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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차 금상 수상에 발끈한 문체부, 지금은 독재시대인가요?

by 자이미 2022.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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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풍자한 고교생의 만화 한컷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정도 자율성도 배제되는 현재의 모습은 독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언론 탄압과 규제를 통해 재갈 물리기에 나선 현 정부의 행태는 독재로 회귀한 모습 그 자체이기 때문이죠.

 

욕설을 내뱉고 이를 보도한 언론 중 특정한 언론사를 비방하고, 고발하는 행태는 본보기 삼아 언론 통제하겠다는 의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독재의 시작은 언론 통제라는 점에서 이들의 행태는 전형적인 독재로 가는 길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언론에 분노하고 통제하기에 여념없지만 외신 보도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이들의 정체는 정말 뭘까요? 그들의 논리라면 해외 언론의 대통령 비난에 대해서도 재갈 물리기에 나서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외신은 상관없지만, 국내 언론의 진실 보도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오만함은 치가 떨릴 정도입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대변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문체부가 나서 발끈해 어쩔줄 모르는 그림 한 장은 많은 것들을 시사합니다. 만화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작품을 두고 분개하며, 정치적인 수단으로 사용되었으니 상을 몰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나섰습니다. 문체부에서 돈을 주니 내 맘이라는 식의 주장입니다.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행사 취지에 어긋나게 정치적 주제를 다룬 작품을 선정, 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히 경고하며, 신속히 관련 조치를 취하겠다"

 

"진흥원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 전국학생 만화공모전에서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하여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나기 때문에 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

 

문체부는 4일 보도자료를 내 문체부 후원명칭을 쓰는 부천시 소속 재단법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공모전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풍자한 것으로 보이는 작품이 수상, 전시된 것에 대해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행사 취지에 어긋난 정치적 주제를 다룬 작품이 선정 전시되었다며 엄중 경고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만화공모전에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이 선정된 것은 학생들의 만화 창작 요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난다고 주장했습니다.

 

학생들이 정치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만화로 창작하는 것이 왜 행사 취지에 어긋난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학생들은 사회 문제에는 눈감고 귀닫고 살아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그 대상이 현직 대통령이기 때문에 알아서 경고하는 것인가요?

 

"비록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을 주최한 만화영상진흥원이 부천시 소속 재단법인 이긴 하나, 국민의 세금인 정부 예산 102억 원이 지원되고 있고, 이 공모전의 대상은 문체부 장관상으로 수여되고 있다. 이 행사의 후원명칭 사용승인 시, 행사와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 승인사항 취소'가 가능함을 함께 고지한 바 있다"

 

문체부는 자신들이 지원하고 있으니, 우리 마음대로 해야한다는 주장입니다. '사회적 물의'에 방점을 찍고 해당 공모전 심사기준과 선정 과정을 살펴보고 관련 조치를 취하겠다는 문체부는 과연 이게 어떤 사회적 물의인지부터 증명해야만 할 겁니다.

외교 무대에서 욕설을 한 대상이 문제인지, 아니면 사회적 현상에 대한 만평이 문제인지 말입니다. 절대다수의 국민들은 외교 무대에서 그런 행동을 한 당사자에 대해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게 바로 '사회적 물의'이지, 이를 언급하고 풍자한 그림이 '사회적 물의'는 아닙니다.

 

더욱 해당 작품은 사회적 이슈를 흔하게 다루는 카툰 장르 특성상 시의성 있는 주제 선정이라는 점에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 대상이 눈치 봐야 하는 현 정부라는 점이 문체부를 분노하게 만들었을 수는 있지만, 그게 이렇게 분개할 일인지 국민들은 의아하기만 합니다. 


해당 작품을 보면 아동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을 패러디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오래된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폭주 기관차'를 연상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국민들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집단들이 국민들을 위기에 내몰고 있다는 이 풍자는 현시점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걸작입니다.

 

윤 대통령 얼굴을 한 열차에 김건희 여사로 보이는 여성이 운전실에 탑승하고, 뒤에는 검사들이 줄지어 타고 있는 모습도 시의적절합니다. 검찰 출신 대통령 취임 후 검찰이 영부인 범죄 의혹에는 눈감고 야당 대표 등을 상대로 사정정국을 펼치고 있다는 야권 비판을 묘사한 것이 완연하게 보입니다.

 

이 정도 자유도 보장되지 않는 나라는 이제 독재로 접어들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언론을 통제하고,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함부로 정부를 욕하지 못하도록 재갈을 채우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우매한 국민이 만든 정권이라는 점에서 누구를 탓하겠냐마는 이 현상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겁니다. 한 번은 실수일지 모르지만, 반복되면 스스로 노예가 되기를 바란다고 볼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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