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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8회-저는 우광호 씨 딸입니다

by 자이미 2022.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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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이라는 사내 게시글은 파장을 몰고 왔습니다. 대표와 학교 동문인 아버지를 두었다는 이유로 낙하산으로 들어온 이를 규탄한다는 글은 영우를 우울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죠. 사실 아버지를 통해 한바다 대표가 대학 후배라는 사실을 들었고, 그 이유로 한바다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여서, 게시글보다는 그 자체가 영우를 힘들게 했습니다.

 

영우는 집을 나와 유일한 친구인 동그라미 집에서 잤죠. 낯설어 잘 못 잤다고 했지만, 이도 갈았다는 동그라미 말에 머쓱해진 영우는 친구가 있어 행복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독립하고 싶다고 하지만 돈도 없는 영우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죠.

로펌에 출근하는 영우를 바라보며 귓속말을 주고받는 사람들은 사내 게시판에 올려진 글에 반응하고 있었습니다. 주변을 주시하거나 관심을 갖지 않는 영우가 눈치채지는 못했지만, 아버지에 의해 자신이 낙하산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상태였습니다. 

 

기죽은 영우는 회의에 참석한 대표 한선영은 '소덕동' 재판에서 꼭 이기라고 합니다. 태수미에게는 져서는 안 된다는 말의 무게가 얼마나 강한지 그들은 알 수 있었죠.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덜 낭만적으로 접근하라 조언합니다.

 

감성에 호소하는 방식보다 한바다에 우호적인 기자들을 통해 여론화하면 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는 대표의 판단은 옳았죠. 하지만 그런 옳은 방향에도 변수들은 생기기 마련입니다. 현장을 찾은 판사 앞에서 불리한 상황들만 연출된다면 말이죠.

 

영우에게는 동그라미라는 고교동창 유일 친구가 존재하죠. 그 친구와는 뭐든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존재죠. 하지만 영우에게는 또 다른 친구가 있습니다. 로스쿨 동기인 수연은 동그라미와 또 다른 의미의 찐친입니다. '봄날의 햇살 최수연'은 이번에도 영우에게 햇살이 되어줬습니다.

 

로펌 모든 사람들이 영우를 낙하산이라 비난하는 상황에서 수연은 공개적으로 이 모든 것이 얼마나 잘못된 편견인지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서울대 로스쿨에서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졸업전 인턴이 되고, 취직하게 되지만 너는 항상 1등이었음에도 취직할 수 없었다며 그게 바로 차별이라고 외칩니다.

 

그런 수연의 말에 자신은 장애인이니까 라는 답하는 영우는 그런 편견과 차별에 익숙한 자폐인이었습니다. 장애인 차별법이 존재한다며, 당당해지라는 수연은 그렇게 강렬한 햇살로 흔들리는 영우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줬습니다.

권민우는 장애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해 현재의 자리까지 온 영우를 단순화 시켜 자신의 정의감 놀이의 희생양으로 삼았습니다. 영우 아버지와 대표가 학교 선후배라는 이유로 능력도 안 되는 장애인이 자신과 같은 변호사가 되었으니, 이는 불공정하다는 주장이었죠. 하지만 과연 이게 정의와 불공정의 문제가 될지는 의아합니다.

 

소덕동 답사를 온 날 비바람이 몰아치고, 현장에 도착한 판사는 어쩔 수 없이 이장에 의해 동네 소개를 받지만 현실은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태산이 이미 동네 사람들과 접촉했고, 올라간 땅값에 사람들은 이장을 배신했죠. 오히려 돈 많은 이장을 공격하는 태산의 공략은 효과적이었습니다.

 

이런 전략은 판사가 판단의 기준으로 주민 동의서를 요구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사업에 판사가 반대하고 나설 명분을 만들기 위해 가장 좋은 것은 주민 동의서였으니 말이죠. 이는 모두 태산의 전략이었고, 판사의 발언이 나오자마자 아르바이트생들은 마을을 돌아다니며 동의서 받기에 여념이 없었죠.

 

정치는 부족하고 감정만 풍부했던 한바다는 열심히 발품을 팔아보지만, 완벽하게 준비된 태산을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마을 회관에서 정 변호사가 노래까지 불러보지만, 그것으로 판세를 뒤집을 수는 없었으니 말이죠. 이런 상황에 가방을 찾으러 다시 언덕 위 팽나무를 찾은 영우는 그곳에서 태수미와 다시 만납니다.

