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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산부인과>에서 보여주는 내용들은 즐거움에서 답답함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행복한 웃음을 전해주는 것도 즐거움이겠지만 작가가 바뀐 것도 아니건만 5회부터 급격하게 변하는(혹은 벌써 정체를 보이는) <산부인과>는 과도한 감정과 장서희만 의사인 종합병원 내 개인병원의 모습만 남아있습니다.
6회 피와의 전쟁
1. 피와의 전쟁, 위험한 선택
불륜의 결과인 아이를 떼어내기 위해 병원을 찾은 혜영은 우연한 두 가지 현실에 직면합니다. 대기실에서 매독에 걸린 여자를 발견하지만 그 대상이 자신에게 무한 애정을 보이는 이상식이 상대라는 오해입니다. 방송을 통해 사촌 여동생이고 일방적으로 보여 졌던 내용과는 달리 과도한 감정 표출이 부른 오해임이 드러나지만 이야기를 듣지 못한 혜영에게는 의외의 현실이었습니다.
그렇게 우연이지만 <산부인과>에서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그 둘의 만남들은 모두를 피해 찾은 개인병원에서도 극적인 만남을 합니다. 어렵게 아르바이트를 구해 임신중절 수술을 선택하는 혜영을 막아서는 상식과 싸우는 혜영은 그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남의 일에 사사건건 참견하며 나서는 이상식을 이해할 수 없고 자신의 상황과는 상관없이 결사반대하는 그를 용납하기 힘듭니다. 그런 와중 응급환자가 생기고 자신들이 근무하는 한국병원으로 급히 후송되는 것을 목격하고 그들은 병원으로 합류합니다.
남겨진 아이 중 유모차에 실린 어린 아이는 장중첩증에 걸려 있고 아이 아버지는 이제 거제도에서 출발한 상황은 절체절명의 순간과 다름없었습니다. 그렇게 급히 수술을 하게 된 환자는 자궁적출로 인해 과다 출혈로 잘못하면 사망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혜영은 주저 없이 수술을 감행합니다.
모두들 꺼리는 상황에서도 거침없이 수술을 감행하는 혜영에게 다른 의사들은 불편함을 호소하지만 그녀를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게 수술은 시작되고 엄청난 양의 피가 온 몸에서 쏟아지는 상황에서 수혈과 함께 수술은 강행되지만 좀처럼 출혈 부위를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출혈을 막기는 했지만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는 위급한 상황에서 긴장감과 위기감만 흐릅니다.
오지랖 넓기로 세상에서 으뜸인 상식은 어린 아이의 장중첩증 수술을 감행하기를 바랍니다. 간단하게 풍선술로 시술이 가능한 상황에서 방치하면 복개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우선 수술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수술 동의서에 사인할 수 있는 존재가 부재합니다.
수술 후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산모에게 동의서를 받을 수도 없고 급하게 올라오며 통화가 끊긴 아버지를 더 이상 기다리기도 힘듭니다. 병원 측에선 동의서를 받고 수술하는 것만이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겠지만 방치해 더욱 어려운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은 심각한 딜레마에 빠지게만 합니다. 오지랖 상식으로서는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고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결정이 있은 후 어렵게 수술은 진행됩니다.
문제는 그런 상황 속에서 어린 아이의 장이 방치되며 문제가 생겼고 뒤늦게 병원을 찾은 아이의 아버지는 노발대발합니다. 보호자의 동의도 없이 수술을 한 책임을 따지는 그에게 변명도 하지 못한 채 잘못했다는 말만 반복하는 상식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런 상황을 보며 울부짖으며 상황을 설명하는 어린 소녀로 인해 모든 건 해결됩니다. 여기에 하루 만에 세 번째 수술을 해야 하는 부인은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사인을 해야 하는 남편의 심정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천하무적 혜영에 의해 문제는 모두 해결되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합니다.
그렇게 집으로 들어서는 혜영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일로 인해 출혈이 이어지고 유산의 위기까지 찾아옵니다. 위기에 처한 혜영과 그녀의 집 앞에서 위기를 직감하는 상식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인 듯합니다.
2. 천하무적 장서희 <산부인과>를 망친다
장서희가 맡은 혜영이라는 역할은 여배우라면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사랑보다 앞서는 일에 대한 열정도 그렇고 오랜 시간 사랑했던 남자가 불륜이기는 하지만 쿨하게 헤어질 줄도 아는 그녀에게, 능력과 마음씨까지 고은 의사와의 새로운 사랑도 준비되어 있기에 이보다 행복하고 매력적인 배역은 없을 듯합니다.
차가운 성격이지만 일에서 만큼은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악바리이기도 합니다. 그 어느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 신기에 가까운 수술 능력과 집요함, 놀라운 집중력은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만듭니다.
