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중심지로 펼쳐진 속편에 이어 이번에는 지역을 부산으로 옮겼습니다. 상연이 사건으로 불거진 분노는 결국 부산으로 오게 만들었고, 문제의 불장어를 잡는 것까지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마약 전담반의 급습으로 오히려 경찰서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불장어를 잡자마자 오히려 한패로 묶여 마약팀의 은신처로 끌려간 해일과 대영은 그냥 바보는 아니죠. 그들은 의도적으로 이들이 이끄는 대로 움직였습니다. 귀신이라 불리는 무명의 마약 전담반은 폐업한 찜질방을 은신처 삼아 은밀하게 수사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이 팀장과 구자영이 이끄는 무명팀은 오랜 시간 준비해 불장어를 잡으러 갔는데 이상한 사람들이 있어 황당했습니다. 그들이 형사이고, 신부라는 주장을 믿지 않았지만 맞았습니다. 자신들이 은밀하게 준비해서 추적하는 사건을 구담시 형사와 신부가 개입했다는 사실이 반가울 수는 없습니다.
그들 신분은 확인되었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이죠. 부산 귀신들은 이들이 어떤 존재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쫓겨난 해일과 대영을 맞이한 이는 독성이었습니다. 해일과 대영이 끌려가는 상황을 지켜본 독성은 자연스럽게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잘 맞춰진 팀처럼 지시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움직이고 있음이 증명되었습니다. 대영은 그 짧은 순간 무명팀에서 뭘 하고 있는지 확인을 마친 상태였습니다. 그들 역시 큰 줄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해일과 대영은 이 상황에서 마무리할 그 어떤 생각도 없습니다. 그들이 누굽니까 한번 뽑은 칼을 그대로 칼집에 넣을 이들이 아니죠. 오히려 대성과 독성이 귀신팀을 감시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들의 움직임을 추적하며 보다 손쉽게 윗선을 찾을 수 있거나, 그렇지 않다면 중요한 범죄자인 불장어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감시가 필요했습니다.
라오스에서 온 김홍식의 잔혹함은 다시 한번 드러났습니다. 박대장이 자신에게 보고하지 않고 구담시 사건을 은폐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분노했죠. 그리고 마약 조직의 실제 회장인 라오스의 군 장성을 언급하며, 그가 가르쳐준 중요한 가치라며 잔인한 행동을 서슴지 않습니다.
잘못을 한번 하면 죽음으로 댓가를 치러야 한다며 조직원 하나를 제거해 버립니다. 홍식과 비교해 보면 박대장 패거리는 유치원생처럼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 잔인함에 박대장은 이미 홍식에게 잔뜩 겁에 질려 있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박대장의 오른팔이기도 한 불장어가 경찰에 잡혔다는 소식은 분위기를 더욱 싸하게 만들었습니다.
박대장은 바로 검사인 두헌에 연락해 경찰이 자신 조직원을 체포했다며 해결해달라 요구합니다. 두헌에게 마약 조직은 중요한 도구입니다. 자신의 욕망을 채워내기 위해서는 그들이 사라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죠. 강력계 현 팀장에 연락해 귀신들이 움직인다며 불장어를 빼오도록 지시합니다.
오직 돈에만 집착하는 부패한 경찰과 검찰의 환장의 조합은 분노를 자연스럽게 키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남 검사와 홍식이 만나는 이유로 작동하게 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악vs악이지만 서로 지향점이 같으면 친구가 되는 그들의 관계는 돈독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해일은 이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인물이 검사 경선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이 판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지 경험도 풍부하고 검찰로 조직의 생리와 인물들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경선은 중요한 인물입니다. 더욱 해일은 경선에게 자신이 '다발성 경화증'을 앓고 있다는 고백까지 한 상황입니다.
경선은 해일이 부산에 간 것이 신학교 때문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교사로 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의심했던 경선이었습니다. 그런 경선에게 부산으로 와달라 부탁한 해일은 마약 사건이 심각한 상태임을 언급했습니다.
