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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나의 해방일지 5회-좋기만 한 사람으로 시작된 미정의 해방일지는 모두를 위한 추앙이다

by 자이미 2022.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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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클럽에서 처음 작성한 미정의 해방일지는 ‘좋기만 한 사람’이었습니다. 자식에게도 해줄 수 없는 일을 한 번 해보겠다는 미정은 그렇게 추앙을 시작했습니다. 미정의 추앙은 구씨를 시작으로 기정과 창희도 변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구씨의 넓이 뛰기는 지루한 일상에 엄청난 파장이 아닐 수 없었죠. 도무지 흉내 낼 수도 없는 그 행동에 모두가 놀랐으니 말이죠. 이런 구씨의 행동에 국가대표 선수가 아니었나며, 곁에서 수없이 이야기하는 창희는 신기하기만 합니다.

자신도 뛸 수 있을까 한번 시도해보지만 평범한 인간이 할 수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수없이 구씨에게 궁금증을 토해내는 창희를 멈추게 하는 “쉬자”라는 구씨의 한 마디였습니다. 옆자리 선배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지만, 창희의 수다 역시 상상을 초월합니다.

 

소꿉친구 시절부터 항상 어울려 다니던 창희 친구들은 그렇게 담벼락에 평상 붙이고 술 마시기 시작합니다. 그곳에서도 창희는 끊임없이 구씨 이야기만 할 뿐입니다. “자신의 멋짐을 숨기는 남자는 멋진 남자”라는 창희 말에 공감은 가지만, 과한 구씨 이야기가 지겹기만 합니다.

 

1원짜리 77억 개가 쌓이면 산이 된다는 구씨의 말이 창희는 놀랍기만 합니다. 보다 철학적인 해석을 내놓지만, 그 비유는 구씨의 과거를 추론하게 합니다. 어쩌면 투자하다 실패하고 망가진 인생일 수 있으니 말이죠.

 

태어나 단 한 번도 희열, 쾌락, 황홀을 맛본 적이 없다는 창희에게 어머니는 과거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다고 지적합니다. 소꿉장난 할 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며, 애 낳아봐야 삶을 안다는 말에, 말 빨만 남은 창희는 아이 낳고 잠시 환희와 희열을 맛보고, 이후 쌍욕만 남았다는 말로 현실을 언급합니다.

 

그런 아들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며, 덩치만 커졌을 뿐 귀여운 아이 창희라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엄마는 그렇게라도 현실을 망각하고 싶었습니다. 창희는 술자리에서 동료 여직원과 급격하게 친해지며,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노골적으로 나 너에게 관심있다는 여직원이 창희도 싫지 않았죠. 그럼에도 연락도 하지 않는 창희에게 친구는 왜 다가가지 않냐고 합니다. 창희는 집에 돌아가다 여직원의 인스타를 보며, 그녀가 꿈꾸는 삶이 다른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았습니다.

 

그녀의 욕심이 뻔하고, 내 주제 역시 뻔한데 만나봐야 아무 의미없다는 창희는 연애마저 두렵기만 했습니다. 테러에 가까운 전화 통화를 마치고, 지하철 창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며, 노란 스포츠카에 앉아 웃는 자신을 상상합니다. 하지만 이내 현실 속 초라한 자신의 민낯만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그런 창희에게 무장해제 시키고 편안함을 선사해준 것은 소꿉친구인 현아였습니다. 매일 전화해 한 시간 넘게 통화하는 점주를 찾아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창희와 다시 만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는 말로 창희의 오랜 고민을 단박에 해결해줬습니다. 연인은 없지만, 연인인 척 하는 것으로 하자는 창희와 현아는 어쩌면 가장 편한 친구이자, 연인이 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기정은 친구와 만나 조경선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고깃집에서 봤던 그 여자가 바로 경선이라는 말을 시작으로, 경선이 ‘품행불량’이었던 아이라며, 최대한 멀리하는 말만 할 뿐입니다. 태훈이 경선 동생이라는 말에 모두 안쓰러워하지만, 친구와 기정의 기준은 달랐습니다.

 

기정은 태훈을 보기 위해 누나가 하는 술집을 슬쩍 가보려하지만, 친구는 단호합니다. 조경선과는 엮이지 말아야 한다는 거였죠. 그럼에도 어떻게든 태훈과 연결되려는 기정의 노력은 자신이 준 로또로 이어졌지만, 그 역시 모두 꽝이라 더는 연결고리를 찾지도 못했습니다.

노인들이 왜 무단횡단을 하는지 알 것 같다며, 멈추면 절대 집에 갈 수 없다는 기정은 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침대에 쓰러져 누군가 씻겨줬으면 좋겠다는 말에 로봇이 등장해 그를 욕실로 데려가는 와중에도 남자인지 여자인지 묻는 기정은 연애가 고프기만 했습니다.

 

기정의 공식 연애 코치가 된 박 이사는 그의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태훈을 만나고 며칠 동안 힘들지 않았다는 말에, 그래서 자신이 항상 사랑한다는 박 이사는 기정에게는 등대같은 존재였습니다.

