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연을 그렇게 만든 자들을 발본색원하기 위해 해일은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물론 그를 돕던 이들에게는 문자 하나만 남기고 혈혈단신 부산역에 도착했습니다. 성당에 자신이 '벨라또'로서 일을 수행한다고 밝혔다는 것은 중요했습니다.
벨라또를 선언했다는 것은 끝을 보겠다는 의미였습니다. 미국에서 뜬금없이 마약 카르텔을 잡은 경선을 통해 이 역할을 잘 드러났습니다. 교황청에서 인정한 전사인 벨라또는 살인만 아니라면 무력으로 악당을 처단하는 것을 용인하는 존재입니다.
해일이 부산으로 가면서 벨라또를 언급한 것은 교황청에도 연락이 취해졌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는 이 사건을 중요하게 봤다는 의미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구담성당의 복사로 활동했던 상연은 억지로 먹인 마약으로 인해 혼사상태에 빠져있습니다.
이는 상연에 대한 복수이지만, 대한민국을 장악하고 있는 마약에 대한 분노이기도 했습니다. '부산 불장어'를 찾기 위해 해일이 선택한 것은 독성(김원해)이었습니다. 시즌 1에서 러시아 마피아 일원이었던 고자예프가 한국인으로 귀화해 부산에서 활동 중이었습니다.
음식점으로 큰 돈을 벌어 사채업까지 겸하는 독성에게 부산은 자신의 손바닥 안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가 앞으로 얼마나 많은 활약을 할지 기대하게 합니다. 고독성으로 이름을 바꿔 이제 곧 부산으로 집결할 수밖에 없는 구담 패밀리와 케미가 어떻게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상연에 대한 복수을 위해 부산에 오기 위한 핑계로 삼은 가톨릭 부산 신학교 교사 역할은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들어줍니다. 그곳 교장이 원칙을 중시하는 인물이라 해일과는 정반대이지만, 그와 똑 닮은 리틀 해일을 만나게 된 것은 흥미롭습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이종격투기 스파링 아르바이트를 오랜시간 해왔던 채도우(서범준)입니다. 아직 신부가 되지 못한 학생 신분이지만 그는 불의에 맞서 싸우다 경찰서를 반복적으로 드나들고 있는 인물입니다. 사람을 때리지 못하는 자신을 확인하고 신부의 길을 선택한 그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현실 속에서 해일과 만남은 운명입니다.
미국에 갔던 경선은 마약 카르텔을 잡았지만, 오해를 받고 수사를 받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신부가 찾아오며 모든 것을 해결되었습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벨라또인 그 신부를 통해 해일의 역할이 보다 명확하게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전사란 의미의 벨라또로 활동하는 신부가 있고, 그 주변에서 직접적으로 돕는 무리들 외에는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돕는 이들도 있다는 말은 이후 벌어질 상황들을 추측할 수 있게 합니다. 이들을 보호하는 큰 힘을 가진 이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중요하니 말입니다.
부산을 향한 이는 해일만이 아니었습니다. 어린시절 라오스로 팔려가 마약 조직 이인자까지 올라선 홍식(성준)이 부산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고차장을 두고 벌인 홍식의 발언들은 그가 얼마나 평범하면서 섬뜩한지 알 수 있게 했습니다.
이런 홍식의 성향은 시장 노점에서 식사를 하는 장면에서도 잘 드러났습니다. 조용하고 평범하게 시장 음식을 먹으며 사장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던 사이 한 무리의 조폭들이 시장 안에 들어서죠. 이를 두고 욕을 하던 사장은 기겁하게 됩니다.
그들이 향한 곳은 바로 자신앞에 있는 평범해 보였던 청년이었기 때문이죠. 부장검사인 두헌이 뒤를 봐주고 있는 박사장이 머리를 조아리며 회장님이라고 부르는 이가 바로 홍식입니다. 마약 카르텔을 이끄는 악랄한 인물임은 이후 바로 드러납니다.
두헌의 지시를 받기도 하는 부산 형사들이 라오스에서 홍식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그들을 찾았습니다. 두헌에게도 양아치 취급을 받는 부패한 형사들을 이끄는 현 팀장은 기선 제압을 해서 더 많은 돈을 뜯어내기 위해 찾았던 것이었습니다.
