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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성균관 스캔들 11회-홍벽서인가 사랑의 메신저인가?

by 자이미 2010.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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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금 4인방에 대한 인기가 드라마의 인기를 능가하는 상황에서 무거웠던 이야기는 로맨스로 변화를 시작했습니다. 정조와 사대부 간의 대결 구도가 긴박감을 전해주더니 이젠 잘금 4인방의 돌이킬 수 없는 로맨스가 시청자들을 설레게 합니다.

홍벽서vs사랑의 메신저




정조의 거대한 계획에 잘금 4인방이 선택되었다는 것은 그들에게 엄청난 위기 상황이 곧 닥칠 수밖에 없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이미 금등지사로 인해 정조와 사대부의 대결구도가 극단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절대 권력을 가졌지만 외로운 자리인 정조와 절대자가 아니기에 절대적인 권력을 영구히 지키려는 사대부들의 대결은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현재의 권력과 뒤이을 권력이 상충하고 연대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것이 바로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재미입니다. 궁궐이 기성 정치인들의 대결장이라면 성균관은 미래의 정치 지도자들을 키워내는 중요한 공간입니다. 그렇기에 그 안에서 동문수학하는 이들의 경쟁 관계와 그들 간의 대립 구도는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지요.

자신이 가진 권력을 국민들을 위한 힘으로 사용하려는 정조와 영구적인 권력으로 종속화하려는 사대부들간의 대결은 시청자들에게 선과 악의 구도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줍니다. 성균관에서 장의 무리와 잘금 4인방이 이런 상징적인 대결 구도를 표면화해 대리전을 치르게 합니다. 

정조라는 외로운 절대 권력자는 아름다운 잘금 4인방이 되고 거대하고 영속적인 권력을 추구하는 사대부는 장의와 그의 무리로 구축되며 시청자들에게 정통 사극이 주는 무게감을 버리고 가볍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선입견을 줄 수도 있는 선악이 분명한 대결구도는 드라마를 위해 극화된 것일 뿐이지요. 

순두정강을 통해 정조는 자신의 뜻과 함께 할 수 있는 이들을 선별해냈습니다. 성균관에서 벌어진 절도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한 정조로서는 만족스럽기만 합니다. 성균관의 왕인 장의의 독선적이며 자신의 권력만을 유지하기 위한 모습은 빵점짜리 장의의 모습이었습니다. 

성균관의 장의라면 성균관에서 동문수학하는 이들을 감싸고 그들이 잘못을 했다 해도 다른 시각에서 그들의 무죄를 증명하려는 노력을 해야 했음에도, 오직 자신의 주장만 내세워 도둑임을 증명하려는 노력만한 장의는 성균관을 책임질 재목은 아니었습니다.  

장의와는 달리 자신이 도둑으로 몰리는 상황에서도 진실만을 알려 노력했던 윤희와 과정에서 드러난 더 큰 도둑이 아버지 일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 모든 것을 밝히려는 노력은 정조를 흐뭇하게 만들었습니다. 큰 도둑을 알아볼 만큼 눈이 밝고 마주할 용기까지 가진 선준이 대견스러운 건 당연했습니다.  

후반으로 넘어가며 이런 정치적인 조건들은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갈등 구조가 되겠지요. 정치 드라마가 아닌 <성균관 스캔들>에서 잘금 4인방이 가장 빛날 수 있는 것은 역시 로맨스입니다. 금녀의 구역인 성균관에 어쩔 수 없이 남장을 하고 생활해야만 하는 윤희와 잘금 3인방간의 관계는 점점 흥미롭게 흘러갑니다.

윤희가 여자임을 알고 있는 걸오는 철저하게 윤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홍벽서로 활동하는 그가 잊지 못하는 존재인 형과 함께 억울한 죽음을 당해야만 했던 감승헌의 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걸오는 어떤 상황에서도 윤희를 지켜야만 하는 절대 가치가 되었습니다.

걸오앓이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조건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넘어서 특별함으로 그들을 엮어내고 있습니다. 걸오와는 달리 윤희가 여자임을 알지 못하면서 거스를 수 없는 감정으로 점점 사랑을 느끼게 되는 선준은 그런 상황이 두렵기까지 합니다.

바른생활 사나이인 선준이 여자들과 함께 놀러간다는 말에 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남자를 좋아하느냐는 구용하의 읍소 때문이었지요. 윤희를 둘러싼 걸오와 선준의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한 용하로 인해 효은이 그토록 바라던 로맨틱한 무인도 데이트는 선준과 윤희의 몫이 되었습니다.

거칠어지는 날씨에 더 이상 배를 띄울 수도 없는 상황에서 고립된 두 남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습니다. 남자라고 알고 있음에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 선준과 그를 좋아함에도 남자가 되어야하기에 마음을 드러낼 수 없는 윤희와의 힘겨운 상황들은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눈을 감아도 방안에 들어서도 온통 환하게 웃는 윤희의 얼굴만 떠오르는 샌님 선준이 무인도에 윤희와 함께 하며 벌어질 수밖에 없는 다양한 상황들은 벌써부터 기대하게 만듭니다.

홍벽서로 대변되는 정치적인 이야기와 구용하가 만들어내는 사랑의 메신저는 <성균관 스캔들>을 이끌어 나가는 중요한 쌍두마차입니다. 얼마나 조화롭게 엮어 흥미롭게 끌어갈지 무척 기대됩니다. 선준과 윤희는 이미 시작된 사랑을 언제나 깨닫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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