 

바람이 여전히 강한 팽나무 아래서 두 사람의 모습은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자신 앞에 있는 독특하지만 천재인 영우가 딸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수미는 자신의 로펌으로 스카우트까지 하겠다고 나섰죠. "우리 같이 이기는 재판 해봐요"라는 태수미의 제안이 영우에게도 반가웠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보여준 태수미의 모습에 영우는 반했기 때문이죠. 국내 최고 로펌의 대표 변호사가 보여준 모습은 당연히 경이롭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가움은 오래가지 못했죠. 아버지의 한마디에 영우는 계단에서 굴러 병원에 입원하는 신세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태수미가 바로 영우 친엄마라는 말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부모의 과거가 드러났죠. 대학 시절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었던 아버지는 모든 것을 가진 어머니와 연애를 했고, 멋모르던 시절 영우를 임신하게 되었습니다.

 

임신을 한 후에야 정신을 차린 수미는 이별을 원했고, 광호는 아이만 낳아 달라 간청했습니다. 아이만 낳아주면 모든 것을 포기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서울대 법대생으로 그의 앞날은 보장되었습니다. 하지만 영우를 위해 광호는 사법시험도 포기하고, 법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했죠.

 

영우는 할머니를 통해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친모가 태수미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습니다. 영우를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한 아버지 광호는 후회한다고 합니다. 자신을 낳은 것을 후회한다고 하는 것인지 불안했지만, 광호는 딸을 위해서라도 사법고시를 봐야 했고, 그렇게 유명한 변호사가 되어, 딸에게 변호사 사무실을 물려줄 수 있는 재력을 가져야만 했다고 자책했습니다.

 

한때 사랑했던 연인과의 의리나 약속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딸이 더 소중했다는 사실에 자책한 것이었죠. 그런 이야기를 듣던 와중에 영우는 팽나무를 통해 해법을 찾아냈습니다. 변호사 의무를 언급하며 병실에서 아버지를 내보내고, 새벽 3시에 정 변호사에게 전화하는 영우는 자폐인이었습니다.

 

팽나무가 천연기념물에 등재되지 못한 것은 마을 개발을 바랐던 유진 때문이었습니다. 유진 박과 이름이 같아 바이올린도 배웠다는 공무원 유진은 이장과 마을 사람들까지 속여, 팽나무가 천연기념물 심사받는 것조차 막았던 인물이었죠.

 

이 팽나무가 중요한 것은 문제의 도로가 관통하는 중심에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팽나무가 천연기념물로 등재된다면 말을 관통하는 도로가 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영우는 판사가 마을 찾은 날 쓰고 있던 우산 속 돌고래를 발견하고 재판부 기피 신청을 요청할 수 있었습니다.

그 문양은 건설사가 나눠준 기념품이었고, 판사가 개발이익을 취하려고 했다면 이는 기피 신청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판사는 그 우산이 어떻게 자신의 손에 들어왔는지 알 수 없다고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죠. 태산이 철저하게 정치적으로 문제를 풀어 모두 손에 쥘 수 있었지만, 영우에 의해 한바다 역시 정치적으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게 만들었습니다.

 

태수미는 인사팀장까지 불러 영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보인 영우의 천재적인 능력을 수미는 알아봤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스카우트 제안에 응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뻤죠. 하지만 영우는 수미와 단 둘이 이야기하기 원했습니다.

 

"저는 우광호 씨 딸입니다"

 

영우가 단둘이 이야기하고 싶은 이유였습니다. 순간 멈칫하던 수미는 자신 앞에 있는 우영우가 친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순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수미에게 영우는 담담하게 이야기합니다. 아버지에게 독립하고 싶어서, 한바다를 나와 태산에 들어가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에게 벗어나기 위해 어머니 회사에 갈 수는 없다 합니다. 여전히 저를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에게 갈 수는 없다고 말이죠. 그런 영우에게 수미는 "날 원망했니?"라고 물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광호에게 넘겨진 딸. 그렇게 기억 속에서 지워진 것 같았던 딸과 재회한 수미가 느끼는 감정은 복잡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번은 만나고 싶었어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팽나무 아래에서 함께 있었던 순간이 좋았다는 영우는 그저 친 엄마라고 하니 한 번은 만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영우와 그런 딸을 붙잡지도 못하는 엄마 수미의 모습은 마음 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금은 신파 같은 이야기였지만, 그런 감정선들은 다음 이야기를 위해서도 필요했습니다. 태수미와 한선영의 대결 구도와 이후 벌어질 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영우의 성장통은 더욱 크게 울렁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 안에만 갇혀 살던 자폐인 영우는 그렇게 법을 언급하며 깨어났고, 세상 밖으로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쉽지 않지만, 언제나 영우 편인 아빠와 동그라미, 그리고 봄날의 햇살 같은 수연에 편견없이 있는 그대로의 영우를 바라보고 인정해주는 정 변호사까지, 자폐인의 성장통을 돕는 그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따뜻하고 위안이 됩니다. 반환점을 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이야기 이제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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