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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유재석 슈가맨을 찾아서 공감 코드 찾기가 관건이다

by 자이미 2015.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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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의 첫 비지상파 방송 출연작인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가 첫 방송되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특정 주제에 맞는 이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이 프로그램은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과거 유행했던 곡과 가수를 찾아 역주행 곡을 만들겠다는 그들의 포부는 불안한 시작을 했다. 

 

로드리게즈는 없고 슈가만 존재;

과거의 가수를 찾아 그들의 곡을 역주행 시킨다? 의도만 좋았던 아쉬운 첫 회

 

 

 

첫 방송은 아쉬움이 찾아들 수밖에 없다. 더욱 유재석의 첫 비지상파 방송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은 첫 방송을 했지만 매력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뭔가 많은 것들을 담고 싶은 욕심은 있었지만 그걸 풀어내는 것은 한계가 명확했다. 

 

 

유재석과 유희열의 조합은 일단 성공이다. 오랜 친분이 만든 농익은 입담들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다. 편을 나눠 서로 대결을 하는 구도 속에서 구축된 멤버들과의 이야기들 역시 나쁘지 않았다. 다양한 구성을 통해 멤버들과의 조화도 나름 좋았다.

 

다큐멘터리 <슈가맨을 찾아서>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프로그램답게 장도연이 김준선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영상이 삽입되며 정체성을 내보이기도 했다. 과거 유명한 곡을 남겼던 가수를 찾아 그들을 방송에 초대하고, 프로듀서들이 새롭게 리메이크해서 역주행을 시키겠다는 과정 자체는 흥미로울 수 있다. 문제는 얼마나 시청자들과 공감을 형성할 수 있느냐이다.

 

첫 방송의 주인공은 92년 유행했던 고교생 가수 박준희의 '눈 감아 봐도'와 93년 곡인 김준선의 '아라비안나이트'였다. 이 자체만을 봐도 흥미롭다. 당대를 살아왔던 이들에게는 분명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흥미로운 상황임은 분명하다. 스튜디오에 있던 두 MC 등 나이대가 비슷한 이들에게는 큰 공감을 불러왔다. 하지만 첫 뮤즈로 출연했던 하니나 소진에게는 공감을 할 수 없는 상황들이 당황스러웠을 듯하다.

 

스튜디오에서 보인 이런 확연한 차이는 곧 시청자들이 느끼는 감정이기도 하다. 기본 틀이 과거를 추억하고 새롭게 만들어 역주행 시키겠다는 원칙이라면 공감 가는 존재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찾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첫 방송이라는 점에서 제작진들은 공을 많이 들였을 것이 분명하다. 다양한 요소들을 반영해 최적의 상대를 찾고 이후 그들을 통해 이어질 수 있는 연결점까지 찾기 위해 노력했을 것은 당연하다. 그런 점에서 박준희와 김준선은 제작진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존재들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들이 공감에 성공하면 이후 이야기들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밖에 없지만, 그렇지 못하면 모든 것이 뒤틀리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준희와 김준선이라는 카드 자체가 문제는 없었다. 둘 모두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그들의 출연은 그들이 활동하던 시절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이었기 때문이다.

 

신혁과 신사동 호랭이가 이들의 곡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곡을 만들어 보여주는 과정 역시 모호한 지점을 찾게 된다. 추억을 공유하면서도 요즘 시대에 잘 맞는 음악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은 이 프로그램에서 핵심이다. 마지막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등장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많은 시청자들이 첫 방송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는 두 프로듀서들이 만들어낸 노래에 대한 혹평이기도 하다. 원곡을 찾아보기 어려운 새롭게 만들어진 곡은 현재 상황에서도 딱히 역주행을 시킬 정도로 뛰어나 보이지는 않는다. 음악적 취향의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다시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는 점에서 아쉽다. 

 

첫 방송에서 2%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비지상파로서 첫 방송(저녁 11시 시간대)임에도 이 정도 출발이라면 나쁘지 않은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첫 방송에 대한 시청률은 유재석에 대한 기대가 만든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진검승부는 다음 방송이 될 수밖에는 없다. 이미 촬영이 끝난 상황에서 변화를 주기는 어렵겠지만 문제는 과연 간극이 생긴 공감을 어떻게 구축해낼 수 있을 것인가이다. 

 

유재석이라는 이름만으로 채워낼 수 없는 것은 방송의 내구성이다. 그 내구성을 구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내용이다. 유재석이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기본적인 구성 자체가 문제가 있다면 답을 찾기는 어렵다. 

 

기본적으로 <슈가맨을 찾아서>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보다 잊혀진 가수들에 대한 가치 부여를 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큐멘터리 속 로드리게즈를 찾는 과정과 그의 음악을 듣는 것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그의 가치관이고 그의 삶이었다. 철학을 전공했던 그는 70년대 가장 성공할 수 있는 존재였다. 하지만 유색인종이라는 한계와 당대 최고였던 밥 딜런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다. 개인적 취향에 따라 로드리게즈의 저항성과 음악적 가치가 더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결국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는 결국 다시 찾은 가수의 가치를 어떻게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다. 그 이야기 속에 공감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풍성함과 감동이 곧 이 프로그램 성공의 원칙이 될 수밖에 없다. 동시대를 즐기는 세대들만이 아니라 누구라도 그 이야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진정성이 더해지지 않으면 공감 찾기는 점점 어려워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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