚아줬다.

심각한 가정 폭력은 그저 드라마에서만 존재하는 일이 아니다. 아내만이 아니라 자식들까지 심각한 폭력의 피해자가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다룬 가정 폭력은 심각함으로 다가선다. 그런 딸을 위로하는 방법이 폭력에 맞선 폭력이라는 사실이 서글퍼지지만 늙은 아비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런 것 외에는 없었다. 

 

돌아갈 수 있는 길과 돌아갈 수 없는 길만 존재한다는 우리들 삶이라는 길. 그 길 위에 우린 서 있다. 때로는 서로 손을 맞잡고 동행을 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그 길 위에는 나 혼자만 남겨져 있을 뿐이다. 그 외롭고 힘겨운 길 위에서 우린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서글픈 아버지와 어머니의 아픈 상처. 딸과 가족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누구에게도 배우지 못한 채 가난에 맞서 싸워야만 했던 아버지는 그렇게 다시 투박하게 자신의 방법으로 사랑을 실천했다. 누구보다 정이 많지만 힘없는 엄마는 자신의 미래인 낡고 병든 엄마를 찾아 위로 받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의 품 안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를 보고 오열할 수밖에 없는 누군가의 엄마인 정아는 그렇게 자신 만의 길 위에 서 있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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