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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링크:먹고 사랑하라, 죽이게 14화-가해자는 뻔뻔하고 피해자들만 죄책감에 휩싸인 18년 전 사건의 진실

by 자이미 2022.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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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전 계영 실종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다현은 이진근에 의해 그들에게 붙잡힌 신세가 되었고, 계영과 함께 도망치다 기적처럼 살아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억을 잃었고, 어머니는 위기에 빠진 정호를 구하기 위해 범인을 죽였습니다.

 

다현이가 사라진지도 모르고 뒤늦게 기적처럼 찾은 다현 곁에는 범인이 있었고, 함께 찾던 정호와 다투는 와중에서 위기에 처한 그를 구하기 위해 복희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순했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살인은 사건을 은폐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정호는 자신이 좋아하는 복희가 악랄한 범죄자로 인해 교도소에 가는 것을 볼 수 없었습니다. 계영과 함께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던 만큼 다현이 사건은 별개라 생각한 탓도 있었습니다. 복희는 반복해 자수하려 했지만, 정호의 만류로 그저 비밀을 지키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죠.

 

뒤늦게 다현이 기억 일부를 찾으며, 계영이와 함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독한 자책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딸에게 18년 전 비밀을 밝힌 후에도 복희는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없었죠. 자신이 자수하고, 그렇게 세상에 다현이 실종 사건이 알려졌다면, 계영이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란 확신 때문이었습니다.

 

다현이라고 다르지 않았죠. 자신이 손을 놓치지만 않았다면, 그리고 그렇게 계영을 버려두고 홀로 도망치지 않았다면, 기억을 잃지만 않았다면 계영을 구할 수 있었다는 죄책감은 다현을 지독하게 괴롭혔습니다. 그런 죄책감은 오직 살아남은 이들의 몫이었습니다.

 

계영과 다현을 범인에게 팔아 게임기를 얻은 이진근은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아무런 죄책감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악랄한 사이코패스 범죄자가 되어 수많은 여성들을 죽음으로 내몬 살인마가 되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다현은 그저 자신의 호기심과 욕망을 채우는 도구일 뿐이었죠.

 

일반 사람들에 묻혀 살아가던 생선가게 주인인 진범 이영훈 역시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반성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심리적 혼란을 겪으며 술을 끊은 것처럼 살인을 일정기간 하지 않은 것이 유일한 반성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반성이라기보다 잡힐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만든 칩거에 불과했습니다.

 

정호와 호형호재하는 관계로 지화동으로 이사 온 영훈은 철저하게 모든 이들을 속였습니다. 살인마는 목격자를 자처했고,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며 자신을 숨겼습니다. 그저 범인 체포에 대한 열망만 있었던 서 대장은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보다 한의찬이 범인이어야만 했습니다.

그런 아집은 18년 동안 억울한 희생자로 살도록 한의찬을 몰아갔습니다. 한의찬만이 아니라 그 가족도 모두 붕괴되었고, 아들은 아버지를 원망하고 증오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이름까지 개명했던 원탁은 그래서 더 분노할 수밖에 없었죠.

 

서 대장을 흠씬 두들겨 패고도 당당했던 것은 그런 이유였습니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던 전 연인이었던 민조는 어떻게든 원탁을 구하기 위해 의찬을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폭행이 일어났고,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행동이었죠.

 

의찬은 동네 골목에 버려진 피아노를 치고 있었습니다. 반가움에 다가가려던 민조는 그 선율에 놀라고 말았습니다. 원탁이 쳤던 특징을 의찬이 그대로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를 그리워했던 아들의 마음이 담긴 그 특별한 선율에 민조는 알아차렸습니다. 왜 원탁이 서 대장을 그렇게 폭행했는지 말이죠.

 

계훈을 찾은 동남은 모든 것을 털어놓고 싶었지만 못했습니다. 계영이 보이지 않자 다시 돌아갔지만 그 환영과 죄책감이 사라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 지독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털어놓고 사과하는 것 외에는 없기 때문이죠.

 

계훈은 다현을 통해 어머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계영을 찾을 수도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사실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마음과 머리는 혼란스럽고 복잡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복희가 찾아오자 그는 선명해졌습니다.

 

화풀이를 하고 싶은 대상이 필요한 계훈에게 복희는 그 대상이었습니다. 살인을 저지르고 그걸 숨기기 위해 계영을 죽도록 방치했다는 원망이었습니다. 복희 역시 계영이 다현과 함께 감금되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점에서 피해자였지만, 그 책임감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 엄마의 모습과 자신을 보고 되돌아서는 계훈을 보며 다현 역시 돌아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진근이 저주처럼 했던, 너희는 절대 함께 있을 수 없다는 말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으니 말이죠. 계훈과 다현은 많은 것들을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평범한 연인처럼 서로 사랑하며, 일상을 보내는 행위는 헤어지지만 않으면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본 전제가 깨어지며, 그들은 이룰 수 없는 희망만 나눴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힘겨워할 수밖에 없었죠. 계훈은 가게를 처분하고 지화동을 떠나려 합니다.

