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의 일요일은 여느 유럽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유럽의 주말은 모든 것이 쉬는 곳 투성이인데 그곳은 일요일 오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서진이네는 일요일 장사를 위해 부지런히 준비했습니다.
일요일 메인 셰프는 토요일에 이어 서준이 맡기로 했죠. 새로운 메뉴가 추가되면서 이를 담당할 존재는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새롭게 추가된 메뉴는 순두부찌개였습니다. 한국 사람들이야 너무 좋아하는 메뉴이지만, 그 매콤함을 현지인들이 즐길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습니다.
한식은 준비하는 과정이 오래 걸립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재료들이 들어가야만 하는 특성상 손질해야만 하는 과정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죠. 손두부찌개를 새롭게 시작하며 준비해야 하는 것들은 더 늘었습니다. 해산물까지 더해진 과정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그렇게 모든 재료들을 구매한 후 사전 시식을 위해 서준이 만든 순두부찌개는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음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모두 시식 후 찬사를 내보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추운 아이슬란드에서 순두부가 듬뿍 들어간 찌개의 맛은 최고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꺼번에 몰리는 손님들로 인해 항상 정신없었던 상황을 감안해 서진은 특별한 방식을 제안합니다. 어차피 손님들은 줄을 서서 오픈런을 준비한다는 점에서 과거처럼 모두 받는 것이 아니라, 10분 간격으로 손님을 받기로 한 것이죠.
손님들이 주문하고 너무 기다리는 것이 미안했고, 준비하는 주방 역시 한꺼번에 요리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단순하지만 신묘한 10분의 마법은 모두를 만족스럽게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긴 줄을 선 손님들을 10분 간격으로 받으며 준비하는 음식들, 그리고 이를 받으며 행복해 하는 손님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도 행복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순두부찌개가 생경할 수밖에 없는 현지인이지만 추운 날씨에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찌개의 맛에 빠져들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니지만 뚝배기를 살짝 기울여 남은 국물까지 모두 먹는 손님들의 모습을 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서양 문화에서 수프를 제외하고는 국물 요리가 없다고들 하죠. 풍부하고 다양한 국물요리가 있는 한식을 보면 그들에게는 진정한 문화 충격이 올 수도 있어 보입니다.
평생 맛보지 못했던 순두부찌개의 묘한 매력은 절대 잊혀질 수 없을 듯합니다. 가장 먼저 들어온 가족은 딸의 생일을 축하하고, 그런 딸과 소주를 나눠 마시며 한식의 매력을 만끽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딸을 존중하는 가족들은 그렇게 함께 좋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온 것이죠.
자신의 생일에 다른 곳도 아닌 한식을 맛보기 위해 찾은 그와 가족들은 먹는 동안 행복해했습니다. 낯선 식문화였지만 편견 없이 받아들이고 즐기려는 모습은 그 자체로 특별할 수밖에 없었죠. 그리고 '서진이네'가 만들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늘 영업에도 많은 아시안들이 찾았습니다. 이들 중에는 아이슬란드에서 처음 먹는 식사가 한식이라며 좋아하는 이들도 있었죠. 아이슬란드까지 와서도 한식을 첫끼로 삼을 정도로 대한민국 문화의 위상은 점점 넓어지고 깊어지는 모양입니다.
생일을 맞아 혼자 아이슬란드 여행을 왔다는 여성 손님은 그렇게 '서진뚝배기'에서 한식과 소주로 자축하고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생일을 맞은 두 여성의 모습은 가족과 혹은 홀로 한식을 즐기는 이들에게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만으로도 흐뭇해집니다.
'서진뚝배기'에서 줄을 서다 우연히 친구가 되어버린 아이슬란드 토박이들과 일본 여행객들의 모습도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공통점이라면 이들이 한국 문화에 관심이 크다는 겁니다. 그것 하나로 연결되어 함께 한식을 즐기며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은 보기 좋았습니다.
