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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도 F1 특집에 담긴 두 가지 재미와 하나의 의미

by 자이미 2010.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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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구분을 해서는 안 되겠지만 우린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지는 장난감으로 규정되어지곤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남녀 구분으로 인해 대부분의 남자 아이들은 자동차에 대한 무한한 로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여자 아이에게 예쁜 인형을 선물하듯, 남자 아이에게는 로봇이나 자동차를 선물하는 게 일상인 상황에서 꿈은 때론 현실로 옮겨지곤 합니다.

베스트 드라이버 명수와 재석의 호쾌한 굉음

변변한 드라이브 서킷도 없는 대한민국에서 F1 드라이버가 되고자 하는 이들은 말레이시아로 향합니다. 정확하게 어떤 도전을 하는지 알지 못한 선발대 '명수, 형돈, 홍철'로서는 서킷에 들어서며 들리는 굉음에 호기심보다는 놀라움과 두려움이 앞섭니다.

1. 머신과 전문 레이서의 만남
그들은 정비사 출신으로 최고의 레이서가 된 GP2 유경욱 레이서를 만나게 됩니다. 그를 통해 바퀴 네 개가 모두 밖으로 돌출된 포뮬러와 코스에 대한 강습을 받게 됩니다. 일반 승용차 운전이 아닌 괴물을 직접 몰아야 하는 일은 쉬운 게 아니었습니다.

레이싱 초보를 위해 언더스피어(회전 속도가 커서 바깥으로 미끄러져 나가는 현상)와 오버스티어(안쪽으로 미끄러져 들어오는 현상)에 대해 체험 교육을 실시합니다. 슬라럼을 통해 핸들링 조작의 기본을 본 멤버들은 그것만으로도 당황스러울 정도입니다. 그런 그들이 강사와 대동해 앞선 순서를 반복하며 기본적인 역량을 테스트하고 그들이 탈 FB02 머신을 만납니다. 정교한 첨단 과학의 총아라고 불리 우는 머신은 그저 부러운 존재였습니다.

발포 우레탄을 이용한 개인 시트를 만드는 과정부터 만만찮은 작업이었습니다. 이어지는 기본적인 차량 조작을 시작으로 그들은 본격적인 트랙 적응을 시작합니다. 선도차를 따라 직선 코스와 곡선 코스를 익히는 간단하지만 쉽지 않은 그들의 도전은 우수 교육생 명수는 잘 따라했지만 오토만 몰던 홍철에게는 시동 거는 것부터가 난재였습니다.
체감 온도가 50도가 넘는 상황에서 간단한 레이싱만으로도 힘겨워 하는 명수옹과 레이싱의 맛을 알게 된 홍철과는 달리 벨트를 착용하고 머신 안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숨쉬기 힘들어 하는 형돈은 결국 레이싱을 포기합니다. 그만큼 레이싱이 아닌 탑승 과정마저도 쉽지 않은 F1 레이서로서의 도전은 본격적으로 시작 되었습니다.

다음날 도착한 '재석, 준하, 길'등 후발대는 선발진의 괄시와 쉽지 않은 레이싱에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따라 하던 그들은 타고난 레이서를 발견하게 됩니다. 최고의 레이서로 올라선 명수를 단숨에 물리치고 최고의 레이서로서의 가능성을 보인 재석으로 인해 그들은 긴장합니다. 

사전 교육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았던 준하는 머신에 탈 수없는 너무 큰 몸으로 인해 어쩔 수없이 도전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그 누구보다 자질이 뛰어났던 것을 보면 아쉬울 수밖에는 없었지요. 길은 앞선 재석의 질주를 보고는 지레 겁을 먹고 운전을 포기합니다.

그들에 비해 전문 레이서처럼 경쾌한 굉음을 내며 쉽게 적응하는 유재석은 타고난 레이서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잘 해냈습니다. 오랜 시간 몸을 다져서 그런지 박명수처럼 체력적인 문제도 발견되지 않아 최후의 승자에 가장 가까운 다크호스가 되었습니다.

머신이 내는 열기와 지열 등으로 한 번의 레이스로 수kg이 빠지는 체력적인 한계 상황에서, 고도의 집중으로 200Km 이상을 넘나드는 레이싱을 해야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트랙 한번 돌고 10년은 더 늙어 보였던 명수옹만 보더라도 체력적으로 힘겨운 스포츠인 것만큼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고작 비디오 게임을 통해서나 조작감을 익히고 질주 본능에 희열을 느꼈던 상황에서, 비록 F1 머신이 아닌 FBO2 머신이기는 했지만 직접 트랙을 도는 그들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부럽고 재미있는 무한도전이었습니다.

