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냐 권력이냐? 너무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왕이 된 이태에게 이는 중요합니다. 자신의 사랑을 선택하면, 다시 선왕인 아버지와 억울하게 사망한 어머니의 뒤를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진정 사랑하는 이를 위해 부부가 되기를 포기한 왕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첫 회가 어린 세자와 세자빈이 되어서 가문이 멸문지화 당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습니다. 자신의 아내는 직접 뽑겠다고 나선 치기 어린 세자의 그 행동은 유정 가족을 죽음으로 이끌었습니다. 이 과정은 결국 이후 이어질 이야기에서 중요한 고리로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이태가 왕권 강화를 위해 준비하는 것과 달리, 유정은 이제는 부부의 연을 이어가고 싶어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봤던 그와 이제는 부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태가 왕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청혼한 유정에게 다른 사람과 혼인을 한다는 말은 절망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정은 이태로 인해 목숨을 건진 후 임진사에게 맡겨졌습니다. 임진사는 이태의 아버지인 선종의 막역한 친구이기도 했습니다. 선종의 부탁으로 유정을 거둔 임진사는 양반들의 조롱에도 장사를 시작했고, 죽림현 채사장들의 수장 역할을 하며, 유정에게는 아버지 같은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임진사는 유정이 보름마다 만나는 이가 누구인지 너무 잘 알고 있다는 의미죠. 그건 유정과 이태가 만나면 만날수록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들의 운명은 사랑하면 할수록 지독한 운명에 갇힐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입니다.
이태는 분명한 목적이 있습니다. 아버지와 달리, 박계원을 중심으로 한 반정 공신 세력들을 무너트리고, 왕권 강화하겠다는 목적입니다. 왕권 강화로 폭군이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왕으로 성군이 되고자 하는 꿈이 이태에게는 존재합니다.
유정은 이태에게 선물한 부채에 연시까지 적어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만, 이태는 복잡하기만 합니다. 사랑하지만 유정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부부의 삶을 살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자신이 이 나라의 왕이라 말할 수도 없습니다. 이 역시 유정을 위험에 빠트리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이태는 유정과 만남을 통해 중요한 정보를 얻게 되었습니다. 유정 밑에서 일하는 이들이 언니가 누굴 만나는지 궁금해 몰래 미행하다 걸렸죠. 이태로서는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면 안 되는 신분이라는 점에서 신중할 수밖에 없었고, 그들은 이태의 이런 행동이 더 이상하게 다가올 뿐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유정에게 좌의정 별채에 있는 여인이 질녀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를 듣게 된 이태는 유정에게 화를 냈습니다. 좌의정이 누구인지 둘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죠. 유정은 복수만 할 수 있다면 복수하고 싶은 심정이 큽니다. 하지만 이태의 마음은 다르죠.
절대 유정이 엮이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이미 세상에 없는 존재인 유정이 자칫 죽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태는 철저하게 그 사건과 별개로 두고 쉽지만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태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감시하는 박계원의 눈에 왕의 행동이 수상하다 생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궁은 완벽하게 박계원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대비 역시 박계원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전 자리만 박계원이 차지하면 완벽하게 그의 세상이 될 수 있습니다. 대비전과 중전전까지 박계원이 장악하면, 조선의 그의 것이 되는 것이죠.
공신들 모임 자리에서 그가 칼까지 꺼내며 결연하게 자신의 질부를 중전으로 세워 다시는 폭군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하는 장면은 경악할 일이었습니다. 병조판서는 그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반정을 언급할 정도로 그들의 권력에 대한 욕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왕권을 무력화시키고, 역모를 이끄는 공신들의 세상이 공정한 세상이라 부르짓는 이들에게 큰 힘을 더해준 것은 대비였죠. 그들 모임에 등장해 박계원의 질녀가 차기 중전이 되어야 한다고 밝히며, 이들의 음모는 완벽한 듯 보였습니다.
간택을 앞둔 후보자들 앞에서 대비가 직접적으로 그 자리에 나오지도 않은 박계원의 질녀가 확정되었다고 공개적으로 말할 정도였습니다. 병조판서의 딸인 연희로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죠. 간택 단지를 넣지도 않으려 했던 아버지에 반대해 그가 나선 것은 왕을 직접 만났기 때문이었습니다.
이태는 공신들의 핵심인 박계원과 조원표 사이를 갈라놔야 했습니다. 묘수를 찾기 어려웠던 이태는 조원표의 딸을 이용해 이들 관계를 벌어지게 만들 전략을 세우고 접근했습니다. 박계원은 자신의 질녀를 이용해 궁을 완전히 장악하려 하고, 이태는 마지막 선택은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병조판서의 욕망을 부추기려 합니다.
실제 이태의 전략처럼 병조판서인 조원표는 자신의 딸이 누군가를 만나고 있음을 직감하고, 현장을 급습합니다. 하지만 그 상대가 왕일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왜 하필 왕이 자신의 여식을 탐하는지 알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칫 박계원과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모든 것은 껄끄러울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이태가 원자의 할아버지가 병조판서이기 바란다는 말에 숨겨둔 욕망이 꿈틀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백성들은 병조판서마저 박계원의 수하라고 이야기 하지만,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언급하며 조원표의 자존심을 건드리기 시작했죠. 좌의정과 병조판서라는 직책의 무게감과 반정의 일등공신들인 자신이 박계원의 수하라는 세상의 인식이 못마땅했던 조원표로서는 이태의 이런 자극이 효과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권력에 대한 욕망이 없다면 반정에 참여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자신의 위상을 높게 보는 자들에게는 이태의 방식이 최선일 수밖에 없죠. 억지로 참아왔던 권력욕이 왕을 통해 부추겨지고 있다는 것은 병조판서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딸이 중전이 되고, 자신이 원자의 할아버지가 된다면 단숨에 박계원과 맞설 수 있는 존재가 된다는 점에서 이태의 전략은 성공적이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과연 병조판서가 박계원에게 칼을 겨누고, 대결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니 말이죠.
박계원은 왕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감시하고 있었고, 은밀하게 궁을 나선 것을 안 그는 일전에 왕과 내관 정의균의 대화를 복기합니다. 굳이 그렇게 자세하게 언급할 이유가 없는 대화가 수상해 상선을 통해 내관들의 거처를 수색했고, 그곳에서 왕의 서고에만 있는 아끼는 고서를 발견합니다.
정의균이 했던 말들을 되살려 찾아보니, 그건 메시지였습니다. 부원군의 누각 건설이 아닌 이들이 소통하는 방식이라는 점을 안 박계원은 틈이 생겼다고 질타했습니다. 왕이 잠행하며 누군가를 만나고 있음을 알게 된 박계원은 그렇게 대상을 찾아 나섰고, 다시 유정은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태도 사랑하지만 자신의 곁에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죽을 수 있는 유정을 지키고 싶습니다.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는 거리를 둬야 하는 이태의 딜레마는 힘겹기만 합니다. 이태가 왕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유정은 그런 그의 행동에 실망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넋 놓고 있을 존재도 아닙니다.
조선시대 보기 어려운 여성상을 가진 유정이라는 점에서, 그는 이들의 권력 암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비라는 절대권력자에 맞설 유정이라는 점에서 과연 그가 어떤 식으로 존재감을 키워나갈지 다음 주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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