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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악귀 1회-귀신 들린 김태리와 귀신 보는 오정세, 김은희표 오컬트 시작

by 자이미 2023.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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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가 씐 이와 그런 귀신을 보는 남자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리산' 이후 절치부심했을 김은희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오컬트 이야기가 한정적인 틀 속에 갇혀 있다는 점에서 과연 얼마나 효과적으로 풀어낼지는 아직은 모호합니다.

 
악귀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시간
금, 토 오후 10:00 (2023-06-23~)
출연
김태리, 오정세, 홍경, 진선규, 김해숙, 박지영, 김원해, 양혜지, 이규회
채널
SBS

비 오는 날 화원재에 들어선 강모(진선규)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무시하고 다급하게 방으로 들어섭니다. 그리고 결계를 걸어 뭔가를 막으려던 그는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어머니 목소리에 어쩔 수 없이 문을 연 강모는 문밖에 있는 또 다른 자신과 마주하게 됩니다.

악귀 1회-산영과 해상의 첫 만남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강모의 모습을 본 엄마 석란(예수정)은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리 난간 위에 선 산영(김태리)은 검은 물속에서 무엇을 봤던 것일까요? 악귀를 보는 해상(오정세)은 다급하게 다리 위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악귀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차가 빠르게 오가는 상황에서도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다급하게 움직였지만,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어린 딸을 둔 누군가 다리 밑으로 떨어지고 말았으니 말이죠. 자살로 보이는 이 행위는 모두 악귀의 짓이었습니다. 

 

산영 어머니 경문(박지영)은 보이스피싱에 당해 전세값 올려줄 돈을 모두 잃고 말았습니다. 보이스피싱범이 잡혔다는 말에 경찰서에 모였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일머니가 전혀 없는 엄마 경문은 딸만 고생하는 것에 착잡해 일을 해보고자 하지만, 극구 말리는 산영은 그저 집에 있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라 합니다. 

 

나가면 사고를 치는 엄마로 인해 취준생인 산영은 힘겹기만 하니 말이죠. 골치아프기만 한 상황에 갑작스럽게 누군가의 전화를 받은 엄마는 산영과 함께 화원재로 향합니다. 오래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아버지의 장례식장이었습니다.

 

산영에게는 낯선 외할머니는 아버지인 강모가 남긴 유품이 있다며 건넵니다. 그 안에는 붉은 댕기가 있었고, 그걸 만지자 다급하게 달려온 엄마는 유품을 내팽개치며 딸을 데리고 다급하게 나가죠. 화원재의 모든 것을 증오하고 두려워하는 엄마는 무엇을 봤던 것일까요?

 

엄마는 왜 딸에게 아버지라는 존재를 감추기에 급급했는지도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철저하게 숨긴 것은 경문이 악귀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점에서 산영을 돕는 존재로 경문의 역할은 중요하게 다가올 듯합니다.

 

그렇게 화원재를 나선 산영이 마주친 염해상은 다짜고짜 구강모 교수 딸이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해상은 그 자리에서 산영의 그림자를 보고 놀라게 되죠. 악귀가 이미 산영의 몸으로 들어선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죠. 갈퀴처럼 흩뿌려진 산영의 그림자를 본 해상은 생전에 강모의 부탁을 받았습니다.

악귀 1회-해상은 악귀가 지배한 산영 구해낼까?

같은 민속학 교수였던 구강모가 보낸 '내가 죽으면 내 딸을 도와주세요 이름은 구산영'이라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생전에 교류가 있지도 않았던 강모가 같은 민속학 교수인 해상에게 이런 부탁을 한 것도 흥미롭습니다. 이는 해상이 어떤 존재인지 강모도 알고 있었다는 의미겠죠.

 

더욱 자신이 죽으면 딸을 도와달라는 부탁 역시 악귀에 씌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건 강모의 어머니인 석란이 악귀를 돕는 존재는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품게 됩니다. 딸 산영에게 악귀가 옮겨갈 수 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공시생인 산영이 잠든 사이 그의 몸에 들어온 악귀는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찾은 곳은 보이스 피싱 사기범이었습니다. 수많은 이들을 피폐하게 만들었음에도 바로 풀려난 그를 찾아온 악귀는 문밖에서 그를 끌어당깁니다.

 

산영의 집에 형사들이 찾아온 것은 사기범의 죽음 때문이었습니다. 피해자들이 악심을 품고 사기꾼을 죽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자살로 판명이 났지만 의구심을 품고 찾아온 문춘(김원해), 홍새(홍경)은 향후 중요한 존재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문춘은 민속한 교수인 해상과 긴밀한 관계이고, 홍새는 산영과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입니다. 미스터리한 사건들 속에 형사들은 사건 해결을 위해 파고들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그 의문스러운 죽음이 모두 산영과 연결되어 있다면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죠.

 

해상은 산영에게 경고했습니다. 악귀가 씌었다며, 주변 사람들이 죽을 것이라 경고합니다. 악귀는 그 사람의 욕망을 들어주며 커진다고 했습니다. 처음 봤던 산영과 달리, 악귀가 더욱 커진 모습과 사기범의 죽음은 별개일 수 없습니다.

악귀 1회 스틸컷

귀신이라는 말에 코웃음을 쳤던 산영이지만, 자신의 눈에도 보이기 시작한 귀신과 정말 해상의 경고처럼 주변 사람들이 죽어나간다는 사실에 당황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자신이 정말 악귀에 잠식당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 결국 해상과 함께 악귀를 제거하기 위해 동분서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첫 회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몰입감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보다 집중해서 봐야 하지만 조금은 느슨한 이야기는 지루함을 선사했으니 말이죠. 물론 악귀를 다룬다는 점에서 속도는 현재와 같은 방식이 더 적절할 수는 있을 겁니다. 

 

오컬트의 경우 결말이 모호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증명되지 않은 현상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결말은 모호성이 유지될 수밖에 없죠. 이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현상과 이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다는 의미일 겁니다. 결국 결말보다 과정이 더 중요한 장르라는 것이겠죠.

 

김은희 작가로서는 '악귀' 성공은 중요합니다. 승승장구하던 김 작가는 '지리산'으로 인해 대중들의 신뢰를 잃고 말았습니다. 물론 그 작품 역시 특별하게 보는 이들도 있겠지만, 김 작가에게 바라는 매력은 없었습니다. 그런 김 작가 자신이 하지 않던 오컬트를 선택했다는 것은 새로운 시작이거나 몰락의 가속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악귀 포스터

첫회보다는 다음 이야기가 더 궁금하고 중요한 것은 그만큼 첫 회에 대한 만족도가 생각보다 낮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김태리와 오정세라는 배우만으로도 '악귀'를 볼 이유는 충분합니다. 민속학 교수를 앞세워 한국적인 악귀에 대한 탐구와 함께 공시생을 주인공으로 삼아 청춘들의 고민과 분노를 어떤 식으로 혼합해 흥미롭게 풀어나갈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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