2. 명수옹 몰카에 토하는 길
다음날 입국한 '재석, 준하, 길'을 위해 마련한 깜짝 몰카는 유경욱 레이서가 현지 가이드 역할을 자임해 멤버들을 서킷으로 이동 시킨 후, 전날 선발대가 접했던 기본 코스를 사전 예고 없이 실행하며 시작되었습니다. 대비를 하고 차에 올라타도 울렁거릴 수밖에 없는데 아무런 정보 없이 전문 레이서의 기교를 맛 본 후발대는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결국 길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토할 정도로 쉽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혼을 쏙 빼놓은 드라이빙은 성공적인 몰카였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고난이도 드라이브를 당하게 된 그들은 지옥과도 같은 체험이었을 듯합니다.

잿밥에만 관심이 많았던 길은 얼짱 드라이버로 소문난 강윤수 드라이버에게 작업을 걸다 망신살만 뻗친 채 정작 본격적인 레이싱에는 적응하지 못한 채 중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선발대의 느린 레이싱을 보며 준하와 길을 달리기를 스피디 건으로 측정하고, 머신에 올라탄 명수옹을 보며 최초의 유인 우주선에 실려 우주로 나선 원숭이(실은 러시아의 라이카라는 개가 최초였지요) 햄을 빗대는 재석으로 인해 방긋 웃었습니다. 명수옹도 열심히는 했지만 여전한 재석의 존재감이 부각된 무도였습니다.  

의외로 겁 많은 형돈과 길, 몸이 너무 커서 도전조차도 하지 못한 준하를 제외한 '명수, 재석, 홍철'의 레이스가 다음주에 본격적으로 펼쳐집니다. "아버지가 버스, 택시를 20년간 운전했다"며 만만찮은 운전 실력을 선보였던 노장 명수. 오자마자 에이스로 올라선 재석. 기본에 충실하며 시간이 지나며 실력이 늘어가는 홍철의 대결은 의외로 흥미진진하게 진행될 듯합니다.

F1 그 끝없는 욕망의 세계

세계 3대 스포츠라는 '월드컵, 올림픽, F1'은 스포츠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너무 익숙하게 들어 왔던 이야기일 듯합니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F1에 대한 관심과 사랑, 더불어 세계적인 레이서까지 우리가 다가가기에는 너무 멀리 달아나 있을 정도로 앞서 있습니다.
 
2010년 10월 전남 영암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F1 경기가 개최되지만 이미 95년도에 '세풍'이라는 기업에 의해 F1 개최권을 따내기도 했었습니다. 군산에 서킷을 짓기로 결정하고 구체적인 과정까지 진행되었지만 서킷 부지 매입 과정에서 드러나 뇌물 수수로 모든 게 물거품이 되고, 지역 민방까지 소유하고 있었던 '세풍'은 도산까지 하며 10여 년전 시작할 수도 있었던 F1은 무산되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2004년 F1 경기를 시작한 중국 상하이는 3년동안 수익만 1억 5천만 달러를 내며 아시아권에서 일본에 이은 거대 F1 시장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2007년 자료를 보면 호주 서킷이 최고의 수익을 거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10년간 직간접효과가 12억 달러라고 하니 막대한 부가 가치를 만들어주는 산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단순한 수익 뿐 아니라 F1 경기를 통해 관련 산업과 수많은 직종이 생겨나고, 관광과 도시 가치 상승등 긍정적인 효과들은 이미 검증되어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F1 서킷 건설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정치적인 문제가 가장 컸습니다.

사회적인 이슈가 되지 못하며 관심 밖의 사업으로 몰리며 세계 10위권 안의 자동차 생산국이면서도 주도적인 자동차 기술 경쟁에 뛰어들지 못하면서 첨단 자동차 기술에서도 진보를 더디게 만들었습니다. F1이 위대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단순한 경기가 아닌, 최첨단 기술들이 모두 모여 거대한 현대 기술의 총아인 머신을 선보이는 경연장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메이커로 등록된 F1 팀의 위상과 함께 혁신적인 기술 발전을 도모하며 세계 자동차 시장을 장악하는 커다란 힘으로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생산력과 인지도에서 위상이 높아진 대한민국으로서는 늦었지만 필요했던 것이 바로 F1 서킷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기술이었습니다.

이런 기술과 함께 세계적인 스포츠 경기를 매년 개최를 함으로서 얻어지는 막대한 경제적 효과와 대한민국과 개최지 브랜드 이미지 고취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크기만 합니다. 머신 기술과 관련된 다양한 산업이 활성화되고 '최고의 레이서였던 슈마허의 전성기 연봉이 8천만 달러였다'고 할 정도로 부와 명예를 한 손에 거머쥔 전문 레이서도 국내에서 탄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질 것입니다.

350km에 육박하는 지상의 전투기 포뮬러 머신을 타고 달리는 것은 자동차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모두가 꾸는 꿈입니다. 전세계적으로 F1 레이서가 22명이라는 희소성과 함께 유독 국내에서만 인지도가 없었던 F1 경기가 무한도전을 통해 좀 더 대중적으로 알려져 처음 개최되는 '영암 F1 경기'가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남자의 로망을 자극했던 <무한도전 F1 특집>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가슴 뛰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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