이런 절대적인 가치를 가진 여의사가 있기에 역설적으로 <산부인과>에 위기는 찾아옵니다. 극이 재미있고 활기차기 위해서는 다양한 배우들의 역할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6회까지 진행된 <산부인과>는 장서희의 독주와 고주원만이 인간미와 능력을 겸비한 의사로 등장합니다.
미미한 존재감의 레지던트들과 어리 숙한 바람둥이 서지석은 그저 양념 역할에 그친 채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저 장서희와 고주원의 사랑과 일에 협조하는 병풍과 같은 존재가 되어가는 그들의 존재감은 극이 진행되면 될수록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극적인 긴장감 없이 매 회 보기 힘든 환자들이 카메오로 등장하며, 이를 척척 해결해나가는 장서희의 '신과 비견되는 실력'만이 존재하는 <산부인과>는 위기입니다. 극적인 긴장감은 상실한 채 의도된 눈물만이 지배하는 드라마에는 아무리 감동적인 이야기라도 자주 접하게 되면 식상해질 수밖에 없기에 조절이 절실합니다.
오늘 나왔던 아역 배우의 우는 연기는 좋았지만 준비된 눈물 연기가 지속 되면 될수록 답답해지기만 했습니다. 감독이 '고'를 외치면 기계처럼 흘러내리는 눈물과 연기는 감정이입을 방해하며, 극중 배우들의 과도한 눈물들로 시청하는 이의 눈물을 막아서고, 과도하게 넘치는 감동으로 인해 감동은 제어 당하기만 합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천하무적 장서희로 인해 <산부인과>는 위기를 맞이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한 명의 주인공에 집중된 무게 중심은 단순한 플룻을 만들어낼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위치에 있는 정호빈은 변심한 내연녀 장서희 주변에서 맴돌며 고주원을 살피기만 합니다.
그저 무한한 애정과 어느 순간 사랑으로 변해가는 마음을 주저 없이 표현하는 모든 것을 갖춘 남자 고주원의 등장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내용과 눈물만 지배하는 <산부인과> 병동에는 더 이상 의미와 재미는 사라져갈 뿐 입니다. 그 큰 병원에 장서희와 고주원만이 고군분투 하는 상황은 협소한 내용을 부추기고만 있습니다.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매 회 등장하며, 생명을 앞에 두고 숙연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들은 감동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천하무적 장서희만을 앞세운 <산부인과>에는 위기나 극적인 재미는 사라진 채 '신과 동격인 장서희'만 존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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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피와의 전쟁
1. 피와의 전쟁, 위험한 선택
불륜의 결과인 아이를 떼어내기 위해 병원을 찾은 혜영은 우연한 두 가지 현실에 직면합니다. 대기실에서 매독에 걸린 여자를 발견하지만 그 대상이 자신에게 무한 애정을 보이는 이상식이 상대라는 오해입니다. 방송을 통해 사촌 여동생이고 일방적으로 보여 졌던 내용과는 달리 과도한 감정 표출이 부른 오해임이 드러나지만 이야기를 듣지 못한 혜영에게는 의외의 현실이었습니다.
그렇게 우연이지만 <산부인과>에서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그 둘의 만남들은 모두를 피해 찾은 개인병원에서도 극적인 만남을 합니다. 어렵게 아르바이트를 구해 임신중절 수술을 선택하는 혜영을 막아서는 상식과 싸우는 혜영은 그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남의 일에 사사건건 참견하며 나서는 이상식을 이해할 수 없고 자신의 상황과는 상관없이 결사반대하는 그를 용납하기 힘듭니다. 그런 와중 응급환자가 생기고 자신들이 근무하는 한국병원으로 급히 후송되는 것을 목격하고 그들은 병원으로 합류합니다.
남겨진 아이 중 유모차에 실린 어린 아이는 장중첩증에 걸려 있고 아이 아버지는 이제 거제도에서 출발한 상황은 절체절명의 순간과 다름없었습니다. 그렇게 급히 수술을 하게 된 환자는 자궁적출로 인해 과다 출혈로 잘못하면 사망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혜영은 주저 없이 수술을 감행합니다.
모두들 꺼리는 상황에서도 거침없이 수술을 감행하는 혜영에게 다른 의사들은 불편함을 호소하지만 그녀를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게 수술은 시작되고 엄청난 양의 피가 온 몸에서 쏟아지는 상황에서 수혈과 함께 수술은 강행되지만 좀처럼 출혈 부위를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출혈을 막기는 했지만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는 위급한 상황에서 긴장감과 위기감만 흐릅니다.
