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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디즈니 플러스-무빙 이후 걸작 나올 수 있을까?

by 자이미 2023.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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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해 가던 디즈니 플러스를 살렸다는 드라마 '무빙'이 종영되었습니다. 20부작이지만 짧게 느껴질 정도로 많은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한 작품이었죠. 당연히 이야기는 시즌 2로 나아갈 토대를 마련했고, 디즈니 플러스 측도 시즌 2를 제작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강풀 작가 역시 시즌 2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를 생각해 보면 당연히 시즌 2가 제작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게 합니다. 물론 변수들은 존재합니다. 원작자가 디즈니 플러스를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디즈니 플러스 무빙 이후가 중요하

이런 선택지가 가능할 수도 있는 것은 '무빙'이 처음부터 디즈니 플러스에서 발굴해 제작한 작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제 '무빙'은 JTBC에서 제작을 했습니다. '부부의 세계' 모완일 피디가 감독으로 나섰지만 강풀 작가와 이견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공개적으로 언급되지 않았기에 사실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작가와 감독 사이의 문제가 불거졌다는 것은 사실로 여겨집니다. JTBC가 '무빙' 판권을 가진 NEW와 공동제작을 포기하며 최종적으로 디즈니 플러스가 품게 되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가 '무빙' 제작에 나서며 감독은 모완일 피디에서 '킹덤 2' 박인제 감독으로 바뀌었습니다. JTBC가 제작을 포기했기에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의지만 있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강풀 작가와 문제가 결국 교체로 이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보게 합니다.

 

만약 JTBC에서 제작을 해서 방송했다면 현재의 완성도를 만들 수는 없었을 겁니다. 초기 제작비 500억도 문제지만, 후반작업에 거액이 들어가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었다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디즈니 플러스에서 방송이 되었기에 고어 장면들이나 높은 완성도의 CG 등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과정으로 인해 류승룡이나 다른 유능한 배우들 섭외가 되었다는 것도 오히려 독이 득이 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지점에 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 내부에도 제작팀이 존재합니다. 제작 기획을 하는 인력이 존재하지만 그들의 능력은 이미 검증이 되었습니다. 좀처럼 제대로 된 작품을 내지 못하는 것은 기획을 하는 이들이 문제가 있다는 의미일 겁니다.

디즈니 플러스를 살린 무빙

넷플릭스가 보다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을 기획해내는 것과 달리, 디즈니 플러스는 소비자에게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카지노'가 최고작이라고 하기는 하지만 작품의 완성도보다는 배우빨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 정도로 그렇고 그런 작품일 뿐이었습니다. 물론 '형사록'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에서 결국 내세울 수 있는 오리지널 작품은 '무빙'이 유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디즈니 플러스는 방송 후 많은 유입자가 늘어나는 후폭풍을 맛보고 있습니다. 무빙 공개 일주일 만에 약 14만 명의 이용자 순 유입이 있다고 하니 엄청난 성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14만 명은 '무빙' 하나를 보기 위해 가입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겁니다. 화제성 지수에서도 1위를 차지했던 '무빙'의 힘은 결국 디즈니 플러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늘어난 가입자는 돈으로 살 수 없지만, 투자한 작품을 통해서는 가능함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디즈니 플러스의 한국 작품 제작은 늘어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의 발언들은 '무빙'이 많은 것들을 바꿔 놓을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습니다. "디즈니+ 론칭 이후 모든 콘텐츠 중 가장 성공적인 작품이다. 본사에서도 한국 콘텐츠를 주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발언은 지난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에서 열린 '2023 디즈니+ 오픈하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강풀 작가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의 힘이 컸다고 봐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매 회 탄탄해지고 깊어지는 서사가 진행되면서 잘 짜인 이야기가 발휘하는 힘이 컸죠. 배우들이 연기를 다 주옥같이 해줬습니다. 연기를 잘 이끌어낸 감독님의 힘도 있었고, 전체 제작진의 노력이 빚은 시너지가 극대화된 것 같아요."