해일은 신학교 부제인 도우와 함께 어르신 봉사에 나섭니다. 하지만 그들이 찾은 지역은 마약 중독에 빠진 이들부터 부랑자들이 널린 곳이었습니다. 젊은 사람은 없고 나이든 이들만 거주하는 빈민가에서 폐지를 줍는 어르신을 돕게 되죠.
송 노인을 도와 집까지 바래다주고는 밥먹고 가라는 말을 거절하지 못하고 함께 하게 됩니다. 청소를 하고, 직접 라면을 끓여 함께 식사해 주는 것만으로도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는 행복한 일일 수밖에 없죠. 도우로 인해 갑작스럽게 가수가 되기도 하는 해일은 그럼에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라면을 먹다 너무 과하게 폐지를 옮기지 말라고 당부하자, 송 노인은 '맛나는 거 만드는 공장'에 취직해 이제 박스를 줍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노인 일자리가 생겨 편하게 일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일입니다. 물론 그 일을 홍식이 만들었다는 것이 문제지만 말이죠.
이 일이라는 것이 홍식이 노인들을 마약 제조에 투입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노인정을 찾아 인사를 드리고 그들에게 가증스러운 미소로 환대하며 일자리를 만들어주겠다는 홍식은 악랄한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노인 냄새가 난다며 툴툴거리는 그의 차 안의 행동이 바로 마약상 김홍식의 본모습이었습니다.
해일의 요청대로 경선은 LA에서 돌아오자마자 보고만 하고 바로 부산으로 왔습니다. '썬캡'으로 완전무장하고 접선하듯 만난 두 사람은 그저 반갑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간단한 설명에 이어 해일은 USB 파일을 건네 사건 파악을 요청했습니다.
호텔로 돌아와 해일이 준 USB에서 남두헌 사진과 자료, 마약청정지역 우마구 기사를 보던 경선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패한 검찰과 정치인이 마약범들과 손잡았다는 사실은 너무 명확했기 때문입니다. 부산에 올 때부터 들고 있던 긴 가방을 열더니 사용하지 않아야 하는데라면서도 "다 디져써!"라며 웃는 경선도 정상처럼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두헌은 홍식 측에서 장소를 잡아보라고 언급합니다. 이미 만남을 요청한 상태에서 홍식이 찾은 장소는 철갑상어 양식장이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기겁하게 할 외모의 주인과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등장한 홍식의 모습은 극단적인 비교가 가능하게 했습니다.
그렇게 철갑상어를 보면서 이들이 나누는 대화는 그 어떤 포장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두헌이 돈을 받지 않는 것은 어떤 처벌에서도 벗어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만큼 신중한 두헌이 조공을 요구하는 것은 분명한 목적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거물들의 약점, 특히 자식들의 마약 정보는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선 당대표 아들 마약 사건을 정리한 것과 같이 말이죠. 이 일로 두헌은 당대표라는 든든한 존재를 얻게 되었습니다. 지방대 출신에 겉돌기만 하는 두헌의 이런 행동들은 결국 출세하기 위함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거물들의 약점들을 잡기 시작하면 대통령도 될 수 있다는 홍식의 말에 두헌은 자신을 그렇게 만들어줄 수 있냐고 진지하게 묻기까지 했습니다. 물론 바로 농담으로 치부했지만, 이들이 손을 잡을 수밖에 없음이 분명해졌습니다.
홍식과 두헌은 서 있는 자리는 다르지만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자들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들은 첫 만남에서 이미 하나의 경제 공동체가 되어 있었습니다. 마약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뒷배가 든든해야 하는데, 현직 검사장이 돕게 되면 사업이 수월해지니 말입니다.
두 사람이 만난 장소 상공에는 경찰 헬기가 떠 있었습니다. 홍식을 믿지 못하는 두헌이 유사시를 대비해 준비해둔 것이죠. 그런 두헌에게 홍식은 웃으며 그의 부모들이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는 웃으며 협박하는 홍식과 두헌은 닮은 존재들이었습니다.
