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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크라임씬 리턴즈-왕의 귀한, 흥미로운 추리극이 반갑다

by 자이미 2024.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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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의 오리지널 예능인 '크라임씬'이 시즌 3 이후 무려 7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시즌 4가 아닌 '리턴즈'를 붙인 것은 그만큼 새로운 시작을 하겠다는 의지로 다가옵니다. 이번에는 OTT용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보다 깊이 있고 다양한 표현도 가능해졌습니다.

 

장진, 박지윤, 장동민은 기존 시리즈에도 출연했던 원년 멤버들입니다. 이들 외에 키, 주현영, 안유진이 새로운 멤버로 참여하며 신구 조화와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는 점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방식은 기존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추리극의 정수를 보여주는 크라임씬 리턴즈

총 10회로 준비된 이번 시리즈는 7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동안 예능의 몰락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크라임씬 리턴즈'는 단비와 같은 반가움이었습니다. 기존 시리즈보다 거대해진 스케일은 보는 맛이 나게 만들었습니다.

 

5가지 사건과 10번의 방송으로 편성되며, 첫 주 4편의 에피소드를 공개했습니다. '공항 살인 사건'과 '고시원 살인 사건'은 규모의 경제를 생각나게 하듯, 거대하고 정교해진 세트를 통해 몰입도를 키웠습니다. 실제 항공기보다 축소된 모양이기는 하지만, 공을 많이 들인 세트라는 확신을 하게 합니다.

 

0회에서는 기존 경력직 플레이어들과 신입 플레이어들이 모여 '마피아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이 게임이 중요한 이유는 당연하게도 '크라임씬'의 핵심이 바로 '마피아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크라임씬'을 못보신 분들이라면 의아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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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명의 플레이어들 중 한 명은 탐정이 되어 사건 수사를 하며 사회자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남은 플레이어 중 하나가 범인입니다. 당연하게도 자신이 범인임을 들키지 않게 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입니다. 모두가 자신이 추리해 범인이 누구라고 추론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범인이 누군지를 추측해 결론을 내면 승자에게 상금이 주어집니다.

 

범인 잡기에 실패하면 당연하게도 범인이 모든 상금을 독차지하게 됩니다. 이 모든 과정들이 '마피아 게임'과 유사하죠. 여기에 방송을 보는 이들 역시 이들이 범인을 찾는 과정에 동참해 스스로 누가 범인일지 추리해가는 과정이 흥미롭고 매력적입니다.

 

1~2회는 '공항 살인 사건'을 다뤘습니다. 러시아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의문의 실종 사건이 벌어집니다. 탑승자 중 한명이 사라진 희대의 사건을 출연자들이 풀어내는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시리즈 사상 역대급 스케일의 세트라는 말이 이해될 정도로 정교하게 잘 만들어진 비행기 세트는 보는 것만으로도 반가웠습니다.

크라임씬 리턴즈 1~2회-항공기 살인 사건

첫 에피소드의 탐정은 박지윤이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안방마님이 신구 플레이어들을 집중시키고 이끄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점에서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기존 방식을 유지하면서 경력직과 신입들이 자연스럽게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박지윤이 가장 적합했습니다.

 

남은 다섯 명의 플레이어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실종되었던 여성이 사망한 채 발견되며, 출연자들은 순식간에 살인용의자가 됩니다. 모두 어떤 식으로든 사망자와 연결되었다는 점에서 추리는 흥겹게 흘러갑니다.

 

스튜어디스부터 정체를 숨긴 러시아 스파이, 키다리 아저씨와 사기꾼, 스토커 등 사망한 여성을 둘러싼 이들 중 과연 누가 범인일지 찾는 것은 이들의 몫입니다. 세트장에 숨겨져 있는 수많은 힌트들을 이용해 범인의 단서를 찾고 이를 통해 확신을 가지는 과정이 핵심입니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플레이어들보다는 한정된 상황에서 추리를 함께 하게 됩니다. 직접 현장에 있는 단서들을 찾고 이를 조합해 답을 찾는 것이 불가하다는 점에서 제작진이 편집한 영상을 통해 추론을 하게 된다는 점은 아쉽게 다가옵니다. 이런 부분들에 보다 다양한 시각을 전달해 주는 방법도 좋을 듯합니다.