오지랖 넓기로 세상에서 으뜸인 상식은 어린 아이의 장중첩증 수술을 감행하기를 바랍니다. 간단하게 풍선술로 시술이 가능한 상황에서 방치하면 복개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우선 수술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수술 동의서에 사인할 수 있는 존재가 부재합니다.
수술 후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산모에게 동의서를 받을 수도 없고 급하게 올라오며 통화가 끊긴 아버지를 더 이상 기다리기도 힘듭니다. 병원 측에선 동의서를 받고 수술하는 것만이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겠지만 방치해 더욱 어려운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은 심각한 딜레마에 빠지게만 합니다. 오지랖 상식으로서는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고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결정이 있은 후 어렵게 수술은 진행됩니다.
문제는 그런 상황 속에서 어린 아이의 장이 방치되며 문제가 생겼고 뒤늦게 병원을 찾은 아이의 아버지는 노발대발합니다. 보호자의 동의도 없이 수술을 한 책임을 따지는 그에게 변명도 하지 못한 채 잘못했다는 말만 반복하는 상식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런 상황을 보며 울부짖으며 상황을 설명하는 어린 소녀로 인해 모든 건 해결됩니다. 여기에 하루 만에 세 번째 수술을 해야 하는 부인은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사인을 해야 하는 남편의 심정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천하무적 혜영에 의해 문제는 모두 해결되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합니다.
그렇게 집으로 들어서는 혜영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일로 인해 출혈이 이어지고 유산의 위기까지 찾아옵니다. 위기에 처한 혜영과 그녀의 집 앞에서 위기를 직감하는 상식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인 듯합니다.
2. 천하무적 장서희 <산부인과>를 망친다
장서희가 맡은 혜영이라는 역할은 여배우라면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사랑보다 앞서는 일에 대한 열정도 그렇고 오랜 시간 사랑했던 남자가 불륜이기는 하지만 쿨하게 헤어질 줄도 아는 그녀에게, 능력과 마음씨까지 고은 의사와의 새로운 사랑도 준비되어 있기에 이보다 행복하고 매력적인 배역은 없을 듯합니다.
차가운 성격이지만 일에서 만큼은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악바리이기도 합니다. 그 어느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 신기에 가까운 수술 능력과 집요함, 놀라운 집중력은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만듭니다.
이런 절대적인 가치를 가진 여의사가 있기에 역설적으로 <산부인과>에 위기는 찾아옵니다. 극이 재미있고 활기차기 위해서는 다양한 배우들의 역할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6회까지 진행된 <산부인과>는 장서희의 독주와 고주원만이 인간미와 능력을 겸비한 의사로 등장합니다.
미미한 존재감의 레지던트들과 어리 숙한 바람둥이 서지석은 그저 양념 역할에 그친 채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저 장서희와 고주원의 사랑과 일에 협조하는 병풍과 같은 존재가 되어가는 그들의 존재감은 극이 진행되면 될수록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극적인 긴장감 없이 매 회 보기 힘든 환자들이 카메오로 등장하며, 이를 척척 해결해나가는 장서희의 '신과 비견되는 실력'만이 존재하는 <산부인과>는 위기입니다. 극적인 긴장감은 상실한 채 의도된 눈물만이 지배하는 드라마에는 아무리 감동적인 이야기라도 자주 접하게 되면 식상해질 수밖에 없기에 조절이 절실합니다.
오늘 나왔던 아역 배우의 우는 연기는 좋았지만 준비된 눈물 연기가 지속 되면 될수록 답답해지기만 했습니다. 감독이 '고'를 외치면 기계처럼 흘러내리는 눈물과 연기는 감정이입을 방해하며, 극중 배우들의 과도한 눈물들로 시청하는 이의 눈물을 막아서고, 과도하게 넘치는 감동으로 인해 감동은 제어 당하기만 합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천하무적 장서희로 인해 <산부인과>는 위기를 맞이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한 명의 주인공에 집중된 무게 중심은 단순한 플룻을 만들어낼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위치에 있는 정호빈은 변심한 내연녀 장서희 주변에서 맴돌며 고주원을 살피기만 합니다.
그저 무한한 애정과 어느 순간 사랑으로 변해가는 마음을 주저 없이 표현하는 모든 것을 갖춘 남자 고주원의 등장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내용과 눈물만 지배하는 <산부인과> 병동에는 더 이상 의미와 재미는 사라져갈 뿐 입니다. 그 큰 병원에 장서희와 고주원만이 고군분투 하는 상황은 협소한 내용을 부추기고만 있습니다.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매 회 등장하며, 생명을 앞에 두고 숙연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들은 감동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천하무적 장서희만을 앞세운 <산부인과>에는 위기나 극적인 재미는 사라진 채 '신과 동격인 장서희'만 존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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