검사와 마약상으로 직업이 다를 뿐 두 사람의 가치관이나 성격은 유사합니다. 그렇게 비슷한 사람들이라면 환상의 조합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틀어지고 서로를 제거하려 노력하는 관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서로를 절대 믿지 못하는 이들의 공조가 어떤 이유로 깨지게 될지 기대됩니다.
두헌의 지시를 받은 우마 경찰서 강력팀은 귀신들이 있던 사우나를 급습합니다. 이 팀장과 두헌 사이에 악연이 있음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이미 이런 상황을 예측하고 이 팀장은 불장어를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했죠. 하지만 그 밖에는 홍식의 부하들이 있었습니다.
독성이 차로 추격한 것과 달리, 홍식 부하들은 귀신팀 주파수를 통해 어디에 숨어 있는지 이미 파악을 마친 상태였습니다. 불장어가 이동하는 상황에서 불안함을 드러내기 일쑤였습니다. 윗선이 얼마나 잔인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불장어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불장어의 불안은 현실이되었습니다. 트럭이 와서 부딪쳐 멈추게 만들고, 승합차 2대에서 양아치들이 가득 내렸습니다. 불장어로서는 충분히 예측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자신들도 그런 식으로 유력한 증언자가 될 수 있는 이들을 제거했을 테니 말이죠.
홍식은 단순한 마약상이 아니었습니다. 자신들 소유의 거대 화물선까지 가지고 있는 마약상이었습니다. 그저 몸에 숨겨 마약을 들여오거나 컨테이너를 통해 밀수하는 수준을 넘어선 조직이란 의미입니다. 그런 홍식이 라오스를 떠나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것은 새로운 시장이자, 보다 넓은 시장으로 가기 위함입니다.
한국에서 선적되는 물건과 라오스에서 보내는 물건들은 상대국가에서 받아들이는 시각이 다릅니다. 한국에서 오는 물건에 대해서는 보다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지만, 라오스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실제 한국이 마약 중간 기착지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기도 합니다.
우마 경찰서 강력팀이 급습한 사이, 불장어 잡으러 온 양아치들을 상대로 자영 혼자 대응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열명의 무장한 양아치와 차량 사고로 다친 자영이 대결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죠. 그 상황에 드리프트를 하며 등장한 이가 있었으니, 그건 신부와 형사였습니다.
해일과 대영을 다시 마주하게 된 자영은 황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등장과 함께 가볍게 세명의 양아치를 요리하는 해일의 실력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이로 인해 해일과 부산 무명팀의 자영이 함께 움직일 수 있게 된다는 점은 많은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열혈사제'는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발해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과하지 않지만 상황을 통해 재미를 선사하는 그 특유의 유머감각이 매력적인 드라마였습니다. 하지만 시즌2가 되자 의도적으로 웃기겠다고 나서서 하는 모습은 웃길 수 없습니다.
너무 과하게 포장한 행동이나 동작들은 뭔지 모를 부조화로 다가왔습니다. 찰리 채플린 시절의 몸동작보다 과하고 어딘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이들의 행동은 답답하게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대본을 영상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이를 잘 살리는 것은 피디의 연출력입니다. 그런 점에서 시즌2의 억지웃음 유발은 아쉽게 다가옵니다. 그 자연스러운 재미는 다 어디로 간 것일까요?
'Drama 드라마이야기 > Korea Drama 한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혈사제 2, 4회-김남길의 조커 변신, 웃음 위해 뭐든 한다 (1) | 2024.11.18 |
---|---|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10회-한석규가 딸에게 건넨 시계와 제목 의미 (24) | 2024.11.17 |
페이스 미 4회-이민기가 피해자 전문의사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 (21) | 2024.11.15 |
페이스 미 3회-이민기 아픈 기억 자극하는 범인은 누구? (20) | 2024.11.14 |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9회-그들의 뒷모습과 최유화를 이질적으로 만든 이유 (1) | 2024.11.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