 

"'무빙' 시즌 2는 당연히 염두에 두고 있다. 강풀 작품의 세계관이 넓고 포텐셜이 커서 그런 부분은 초반부터 검토했다. '무빙'이 성공할 줄 알았기 때문에 열어놓고 논의 중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논의를 해야겠지만 시즌 2를 무조건 하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강풀 작가가 쉬고 오면 이야기를 시작해야겠지만, 우리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김소연 대표는 강풀 작가에 대한 찬사를 하며 시즌 2에 대한 기대도 밝혔습니다. 김 대표 역시 '무빙'에 대한 가치를 곱씹었습니다. 그리고 시즌 2에 대해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제작 과정에서 이미 시즌제를 검토했다고 밝혔습니다.

디즈니 플러스 최악의 악

무조건 시즌 2를 하고 싶다는 김 대표의 의지가 디즈니 본사의 생각인지도 중요하죠. 디즈니 본사 역시 '무빙' 시즌 2에 대해 적극적이라면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강풀 작가 역시 이미 시즌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더욱 마지막 회에 다음 시즌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미 원작 웹툰에서도 다뤄졌다는 점에서 의지만 있다면 빠르게 시즌 2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무빙' 역시 강풀 작가가 직접 극본을 쓰며, 원작과는 또 다른 완성도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후속작 역시 웹툰과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무빙' 이후 디즈니 플러스의 행보입니다. 단숨에 '무빙'을 뛰어넘는 작품이 나올 수는 없을 겁니다. 그만한 완성도가 쉽게 나올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순유입된 가입자들이 계속 머물 수 있을 만한 작품들이 지속적으로 나와야 한다는 겁니다.

 

넷플릭스와 비교해봐도 작품수는 많을 수밖에 없는 거대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볼 게 없다는 생각이 드는 디즈니 플러스는 이제는 각성해야만 합니다. 책을 보는 능력, 즉 시나리오가 정말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인지 볼 수 있는 기획자들이 존재해야 합니다. 

 

'무빙'이 끝난 후 바로 시작된 '한강'은 이들이 얼마나 기획력이 나쁜지 잘 보여줍니다. 한강을 지키는 경찰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소재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뻔한 이야기 구조에서 더는 나아가지 못하는 한심한 연출은 답답함으로 다가올 뿐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디즈니 플러스에서 제작을 총괄하는 이들이 문제가 있다는 것은 '한강'이 다시 한번 증명해주고 있는 셈입니다. '무빙'이 자신들이 기획한 작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디즈니 플러스는 '무빙' 이후 시청자들이 만족할만한 작품이 나와야만 합니다. 

디즈니 플러스 비질란테

"'디즈니+'는 소비자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최대한 많이 서비스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처음에는 가능한 작품 중에서 골랐다면,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 예정입니다. 최근 공개한 '한강'에 이어 무빙을 잇는 '최악의 악'이 준비 중입니다. '비질란테'와 새로운 BTS 다큐멘터리도 공개됩니다. '비질란테'의 경우 내부 반응이 좋아요.”

 

"저희는 속도를 맞춰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소비자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악하는 기술이 생겼어요. 초기에는 배움의 시간이 있었고, 그때 시각을 바탕으로 성장했어요. 이제 OTT는 한국 콘텐츠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어요. 제작과 투자가 계속 이뤄질 것 같아요."

 

김소연 대표 역시 '무빙' 이후를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김 대표 역시 자신들의 기존 제작 방식에 문제가 있었음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가능한 작품 중에 골랐다고 했습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작품을 기획해 만들어내기보다, 예산 등 여러 이유에 맞춰 가능한 작품을 골랐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디즈니 플러스가 이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 예정이라 밝혔습니다. '최악의 악'과 '비질란테'가 올해 그들이 내놓을 수 있는 최고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두 작품이 얼마나 좋은 완성도를 보여주느냐가 관건이 될 듯 합니다. 

디즈니 플러스 무빙 후폭풍 요금 인상한다

넷플릭스 독주를 막을 수 있는 것은 분명 디즈니 플러스가 가장 유력합니다. 디즈니가 가지는 엄청난 규모를 생각해보면 넷플릭스를 이기지 못하는 것이 더 이상하니 말이죠. 이런 상황에 디즈니 플러스가 '무빙'을 통해 새롭게 눈을 뜨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디즈니 플러스가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며 넷플릭스와 대결 구도를 만들 수 있는 것은 '무빙' 후속작입니다. 김 대표가 언급한 '최악의 악'과 '비질란테'가 과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무빙' 성공을 업고 큰 금액의 구독료를 올리는 디즈니 플러스로서는 '무빙' 이후 작품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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