 

물론 각자 나와 자신이 찾은 단서를 기반으로 한 브리핑 과정에서 시청자들 역시 모든 증거들을 통해 추리는 가능하지만 말이죠. 1차 브리핑을 통해 범인을 추정하고, 이후 추가 조사를 통해 마지막 범인을 추론하는 과정도 재미있었습니다.

 

기존 형식을 그대로 차용했지만 이는 '크라임씬'의 방식이라는 점에서 당연합니다. 대신 이를 대하는 방식과 추론의 내용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신입 플레이어들이 경력직 플레이어들과 두뇌싸움을 바라보는 것도 흥미로운 시청 방식이었습니다.

크라임씬 리턴즈-기존 시리즈와 비교할 수 없이 커지고 정교해진 세트장

3~4회 '고시원 살인 사건'도 흥미로웠습니다. 대역 배우들이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연기를 하는 과정은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유튜버가 고시원에 살며 묘한 발언을 하며 촬영을 이어가다 누군가의 습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입니다.

 

이번 회차는 탐정이 아닌 키가 경찰이 되어 현장에 출동해 사건을 수습하며 범인을 찾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고시원 주인과 같은 건물 1층 슈퍼 사장, 그리고 고시원생들로 구성된 플레이어들은 갑작스럽게 잔인하게 사망한 유튜버를 누가 죽였는지 추리하기 시작합니다.

 

명품으로 휘감은 유튜버가 왜 고시원에 왔는지부터 그가 잔인하게 살해당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추적하고 풀어가는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당연히 거대한 세트장이 주는 묘미도 컸습니다. 비행기와는 다르지만, 고시원이라는 공간의 특성을 극대화하며, 뒷골목까지 정교하게 꾸미며 몰입도를 키웠습니다.

 

의도적으로 찾은 고시원은 많은 실종과 사망사건이 일어난 곳이라고 영상을 찍다 사망한 유튜버는 과연 누구일지 궁금증이 일 수밖에 없죠. 플레이어들이 사망한 이와 연결되어 있고, 이들 중 누군가는 분명하게 범인입니다. 

 

주어진 흔적들을 통해 누가 왜 살인을 해야 했는지 추적해가는 과정은 충분히 흥미로웠습니다. 그 과정을 함께 쫓아가며 마지막 진범이 드러나는 과정은 통쾌할 수밖에 없습니다. 함께 추리를 하다 범인을 맞힌 이는 환호를 그렇지 못한 이는 탄식을 자아내게 한다는 점에서 이는 인터렉티브 할 수밖에 없죠.

 

거대한 세트장만큼이나, OTT용으로 만들어져 피해자 역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는 점도 반가웠습니다. 기존 시리즈가 설명으로 상황을 정리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지만, 이번 시리즈는 달랐습니다. '고시원 살인 사건'을 봐도 더미를 표현한 장면은 기존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수준입니다.

티빙 오리지널 예능 크라임씬 리턴즈

정교하게 만들어진 실리콘 더미와 깊게 베인 상처 부위 등이 가감없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점은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잔인한 장면을 선호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런 장치들이 보다 현실감을 키운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죠.

 

마지막 시즌과 비교해 회당 제작비가 4~5배 높아졌다고 합니다. 7년 전과 현재 상황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세트 등에 투자한 비용이 컸다는 의미일 겁니다. 처음 공개한 두 개의 에피소드를 보면 제작비 상승 이유를 알 수 있게 합니다. 

 

커진 세트장과 보다 과감하고 정교해진 더미는 현실감을 극대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출연진들의 추리가 이어지며, 시청자들 역시 극에 몰입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물론 아쉬움을 표할 수도 있습니다. 7년 전과 비교해 크게 발전하지 못한 일부 출연자의 추리력을 탓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예능이 절망인 시대에 '크라임씬 리턴즈'는 충분히 환영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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