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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살인자ㅇ난감 1~4회-힙하고 매력적인 최우식과 손석구, 걸작 탄생

by 자이미 2024.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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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아쉬움이 컸던 넷플릭스에서 제대로 된 작품이 나왔습니다. '살인자ㅇ난감'이라는 웹툰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는 최우식과 손석구가 보여주는 연기가 숨이 막힐 정도로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8부작 드라마를 두 번에 나눠 리뷰하려 합니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꿈꾸던 평범한 대학생 이탕(최우식)은 특별할 것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친구와 함께 일진들에게 당하며 살았고, 그런 찌질함을 버텨내고 같은 대학에 온 경환(최우선)과는 절친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살인자ㅇ난감 1~4회-우연하게 시작된 살인 탕의 운명 바꿨다

아주 우연하게 사건은 벌어졌습니다. 편의점 야간 알바를 하는 중 진상 손님과 마주한 탕은 끓어오를 수밖에 없었지만 참아야 했죠. 이런 상황에 중재를 해준 동행자로 인해 상황은 쉽게 진정되었습니다. 온갖 진상을 부리던 이 남자는 쓰레기만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편의점 야간 알바를 하면 자주 접하는 취객의 진상이었죠.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던 중 진상을 부리던 남성이 골목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잘 되었다는 생각을 하고 지나다 동행인 남성에게 이를 알리자 바로 탕을 폭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난폭한 폭행은 고교시절 당한 학교 폭력을 떠올리게 하며, 탕의 마음 밑바닥에 남겨져 있는 분노를 솟구치게 만들었습니다. 그저 집에 그림을 걸기 위해 편의점에서 빌린 망치는 자신을 폭행하는 상대를 제압하는 용도가 되었고, 그렇게 첫 살인은 순식간에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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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가 좋았던 것은 주인공인 탕이 의도하지 않은 첫 살인을 저지른 이후의 감정 변화를 세밀하게 표현했다는 겁니다. 누군가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이런 투자를 통해 이후 변화해 가는 주인공의 행동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만약 첫 살인 후를 어설프게 다뤘다면 이후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에 대한 감정이입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환영에 휩싸이며 자신이 죽인 남성과 마주하며 괴로워하는 과정등은 갑작스럽게 닥친 상황을 표현하는데 효과적이었습니다. 이 드라마의 재미 포인트는 우연하게 저지른 살인 이후 등장합니다. 알고봤더니 자신이 폭행을 당하다 망치로 때려죽인 남자 김명진의 DNA를 확인해 본 결과 강원도 연쇄살인사건 진범인 여부일이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잔인한 살인을 하고 산으로 도주해 거주하면서도 등산 온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살해하는 등 범죄를 이어가던 그는 이름을 바꾸고 노동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편의점에서 탕에게 주정을 부리던 남성의 집으로 초대받은 후 호감을 산 후 그의 부인과 바람이 났습니다. 

살인자ㅇ난감-우연하게 시작된 탕의 살인

그렇게 자신에게 우호적이었던 남성을 죽인 자를 탕이 죽인 것이었습니다. 좁은 골목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직후 탕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당황해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취객들이 그 골목으로 접어들다, 벗어난 후 탕을 바라보는 여성과 마주한 후 놀랄 수밖에 없었죠.

 

다행스럽게도 안내견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이었습니다. 그렇게 목격자없는 완벽한 범죄가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 여성은 시각장애인이 아니었습니다. 분명 시각에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조금은 보이는 그녀 선여옥(정이서)은 이를 빌미로 탕에게 돈을 요구합니다.

 

시각장애인이라 생각했던 여성이 목격자라는 사실에 경악한 탕은 급하게 돈을 만들어 그녀를 찾아가죠. 문제는 매달 200만 원을 상납하라는 요구였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하며 말이죠. 탕을 조롱하며 지배하려는 여옥에게 분노한 탕은 그가 챙긴 망치로 다시 살인을 저지릅니다.

