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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배달의 무도, 정준하 눈물에 담은 광복 70주년의 진정한 가치

by 자이미 2015.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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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를 향해 날아가는 박명수는 틈틈이 '명수세끼'를 찍는데 열중했다. 별명쟁이 박명수가 최근에 얻은 '명수세끼'를 이렇게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보면 그는 분명 웃음제조기임이 분명하다. 명수세끼가 중요한 이유는 그들의 웃음과 감동이 바로 '밥'에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밥심이다;

광복 70주년 무도가 전하는 감동, 대한민국의 진짜 주인은 99%의 서민이다

 

 

 

툭 던진 한 마디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드는 것이 <무한도전>의 특징이자 재미다. 두 단계를 거쳐 각 지역이 확정되고 직접 사연을 뽑아 해당 지역으로 향하는 과정이 <무한도전 배달의 민족>을 통해 시작되었다. 유재석과 박명수, 정준하로 이어지는 형 라인들이 먼저 출발을 했다.

 

 

미국과 가봉, 그리고 칠레로 향하는 그들의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각자 가장 바쁜 연예인인 그들이 일주일 가까이 시간을 빼는 것부터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어렵게 잡은 일정은 오히려 문제가 되었다. 가봉을 가야하는 박명수는 마침 그 기간이 가봉 대통령 여름휴가라 어쩔 수 없이 정준하가 아프리카를 향하게 되었다.

 

남극기지와 가장 가까운 육지인 칠레 푼타 아레나스까지 가야 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미국이 아닌 프랑스를 경유해 칠레까지 향하는 과정은 힘겨운 여정일 수밖에 없다. 그 무료할 수도 있는 상황을 깨알 같은 웃음으로 채워내는 박명수는 역시 타고난 개그맨이 분명하다.

 

무도 멤버들이 만들어준 새로운 별명인 '명수세끼'를 응용해 비행기 기내식 먹기에 나서는 모습은 대단했다. 다른 멤버들이 비행기 장면이 최소화 된 것과 달리, 스스로 알아서 분량을 만들고 챙기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는 행복이다. 그는 재미있게 상황을 만들었지만 '명수세끼'는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한국인들에게 '밥'은 중요하다. 최근에는 미국식 식생활이 늘어나며 쌀이 많이 사라지는 상황이 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한국인은 밥심이다. 가족이라는 의미는 함께 식사를 하는 관계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취향 나눔과 정을 쌓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 가족들이 함께 나누던 밥은 그래서 특별해질 수밖에 없다.

 

 

<배달의 무도> 역시 가족의 정을 느끼고 공유하는 가치로 음식을 선택했다. 그 음식 안에는 가족을 위해 정성을 들여 요리는 어머니에 대한 향수와 함께 식사를 하던 가족에 대한 기억이 모두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족이라는 사실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주는 그 '밥'의 가치는 무도에서 다시 한 번 재현되었다.

 

오늘 방송의 핵심은 가봉 대통령 경호 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박상철 씨 가족이었다. 예순넷이 된 아들을 여전히 그리워하는 여든 아홉의 어머니가 손수 빚은 만두와 밑반찬들은 말 그대로 그리움과 사랑이 만든 음식들이었다. 일반인들은 잘 알 수도 없는 가봉이라는 나라에서 살고 있는 아들을 생각하며 붉어진 눈으로 차마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노력하는 어머니의 그 모습은 애틋함 그 이상이었다.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을 하나하나 챙기며 언제 다시 볼지 알 수 없는 그들에게 진한 사랑을 담은 음식들. 그 음식들이 상하지 않을까 조심스러워하며 힘겹게 찾아간 그곳 가봉. 사연을 올린 박상철 씨의 둘째 아들과 만나 직접 공수해 온 음식들로 한 끼 만찬을 차리고 주인공을 맞이하는 과정은 그 차제만으로도 최고였다.

 

어머니의 마음을 보다 깊이 있게 전달하기 위해 의상과 가발까지 준비한 정준하의 노력. 3년 동안 요리 학원에서 익힌 솜씨로 끓여낸 만둣국의 맛은 주인공도 반할 정도였다. 물론 그 모든 것이 어머니의 손맛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몰래 카메라라는 사실은 모른 채 그저 해외 거주 한국인에게 식사 대접을 해준다는 말에 아무렇지도 않게 식사를 하던 그의 입에서 "어머니"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모든 것은 시작되었다.

 

 

자신이 좋아하고 그토록 먹고 싶었던 엄마가 손수 만들어 끓여주던 만둣국. 그 맛을 잊지 못하는 다 큰 아들은 그렇게 행복했다. 자신 앞에 차려진 모든 것들이 아흔을 바라보는 어머니가 직접 만들어준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아들이 느끼는 감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다.

 

아들이 좋아한다는 되비지. 콩비지를 마지막으로 가져오는 순간 아들 박상철 씨는 더는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낼 수밖에 없었다. 참고 참으며 식사를 하던 그에게도 어머니와 추억이 쌓인 되비지를 보면서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쏟아지는 눈물 속에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아들과 그런 아들을 애틋하게 바라보는 어머니의 모습이 존재했다.

 

어머니가 직접 동영상으로 안부를 묻고 먼 이국에 있는 아들을 위해 손수 쓴 편지를 전달하는 과정은 <배달의 무도>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가 명확했다. 가족과 떨어져 살아갈 수밖에 없는 수많은 이들. 그 이유가 무엇이든 그들의 삶에는 우리가 겪어왔던 고통의 역사와 함께 한다.

 

 

너무 가난하고 힘들어 어린 딸을 입양 보내야 했고, 가족을 위해 아프리카 가봉으로 태권도 사범으로 떠나야만 했던 아들. 가족들을 위해 칠레에서 고생을 하는 가장. 그들의 사연에는 가족이 함께 한다. 미국으로 떠나는 유재석이 찾은 입양 단체에서 만난 자신의 아들과 같은 이름의 어린 아이. 그 아이를 보며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멍해지는 유재석의 마음은 복잡했을 것이다.

 

유재석의 광팬이라며 그가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 제목을 나열하는 입양할 외국인 부모의 모습을 보며 우린 무엇을 생각했을까? 과거 해외입양으로 거대한 국가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한민국은 고아 수출국이기도 했다. 가난한 나라에서 키우려 해도 키울 수 없는 아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부모는 나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아이가 자랄 수 있기 바라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가득했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 그리고 베트남 파병 병사들까지 수많은 한국인들은 가난한 국가를 위해 스스로 외화벌이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지독한 가난을 벗어나려고 노력한 그들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 독재자와 손잡고 거대한 부를 독점한 재벌이 키운 나라가 아니라, 가난한 국가를 위해 스스로 외국에서 외화를 벌어야 했던 수많은 서민들이 세운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정준하도 함께 오열할 수밖에 없었던 가봉 이야기. 나 홀로 방송을 통해 '명수세끼'는 예능다운 재미를 선사했다. 미국으로 향한 유재석의 그 떨림 역시 <배달의 무도>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잘 보여주기도 했다. 재미와 감동을 놓치지 않고 균형감 있게 만들어낸 무한도전은 역시 최고일 수밖에 없다. 광복 70주년 국가 주도의 거대한 사면식과 행사로 채울 수 없는 진짜 주인공인 서민들의 애환을 담아낸 <무한도전 배달의 무도>는 그래서 그 가치가 더욱 특별해진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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