한식이 아니라면 절대 친구가 될 수 없을지도 모를 그들은 그날 그 시간 함께 줄을 서고 있었다는 이유 만으로도 친구가 되었습니다. 한식을 즐기며 서로에 대한 음식에 대해 언급하는 이들은 행복해 보였습니다. 다음 여행지에 대한 언급과 조언들이 이어지며, 이들의 우정 또한 깊어져 갔을 듯합니다.
대만 여행객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판매되는 모든 음식들을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자체 품평회를 하는 모습도 신기하게 다가왔습니다. 세 명의 일행이 즐기는 한식 속에는 '윤스테이'까지 소환되기까지 했습니다. 한국 대중문화가 넓게 퍼져나가며 예능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졌기 때문이겠죠.
중국 부부들은 소주와 함께 한식을 즐기며 옆자리에 앉은 아이슬란드 젊은 커플들을 당혹스럽게 했습니다. 소주를 맛있게 들이키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 저렇게 잘 마시지 하는 남자의 표정에는 경이로움까지 묻어났습니다. 소주와 한식을 곁들여 맛있는 저녁을 보내는 이들 부부의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행복하게 했습니다.
소주는 두려워 다음 한국 여행을 가면 마시기로 여자친구에게 약속한 아이슬란드 남성은 난생 처음 먹어보는 순두부찌개에 흠뻑 빠졌습니다. 두부 자체를 태어나 처음 먹어본다는 이 남성은 한 숟가락 뜨는 순간 순두부찌개 맛에 빠져들어버렸죠.
단체방에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하고 둘만의 사랑에 빠진 아이슬란드 불꽃 남녀들의 애정 행각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과도함으로 넘쳐 흐르는 애정은 가장 사랑할 때에만 가능한 애정이니 말이죠. 이런 커플들과 여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최우식의 이런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그 유연함 말이죠.
모든 멤버들이 메인 셰프가 되면서 민시는 이들 세명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존재가 되었죠. 최우식을 시작으로 정유미와 박서준으로 이어진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이들에 대한 평가는 흥미로웠습니다. 모두가 알 수 있듯, 최우식은 친구 같은 모습으로 편안하고 웃으며 일을 할 수 있었다고 했죠.
베테랑 정유미는 사전 준비가 철저하고 완벽하게 정리된 환경에서 일을 해서 옆 사람을 편안하고 안정감 있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었습니다. 박서준은 남다른 결의를 다지는 모습에서 조금은 무서운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완벽주의자 성향의 박서준과 일하는 것이 힘들 수는 있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강하다는 점에서 편할 수 있습니다. 박서준과 일하면 돈 많이 벌거 같다는 민시의 평가는 정확했습니다. 박서준과 같은 유형이 돈은 많이 벌 수 있으니 말이죠.
우리에게는 특별해 보이지 않은 평범함이지만, 이런 문화 자체가 생경하거나 동경하는 이들에게는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크게 퍼지고 있는 한식의 인기. 파리 올림픽에서도 한식의 힘이 느껴지는 요즘. 아이슬란드에서 한국의 탕과 찌개를 파는 이들이 자랑스럽습니다.
'Drama 드라마이야기 > Netflix Wavve Tiving N OTT'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사합니다 종영-부릅뜬 신하균의 광기가 그리워질 듯 하다 (2) | 2024.08.12 |
---|---|
노 웨이 아웃 더 룰렛 3~4회-김무열과 염정아 내세운 영리한 전개, 가면남 정체는? (20) | 2024.08.08 |
감사합니다 9회-누명 벗은 조아람, 감사 받는 신하균 끝이 보인다 (1) | 2024.08.04 |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 1~2회-광기의 유재명과 함정에 빠진 조진웅 (24) | 2024.08.01 |
서진이네 2 5회-집 가고 싶은 고민시, 서진이네 글로벌 인기 인증 손님들 (2) | 2024.07.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