 

탕을 분노하게 하는 크리거는 '지배와 복종'입니다. 이 상황이 닥치면 탕은 분노하고 극단의 공격 성향을 보이게 됩니다. 우연하게 그렇게 자신을 자극하고 반대급부로 살해하게 된 대상이 모두 죽어 마땅한 존재들이라는 겁니다.

 

우유가 밀려 우유배달부의 신고로 여옥의 시체가 발견되었지만, 그 마당에는 더 잔인한 진실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백골 사체는 연옥의 부모였고, 그가 얼굴에 흉터가 생기고 시각장애인이 되었던 이유는 친구들과 부탄가스를 마시고, 취한 상태에서 담배를 피우려다 폭발이 일어나서였습니다.

 

그렇게 상처를 입은 여옥이 한 일은 부모님이 잠든 사이 가스를 이용해 살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중간에 깨서 무슨 일이냐며 방에서 나오자 거침없이 살해하고 앞마당에 묻어버린 여옥이 원한 것은 살인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8개의 생명보험으로 엄청난 돈까지 얻게 된 여옥은 돈 때문에 살인을 한 것이 아니라, 살인을 위해 살인을 저지른 악마였습니다. 

살인자ㅇ난감-우연이 겹치면 필연이 된다

탕이는 여옥을 죽인 후부터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자포자기하는 듯했지만,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정당성이라 부를 수 있는 상황들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살인자라는 죄책감에 힘겨워하던 상황에 고등학생인 재준과 진성을 죽인 후 그의 삶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재준과 진성은 담배 심부름을 난감에게 부탁하다 혼쭐이 났던 자들입니다. 그 복수를 한답시고, 경찰서에서 봤던 형사 충진(현봉식)에 몰래 접근해 마시던 소주병을 깨서 찌르고 도주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렇게 골목에서 마주한 탕과 시비가 붙었고, 제어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탕은 이들을 모두 죽여버렸습니다.

 

죽인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들은 온갖 범죄를 다 저지르고 다녔던 존재들이었습니다. 난감도 알고 있는 강연서 성폭행 사건의 주범이 이들이었습니다. 이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지 한 달 만에 연서는 자신의 집에서 뛰어내려 사망했습니다.

 

탕이 재준과 진성을 죽인 사건은 중요한 변곡점이 됩니다. 이들에 의해 성폭행을 당하고 죽은 연서의 아버지 상묵이 목격자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상묵이 이들을 죽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하게 알게 된 조력자를 통해 이들의 위치를 알게 되었고, 집에서 준비해 간 칼을 들고 뒤쫓았지만 차마 할 수 없었습니다.

 

살인을 아무나 할 수는 없는 일이죠. 그렇게 망설이던 사이 이들을 제거한 것이 바로 탕이었습니다. 힘들었지만 두 망나니 범죄자를 제거한 탕이 상묵이 고마웠습니다. 자신이 할 일을 대신한 탕을 대신해 그는 자수했습니다. 자신이 살인했다고 말이죠.

 

상묵과 만나 그를 도와준 것은 해커인 노빈이었습니다. 그렇게 연결된 두 사람은 필연적으로 탕과도 이어졌습니다. 실제 탕도 노빈이 운영하는 'only for heroes'였습니다. 접속과 함께 자신을 속속들이 아는 사실이 두려워 껐지만, 노빈은 탕과 함께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살인자ㅇ난감-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형사 난감

그렇게 연서의 복수를 대신해준 탕은 상묵에게 "고맙습니다"라는 감사 인사까지 받고, 노빈과 손을 잡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형사들과 달리, 집요하게 탕을 추격하는 난감이란 인물은 흥미롭습니다. 탕의 살인이 우연처럼 악당을 제거하는 상황이 벌어지며, 마치 신과 같은 상황처럼 전개되는데 이를 제어하고 균형을 맞추는 인물이 바로 형사 장난감(손석구)이었습니다.

 

형사인 아버지를 둔 난감도 그렇게 아버지의 길을 걷고 있는 중입니다. 자신이 증오했던 아버지의 길을 걸으며, 그는 아버지처럼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형사가 된 이유는 한 형사를 잡기 위함이었습니다. 전직 형사이지만, 그에 대한 집착이 난감을 버티게 하는 이유였습니다.