 

안 경위는 다현의 집을 찾아 18년 전 기억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다현의 기억과 자신의 수사한 내용을 정리하며 범인을 찾을 수도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고민해 봐도 빨간대문 집에 대한 기억은 없습니다.

 

누군가 조사를 했을텐데 너무 오래전이라 서 대장도 모른다는 말에 술로 지독한 고통을 이겨내려는 안 경위 앞에는 진범 이영훈이 함께 였습니다. 안 경위로서는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영훈과 함께 술을 마시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영훈에게는 그 행위가 모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의 하나였죠.

 

뒤늦게 서 대장이 동남의 집을 수색한 이가 자신이란 사실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그날 영훈이 자신을 돕겠다고 나서, 문제의 집을 수색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안 경위가 기억을 되찾자 영훈은 기절시켜 이진근을 죽인 창고로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18년 전 진실이 진범의 입을 통해 드러나기 시작했죠. 그 시점 더는 고통을 참지 못한 동남은 계훈에게 18년 전 계영을 만났던 사실을 밝혔습니다. 한 달에 한 번이나 집에 올까 말까 할 정도로 전국의 노동 현장을 찾았던 동남은 그날 집에 왔다 분노했습니다.

엉망이 된 집과 어딘가 나간 아내, 그리고 공사 문제로 다시 가야 하는 상황들이 동남을 미치기 일보직전까지 밀어 붙였습니다. 그렇게 화가 나 이동하는 중 골목에서 계영을 만났습니다. 차를 멈춘 동남에게 계영은 무서운 아저씨가 쫓아온다며 살라달라 했습니다. 집까지 데려다 달라고 했지만, 동남은 만사가 귀찮았습니다.

 

영훈은 사라진 계영과 다현을 찾기 위해 공범과 추적하다, 동남과 계영이 만난 장면을 보고 절망했다고 하죠.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동남은 계영을 놔두고 가버렸습니다. 그렇게 영훈은 다시 계영을 데리고 사라졌죠.

 

안 경위가 만약 빨간대문 집을 수색했다면 살아있는 계영을 구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저 친동생이라 생각한 영훈의 도움을 받은 그 마음이 모든 것을 망치고 말았습니다. 그 죄책감을 이기지 못한 안정호는 영훈에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사는 것조차 사치라고 생각할 정도의 절망을 왜 안 경위가 느껴야 할까요?

 

물론 경찰이었기 때문에 잘못은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문제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어쩔 수 없는 선택들이었습니다. 그 작은 변수들이 결국 18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거대한 빈틈을 만들어냈고, 그 틈이 만든 결과물은 죄책감이었습니다.

동남의 고백으로 지독한 고통에 휩싸인 계훈과 동숙이 찾아와 자기 남편이 계영을 죽인 것 같다는 고백을 들은 다현은 다급했습니다. 계훈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 집을 나섰지만, 계훈이 보이지 않았죠. 그 순간 다현은 심장으로 뭔가 전해졌습니다. 전에 한 번 경험했던 그 증상은 계훈이 뭔가 이상함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계훈은 계영과 링크되어 있었고, 그런 능력이 계영과 함께 있었던 다현에게 전이되었습니다. 단순히 전이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는 계훈과 다현을 연결해주는 붉은실과 같은 의미였습니다. 다급하게 계훈에게 전화하니, 그는 보고 싶다고 합니다.

 

지독한 고통에 모두를 버리고 싶었고, 그렇게 분노를 표출했지만 계훈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잘못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이죠. 그렇게 서럽게 울고 있는 계훈을 따뜻하게 안아준 다현은 지키고 싶었습니다. 계영을 지키지 못했던 자책은 그렇게 계훈에 대한 사랑으로 확장되며 그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링크'는 이제 마지막 한 주를 남기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소재와 추리극 형식으로 몰입도를 높였던 이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의 가능성을 다시 확장시켰습니다. 고전적 시청률 지표에서는 낮지만, 다양한 형태로 소비하는 시대, 구시대적 지표만으로 뭔가를 평가할 수는 없을 겁니다. 진범의 마지막 발악이 예고된 상황에서 계훈과 다현은 함께 영훈을 잡고, 행복한 결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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