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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보고싶다 13회-윤은혜 복수의 시작, 박유천의 죽음이 보인다

by 자이미 2012.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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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을 둘러싼 정우와 형준의 대결 구도가 심화되면서 또 다른 복수극은 <보고싶다>를 더욱 슬프게 이끌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사랑이 깊어지면 질수록 그들의 파멸은 더욱 큰 파열음을 낼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점에서 불안하기만 합니다. 형준의 복수만이 아니라, 수연도 복수를 선언하면서 결국 정우가 죽을 운명일 수도 있는 상황까지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은인이 원수가 될 형준, 지독한 복수극의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정우

 

 

 

 

 

정우의 새엄마가 운영하는 부띠끄 작업실에서 우연하게 마주한 정우와 수연. 뜯어진 단추와 그 단추에 담겨 있는 수점, 그리고 그런 수점이 수연을 추억하게 하는 단서라는 점에서 잠든 정우의 손에 놓인 단추와 수연의 손은 중요한 장면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수연을 잊은 적이 없는 정우의 마음이 그 한 장면에 모두 담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잠이 깬 정우는 수연이 자신의 눈앞에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습니다. 전혀 낯선 장소에 나타난 수연을 바라보며 "여기 왜 왔어?"라는 정우의 모습은 과거 14년 전 납치를 당하던 시절과 오버랩이 됩니다. 그런 정우를 바라보며 독백으로 "너가 보고 싶어서"라고 말하는 수연의 모습은 사랑이 가득했습니다. 

 

 

작업실 커튼을 사이에 두고 수연과 황미란, 그리고 정우가 함께 하는 장면은 수연의 마음을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자신의 첫 작품을 가지고 있는 미란에게 작업의 고단함을 이야기하는 장면은 단순히 디자인한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황미란에게는 의심할 이유 없이 옷에 대한 이야기였겠지만, 커튼 뒤에 있던 정우에게는 그 모든 이야기가 지난 14년의 아픔이었으니 말입니다.

 

바늘에 찔려 아프고, 서툴렀어도, 다시 보니 반갑다는 조이의 발언에는 정우에 대한 14년의 애증이 그대로 담겨져 있었습니다. 첫 사랑이 주는 서툼과 아픔을 자신의 작품에 빗대어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보니 반갑고 좋다는 조이의 모습에는 정우를 만나 한없이 행복한 수연의 마음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둘만 남은 작업실에서 정우가 수연에게 해준 14년 전의 이야기는 눈물을 자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긴 기다림 끝에 만나게 된 수연에게 14년 전 수연은 알지 못하는 자신만의 첫 키스의 기억과 처음 그녀의 집에 가서 첫 키스에 대한 질문에 힘겨워했다는 정우의 고백은 그 미묘한 분위기를 하나의 목적으로 유도해 나갔습니다.

 

14년 동안 함께 살았던 형준에게는 가벼운 입맞춤조차 허용하지 않았던 수연이, 정우에게 입술을 허락한 것은 그녀의 마음이 무엇인지가 잘 드러나는 장면이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14년 만의 해후를 만끽하는 연인의 입맞춤은 황홀할 정도로 매력적이었지만, 그래서 아슬아슬하고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형준이 그토록 가지고 싶었지만 가질 수 없었던 수연의 마음을 단숨에 가져버린 정우에 대한 분노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우연하게 정우와 수연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하던 형준은 집 앞에서 차를 돌리는 수연을 보고 극도의 분노를 표합니다. 자신의 여자가 되기를 바라며 수연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차단해왔던 형준으로서는 더 이상 물리적으로 막기도 힘든 상황임을 여실히 느끼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수연이 가로등에서 자신의 집까지 발걸음을 세가며 추억을 더듬는 장면은 사랑스럽고 애절했습니다. 집 앞에서 돌아가려던 자신을 붙잡은 것은 자신이 정우를 생각하며 낙서했던 벽에 지워질 수 없는 문신이라도 새겨 놓은 듯 각인된 낙서 때문이었습니다. 지워졌어야 할 낙서가 파이고 색깔까지 칠해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정우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기다려왔는지 알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가로등 앞에서 전화를 거는 수연의 모습을 차 안에서 몰래 보던 형준은 당연히 자신에게 전화를 거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직 자신만 바라봐야 하는 수연이 자신이 아닌 정우에게 전화를 하는 모습은 당황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자신만을 의지하고 자신만 바라보면 살기를 바라는 형준의 바람과 달리, 수연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정우에게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힘들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13회는 본격적으로 서로의 복수가 시작되는 회차였습니다. 그동안 복수를 이끈 것은 형준이 유일했습니다. 하지만 형준이 본격적으로 한태준에게 발톱을 보이기 시작하자, 한태준도 발톱을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형준은 죽었다고 생각하는 어머니가 살아있음을 알리며 형준이 재발로 찾아올 수 있도록 유도하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그동안 자신을 공격하는 이가 누구인지 알 수 없었던 그는 형준이 본격적으로 자신을 공격하기 시작했음을 알고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형준에게 조이만큼이나 아킬레스건이 되는 것은 어머니입니다. 자신을 살리기 위해 죽어야 했던(형준의 기억) 어머니는 그에게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형준의 어머니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형준은 심하게 흔들릴 수밖에는 없습니다. 14년이라는 시간 동안 복수의 화신이 되어 있어도 모자란 형준의 어머니 강현주가 한태준만 의지하는 존재로 전락했다는 사실도 형준의 복수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한태준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상황에서 형준도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형준의 복수의 강도는 정우가 수연을 바라보는 마음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보다 강력하게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을 납치하고 수연을 폭행했던 강 씨 형제들을 차례대로 죽여 정우가 수사를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과정은 중요하게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강상득의 죽음 이후 마지막으로 길게 통화한 인물이 다름 아닌 한태준이라는 사실을 시작으로, 강상철의 사체에서는 가족사진이 등장하며 모든 화살이 한 사람을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형준의 어머니가 감금되어 있는 재경정신병원에서 벌인 이 살인극은 결과적으로 모두가 몰락하게 만드는 장소로 귀결되게 합니다.