 

기정은 누군가 관심이 가면 바로 사랑이라 합니다. 중간이 없는 자신의 성격을 탓하는 기정은 결국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입니다. 그 어떤 이유가 있어도 이미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는 태훈과 사랑해야만 합니다.

 

미정은 구씨의 넓이 뛰기 이후 슬프다고 합니다. 왜 슬픈지 이유를 알지 못하지만, 맨날 오다가 만다는 말로, 수시로 변하는 구씨의 행동이 슬픈 이유라고 정리했습니다. 현아 언니 말처럼 갈구하지 않겠다며, 나는 큰 사람이라며 사랑을 갈구하지 않는다고 되뇌이는 미정은 엄마와 닮았습니다.

 

모기약이 없다는 말에 직접 나선 이유는 단순히 그 이유만은 아니었습니다. 구씨에게 술을 사다주기 위함이기도 했죠. 마침 술을 사러 나선 구씨와 만난 미정은 술을 건넵니다. 구씨는 확실하게 봄이 오면 다른 사람 되는 거냐고 묻습니다.

 

추앙하면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냐는 말에, 미정은 한 번도 안 해본 거 해보면 다른 사람 된다며 하기로 한 거냐고 묻습니다. 낮에 한 것이 바로 추앙이라는 구씨의 변화는 그렇게 시작되었죠.

미정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엉망이 된 자신의 삶부터 바로잡으려 노력하죠. 하지만 방안에 가득한 빈 술병들을 보며, 이내 무너져 술사러 나선 구씨는 마친 퇴근하는 미정을 보자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전날 밤에는 추앙을 언급하고, 다음 날 해가 떠 있는 시간이 소주나 사러 나선 자신의 모습이 추하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미정을 보자마자 도망치듯 가는 구씨와 그런 그를 따라가는 미정은 이따 뭐 하냐 묻지만, 가족들이 있는 곳에서 뭘 할 수 있게냐며 오히려 공격적으로 답한 구씨는 부끄럽기만 했습니다.

 

해방클럽이 뭘 하는지 좀처럼 알 수 없는 행복지원센터 소 팀장은 일지를 쓰라고 요구합니다. 감사를 받는 입장에서 활동 내역을 알아야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박 부장은 일기까지 써서 검사 받으라고 한다며 불쾌해했지만, 태훈은 좋았습니다.

 

어렸을 때 사망한 아버지를 추억하게 하는 것은 옷이나 사진보다 필체라며, 글을 쓰는 것에 대한 기대치가 있음을 드러냈죠. 그리고 미정이 쓴 첫 일지를 보고 태훈은 좋았습니다. ‘좋기만 한 사람’이라는 글은 실현하기 어렵지만, 태훈에게는 딸에게 할 수 있는 태도이기도 했습니다.

 

좋아한다고 생각한 사람도 불편한 구석이 있다는 미정은 수더분해 보이지만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점점 조용히 지쳐가는 것 같다며, 늘 혼자이고 버려지는 느낌은 그 때문인거 같다며, 남들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좋기만 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그런 미정에게 구씨의 문자가 왔습니다. 주급을 받은 구씨는 용기내서 제호에게 막내딸 전화번호를 물었습니다. 전날, 소주를 사러갔다 미정을 주려 아이스크림을 샀던 구씨는 불이 꺼지자 전해주지 못하고 냉장고에 넣었죠. 그런 구씨가 큰 용기를 냈습니다.

구씨 문자를 받고 환하게 미소 짓는 미정은 그렇게 돈가스 데이트를 했습니다. 노을이 지는 시간에 집으로 돌아가던 둘은 좋기만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죠. 구씨는 미정 가족이 좋기만 한 사람이라 하지만, 미정은 달랐습니다.

 

한 번도 행복해 본적 없는 것 같은 아버지와 자식 때문에 불행하다 생각하는 어머니, 언니 오빠는 싫기만 하다는 현실적 고민을 늘어놓으며 노을인지, 산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한 곳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모습은 1원짜리 77억이 떠올랐습니다.

 

가짜로 그럴듯하게 포장해도 괜찮지 않냐는 구씨의 말에, 미정은 말하는 순간 진짜가 된다며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구씨는 그 말들에 치여 스스로 망가졌고, 미정은 자신의 말처럼 진짜가 되어 고통을 품고 살고 있었습니다.

 

아무 말이나 해보라는 미정에게 차마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구씨와 마침 마을버스에서 내린 기정은 둘을 쳐다보더니, 아무 말 없이 걷기만 합니다. 마치 삼각형을 만들 듯 서로 거리를 두고 걷는 세 사람이 마지막에는 한없이 가깝게 처리되는 장면은 이들의 미래를 예측하게 합니다.

 

사랑보다 추앙을 하고 싶은 이들의 관계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맺을 수 있을까요? 기정과 창희는 이 지독한 현실 속에서 사랑할 수 있을까요? 사랑이 아닌 추앙을 통해 새롭게 변하고 싶은 미정과 구씨의 관계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점점 흥미로워지는 ‘나의 해방일지’는 모두를 위한 추앙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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