 

그런 난감에게 연이어 벌어진 살인사건과 범인이 죽어 마땅한 자들이라는 사실은 기묘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 살인의 시작이 된 곳 근처 편의점에서 일하는 탕을 보는 순간 뭔지 알 수 없는 미묘함 감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른 이들은 보지 못하는 묘한 감정선을 읽은 난감은 자꾸 탕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탕 역시 형사가 자신을 주목하고 있음을 알고 피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 살인 후 편의점도 무단으로 결근하며, 자수까지 생각했던 탕이었습니다.

 

점장이 사기로 고소한 상태인지는 뒤늦게 알았지만, 모든 것을 정리하기 위해 살인 무기까지 들고 나섰지만 은행 앞에서 퍽치기를 당해 모두 잃고 말았죠. 하늘이 탕에게 계속 이 일을 하라고 요구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실제 스스로를 '사이드 킥'이라며 이름도 로빈을 따라 '노빈'이라 지은 그는 '정의구현'을 위해 탕이 더는 도망 안 다니게 도와주겠다 제안해 함께 일하게 되었죠.

 

재미있게도 난감도 노빈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과거 사건 수사 과정에서 해커인 노빈이 개입했고, 이로 인해 그를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건 역시 노빈이 뒤에서 봐주는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게 되었고, 실제 중국집 배달원으로 등장한 자가 추격하던 탕임을 알고 분노합니다.

살인자ㅇ난감 원작 웹툰과 드라마 캐릭터

이런 난감의 행동을 읽은 노빈은 영상 촬영을 통해 형사가 일반인을 폭행한다며 폭로해 버렸습니다. 이 일로 난감은 정직을 당했지만 그의 추격은 이어졌습니다. 촉 좋은 형사 난감이 탕에게 주목한 것은 자신이 추적하는 전직 형사와 닮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4회는 지경배 검사의 사망을 기준으로 4개월 전후로 나뉘어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갑작스럽게 살해 당한 지 검사로 인해 특별수사본부까지 만들어지고, 프로파일러까지 투입되었지만 4개월 후 해체되고 말았습니다. 프로파일러는 연쇄살인이 아니라는 주장이었고, 난감은 반대였습니다.

 

난감을 그렇게 노빈을 찾아가 이 사건들이 연쇄살인인지 아닌지 확인해 달라 했습니다. 난감이 노빈이 뛰어난 존재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전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 검사의 악랄함을 알았기 때문이 아니라, 탕의 본능에 모든 것을 맡기고 그를 납치했습니다.

 

탕은 본능적으로 목덜미에 소름이 끼치는 상황이 오면 그건 살인해야만 하는 범죄자라는 신호입니다. 그게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우연하게 부딪친 지 검사를 통해 이 신호가 왔고, 그래서 납치했습니다. 이후 그의 휴대폰을 통해 성범죄를 저지르고 이를 영상을 담았던 것을 확인한 탕은 지 검사를 제거했습니다.

 

이를 통해 탕과 노빈은 이 살인이 진정 '정의구현'을 위함이라 확신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인물인 송촌(이희준)의 등장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탕이 자신의 살인이 범죄자를 보는 본응에 의한 것임을 깨달았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섬뜩한 전직 형사 송촌의 등장은 불안감을 극대화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살인자ㅇ난감-힙하고 매력적인 이야기

주요 인물이 모두 등장하며, 반환점을 돈 '살인자ㅇ난감'은 보다 흥미로운 이야기로 극을 끌어갑니다. 이 드라마는 잔인한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힙하게 영상을 담아내 몰입도를 극대화했습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컷 편집을 봐도 많은 고민을 하며 작품을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야기를 쌓아가고 풀어내는 방식이 탁월할 정도로 매끄럽습니다. 앞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주인공이 살인을 하고 이에 동화되고 익숙해지는 과정을 시간적 할애와 감정선의 굴곡을 통해 적절하게 표현한 것은 제작진들이 영상과 극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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