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를 사고로 축소하려는 행안부의 행태는 그들이 이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잘 보여줍니다. 8년 전 세월호 참사에 이어 다시 빚어진 이태원 참사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이 한심한 정부의 행태를 도드라지게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정확하게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 서울 도심에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참사가 2022년 벌어질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는 예견된 인사라는 점에서 책임자만이 아니라 정부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막을 수 있는 참사를 막지 못했다면 그건 정부가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저 국가애도기간을 설정하고 보여주기 식 쇼를 한다고 본질이 달라질 수 없다는 겁니다. 강압적으로 공문으로 보내 추모를 요구하는 것 역시 이런 보여주기의 연장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참사가 벌어지고 현 정권은 누구도 자신의 잘못이라 이야기한 자가 없었습니다. 그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주장만 되풀이할 뿐이었습니다. 행안부 장관의 한없이 허망한 발언들은 참사 희생자와 유족들을 더욱 처참하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이태원을 찾은 이들이 좁은 골목에 갇혀 압사당하는 초유의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세계적인 국제도시라는 서울에서 이 말도 안 되는 참사가 벌어진 것은 예견된 일이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충분히 예견된 참사를 외면한 정부와 서울시, 경찰 등이 이 모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참사 전날에도 밀림 사고가 나서 다치는 이들이 나왔습니다. 이런 점들을 경찰이나 지자체, 정부에서 몰랐다면 책임 방기입니다. 팬데믹 이후 마스크를 벗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핼러윈 축제는 당연히 많은 이들이 몰릴 수밖에 없는 요소를 모두 갖췄습니다.
이번 참사 희생자들은 일부의 주장처럼 놀러 갔다 사망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의 죽음이 당연하시 될 수는 없습니다. 국가와 정부가 존재하는 이유는 이런 문제들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입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그들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이태원을 찾은 그들은 팬데믹 이후 축제를 즐기기 위해 간 것이지 죽음을 대비하고 그곳을 찾은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질서 유지를 위한 대비가 있어야 합니다. 그곳을 찾는 이들은 그런 안전이 보장된다고 믿었기 때문에 마음 놓고 찾았던 것이지만 모든 것은 그들을 배신했습니다.
경찰에 많은 이들이 압사당할 수도 있다는 다급한 전화를 했습니다. 사건 발생 4시간 전부터 집중적으로 경찰에 연락했지만, 참사를 막지 못했습니다. 질서 유지를 위한 현장에 투입된 이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도 인파가 많아 불안했던 그곳은 핼러윈 축제 기간 참혹한 참사의 현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태원 파출소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윤희근 경찰청장마저 대처가 미비했다며 일선 경찰 탓으로 돌리는 발언을 하자 이태원 파출소 경찰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찰청에 질서유지를 위한 기동대 투입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는 것이 이태원 파출소 경찰의 주장이었습니다.
지구촌축제에 이어 핼러윈 축제까지 이 모든 질서유지 위한 기동대 투입을 거절한 윤 경찰청장은 책임져야 할 겁니다. 경찰 대부분이 반대했던 윤 경찰청장은 국민을 위한 경찰은 아니었습니다. 그런 그의 퇴장은 자연스럽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압사 사고 후 보인 일부 시민과 이태원 상가 업주들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했습니다. 대다수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나서 CPR을 하기도 하고, 부상자를 이동시키는 등 자기 일처럼 나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의 행태는 과연 그들이 인간인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했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사망한 채 누워있는 모습을 촬영하기에 여념없고, 그 앞에서 욕을 하며 다른 곳에 가서 술이나 마저 마시자는 그들은 인간이라고 볼 수 없을 겁니다. 이태원 업주들 역시 사고 직후 음악을 꺼달라는 요청도 거부하고, 사태 수습을 한 이후 일부는 애도하며 가게 문을 닫기도 했지만 여전히 영업하며 자신과는 상관없다 이야기하는 그들에게 이태원 참사는 남의 일이었습니다.
일부 클럽에서는 '압사 ㄴㄴ...즐겁게 놀자'는 문구를 띄우며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사망자 옆에서 노래에 춤을 추는 광기를 보인 이들까지 그곳은 지옥도 그 자체였습니다. 사망한 친구 옆에서 오열하던 외국인 여행자는 주변에서 음악에 춤추며 노는 사람들을 보고 경악했다고 했습니다.
안전한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는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어렵게 쌓아 올린 국가 브랜드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지 몇 개월 만에 바닥으로 처참하게 붕괴되었습니다. 더 끔찍한 것은 이게 마지막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밖에 없죠.
한덕수 총리는 총리가 되서는 안 되는 인물이었지만, 현 정부는 강행했습니다. 그리고 왜 국민들이 왜 한덕수가 총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한 이유가 이번에 잘 드러났습니다. 인간에게는 품격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한 국가의 총리면 대외적으로 그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한 총리는 외신 브리핑을 하는 과정에서 황당하고 한심한 행동을 해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참사가 벌어진 지 얼마나 지났다고, 외신 브리핑 과정에서 농담을 하고 실실 웃는 모습이 정상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외신 기자들에게도 이런 모습이 정상으로 보일 수는 없었을 겁니다.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
동시통역 문제가 생기자 한 총리가 언급한 내용입니다. 윤 대통령이 미국에서 욕설을 퍼붓던 모습과 비슷한 데자뷔로 다가옵니다. 이태원 참사 책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시점 그가 한 농담은 단순히 동시통역사에 대한 발언이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책임져야 하냐며, 이태원 참사 책임도 정부의 탓이 아니라는 식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가 이태원 참사를 걱정하는 보도를 냈습니다. 많은 국가 정상들도 애도를 보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 총리라는 자가 외신들 앞에서 실실 웃으며, 농담이나 하고 있는 모습이 정상적으로 보일까요?
이번 참사로 인해 대한민국의 관광사업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안전한 나라 대한민국이라는 이미지가 무너지며, 공연과 관광은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는 손쉽게 회복될 수 없는 문제라는 점에서 심각한 경제난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사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경찰은 이번 참사로 인해 정권 퇴진 운동을 벌어질 것이라며 시민단체 동향 문건을 만든 경찰청은 철저하게 권력의 개일뿐이었습니다.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경찰의 권리를 신장하려던 지난 정부와 달리, 검찰공화국에서 대다수 경찰들의 반대에도 수장이 된 윤 경찰청장의 끝은 이미 다가왔습니다.
일부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들과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국민들을 죽음으로 내몬 위정자들 역시 이 참사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는 자들입니다. 8년 만에 다시 재현된 참사는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안전한 나라. 그 단순한 요구가 그렇게 어려울 수도 있음을 우린 목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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