고압적인 태도로 마약쟁이들을 협박하던 그들이 일순간 얼어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바닥에 있던 얼음들을 들어 올리는 그곳에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상대조직을 제거하고 얼려 놓았던 것이죠. 이를 보자마자 기겁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밀리지 않기 위해 기싸움을 하던 형사는 홍식은 얼음을 들어올리는 끌채로 목을 찔러버립니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는 이 행동에 모두가 기겁할 수밖에 없었죠. 현직 형사를 눈하나 깜빡하지 않고 공격하는 것은 쉽게 할 수 없는 미친 짓입니다.
무릎 꿇으라는 홍식의 말에 형사들이 일제히 따르는 상황에서 박사장도 놀라 무릎을 꿇으려는 행동을 하는 것은 잔인함 속에서 놓치지 않은 코믹 요소였습니다. 이 작품의 기본 툴이라는 점에서 극단적으로 오가는 상황에 익숙해지면 '열혈사제'에 빠져들게 될 겁니다.
기싸움에서 완전히 부산 현직 형사들을 제압한 홍식은 여전히 조용히 해 먹자고 합니다. 박사장은 부산을 장악했으니, 그럴듯한 조직 이름도 붙이고 거들먹거리고 싶었지만 홍식은 달랐습니다. 마약을 파는 일이라는 점에서 조용하게 돈만 벌면 된다는 홍식의 말이 맞았으니 말입니다.
최악의 빌런이 등장한 상황에서도 해일은 상연을 혼사상태로 만든 마약을 판 상선을 찾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부산 바닥을 잘 아는 독성이 '불장어'에게 마약을 받는 자를 알아냈습니다. 악랄하게 여성들을 폭행하는 것에 재미를 들린 이 자에게 제대로 혼을 내고, 문제의 불장어와 연결이 됩니다.
사무실 앞에서 해일을 기다린 것은 독성만은 아니었습니다. 구담시에 있어야 할 대영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대영은 해일 홀로 부산에 간 이후 그곳에 갈만한 근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현직 형사라는 점에서 사건과 연결되지 않는 한 개인적인 사유로 빠져야 합니다.
대영은 미친 사람 연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말로 서장에게 한 달의 휴가를 얻어 곧바로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해일처럼 패밀리들에게 문자만 남기고 부산으로 간 대영을 확인한 그들은 자신들도 갈 수밖에 없는 근거를 만들어야 한다며 부지런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어시장 창고에서 마약을 준비하던 불장어를 찾은 해일과 대영은 일당백으로 이들과 맞서기 시작합니다. 폭력과 코믹이 어울릴 수 없었지만, '열혈사제'에게는 핵심적인 요소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과도한 폭력임에도 코믹함에 결부되면 그 잔인함이 중화되니 말입니다.
도망치는 불장어를 잡고 모든 것을 마무리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의외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부산 클럽 앞에서 어슬렁거렸던 하이디라 불리던 이는 부산 마약수사대 무명팀 형사 구자영(김형서)였습니다. 불장어는 자신을 공격한 자들에게 우리 조직에 누가 있는지 아냐고 질문하는 대목은 흥미롭죠.
잔인한 홍식을 염두에 둔 발언은 뒤늦게 해일과 구담 패밀리가 맞서야 하는 악당들이 생각보다 악랄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니 말입니다. 그나마 해일과 손잡고 미국까지 가서 마약 카르텔을 잡은 경선이 복귀하면서 보다 단단해진 틀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해일과 아직 만나지 않은 최악의 빌런 홍식. 그의 잔인함에 구담패밀리가 위협에 빠질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여기에 부장검사인 두헌은 정말 부패한 자일지 아니면 최상선을 잡기 위한 행동인지 2회에서 더욱 모호해지게 만들었습니다.
박대장이 내민 뇌물을 거부하는 두헌의 행동은 더 큰 것을 얻으려는 행동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빌런이 되어 최상선인 두목을 잡기 위한 행동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해일에게 약점이 노출되었습니다. 과거 전쟁터에서 얻은 상처가 독이 되어 그를 급습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해일은 언제라도 죽을 수도 있다는 장치는 불안요소로 작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탁월한 실력을 갖춘 해일에게 가장 극단적 약점이 있다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불안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기에 이후 진행되는 과정들 속에 많은 위험들이 등장할 수밖에 없음을 알게 합니다.
첫 주 방송으로 주요 등장인물들이 모두 등장하고 그들의 캐릭터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은 반갑습니다. 그리고 사건의 핵심이 '마약'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해일과 구담패밀리가 악랄한 악당들에 맞서 어떤 통쾌함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마약상인들만이 아니라 법과 정치권력을 가진 자들 역시 부패한 범죄자라는 사실에서 어떻게 정의의 심판을 내릴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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