 

형준이 그토록 숨기고 싶었던 기억들을 조금씩 찾아가기 시작하는 수연은 또 다른 변수로 다가옵니다. 자신이 14년 전 마지막으로 살았던 김 형사의 집. 자신의 인생 중 가장 행복했던 그 공간에서 우연하게 김 형사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철저하게 차단된 생활을 해왔던 수연으로서는 조금씩 드러나는 진실에 당혹해합니다.

 

 

수연이 어머니를 찾고 과거의 친구들과 만나는 과정을 누구보다 행복하게 바라보고 축하해줘야만 하는 형준이, 극도의 분노를 보이는 이유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형준의 집착이 단순히 수연에 대한 집착이라고 보기에는 과도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시청자들은 형준이 자신의 어머니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정우를 납치하도록 사주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과도한 반응을 보이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정우 납치 극으로 인해 수연도 함께 납치가 되고 씻을 수 없는 상처까지 입었던 그녀에게는, 복수의 대상이 바로 자신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형준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김 형사의 죽음을 뒤늦게 알고, 다들 수연이 죽었다고 하는 상황에서도 정우와 김 형사만이 그녀가 살아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더욱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내 딸 찾으러 간다"는 말이었다는 사실이 수연을 더욱 힘겹게 했습니다. 친 아버지에게서도 받아보지 못했던 사랑을 전했던 김 형사의 죽음. 14년 전 자신을 뒤쫓던 차가 바로 김 형사였다는 사실을 기억해낸 수연은 복수를 다짐합니다. 누구인지 모르지만 김 형사를 죽인 범인을 찾아내겠다는 수연의 다짐은 <보고싶다>를 더욱 복잡하면서도 불안하게 이끌기 시작했습니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복수를 하게 되는 상황은 모두를 파멸로 이끌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불안할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이런 복수극에서 최대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 존재는 정우입니다. 수연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인물인 정우. 그런 정우를 둘러싼 아버지와 형준의 대립 관계는 파멸의 기운이 가득합니다.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라면 정우를 죽일 수도 있는 태준과 형준의 대결은 결국 수연과 연결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런 고리들의 연결 속에서 정우가 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죽음과 가깝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작업실 벽에서 나눈 짜릿하지만 눈물이 가득했던 키스. 추억을 공유한 놀이터에서 함께 그네를 타며 마지막을 이야기하는 수연. 그런 수연에게 14년 전과 마찬가지로 "친구하자"는 말로 인연의 끈을 놓지 않는 정우의 모습은 애틋하기만 했습니다. 정말 저렇게 사랑에 충실하고 열정적인 존재가 현실에서도 가능할지 궁금할 정도로 말입니다. 

 

정우와 수연의 사랑이 애절해지면 애절해질수록 이들의 운명은 다시 한 번 참혹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안타깝습니다. 14년 전 수연을 살리기 위해 그 지옥 같던 곳을 나섰던 정우. 다시 한 번 그 지옥 같은 곳에 던져질 수밖에 없는 정우와 수연. 이번에는 수연에게 그 선택의 순간이 주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14년 전 자신을 두고 떠났던 정우와 달리, 수연은 죽음의 위기 속에서 정우의 손을 놓지 않을지도 궁금하게 다가옵니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보고싶다>가 과연 어떻게 진행될지 점점 흥미롭기만 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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